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에…다시 뜨는 스팩(SPAC)

  • 등록 2015-07-16 오후 4:47:12

    수정 2015-07-16 오후 5:15:1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공모주 투자 열풍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까지 옮겨붙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케이비제4호스팩(205500)은 전일대비 7.23% 오른 3410원에 마감했다. IBKS제2호스팩(204840) 동부스팩2호(207760)도 각각 4%, 3% 강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합병을 거쳐 증시에 상장했거나 합병이 결정된 곳의 성적도 괜찮다. 교보위드스팩과 합병, 지난달 26일 증시에 첫선을 보인 엑셈(205100)은 이날 약 3% 상승하며 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6% 뛰었다. 케이비제3호스팩(203690)은 16일 주가 8640원을 기록, 6월26일 거래재개 첫날 종가대비 45% 상승했다. 케이비제3호스팩은 코스닥 시가총액 9위 산성앨엔에스(016100)의 줄기세포 개발 자회사 프로스테믹스와 합병이 결정되며 급등 중이다. 케이비제4호스팩은 모바일 게임회사 액션스퀘어와, 한국2호스팩(206400)은 게임 개발사 엔터메이트와 합병이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스팩은 총 17개사로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26개사(2014년)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팩 상장이 유독 늘어난 데에는 한국거래소의 기업공개(IPO) 활성화 방침이 한몫했다. 직접 상장만으로는 연초 목표했던 170개의 상장을 모두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거래소도 스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스팩은 도입 초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첫해 21개가 상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인수합병 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강원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저금리 등 우호적인 경제환경에서 원금 보장, 고수익 실현이 가능한 스팩 상품이 재부각됐다”며 “K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전문 투자자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전문성이 개선돼 투자 수익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니팡` 게임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2013년 하나그린스팩과 합병, 승승장구하면서 스팩 상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하반기에도 다수 스팩이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7월 들어 유진스팩3호, 한국3호스팩, 교보5호스팩 등이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17일에는 유안타제2호스팩의 거래가 시작된다. 14일 공모 청약을 마친 SK스팩제2호는 청약경쟁률 130대 1을 기록, 49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하지만 스팩은 일반 주식의 대체투자 성격이기 때문에 적정 주가에 대한 판단이 힘들고 유동성이 낮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실제 지난 13일 NH스팩3호는 글로벌텍스프리와의 합병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합병이 무산되기도 했다.

최진웅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투자와 장내 투자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시점과 투자방법에 따라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장내 매수를 통한 투자 시에는 원금 보장은 공모가 수준이며 향후 주가 하락 시 손실이 발생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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