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SG 김포 물류센터 가보니.."SF 속 미래공장이 한눈에"

<퀵커머스 첨병 물류센터 전쟁>②
SSG닷컴 김포 첨단 물류센터 '네오003' 탐방
세번째 자동화 설비…19년 완공 최신시설 보유
상온제품, 신선식품별로 층 나눠 분류 작업
'제품이 작업자에게 오는' 80% 이상 고도 자동화
  • 등록 2022-03-31 오후 4:20:00

    수정 2022-03-31 오후 9:02:06

[김포=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림픽대로를 타고 개화IC 방향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노란색 ‘공유 탑차’가 쉴 새 없이 지나간다. 배우 공유의 사진이 박힌 SSG닷컴 냉동 탑차로, 김포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싣고 서울, 수도권으로 배송을 가는 모습이다.

30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김포물류단지에 위치한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NE.O) 003’을 다녀왔다. 그간 코로나19로 외부 인원 출입을 엄금했으나 정부 방역지침이 바뀌면서 취재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xt generation Online store)’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과정 중 80% 이상이 자동화 설비로 움직이는 최첨단 물류센터다.

▲SSG닷컴 김포 물류센터 ‘네오003’ 전경.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2014년 용인에 최초 자동화센터 ‘네오001’을 연 뒤, 2016년 김포에 ‘네오002’를, 2019년 12월 ‘네오003’을 차례로 열었다. ‘네오003’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곳인 만큼 SSG닷컴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는 최첨단 시설이다. 총 5층에 연면적 5만2549㎡(약1만5896평)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 중 단연 최대 규모다. 현재 주간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포함해 하루 총 8만여 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SSG닷컴 네오003 4층(상온상품) DRY 작업 공간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면, 자동화 설비를 따라 바스켓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사진=SSG닷컴)
센터 4층 상온상품 ‘드라이(Dry) 작업장’에 들어서니 SF영화에서 보던 미래 공장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궤도를 달리는 열차처럼 제품을 담은 ‘셔틀 유니트’ 행렬이 사람의 조작 없이 공장 전역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 한 층 면적이 무려 3000여평에 달하지만 작업자는 언뜻 20~30여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봉인근 SSG닷컴 NEO003 센터장은 “한 마디로 직원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 상품이 자동으로 작업자를 찾아오도록 한 시스템”이라며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를 자동화 공정으로 설비,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SSG닷컴 김포물류센터 ‘NEO 003’ 4층 작업장에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제품을 담은 셔틀 유니트가 움직이고 있다(영상=정병묵 기자)
▲SSG닷컴 네오003 4층(상온상품)에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을 활용해 피킹 중인 모습. (사진=SSG닷컴)
▲SSG닷컴 네오003 4층(상온상품)에서 GTP(Good To Person) 시스템을 활용해 피킹 작업 중인 모습. GTP는 사람이 일일히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시스템이다. (사진=SSG닷컴)
물류센터의 핵심은 ‘자동화’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먼저 중앙 관제시스템이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한다. 322개의 고속 셔틀 유니트가 배정 순서에 따라 쉴새 없이 움직여 상품을 준비해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한다. 사람 손을 타는 작업은 일부 제품을 트레이에 담을 때 빼고는 없었다. 상온상품 기준으로 네오002에서 시간 당 약 2000개 박스, 산술적으로 2초당 한 박스를 처리했다면 네오003에서는 시간당 2400개, 1.6초당 한 박스를 마감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봉 센터장은 “트레이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정확히 담겼는지 무게로 판단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다”며 “배송센터로 가기 전 주문 상품의 중량과 맞는지 최종 비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김포물류센터 ‘NEO 003’ 4층 작업장에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제품 재고가 관리되고 있다(영상=정병묵 기자)
▲SSG닷컴 네오003 3층(신선상품)에서 보랭 기능이 들어간 바스켓이 설비를 타고 내부 이동하고 있는 모습.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글 바로 밑에 냉동상품이 들어있는 냉동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SSG닷컴)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3층 ‘웨트(Wet) 작업장’에 들어서니 서늘한 냉기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상온 영상 8도를 항상 유지하는 층 자체가 초거대 냉장고인 셈이다.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장 냉동 상품을 항상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FAN)을 가동해 낮은 온도로 만들어 상품을 관리한다. 최적의 ‘콜드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1층 작업공간까지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 이하로 운영 중이다.

▲SSG닷컴 네오003 3층(신선상품)에서 피커가 바스켓에 물건을 담는 모습. (사진=SSG닷컴)
▲SSG닷컴 네오003 3층(신선상품)에서 피커가 신선식품을 선별하는 모습. (사진=SSG닷컴)
상온상품 작업장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김치, 햄, 우유 같은 가공품부터 과일, 채소류를 셔틀 유니트에 담으면 자동으로 1층 입출고 작업장으로 이동했다. 네오002가 하나의 한 시간에 1500개를 작업한다면 네오003에서는 시간당 1800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 빵을 굽는 베이킹센터와 당일 착유한 우유, 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수산물 등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적재만 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능까지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오003은 현재 일일 3만 5000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렸으며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봉 센터장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른 배송’, ‘콜드체인’ 등 전통적 서비스 혁신은 더이상 차별화 경쟁력이 아닌 ‘물류의 기본’이 됐다”며 “인프라 혁신을 추구해 온라인 유통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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