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성폭행 피해자 “우리가 왜 꽃뱀? 악플로 가족도 고통”

  • 등록 2019-07-16 오후 3:02:19

    수정 2019-07-16 오후 3:02:19

사진=소속사 ‘화이브라더스’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배우 강지환 씨(본명 조태규·42)가 함께 일하던 여성 스태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 여성들이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에 의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피해 여성들은 1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특히 악성 댓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피해 여성들은 “대중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인 우리에게 돌리고 있다. 성범죄로 인해 1차 피해를 당한 상태에서 강지환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직업 등이 본의 아니게 공개됐고, 네티즌들로부터 매도당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악성댓글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피해 여성들에게 씌워진 ‘꽃뱀’ 프레임에 대해선 “우리는 강 씨와 갑을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이다.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다.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강 씨와 피해 여성들은 지난 4월 처음 만난 사이다. 피해 여성들은 사건 당일 처음 강 씨 집에 방문했다. 이들은 “그날 회사 소속 매니저 2명, 스타일리스트, 강 씨 등 8명과 함께 했다. 스태프들과 함께 단합하는 자리를 가질 겸 피해자 중 1명의 송별회 자리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씨는 평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라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들만 남은 이유에 대해 “중간에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강 씨가 콜택시를 불러 주겠다고 해서 남아 있었다. 강 씨가 2층에 있는 한 방을 (우리에게) 지정해줬고, 우리는 술 취한 강 씨를 3층에 있는 그의 방에 데려다줬고, 다시 내려와서 지정해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오후 8~9시쯤 잠을 자다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피했고, 강 씨는 곧이어 잠들어 있는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곧바로 범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강 씨가 범행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 씨는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그리고 강 씨는 범행 이전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이 있었다. 술이 깬 상태였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피해 이후 상황에 대해선 “우리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강 씨는 방을 나갔다. 곧장 문을 잠갔다. 문을 잠그니 강 씨가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서 문을 막 두드렸다. 겨우 카카오톡 등으로 도움을 청했다. 방에 갇힌 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10시 10분쯤 경찰이 강 씨 집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 씨는 지난 10일 스태프 A씨, B씨와 함께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이후 1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강지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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