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충격의 바른미래..위기의 손학규

손학규, 한 달 넘게 창원에 상주했지만 참패
바른미래, 정적만 흘러…민중당에 밀린 것 '충격'
조만간 의원총회 예정, 손학규 체재 '흔들'
호남 출신 의원, 평화당과 손 잡을 가능성↑
  • 등록 2019-04-04 오후 3:50:00

    수정 2019-04-05 오전 8:46:5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재환 후보,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3일 오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허탈한 분위기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3.5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 달 넘게 경남 창원에 상주하며 이재환 후보를 지원한 4.3 보궐선거 성적표다. 심지어 ‘1인의원 정당’인 민중당 후보의 득표율 3.79%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당 내홍이 악화하면 정계 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보궐선거가 끝난 다음날(4일) 아침 바른미래당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날 당내 오전 회의에서는 공개 발언 이후, 당직자들도 내보낸 채 긴 시간 비공개 회의가 이어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백브리핑’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기자들의 요구에 선거결과와 관련해 겨우 입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책임론을 차단하는 데 치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지도부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본인 결단의 문제라고 본다”며 “다른 사람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학규 “이게 현실이구나”

바른미래당은 3%라는 수치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특히 의원이 1명뿐인 민중당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데에는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옛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 달동안 당대표가 창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결과는 당 지지율의 반토막”이라며 “결국 지도부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가 찬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 역시 캠프 해단식에서 “제3의 길, 새로운 길, 중도실용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결과를 보고 ‘이게 현실이구나’를 느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바른미래당은 본격적인 격량에 빠져들 전망이다. 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의총에서는 지난 9월 손 대표 취임 이후 계속해오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찬반을 비롯, ‘손학규 체제’ 자체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올 기세다. 만약 손 대표가 ‘지도부 유지’ 및 연동형 비례제 ‘강공’을 택한다면 당내분란에 이은 정계 개편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향할 것으로 보이는 옛 바른정당계뿐 아니라,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부 호남계 의원들의 동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보선에서 유일한 호남권 선거인 전북 전주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평화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정치’가 살아 있다는 반증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평화당과 접촉했던 김동철·박주선 의원 등 호남 출신인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평화정의’ 복귀, 패스트트랙 더욱 힘 쏟을 듯

다만 손 대표 입장에서는 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 도입에 더욱 힘을 쓸 가능성이 높다. 패스트트랙 추진 이외에는 손 대표가 당을 이끌어갈 만한 원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동형 비례제에 보조를 함께했던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이김으로써 ‘평화와정의’의 교섭단체 복귀도 눈앞에 왔다. 패스트트랙 추진 자체로만 보면 추동력을 얻은 것.

문제는 당의 안정화는 패스트트랙과 별개라는 시각이다. 당의 분란이 극대화할 경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도입이 무산될 확률도 살아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들은 연동형 비례제 추진을 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면서 “선거 결과가 보여주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의 지지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중앙 정치보다 창원 선거에 ‘올인’한 것은 전략적 실패로 보인다”며 “손 대표는 리더십의 약화로 당을 이끌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계 개편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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