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청문회]사실상 '최은영 청문회'..여야 사재출연 '압박'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책임론 부각..최은영 "사회 기여할 방안 고심 중..보유 지분, 사옥 매각은 못해"
여야, 추상적 대답에 "구체적 방안 밝혀라" 맹공
최은영 쏟아지는 비난에 눈물..일부 의원 일침 "울지마라. 노동자들 피눈물 흘려"
  • 등록 2016-09-09 오후 4:14:42

    수정 2016-09-09 오후 4:25:03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회의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시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9일 이틀째를 맞이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는 사실상 최은영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관계없이 청문위원들은 일제히 전 한진해운 회장이자 현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 최은영 회장에 대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번 한진해운 물류사태와 관련해 사재출연 등 최 회장의 직접적인 책임부담을 종용했고, 이 가운데 최 회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상 문제점과 책임론이 집중 조명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최 회장이 법적·실질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최 회장 재임 당시 한진해운이 비싼 값의 용선계 약에 발목 잡혀 부채비율이 155%에서 1445%로 폭증했다”면서 “이렇게 경영실패를 해놓고 한진해운 난파상태에서 153억원에 달하는 보수나 배당을 챙겼기 때문에 지적하는 것”이라며 직격타를 날렸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2584일간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영자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빠른 시일 내 사회 기여할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이에 여야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내내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내놓으라고 최 회장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최 회장은 시종일관 ‘경황이 없어서 고민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시간을 주시면 실천 방향을 내고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본인 의지를 위해서 최소한 이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얘기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고,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도 “유수홀딩스 지분이 18.1% 보유하고 있다. 경영책임과 사회적책임을 위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사옥와 관련해 “전체 임대료가 140억원인데 이 중 6개층이 한진해운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연간 36억원인데 몇달째 임대료가 밀려있다. 고통 분담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해운 사옥을 다시 되돌려줄 수 없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사옥은 유수홀딩스 재산으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해영 더민주 의원은 “내 재산이라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게 아니다”며 “한진 사태로 처자식 부양해야 하는 몇천의 가장이 실직했고 몇천 가구가 거리로 나앉아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질문에 시간 달라고 했다.추상적인 답으로 어물쩍 넘어가지 말라”고 질타했다.

최 회장은 청문회 내내 눈물을 훔치거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돌아가신 조수호 회장이 일궈낸 한진해운, 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서 최 회장이 다시 나서서 시작하면 어떨까 권고한다”는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의 얘기에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울먹이는 최 회장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울지말라. 노동자들과 국민은 피눈물 흘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번 물류사태에 사재출연을 해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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