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서울대, '양성 평등' '국제화' 수준은 낙제점

여성 전임 교원 15%, 주요 보직 비중 10% 초반에 그쳐
비정규직 부문에선 여성이 50~70% 차지
다양성위, "임용 다양성 확대 및 여성 참여 확대해야"
  • 등록 2017-10-12 오후 12:00:00

    수정 2017-10-12 오후 12:00:00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서울대(총장 성낙인) 전체 전임 교원 2114명(지난해 말 기준) 중 여성 전임 교원은 318명(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부생(1만 6633명)과 대학원생(1만 1986명) 가운데 여성이 각각 6743명(40.5%), 5176명(43.2%)인 점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위원장 노정혜)는 이런 내용을 포함,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 내 모든 집단과 제도 지원 관련 성별 통계를 담은 ‘서울대 다양성 보고서 2016’을 1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의 여성 전임 교원 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여성 교원이 아예 없거나 10% 미만인 학과·학부도 전체의 36% 수준(53개)이었다.

다양성위원회 측은 “전체 교원이 10명 이상이지만 여성 교수가 단 한 명도 없는 14개 학과·학부·교실은 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적극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위원장 노정혜)가 12일 연례보고서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16’를 통해 공개한 ‘서울대 구성원의 성별 비율’. (자료=서울대 다양성 보고서 2016)
서울대 학사운영을 결정하는 주요 심의기구의 보직을 맡은 비중도 10%대 초반에 불과했다. 학내 주요 보직·위원회와 평의원회의 여성 참여율은 각각 13.3%, 14%, 13.3%였다. ‘양성평등기본법’이 제안한 여성 참여 최소 비율(4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성 전임 교원 비율이 낮은 것과 달리 비정규직 부문에서는 여성이 훨씬 많아 성비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전업 시간강사 교원·연구원 총 2168명 중 여성은 1398명으로 57.6%를 차지했다. 일반 직원의 경우 정규직 여성 비율은 47.4%였지만, 무기계약직·기간제 근로자 여성 비율은 74.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 전임 교원 비율은 5.2%,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경우 각각 1.3%, 9.4%에 그치는 등 외국인 구성원 비중도 낮았다.

영국대학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2017 세계대학평가’ 결과, ‘외국인 교수 비율’과 ‘외국인 학생 비율’ 부문에서 국내 대학들은 모두 300~400위권에 머물렀다. 다양성위원회는 낮은 외국인 구성원 비중 등이 서울대의 세계 대학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다양성위원회는 다양한 교원의 임용 확대 및 주요 위원회 여성 전임 교원 참여 확대 방안을 명문화 할 것을 대학본부 측에 권고했다.

다양성위원회 관계자는 “외국인 교환 학생 지원과 다양한 식생활 지원이 필요하다”며 “교내 구내식당에선 이슬람 교도들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식단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대 정관에 근거한 총장 자문위원회로 출범한 다양성위원회는 지난달 말 이번 연례보고서 국문판을 발간했다. 영문판은 이달 말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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