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다리다 경찰서 내에서 목숨 끊은 50대

지하철서 승객 때려 현행범 체포
경찰 조사 기다리다 대기실 화장실서 숨져
  • 등록 2018-11-09 오후 6:37:39

    수정 2018-11-09 오후 6:54:30

서울 강동경찰서 전경.(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폭행 피의자로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이 경찰서 안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경찰서 내 형사과 피의자대기실 화장실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A(5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 15분쯤 음주 폭행 피의자로 경찰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1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20대 남성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상일동역에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절차에 따라 피해자 B씨를 먼저 조사했고 A씨는 피의자 대기실에 인치시켰다.

인치된 상태로 1시간가량 기다리던 A씨는 화장실에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날 오전 2시 39분쯤 A를 발견한 경찰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강동경찰서 형사계 피의자 대기실 내에는 묻을 닫을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과거 경찰서는 피의자대기실에 변기와 가림막 정도만 있었지만, 신축 경찰서에는 화장실 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며 “술을 마신 상황에서 화장실을 자주 갔기 때문에 수사관이 화장실에 가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0일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감찰 기능에서도 해당 사건 담당 수사관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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