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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점수는 100점”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경협 이야기를 꺼낼 상황은 아니었고 경제인 대부분은 분위기 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이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 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상 깊었던 것은 평양 시내의 발전상과 북측으로부터 남북경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제2개성공단’에 대한 문제는 아직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언급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의 관심은 2년7개월째 중단 중인 개성공단 정상화 시점에 쏠려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낮은 단계의 경협은 풀릴 수 있는 만큼 비핵화를 풀어가는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도중에 개성공단 정상화도 추진되지 않을까 싶다”며 “북측도 ‘우리들은 무조건 열려있고 준비가 다 돼 있다. 들어와서 일만하면 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이다. 신 회장은 “대체적인 분위기가 잘 될 것으로 보더라”며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중에는 열릴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전제된다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정상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그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방북신청도 한동안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북측에서 ‘이럴 때는 신중하게 기다리는게 좋다’고 얘기했다”며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갔을 때도 느꼈지만 당장은 (방북신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연내 개성공단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해를 넘기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음달 정도 좋은 신호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전체적으로 8~90점 정도 매길 수 있을 것”이라며 “100점이 아닌 점은 냉정하게 보면 비핵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방안이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남북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중소기업인들이 직접 보고 왔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해 중소기업 중심 경협 확산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민간을 중심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