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대우조선, 구조조정 고삐 더 죈다..생존 위한 다이어트

2.9조 추가 수혈로 단기 유동성 위기 해소
인건비 25% 이상 감축 등 비용부담 줄이기
매출 줄이고 대신 영업이익률 높이기 주력
경쟁력 우위 사업 집중, '작고 단단한' 구조
  • 등록 2017-04-17 오후 3:21:27

    수정 2017-04-17 오후 3:21:27

경남 거제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부 도크.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채무조정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며 생존을 위한 본격적인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속한 9000여명 미만의 인력 감축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해양플랜트는 수주한 물량을 인도하는 대로 사업을 완전히 접고 대우조선이 잘하는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 선박과 방산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도 이르면 하반기 이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 중 세 차례를 진행해 채권자들의 채무 조정안 동의를 받아냈다. 이튿날인 18일 두 차례 집회가 더 남아 있지만 사실상 남은 집회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계획대로 2조9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제공한다. 채권자들이 채권의 절반은 회사 주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상환기간을 3년간 유예해줌으로써 대우조선은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이미 지난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혈세 퍼주기’ 논란이 팽배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까지 받은 만큼 대우조선은 자구계획을 조기 이행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5.3조원 중 1.9조원 완료..3.4조원 더 해야

대우조선이 작년에 마련한 5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안은 현재까지 36% 수준인 1조9000억원 어치가 달성됐다. 앞으로 3조4000억원 가량을 더 줄여야 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기간별로 지정한 구조조정 작업은 거의 다 이행했다”며 “앞으로 시기별 계획을 이행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 직원 임금반납 등으로 인건비는 전년 대비 25% 줄인다. 직접 고용 인력(직영인력) 숫자는 현재 1만여명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9000명 미만으로 10% 이상 감축해야 한다. 노사는 평사원(임금의 10%)부터 대표이사(임금 100%)까지 급여 반납에 이미 합의했다. 올초부터 시행중인 1개월 짜리 순환 무급휴직도 계속된다. 현재는 사무직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 중인데, 일감이 점점 부족해지는 만큼 생산직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직 자체도 ‘슬림화’한다. 일단 저가 수주와 유가 하락의 여파로 인해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완전히 철수한다. 지난달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5월까지 진행 중인 모든 건조 선박을 인도한 뒤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을 진행 중인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 드릴십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도를 마치고, 이 시기를 맞아 해당 분야 인력이 전환배치되거나 일부는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에만 대우조선이 매월 수천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사업 분야에서 철수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부채비율 240%까지..국내 조선사로 매각 추진

부채비율도 대대적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0%를 넘는 현재의 부채비율은 출자전환 이후 올해말 기준 438%로 낮춘 뒤 내년 340%, 2020년 240%로 개선한다. 이와 함께 매출액도 지난해 12조700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6조~7조원으로 줄어들지만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 1% 내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기술력 우위에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선박 기술력과 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 주력함으로써 이른바 ‘작고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구조조정과 부실 털어내기를 마친 대우조선에 대해 산업은행은 내년 하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해 국내 조선사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의 인수를 통해 현재 ‘빅3(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체제를 ‘빅2’ 체제로 재편해 국내 조선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보다 건전한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정부와 채권단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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