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별세]"한국경제와 함께 성장"…'존경과 애도' 한목소리

‘경제계 큰 어른’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작으로 둘째날 조문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 비롯한 정계 인사도 조화, 애도 전해
  • 등록 2020-01-20 오후 6:22:17

    수정 2020-01-21 오전 8:21:5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끝으로 대한민국 ‘창업 1세대’ 재계 거목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일 숙환으로 영면에 든 신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온 자수성가형 1세대 창업가다.

신 명예회장 장례 이틀째인 20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은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한 고인을 떠나보내는 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을 회고하며 존경의 마음도 표했다.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나란히 빈소를 지켰다. 신동주 회장이 장남이지만 신동빈 회장이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 발전궤도 같이한 창업가에 존경”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과 동행해 10여분 정도 머문 뒤 빈소를 떠났다. 이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등 범(汎)현대가 인사들이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오후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CJ그룹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 LG가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재계 재벌 총수들이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계사 지주 서현스님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등 종교계 인사도 자리했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조문 마친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선배 기업인인 신 명예회장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업가의 길을 걸어온 그의 삶에 대해 존경과 예우를 보이며 대한민국 경제를 계속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총을 대표해 참석한 손경식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대화 나눴다. 원래 존경하던 분이고 경제계 최고의 원로이시며 경영진이셨다. 이제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중에도 국내에서 많은 기업을 일으켰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하지 않겠느냐 롯데가 발전할 것만 남은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구자열 LS 회장 역시 “옛날 어른들이 했던 것처럼 같이 경제 발전에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유가족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인을 잃게 되어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그동안 1세대 창업가의 빈소를 줄곧 찾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현실적인 여건상 이날 방문하지 못했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계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의 조화 행렬도 이어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께서 식품에서부터 유통·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토대를 쌓은 창업세대라고 그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한일 경제 가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앞으로도 롯데그룹이 한일관계에 있어 민간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뒤이어 홍남기 부총리는 “고인께서는 우리나라 산업이 황무지였던 시절에 식품부터 유통·관광 등 여러 영역에서 한국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에 초석을 놓으신 분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기업가정신이 굉장히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정신·열정경영이 지금이나 앞으로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19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장례식 초례에 가족들이 참석해 절을 하고 있다. 단상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롯데)
부친 빈소에서 1년 3개월만에 재회한 두 형제

신 명예회장의 죽음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의절한 롯데가 식구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에서 마주 앉은 가족들은 신 명예회장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에 가장 먼저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고인의 부인인 시게마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30여명의 가족들이 다 모였다.

‘왕자의 난’으로 불리며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는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멀어진 뒤 2018년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다. 또한 고인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씨는 19일 밤 11시 10분께 빈소를 찾아 30여분 간 머물렀지만, 이튿날인 20일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씨와 신 명예회장의 딸 신유미씨는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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