박근혜-오바마 첫 만남부터 '통했다'

  • 등록 2013-05-08 오후 12:56:13

    수정 2013-05-08 오후 1:18:11

[워싱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과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

양국의 관계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고, 대북 정책 공조 원칙을 확인한 점은 이번 정상회담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 전시작전권 통제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좁히며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를 분명히 표명하면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한 층 힘이 실리게 됐다.

당초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만남을 앞두고 외교가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스타일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찰떡 공조’ 관계에 있었다는 점은 박 대통령에겐 기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부담이기도 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듣던 한미 관계가 조금만 소원해져도 박 대통령은 비난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정상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자마자 마치 서로 잘 아는 사이처럼 밝게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다. 정상회담과 오찬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대해 ‘첫 여성 대통령’과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두 정상의 상징성이 서로의 교감을 강화하는 작용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대선 압승을 축하한다. 미국 행정부 내에 박 대통령을 칭찬(admire)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찬회담 직전에는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통역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10여분 간 걸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가족관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정상회담 30분, 오찬회담 45분 뒤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찬회담이 다소 길어진 데다 예정에도 없던 산책까지 이어지면서 공동 기자회견이 10여분 정도 늦춰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보통 오찬 없이 1시간 이내의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두 정상이 잘 통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좋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거론하면서 “한국에서 60세라는 게 생명과 장수를 기념한다는 ‘환갑’이라는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페어팩스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처음 만나는 정상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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