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안티 한샘’ 정서에 유통업계도 ‘초비상’

한샘, 성폭력 사건으로 불매 운동 확산
현대홈쇼핑, 한샘 상품 생방송 취소
롯데홈·GS샵도 한샘 관련 방송 계획 보류
한샘 입점한 '스타필드'도 타격 불가피
  • 등록 2017-11-06 오전 11:15:50

    수정 2017-11-06 오전 11:15:5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가구업체 한샘이 직장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샘과 손잡았던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파문 이후 한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홈쇼핑 채널은 한샘 상품 관련 방송을 연기 또는 중단하고 나섰다. 한샘이 입점한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이케아를 앞세운 롯데아울렛,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은 현대백화점과의 ‘홈 퍼니싱 경쟁’에서 불리한 형국에 놓이게 됐다.

홈쇼핑업계, 한샘 방송 중단·연기

현대홈쇼핑이 판매하려던 한샘칼리아소파. 현대홈쇼핑은 당초 방송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진=현대홈쇼핑)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샘 제품을 유통 중인 홈쇼핑업체들은 관련 방송을 미루거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이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회사 측이 회유를 시도했다고 폭로한 이후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현대홈쇼핑은 한샘 상품 관련 생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5일 저녁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칼리아’와 한샘이 공동 기획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안티 한샘’ 정서가 고조되면서 방송을 취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칼리아 X한샘 마테라’ 소파를 론칭하기 위해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들였지만, 판매 강행 시 회사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오전 롯데홈쇼핑에서 방송된 ‘한샘 올인원 하이클래스 시스템키친’의 판매실적은 10% 가량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논란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 한샘 관련 방송 편성 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GS샵은 이번 주 예정이던 한샘 관련 생방송 연기 여부를 놓고 6일 오전 회의에 들어갔다. GS샵 관계자는 “금주 중 방송 편성이 예정돼 있지만 (성추문 논란으로) 현재 방송 일정 연기 등을 놓고 회의 중에 있다. 방송 취소 여부는 회의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샘 입점한 스타필드, ‘가구대전’ 불리한 형국

스타필드 고양 내부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한샘과 손잡고 리빙 부문을 강화했던 신세계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등을 맞댄 ‘스타필드 고양점’이 문제다. 스타필드 고양과 불과 3.5km 떨어진 롯데아울렛 고양점 같은 건물 2·3층에 이케아가 입점해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한샘 대리점주 10여 명이 공동 운영하는 대형 매장을 열고 이케아에 대항하겠다는 로드맵을 짜놨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샘은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점에도 3300㎡ 규모의 대형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도 유명가구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입점시켜 홈 퍼니싱 부문을 강화한 가운데, 한샘 불매 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5년 12조5000억원 수준였던 국내 홈 퍼니싱 시장 규모는 2023년 1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와 식음은 유통업계 향후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 부문에서 타격을 입는다면 쇼핑몰의 성장 동력이 꺾일 수밖에 없다”며 “한샘 사건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한샘과 손잡았던 유통브랜드들로서는 거래 중단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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