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객님 내 스타일"…쿠팡맨 부적절 메시지 물의

배송 위한 정보 대신 "내 스타일"·"취향존중" 등 남겨
소비자들 "나한테도 부적절 메시지 남겼을까 불안"
쿠팡측 "해당 직원 배송업무 배제…재발방지책 마련"
  • 등록 2018-12-12 오전 10:08:46

    수정 2018-12-12 오전 10:37:35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 배송 직원들이 고객을 두고 배송과 무관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의 배송 직원들이 고객을 두고 부적절한 평가 메시지를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 측은 해당 직원들을 배송 업무에서 제외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배송시 유의사항 대신 부적절한 평가 메시지 남겨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의 배송 직원인 쿠팡맨들이 고객을 두고 배송과 전혀 무관한 메시지를 올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쿠팡맨 6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내 스탈(스타일)”·“역대급 반전”·“개인 취향 존중합니다” 등으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남겼다.

쿠팡 측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쿠팡맨들만 볼 수 있는 ‘케어 메시지’로 원활한 배송을 위해 배송 시 유의사항 등을 담은 짧은 메모다. “이 집에는 아이가 있으니 초인종을 누르지 말라”·“건물 입구에 벨이 여러 개인데 그 중 빨간색 벨을 누르면 된다” 등과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용도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에 나온 7개의 메시지 가운데 1개를 제외한 나머지 6개의 메시지는 이러한 유의사항과 무관한 메시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쿠팡맨은 물론이고 해당 고객의 실명까지 나와 있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을 산다는 이모(25)씨는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나에 대한 평가를 농담처럼 주고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강모(26)씨도 “인터넷에 올라온 것 외에 이상한 얘기가 또 있을 줄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문제 직원 대기 발령…추가사례 조사해 조치키로

쿠팡 측은 해당 인터넷 게시글을 확인하고 게시글에 이름이 등장한 쿠팡맨들을 배송업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메시지 작성 후 퇴사한 직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들을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회사 차원의 조사를 거쳐 이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케어 메시지는 쿠팡맨이 자유롭게 내용을 써넣을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를 △왼쪽 벨을 눌러야 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니 노크를 하라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이러한 선택지를 쿠팡맨이 고르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쿠팡 측은 현재 알려진 사례 외에도 유사한 메시지가 더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케어 메시지는 해당 지역 배송을 담당하는 극히 일부의 쿠팡맨만 볼 수 있게 돼있다”며 “문제가 되는 메시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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