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PF ABCP 금리 되레 하락

올초부터 유동성 위기설 나돌아 ''예상된 이벤트''
예상밖이었던 레고랜드 사태에 비해 차분
''옥석 가리기'' 시작…시장 전체 영향 미미
워크아웃 이후 거래량 3분의 1로 ''뚝''
"계절적 요인 크고 일시적·부분적 현상"
  • 등록 2024-01-08 오후 6:04:16

    수정 2024-01-08 오후 6:04:16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치솟을 것으로 우려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가 예상외로 하향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레고랜드 사태와는 달리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는 작년 연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예측된 이벤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전반적으로 공포에 휩싸기이 보다는 옥석가리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단기신용등급 ‘A1’ 등급 보증 PF ABCP는 평균 4.58%에 발행됐다. 지난해 12월 4.62%를 기록하던 평균금리는 같은 달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오히려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52%였던 PF ABCP 금리가 11월, 12월 계속 오르다 이달 3개월 만에 다시 내려온 것이다.

일별 수치로 봐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 28일 4.58%였던 PF ABCP 금리는 이달 3일 4.64%까지 올라갔다가 5일 기준 4.52%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말 강원도 레고랜드 PF 사태에 따른 차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PF ABCP 금리가 20%까지도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우량채인 A1등급 PF ABCP는 주로 증권사가 확약을 맡고 A2등급의 경우 건설사가 보증을 선다. 기업어음 최고 등급인 A1급 PF ABCP가 기존 대비 높은 금리에 거래되면 해당 사업에 신용보강을 한 증권사나 건설사의 신용도가 불안정하거나 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현재 PF ABCP 금리가 큰 변동 없이 진정세를 보이는 건 태영건설 사태가 시장 전반에 ‘대형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증권사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이 나온 12월 둘째 주부터 A1등급 거래량 자체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A1등급의 경우 12월 둘째 주(3조4000억원), 셋째 주(2조8900억원), 넷째 주(2조1600억원)으로 거래량을 줄여 전월 같은 기간 대비 65%가량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부진 현상은 연말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에서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자본시장 비수기인 연말이 되면서 발행 규모 자체를 줄인 것으로, 시기적인 특성에 따라 거래량이 줄었다”며 “PF ABCP에 계속해서 신용보강을 하고 있는 건설사나 증권사들의 90% 이상이 규모가 큰 대형사들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에 무분별한 투자 위축 심리가 퍼지기 보다는 옥석을 가려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거래량이 줄었는데 금리가 안정화됐다는 것은 오히려 사업성이 보장돼 있고 안정적인 기업의 종목만 거래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태영건설 사태는 태영건설 자체적인 이슈로 보고 있다. PF 보증 규모도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편이었고 재무안정성 지표들도 계속적으로 저하된 수준이라 오랫동안 주시하고 있어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며 “정부에서도 관련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여 우려를 종식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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