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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상 문제점과 책임론이 집중 조명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최 회장이 법적·실질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최 회장 재임 당시 한진해운이 비싼 값의 용선계 약에 발목 잡혀 부채비율이 155%에서 1445%로 폭증했다”면서 “이렇게 경영실패를 해놓고 한진해운 난파상태에서 153억원에 달하는 보수나 배당을 챙겼기 때문에 지적하는 것”이라며 직격타를 날렸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2584일간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영자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빠른 시일 내 사회 기여할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이에 여야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내내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내놓으라고 최 회장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최 회장은 시종일관 ‘경황이 없어서 고민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시간을 주시면 실천 방향을 내고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사옥와 관련해 “전체 임대료가 140억원인데 이 중 6개층이 한진해운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연간 36억원인데 몇달째 임대료가 밀려있다. 고통 분담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해운 사옥을 다시 되돌려줄 수 없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사옥은 유수홀딩스 재산으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청문회 내내 눈물을 훔치거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돌아가신 조수호 회장이 일궈낸 한진해운, 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서 최 회장이 다시 나서서 시작하면 어떨까 권고한다”는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의 얘기에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울먹이는 최 회장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울지말라. 노동자들과 국민은 피눈물 흘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번 물류사태에 사재출연을 해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