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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현재 한국과 베트남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상품 분야에 한정된 ‘반쪽짜리’입니다. 서비스와 투자 부문까지 확대하는 FTA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최석영 전 제네바 대사는 22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IEFC) 경제 부문 첫 번째 세션에서 ‘한·베 FTA 이행에 따른 경제 및 무역협력 강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최 전 대사는 주미한국대사관 경제공사(2006~2009년),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2010~2012년),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무역이사회 의장(2013~2014년) 등을 역임한 국제교역 전문가다.
하지만 교역이 특정 분야에 쏠려있다는 게 최 전 대사의 지적이다. 2017년 당시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제조업(72%)에 집중돼 있다. 특히 중간재 상품이다. 부동산경영(13.9%)에 그나마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외에 금융 등 서비스 쪽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최 전 대사는 “현 FTA는 상품교역만 취급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 및 투자 분야 등에 대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전 대사는 국제 교역환경 변화에 따른 양국 공조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미·중 보호무역이 확산하는 격동의 시기”라며 “미·중 갈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에 얽혀있는 아태 지역 무역협정 체제에서 전략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 국장은 아울러 “그동안 양국간 FTA는 상품무역에 관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FTA 이행 이후 특히 전기·전자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됐는데, 최근에는 식품 가공업체의 진출도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이 식물 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 국장이 언급한 한국 기업은 롯데, CJ, 대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