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사주, '황해' 연상시킨 '내발산동 살인사건'의 추억

  • 등록 2014-06-30 오후 12:38:00

    수정 2014-07-01 오후 1:29:4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석 달여 전 ‘내발산동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민들은 영화 ‘황해’의 범행 수법이 떠오른다고들 입을 모았다.

지난 3월초 발생한 내발산동 살인사건은 ‘수천억 자산가 피살 사건’으로도 사회적 관심을 끌어 모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바로 이 사건을 뒤에서 사주한 사람이 김형식 서울시 의원으로 드러나면서 내발산동 살인사건의 당시 참혹했던 수법이 약 4개월 만에 재조명받고 있다.

내발산동 살인사건은 지난 3월3일 오전 0시40분쯤 피해자가 소유하고 있던 한 상가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일어났다.

수천억대 자산가인 A씨가 둔기로 10여 차례 맞아 건물 3층 관리사무실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본격수사에 들어간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산가 A씨 살해사건 용의자가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사건 발생 현장인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상가 건물을 오르내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카메라(CCTV) 영상을 확보했다.

용의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건물 1-4층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어 경찰은 용의자가 복면을 벗어 얼굴이 분명하게 드러난 CCTV 동영상을 찾아냈다.

CCTV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경찰은 180cm 정도의 키와 뚱뚱하지 않은 건장한 체격을 가진 40-50대의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CCTV에 의하면 용의자는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A씨를 뒤따라 들어가 몸싸움을 벌였고 범행 후에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통해 도주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모든 정황상 영화 황해에서 나오는 살인 수법과 거의 흡사한 형태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사고가 난 건물 내에는 CCTV가 2대 설치돼 있으며 경찰은 관련 영상을 모두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탐문수사를 이어갔다. 그리고 3개월여의 끈질긴 추적 끝에 용의자를 중국에서 검거했다.

용의자 A씨는 범행 3일 뒤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체포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발산동 살인사건의 배후로 김형식 서울시 의원을 지목해 사회적 반향을 증폭시켰다.

그는 김형식 서울시 의원에 7000만 원가량 되는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그가 이를 탕감해주겠다며 범행을 교사했다고 진술했다. 또 구금돼 있던 중국 구치소에서 김형식 서울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 의원은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자살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B씨가 사건의 전모를 털어놓으면서 결국 김형식 서울시 의원도 살인교사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영화 ‘황해’만큼이나 치밀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김 의원과 1년6개월 전부터 범행을 모의했고 1년3개월여에 걸쳐 50회 가량 피해자 B씨의 집을 오가며 주도면밀한 범행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2010∼2011년 내발산동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B씨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여원을 빌렸고 2012년 말부터 빚 독촉을 받기 시작한 것이 살인교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 의원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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