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울먹인 정성립 사장..대우조선 내부 술렁

“30년 회사 녹을 먹은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
  • 등록 2016-09-09 오전 10:11:17

    수정 2016-09-09 오전 10:11:17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 8일 국회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두고 회사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부실·방만 경영의 온상이 돼 국민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대우조선의 수장으로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

9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에 출석한 정 사장이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는 과정을 두고 사내 게시판은 술렁였다. 회사 직원들은 ‘그래도 사장님이 회사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는구나’ ‘나도 울컥했다’는 등의 글을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청문회 첫날 일정이 끝나가는 8일 밤 10시30분께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많은 대우조선 근로자와 지역시민, 근로자 가족들은 이 청문회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 오늘 많은 증언을 하셨는데 우리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들 앞에 사죄드린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국민 혈세로 정상회사로 거듭난 것”이라며 “하지만 15년 뒤 국민의 지원 없이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회사로 돼 버린데 대해 30년 이상 이 회사의 녹을 먹은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이어 “(부실·방만 경영은) 여러 관계기관, 감사원, 검찰, 청문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옥포에는 4만명의 생사가 걸려 있다. 이들은 선임자들의 잘못을 멍에로 삼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혼신의 힘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한동안 입을 떼기 어려웠다. 지난해 친정인 대우조선으로 9년만에 복귀한 이후 경영악화, 전 경영자들의 부도덕한 경영 등 갖가지 악재가 터져나온 사실 등이 심경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감정을 추스린 정 사장은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옥포 앞바다에 빠져 죽겠다는 각오로 자구계획을 달성해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면서 “또한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는데 4만명의 수장으로서 (기존에 지원키로 한) 4조2000억원을 끝까지 지원해주신다면 더이상 추가지원 없이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원키로 한 4조2000억원 중 3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약 1조원 가량이 남은 상태에서 전 경영진들의 부도덕한 경영 실태가 알려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혈세 지원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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