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가짜 백수오에 `면죄부`.."홈쇼핑 전액 환불 없다"

백수오 제품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결국 확인 못해
제품 문제있다는 물증 제시 못해 사실상 면죄부
환불길 막힌 소비자 부글부글..구상권 청구 못하는 홈쇼핑도 불만
  • 등록 2015-05-26 오후 5:49:53

    수정 2015-05-27 오전 8:03:17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를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추가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추가 환불을 바라는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168330)에 구상권 청구를 계획했던 홈쇼핑업체들도 식약처 검사 결과에 내심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26일 가짜 논란에 휘말린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사용한 백수오 45개 제품을 포함해 59개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을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을 제외한 58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열·압력 등 제조단계를 거치면서 원료 DNA가 파괴돼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다만 58개 백수오건강 기능식품에 자율회수조치를 내렸다. 강제 회수나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수는 없지만 원료 관리 미흡 등을 이유를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제품을 회수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자율회수 조치는 강제적 권고사항이다.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제품을 회수하지 않으면 100만원의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받고 그래도 회수를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가짜 논란에 휘말린 백수오 제품 판매는 중단된 상태고 제품도 회수된 상태라 실질적인 처벌 효과는 없다. 오히려 식약처가 그동안 가짜 백수오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아온 내츄럴엔도텍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의심만 될 뿐 결국 식약처도 내츄럴엔도텍에서 만든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의 문제점을 증명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발표에 추가 환불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식약처 검사 결과를 근거로 추가 환불을 거부할 명분을 줬기 때문이다. 먹다 남은 백수오 제품에 한해 환불을 해줬던 홈쇼핑 업체들은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가 밝혀지면 판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식약처의 검사 결과에 홈쇼핑 업체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물증을 잡지 못한 이상,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법이 막혔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실물이 남은 백수오 제품에 환불을 해주기로 결정하면서 업체별로 적게는 10억원부터 많게는 300억원까지 환불 비용을 책정한 상태다.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못하면 환불 비용은 고스란히 홈쇼핑 업체들의 손실로 처리된다.

A홈쇼핑 관계자는 “식약처의 이번 발표로 추가 환불 조치는 물론 내츄럴엔도텍에 구상권을 청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