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떨어질 때 초컬릿 못 먹겠네"…가격 또 오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두 가격에 코코아 공장 '개점 휴업'
세계 생산량 60% 코트디부아르·가나, 원재료 수급난
기상이변에 귀해진 카카오…코코아 거래망도 붕괴
올해도 공급부족 예상…"초콜릿 업체, 네 번째 인상 나설 듯"
  • 등록 2024-03-14 오후 6:41:26

    수정 2024-03-14 오후 6:42:4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주요 코코아 공장이 원두인 카카오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 가공을 중단하거나 줄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신프라의 한 농장에 코코아 열매가 놓여 있다.(사진=로이터)
로이터에 따르면 무역 소식통 4명은 아프리카 코코아 공장이 원두 부족을 겪으며 전 세계 초콜릿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공장들은 카카오 열매를 코코아 가루나 액상, 버터 형태 등으로 가공해 전세계 식품 업계에 공급한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의 60%를 생산한다.

주요 카카오 가공업체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카카오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9개 주요 공장 중 하나인 국영기업 트랜스카오도 같은 이유로 최근 원재료 구매를 중단했다. 두 명의 업계 소식통은 로이터에 트랜스카오 공장이 사실상 유휴 상태라고 전했다.

전 세계 코코아 무역에서 주요 무역업체인 카길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코코아공장들과 거래를 일주일 동안 중단했다. 카길 역시 주요 공장이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아 재배 2위 국가인 가나에서는 국영 코코아 가공 회사(CPC)를 포함한 8개 공장 대부분이 작년 10월부터 반복적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CPC는 카카오가 부족해 총생산 능력의 20%만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재료인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글로벌 코코아 거래 매커니즘도 무너지고 있다. 농부들이 코코아 원두를 현지 딜러에게 판매하고, 이 딜러는 카카오를 가공 공장이나 글로벌 무역업체에 판매한다. 이들은 원두나 코코아 버터나 파우더 등의 제품을 네슬레, 허쉬 등 글로벌 초콜릿 업체에 공급한다. 상인과 가공업체는 최대 1년 전에 미리 합의된 가격으로 현지 딜러로부터 원두를 구매하고, 현지 규제 당국은 농부들이 카카오에 대해 청구할 수 있는 농가 가격을 낮게 책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카카오 부족 사태로 현지 딜러가 농부들에게 산지 가격에 프리미엄을 얹어 지급하는 등 거래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됐다는 평가다.

코코아 공장들이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급등했다. 코코아 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가뭄 등 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원두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올해 역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코코아 기구(ICCO)는 이번 시즌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10.9% 감소한 445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소비자 가격을 세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조만간 네번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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