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한국경제 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한파 경제학자와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여서 백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식 개선 운동을 시작했다.
‘2016 OMJ(One Million Jobs)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이 운동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일자리 나누기 인식개선 운동을 펼쳤던 글로벌 전문가들이 19년 만에 합심해 만들었다.
토니 미쉘(Tony Michell) Korea Associates Business Consultancy 대표, 제임스 루니 (James Rooney) Advanced Capital Partners 회장(서강대 국제학 교수), 김병주 KL&P 대표( 외교통상부 정책성과평가위원, 한국외대 겸임 교수),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 신은희 대표 닐슨코리아 대표가 추진위원이다.
토니 미쉘 대표는 1978년 경제기획청장(EPB)으로, 제임스 루니 회장은 템플턴 투자회사의 한국 사업을 위해 1996년 처음 한국을 찾은 뒤 IMF 당시 ‘OMJ 보고서’ 발간을 주도하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규제 완화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IMF 위기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백만 일자리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은 현재의 수출중심,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줄어드는 일자리를 막아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정부주도의 제도 변화도 중요하나, 국민의 인식개선이나 인재 개발 같은 게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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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대표는 구체적으로 ▲기존 산업계의 신생 스타트업에서 150만 개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에서 150만개 ▲나머지 200~300만 개 일자리는 기존산업에서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만들어지는 새로운 일자리들이 시간제 혹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자고 했다.
미쉘 대표는 “중요한 점은 이 일자리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임금이나 복지 같은 사회적 인프라와 함께 갔을 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험을 통과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기술과 사람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대표 역시 일자리를 만들려면 인식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가 무엇인가 하면 가계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연평균 국가경제성장률(3.8%)보다 실질 임금 증가율(2.1%)이 낮은 몇 안 되는 국가이며, 이 때문에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창조경제, 규제완화, 4대 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나섰지만, 일반인의 이해는 부족하다”면서 “국민 각자가 정부가 대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거나 재벌기업이나 공기업이 평생직장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노동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근로소득과 민간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OMJ이니셔티브는 OMJ보고서 발간과 웹사이트 개설, 각종 토론회,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창업이나 중년층 취업에 나서는 사람들을 응원한다는 방침이다.
OMJ이니셔티브에 함께 참여하기로 한 신우성 KCMC 회장(바스프코리아 회장)은 “한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 한국인 CEO들의 모임인 KCMC는 150여 명의 회원이 있는데 올해에는 특별히 OMJ팀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자 한다”면서 “회원들이 가진 글로벌 경험을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국내 인재들이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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