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코치 시절, 맞아서 눈물·콧물 흘리면 물 먹이며 때렸다

폭행 대물림…전명규, 코치들에게 “애들 군기도 못 잡느냐”
  • 등록 2019-01-23 오후 1:34:14

    수정 2019-01-23 오후 1:34:14

(사진=MBC ‘PD수첩’)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한민국 빙상계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전 빙상연맹 부회장)가 코치 시절 선수들을 수차례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 편을 통해 최근 빙상계에 불거진 폭행과 성폭력 의혹을 조명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주민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는 전 교수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주 전 선수는 “과거 총 6년 동안 국가대표팀에 있었다. 이 중 5년을 전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명규 교수가 (코치 시절) 폭행을 가했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방법으로 폭행했다. 주로 손이나 발을 많이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여자 선수들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 흔든다. 머리채를 흔든다고 생각할 텐데, (가게 앞에 있는) 풍선 마네킹 있지 않은가. 그런 식으로 선수가 움직일 정도”라고 밝혔다. 또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기 위한 딱딱한 플라스틱 날 집이 있는데, 그 부분으로 머리를 계속해서 피가 날 때까지 (때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여자 선수들은 맞는 게 고통스러우니까 울고 이럴 거 아니냐. 울면서 눈물도 나고 콧물도 흘리고 그러니까 (당시 전명규 코치가) 물을 먹여가면서 때렸다”고 폭로했다.

‘피디수첩’은 또 전 교수의 제자로 성장한 코치들을 통해 폭력은 잔인하게 대물림됐다고 보도했다.

한 스케이트 코치는 전 교수의 묵인 아래 폭행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스케이트 코치 A씨는 “빙상장 유리문을 막는 커튼이 안쪽에 있다. 커튼을 친 날은 애들 기강을 잡기 위해 때린다는 뜻이다. 학부모들은 빙상장 쪽 스탠드에 있지 못하지만, 커튼을 쳐도 교수 연구실에서는 보이고 소리도 다 들린다. 전 교수의 묵인 아래 (선수들을 폭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코치 역시 이에 동의했다. 코치 B씨는 “(전 교수가) 코치들을 불러놓고 ‘코치들이 좀 야리야리하다. 애들 군기도 못 잡고 애들도 못 때리고. 내가 애들 때릴 적에는 여자애들 줄 세워놓고 한 시간씩 때리면 옆에 애가 무서워서 오줌을 쌌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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