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약세장서 코스닥 1.1조 사들인 개미들 `손실주의보`

대규모 순매수 셀트리온, 기관 차익매물로 주가 약세
`지수하락→반대매매 매물→지수하락` 악순환 우려
  • 등록 2016-02-15 오후 5:44:40

    수정 2016-02-15 오후 5:44:4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연초부터 국내 개인투자자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투자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과정에 빚내서 거래하는 신용융자를 늘렸고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화한 급락장에서도 저가 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주로 사들인 제약·바이오주가 단기간내 반등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132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수가 10% 이상 급락한 11일과 12일 이틀간 359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물타기`성 투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개인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말 3조4734억원에서 지난 12일 3조5694억원으로 960억원 늘었다. 최근 이틀동안 증시 급락과 함께 일부 반대매매로 신용거래가 청산된 것을 고려하면 개인의 코스닥 투자액 가운데 10% 가량은 빌려서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중 개인은 주로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 주식 비중을 높였다. 특히 올들어 셀트리온 주식만 309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평균 매수단가는 10만7000원으로 현재 주가 10만600원에 비하면 이미 6% 이상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기관투자가가 올들어 312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밀렸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 평가손실률은 각각 14.3%, 19.4%에 달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더블유게임즈 크리스탈신소재 코나아이 등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는 종목도 적지 않다. 추가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반대매매로 개인 물량이 나오면 시장은 수급면에서 부담이 커진다”며 “낙폭이 크다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낙폭 과대 종목이 기술적 반등에 나설 수 있는 구간이긴 하지만 전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대외 악재는 해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독일 대표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촉발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소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