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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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재계약 성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조짐이다.
정 감독은 10일 서울시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리허설에 앞서 단원들에게 최근 논란이 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폭언·성희롱 등에 대해 “인권 유린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주일 전에 서울시에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감독은 “조용히 해결되길 바랐는데 안된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박 대표의) 인터뷰를 갖고 이상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표의 막말에 대해 “알게 된 지는 꽤 오래됐다”며 “직원들은 참아본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건 못 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폭언,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이번 직원들의 퇴진 요구의 배후에는 정 예술감독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예정된 업무보고에 정 감독의 출석을 요청했지만 리허설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업무보고가 연기됐다. 정 감독은 서면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의회는 계속해서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