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인간의 창의력에 대한 도전"

  • 등록 2016-03-15 오후 7:53:33

    수정 2016-03-15 오후 7:53:33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최종 대국을 마치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게 본인 사인이 담긴 바둑판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 정병묵 기자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알파고를 만나면서 바둑에 대한 상식, 인간의 창의력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와 과학 기술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이번 대국을 통해 AI가 단순히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는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5국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적으로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인간의 창의력이나 바둑의 격언 등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아직 인간이 바둑으로는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인간의 갖고 있던 편견이나 상식의 틀을 깨는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9단은 ”이번 대국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알파고”라며 “인간의 패배는 아니다. 이세돌의 패배일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9단은 알파고에 28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챌린지 매치의 최종 스코어는 알파고가 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값진 1승에 이어 2승을 노리던 이 9단은 5시간에 걸친 접전 끝에 아쉽게 승기를 내줬다.

이 9단은 “사람과는 바둑을 두는 스타일이나 환경이 너무 달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라며 “집중력 등 심리적인 부분은 다시 대결해도 이길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국에 대해 인간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알파고는 이번 대국을 통해 한층 정교해진, 직관을 갖춘 알고리즘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다듬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깝게는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되고 가정용 로봇 등 로봇에 실질적으로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모델링, 복합성 질환 분석 등 오늘날 사회적으로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도록 하는 것이 구글의 최종 목적지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이번 개국을 통해 알파고의 시스템적인 약점을 파악했다”며 “AI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이러한 기술들은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 모든것이 기회와 과제가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일을 도울수 있는 강력한 툴이다”며 “질병의 완치율을 높이고 업무를 돕는 등 과학이나 가정용 등에서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할 당시 조건이 ‘윤리위원회’ 설립이라고 부연했다.

하사비스 CEO는 “지금 우리 시대는 매우 흥미로운 시기다”라며 “인공지능 기술은 바람직한 방식으로 개발하면서 올바른 용도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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