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발’ 훈풍 부는 中企 ‘들썩’ … “남북경협 가능성 봤다”(종합)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경협에 대한 北 의지 확인해”
신한용 개성공단협회장 “연내 공단 재개 확실히 진행될 듯”
구체적 경협 언급없었지만 김정은 위원장 ‘진정성’ 느껴
  • 등록 2018-09-20 오후 10:29:12

    수정 2018-09-20 오후 10:35:19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훈풍이 중소기업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중소기업계 인사들은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2년7개월간 ‘셧다운’ 중인 개성공단의 정상화 가능성을 평양에서 확인했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릴 경우 중소기업 중심의 남북경협 확대까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점수는 100점”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경협 이야기를 꺼낼 상황은 아니었고 경제인 대부분은 분위기 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이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 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상 깊었던 것은 평양 시내의 발전상과 북측으로부터 남북경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제2개성공단’에 대한 문제는 아직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언급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의 관심은 2년7개월째 중단 중인 개성공단 정상화 시점에 쏠려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낮은 단계의 경협은 풀릴 수 있는 만큼 비핵화를 풀어가는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도중에 개성공단 정상화도 추진되지 않을까 싶다”며 “북측도 ‘우리들은 무조건 열려있고 준비가 다 돼 있다. 들어와서 일만하면 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반응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개성공단 정상화’가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실제 만나보니 북측은 ‘자신들은 바짝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왜 못들어오느냐’는 반응이더라”며 “리용남 경제부주석을 만났는데 ‘새로운 것보다 과거에 하던 것부터 하자’고 얘기했다. 그것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도로철도 연결사업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이다. 신 회장은 “대체적인 분위기가 잘 될 것으로 보더라”며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중에는 열릴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전제된다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정상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그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방북신청도 한동안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북측에서 ‘이럴 때는 신중하게 기다리는게 좋다’고 얘기했다”며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갔을 때도 느꼈지만 당장은 (방북신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연내 개성공단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해를 넘기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음달 정도 좋은 신호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전체적으로 8~90점 정도 매길 수 있을 것”이라며 “100점이 아닌 점은 냉정하게 보면 비핵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이 개성공단 기업들을 포함한 중소기업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좋은 점수를 줬다.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그의 육성을 통해 경협재개에 대한 의지를 느꼈다는 것.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경협재개 방안들이 오가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경우, 즉시 경협재개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중소기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방안이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남북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보고 왔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해 중소기업 중심 경협 확산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민간을 중심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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