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사망에 택시노조 "카풀 중단하라" 규탄

‘카풀 도입 반대’ 택시기사 최씨 10일 분신 사망
택시노조 “100만 택시 가족 참을 수 없는 분노"
이해찬·손석희에 유서 "열악한 상황 알아달라"
  • 등록 2018-12-10 오후 8:47:39

    수정 2018-12-10 오후 8:47:39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손의연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해 숨을 거둔 택시기사 최모(57)씨와 관련해 전국 택시노조가 “정부와 국회가 100만 택시가족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 성심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남긴 유서 2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택시노조들은 “최모 조합원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며 “100만 택시가족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고 최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들은 “기업의 사익추구를 위해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근절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방치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와 국회는) 공유경제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을 합법화하며 택시 죽이기에 나섰고 카풀 업체는 지난 7일 불법 카풀앱 출시를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법 카풀 영업에 100만 택시가족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카풀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우리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택시노조들은 “거대자본의 논리와 불법 카풀 영업의 합법화 시도 앞에 사회적 약자인 택시가족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즉각 불법 카풀 서비스 중단·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화상을 입고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49분 숨을 거뒀다.

경찰은 택시노조원이 국회 앞에서 분신할 것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접수하고 최씨의 차량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이후 최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운전석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고 이를 발견한 경찰이 택시 유리창을 깨고 최씨를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는 분신 직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유서를 보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서는 이해찬 대표와 손석희 JTBC 사장에게 총 3장 분량의 유서 2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씨는 ‘손석희 대표에게 보내는 유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불법 카풀을 근절하고 택시기사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또 이 대표에게는 국회가 나서 불법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과 한국노총이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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