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비슷한데..애플 연봉은 660억원, 삼성은 60억원

최태원 SK회장 301억원 연봉킹..애플 평균 663억원의 절반 그쳐
오너 쏠림 심각..전문경영인은 역시 월급쟁이
중복 보수 논란일수도
  • 등록 2014-03-31 오후 7:52:46

    수정 2014-03-31 오후 7:52:46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국내 기업의 등기임원 연봉공개가 마무리됐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턱없이 작았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 차별은 뚜렷했다. 특히 오너가 여러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보수를 가져 가는 것에 논란이 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기업들의 등기임원 연봉공개결과 최태원 SK그룹회장이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을 받아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전문경영인으로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7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은 권오현 부회장보다 더 많은 특별성과급을 받았지만 기본급에서 밀려 전문경영인 연봉 2위에 올랐다. 다만 신 부문장은 10개월을 등기임원으로 근무, 사실상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최고 연봉인 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 CEO들을 제외하고는 타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은 20억원을 넘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12억6600만원을 받았다. 김충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8억원대였다. LG그룹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억4400만원을 받았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13억6200만원에 그쳤고 LG전자는 아예 5억원 이상을 받은 전문경영인이 없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벤처 셀트리온의 이사진 중에 5억원 이상 연봉자가 없을 정도로 회사 안에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이 없는 곳도 수두룩했다. 대기업 계열사의 임원이라도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이가 없는 곳이 꽤 됐다.

애플의 경영진 5명의 최근 회기 평균 연봉은 6240만달러(663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30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애플은 최근 회기 182조원 가량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인의 연봉이 국내에서 절대적으로 높게 보일지 몰라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는 편”이라며 “경영성과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보상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났듯이 오너로의 연봉 쏠림 현상은 오너의 역할 정립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직에 나란히 사퇴한 담철곤·이화경 오리온 회장 부부는 지난해 각각 53억9100만원, 43억79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비해 강원기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은 12억3400만원에 그쳤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에서 받은 연봉은 39억500만원인 반면,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11억41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은 오너인 허창수 그룹회장과 허명수 전 사장만이 5억원을 넘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오너 중심으로 경영돼 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전문경영인은 결코 오너와 동급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점은 중견기업과 코스닥벤처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인 대표이사만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경우가 상당수였다. 전문경영인이 더 많이 받는 곳은 가구업체 한샘의 최양하 회장 정도에 그쳤다.

오너들이 여러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보수를 받는 것 역시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까지 여러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보수를 받아갔다. 그룹 총수가 각 계열사의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지만 전문경영인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한편 이번 연봉 공개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제출되는 사업보고서와 분반기보고서에서 연봉이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토록 한 자본시장법에 의해 이뤄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그리고 증권을 공모했거나 주주가 500인 이상인 법인 2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5억원 이상만 되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분기보고서 제출시에도 이를 보고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