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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이승연은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투어 2년 차’ 최예림에 1타 뒤져 있던 이승연은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최예림은 파를 하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으나 3퍼트 보기를 했다. 이승연은 버디에 성공해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2016년 프로가 돼 2년 동안 드림(2부) 투어에서 활동해온 이승연은 올해부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10대 후반, 늦어도 20살에 프로가 된 선수들에 비하면 최소 1~3년 늦은 데뷔다. 그러나 드림 투어에서 실력을 다지며 올라온 그는 데뷔 4번째 대회 만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신인 돌풍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승연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으나 컷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하지만 7일 끝난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33위, 이어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48위에 올라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이승연은 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선두에서 내려왔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추격을 받아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9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10번(파5)과 11번(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나간 이승연은 15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17번홀(파3)에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이승연은 보기를 했고, 최예림이 버디를 잡아 역전을 허용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뒤집혔다. 최예림이 통한의 3퍼트 보기를 해 스스로 무너졌다. 이승연은 버디에 성공해 재역전으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아림이 8언더파 208타를 쳐 3위, 장하나는 7언더파 209타로 이지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인왕 랭킹 1위 조아연은 공동 6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데뷔 4번째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승연은 ‘특급 루키’로 불리는 조아연(19)에 이어 이번 시즌 신인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KLPGA 투어에선 시즌 초반 신인들의 돌풍이 거세다. 조아연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매 대회 신인들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선 또 다른 신인 임희정(19)이 4위, 조아연 공동 5위에 올랐다.
상금랭킹과 대상 등의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도 신인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조아연은 상금랭킹 2위(1억8569만2857원), 이날 우승한 이승연은 5위(1억2913만원)으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선 조아연이 1위를 굳게 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