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받으려 줄'…그리스 은행 문 여는 날 '북적'

3주만에 은행 영업 재개
현금인출 한도 다소 완화…자본통제 여전
개인금고 돈 찾으려 길게 줄
  • 등록 2015-07-20 오후 4:31:17

    수정 2015-07-20 오후 4:31:17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3주 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그리스 은행 앞에는 문 열기 전부터 돈을 찾으려는 국민이 길게 줄을 섰다. 하루 인출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개인 금고에 맡겨놨던 현금을 찾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시내에 각 은행 지점 앞에는 돈 찾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안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깜짝 카드를 제시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영업 정지에 들어갔던 은행이 3주 만에 다시 문을 여는 날이다.

기존 하루 60유로였던 현금인출 한도에는 조금 여유가 생겨 일주일 동안 420유로까지 찾을 수 있다. 현금이 아닌 수표로 예금할 수 있고 은행 개인금고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금자동친출기(ATM) 카드 없이도 돈 인출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자본통제는 유지돼 해외에 송금하거나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시는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문을 닫는다.

루카 카첼리 그리스 은행연합회 회장은 “자본통제와 인출제한은 여전하지만 정상화될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원들은 그동안의 영업정지로 인한 혼란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 이전처럼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피레우스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 다른 은행이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인금고에서 현금을 찾으려 하는 이들이 많아 줄을 길게 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영업재개는 치프라스 총리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개혁안에 합의하고, 그리스 의회통과 후 개각을 단행한 이후 취한 첫 조치다. 그만큼 은행 영업정지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디.

△그리스 노인들이 20일 아테네 시내 은행 문 열기 전에 번호표를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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