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최저임금 발목… 매드포갈릭 매각 잠정중단

원매자와 SC PE 간 눈높이 조절 실패
최저임금 이슈 지속에 인수 부담 커진 탓
내년 말 쯤 외식업체 물량 쏟아질 수도
  • 등록 2018-09-12 오후 5:00:00

    수정 2018-09-12 오후 6:24:57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외식 브랜드 ‘매드포갈릭’이 매각이 잠정 중단됐다.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에도 최저임금 이슈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최근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매각에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라 외식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드포갈릭 매각에 나선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는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2014년 500억원을 들여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71.42%를 확보했던 SC PE는 지난 7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섰다.

매드포갈릭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알짜 매물’이라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장수를 급격히 늘리진 않았지만 반가공 제품을 내놓는 여타 외식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매장마다 셰프를 배치해 제품 품질을 높이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치열해진 외식사업 시장에서도 매드포갈릭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SC PE가 인수할 당시 연결 기준 매출액 244억원에 당기순이익이 5억원 수준이었던 매드포갈릭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908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달성하며 3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매드포갈릭은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복합쇼핑몰 개발을 진행 중인 중견건설회사들이 매드포갈릭에 흥미를 보였지만 매각가를 두고 원매자와 SC PE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SC PE는 지난 8월말로 예정됐던 예비입찰 기한을 한 주 연장했지만 눈높이에 맞는 원매자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매각은 잠정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특성 상 임금 인상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6년 260억원 수준이던 매드포갈릭의 종업원 급여는 지난해 280억원까지 늘어났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도 10.9%로 결정된 데다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어 회사의 호실적에도 원매자들이 선뜻 인수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매드포갈릭 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외식 프랜차이즈를 들고 있는 PEF 운용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카페마마스, 온더보더 등 외식 업체들의 매각이 무산된데 이어 브랜드 가치가 높고 실적까지 좋은 매드포갈릭조차 매각이 어렵다면 투자회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외식 업체를 빨리 정리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최저임금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제값에 팔기가 어렵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잦아드는 내년 말 외식업체들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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