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과거와의 단절 선언.. 자율 경영 '뉴 삼성' 천명

  • 등록 2017-02-28 오후 4:51:32

    수정 2017-02-28 오후 4:56:10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공식 해체했다. 미전실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총괄하는 삼성의 ‘선단식 경영’도 막을 내렸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한 미전실 7개 팀장은 최순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날 전원 사임했다.

미전실의 흔적조차 지우려는 삼성의 쇄신안은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과거와 단절하고, 완전히 달라진 ‘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날 삼성SDI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계열사별 자율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은 28일 쇄신안 발표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쇄신안 발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 5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한 직후 이뤄졌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삼성서초사옥 기자실에서 미리 준비한 쇄신안 원고를 짤막하게 읽은 뒤, “그동안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각 계열사 별로 자율경영을 하면서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처럼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으로 이름을 바꾸거나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을 두는 것이 아닌, 완전한 해체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던 모든 업무는 없어지게 된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게 되고 사장과 임원 인사도 계열사 이사회가 직접 맡는다. 미전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대관 조직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삼성그룹의 2, 3인자로 알려진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도 퇴진을 결정했다. 또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정현호 인사팀장(사장), 성열우 법무팀장(사장). 이수형 기획팀장(부사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부사장),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부사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등 미전실 팀장 7명 전원이 동반 사임했다.

한편, 삼성은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의 일정 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승마협회장)은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물러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은 소속사로 복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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