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상승에 로드숍 ‘비명’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공시지가 1년 만에 100% 올라
땅값 상위 10곳 중 6곳 로드숍 매장…임대료 부담 커질 듯
일각 메르스 사태 때처럼 임대료 동결 기대
"일시 조치 불과, 로드숍 경영악화 심화할 것"
  • 등록 2019-02-12 오후 1:56:35

    수정 2019-02-12 오후 1:56:35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9% 이상 오르면서 임대료 인상 우려로 로드숍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땅값 1위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100% 뛰었다.(사진=네이처리퍼블릭).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표준지 공시지가가 9% 이상 오르면서 화장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단행할 수 있어서다. 특히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드숍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임대차 보호법에 따라 임대료 상승이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갱신 기간에 임대료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노른 자리를 내줘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다. 올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공시지가는 ㎡당 1억8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전년(㎡당 9130만원) 대비 100.4% 뛰었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6억390만원이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도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임대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유세 부담을 임대료로 전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전국 공시지가 상위 10곳 중 6곳이 토니모리, 더샘, 라네즈 등 로드숍 브랜드 매장의 필지다. 미샤와 잇츠한불 등 주요 로드숍의 플래그십도 명동에 몰려 있다. 로드숍의 임대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로드숍 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기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로드숍은 2016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기점으로 상황이 변했다. 점포 수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국내 로드숍 매장은 2014년 5365개에서 2016년 5643개로 증가했지만, 2017년 5515개로 감소한 뒤 2018년 5200개 수준으로 줄었다.

사드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에 뷰티 시장은 헬스앤뷰티(H&B) 매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로드숍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 소비자들이 H&B 매장에 몰리면서 미샤, 잇츠한불, 토니모리 등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들은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로드숍 신화의 대표 주자였던 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를 밝고 있으며 창업자인 조윤호 대표가 채권단에게 스킨푸드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인상은 로드숍 업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대료의 급격한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지에 회의적이다. 주요 상권의 소비가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춘제(春節·설날)에 중국인 선호 관광지로 한국은 15위권 밖으로 밀렸다. 재작년까지 태국, 일본과 함께 톱3였지만 사드 이후 미끄러졌다. 또 임대차 계약에 따라 갱신 기간 전 계약 변경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상권이 죽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동결한 전례가 있다. 최근 명동 등 주요상권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유세 증가에도 임대료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임대료 동결은 일시적인 조치로 임대료 인상이 현실로 닥치면 로드숍 업계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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