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채택학교 반대여론 ‘봇물’···오상고는 철회

연구학교 신청 학교 3곳서 2곳으로 줄어
경북항공고·문명고도 학생 반대 움직임
  • 등록 2017-02-16 오후 7:29:30

    수정 2017-02-16 오후 7:29:30

경북 구미 오상고 학생 20여명이 16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신청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학교들이 학교 안팎으로 강한 반대여론에 휩싸였다. 경북 구미의 오산고는 교사·학생들의 반발에 밀려 결국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했다.

오상고 관계자는 16일 “학생과 교사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내부적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관할 교육청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학교는 경북항공고(영주)·문명고(경산)·오상고(구미) 등 3곳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북지역만 유일하게 3개 고교가 신청했다.

이들 학교는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학교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부터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북항공고 홈페이지에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을 올린 한 학부모는 “역사를 왜곡하는 국정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왜 가르치려 하느냐”며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펼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앞장 서 달라”고 읍소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오전부터 국정교과서 찬반의견이 130건 넘게 올라왔다.

오상고도 이날 오후 재학생 2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 학교 재학생 이모(17)군은 “교과서를 토대로 가르칠 교사와 교과서로 공부할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학교가 제멋대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등교 거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고 관계자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할 때 교사들 대부분이 반대했었다”며 “결국 연구학교 신청 후 교사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철회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교육청은 지난 15일 마감한 연구학교공모에서 교사들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신청이 가능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상고와 경북항공고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날 경북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했다. 문명고만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오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연구학교 신청 안건을 5:4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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