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재난·재해에 대비한 망 이원화를 위한 장비를 새롭게 도입할 때 화웨이를 선택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유선백본망 전송 장비 구축 및 운영 업체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국 통신 장비 제조사 인피네라(Infinera)를 선택해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LTE 망 이원화를 추진하면서 미국 업체 시스코와 국내 기업인 코위버의 L3스위치 장비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유선망 이원화를 하면서 미국업체 시에나(CIENA)와 핀란드 노키아(NOKIA), 미국 시스코(CISCO) 등을 중심으로 도입 중이다.
국내 통신시장에서 화웨이 기지국을 도입한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유선 백본이나 금융망 연결 쪽은 다른 통신사에도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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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대신 인피네라를 택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무관하다는 의미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군을 제외한 공공기관 프로젝트에서도 아직 화웨이를 택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없다”며 “화웨이를 배제하면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화웨이 장비 신규 도입에 소극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망 이원화를 하면서 국산 업체 코위버 등의 스위치를 택하려 한다”며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로 신규 장비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장 사업별로 적합한 파트너와 협업하는 게 원칙이나 현재 추진되는 주요 사업 주 장비로 화웨이가 포함된 건 없다”며 “유선망에 일부 도입된 화웨이 장비는스위치 등 단순 장비로 들어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웨이는 “현재 통신사들이 새로운 밴더사를 정한 것은 망 이원화와 멀티 밴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한국 장비 영업에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 단말기 추가 도입도 지지부진
얼마 전까지 화웨이와 P30라이트 국내 판매를 협의했던 SK네트웍스는 관련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P30라이트는 화웨이가 지난 3월 공개한 프리미엄 브랜드 P30의 저가 라인업인데, 이번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판매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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