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 회계감리 부담 던다…재무제표 심사로 변경

관계기관 협의 중…감리 선진화 방안 때 발표 예정
심사 주체도 조정 예정…표본 제외 시 거래소 검증
  • 등록 2019-05-15 오후 6:07:38

    수정 2019-05-15 오후 6:07: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회계 감리가 재무제표 심사로 변경된다. 지금까지 상장 예정 기업의 절반 이상에 대해 감리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일부만 선택해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표본 조사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상장 심사를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에서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회계 부담을 덜어냄으로써 상장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 특이사항 살펴 수정권고…경미 위반 경조치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상장 예정 기업의 감리·심사 개선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장 예정 기업 심사 주체와 방식 등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현재 관계기관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거래소 등과 방안에 대해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다”고 밝혔다.

통상 IPO를 앞둔 기업들은 감사인을 지정해 재무제표 전반을 들여다본 후 상장 예비 심사를 거쳐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전체 약 60%를 선별해 한공회가 감리를 실시,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지난달 1일부터 재무제표 심사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상장 예정 기업들은 감리가 아닌 심사가 적용된다. 재무제표 심사란 특이사항을 뽑아 회계위반 여부를 살펴 수정을 권고하고 경미한 위반은 경조치하는 제도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감리보다 범위가 크지 않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4월 1일부터 상장을 신청한 기업들에게는 심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심사 대상은 표본 조사로 선정하게 된다. 한때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을 전수 조사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인력이나 시간 등 여건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60%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감리에서 제외되는 기업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사 제도를 보면 표본 심사는 표본 추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험요소와 무작위 선별을 통한 일반심사나 회계 이슈가 있는 곳을 보는 중점심사로 선정한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일반·중점심사를 통해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를 수행하는 주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비상장사 회계감리는 한공회가 맡지만 사업보고서 제출 법인의 경우 금감원이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측은 현재 상장기업 회계감리 중 한공회의 비중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재무제표 심사는 새로운 기준을 통해 금감원과 적절히 배분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 회계 부담 덜어 상장 진입장벽 완화 기대

표본에서 제외돼 심사를 받지 않는 기업은 거래소가 약식 절차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보완하게 된다. 기존 금감원·한공회 외 거래소에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다.

회계감리 선진화 TF 관계자는 “이전에 감리 대상이 아니었던 곳들은 다른 조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문제가 있어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현재 상장 심사를 하고 있는 거래소에서 재무제표 심사를 보완하는 형태가 적용되면 사실상 대다수 기업들이 검증을 거치게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회계 감리는 부담이 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상장을 준비할 때 지정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 감리는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심사 제도가 정착하면 기간은 단축되는 반면 회계위반에 따른 제재 부담은 줄어 IPO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TF 관계자는 “수차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장하기 전 회계 이슈가 상장 후 문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투자자 보호와 진입장벽 완화라는 형평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중 감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안에는 상장기업 심사 제도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뿐 아니라 회계감리와 관련한 전반 제도 개선이 들어가게 된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