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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통풍치료제 이상반응 유전자 'HLA-B5801' 진단키트 품목허가 획득
  • 바이젠셀, 통풍치료제 이상반응 유전자 'HLA-B5801' 진단키트 품목허가 획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308080)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통풍 환자의 치료제 이상반응 예방 사전 검사용 HLA-B5801 유전자 검사 진단키트 ‘ViGen HLA-B5801 RT K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에 허가 받은 제품은 통풍환자의 요산수치를 낮추기 위해 처방되는 알로푸리놀(Allopurinol)에 의한 ‘중증피부약물이상반응(SCAR, Severe cutaneous adverse drug reaction)’ 유발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형으로 입증되어 부작용 예방을 위해 사전 검사가 필요한 HLA-B5801 유전자를 식별하는 진단키트다.ViGen HLA-B5801 RT Kit 제품 (사진=바이젠셀)국내 통풍환자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변화와 함께 2014년 30만 8728명에서 2023년 53만 5100명으로 10년간 약 73% 증가했다. 통풍치료에 널리 쓰이는 알로푸리놀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다빈도 원인 1위 성분이며, 장기적인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로푸리놀이 SCAR을 유발할 가능성은 HLA-B5801 유전형과 관련이 있으며, 한국인에게서 이 유전형의 비율은 약 12%로 서양인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바이젠셀의 ‘ViGen HLA-B5801 RT Kit’은 HLA-B5801 유전자를 국내 병원 및 수탁검사기관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비에서 검사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TaqMan Probe(태그맨 프로브, 타깃의 특정 DNA 서열 단편에 형광을 붙여준 물질을 넣어 실시하는 PCR 검사법) 방식과 동결건조 방식으로 높은 정확성과 편리성을 가졌으며, 전용 뷰어 프로그램으로 결과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최희백 바이젠셀 사업본부 상무는 “알로푸리놀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HLA-B5801 유전자 검사가 전면 급여화되어 사전 검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통풍 환자분들이 ‘ViGen HLA-B5801 RT Kit’를 통해 유전자 사전 진단과 함께 안전한 치료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2024.10.11 I 김승권 기자
바이젠셀, 골수성 억제세포 생산 수율 10배 개선..."新공정 국내 특허 출원 완료"
  • 바이젠셀, 골수성 억제세포 생산 수율 10배 개선..."新공정 국내 특허 출원 완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308080)이 ‘바이메디어’(ViMedier) 플랫폼의 핵심 기술인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CBMS) 생산 제조공정을 개선해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제공=바이젠셀)바이젠셀에 따르면 바이메디어는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 질환이나 이식 후 거부반응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CBMS의 제조 기술 관련 플랫폼이다. 바이젠셀이 CBMS를 활용해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아토피 피부염 대상 치료제 후보물질인 ‘VM-AD’와 이식편대숙주질환 대상 치료제 후보물질 ‘VM-GD’ 등이 있다.이번에 출원한 특허명은 ‘인간 제대혈 CD34+ 세포로부터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의 제조방법, 상기 제조방법에 의해 제조된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및 이의 약제학적 용도’다. 이는 단일 제대혈에서 CD34+ 세포를 증식시켜 기존 제조 공정 대비 제대혈 사용 수량을 90%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젠셀 측은 “이번 공정 개선을 통해 단일 제대혈로부터 10배 이상의 CBMS 세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면역 억제 능력 또한 기존 공정에서 생산된 것보다 20% 이상 우수한 CBMS를 배양할 수 있어 제조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024.08.29 I 김진호 기자
상업화 최대 3년 앞당긴다는데… 첨생법 '찐' 수혜 기업은
  • 상업화 최대 3년 앞당긴다는데… 첨생법 '찐' 수혜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른바 ‘첨생법’ 개정안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텍에 관심이 모인다. 기존 상업화 임상과 비교했을 때 매출 발생 시기가 최대 3년 앞당겨질 수 있어,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을 지원하려는 바이오텍 움직임이 활발하다.[김정훈 이데일리 기자]16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달 1일 기준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을 위해 임상을 신청한 후 심사를 받고 있거나 이미 받은 병원과 기업은 총 45곳이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은 입셀·이엔셀·큐로셀(372320)·에스엘바이젠·박셀바이오(323990)·오가노사이언스다. 조만간 임상 연구를 신청할 예정인 기업은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차바이오텍(085660) 등으로 취재됐다. ◇임상 한 번으로 약 판매 가능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첨생법)’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가 가능해지고 환자들에게 치료비 청구가 가능해진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신청해 복지부와 식약처 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마치면, 해당 의약품에 대해 ‘치료사용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승인 시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의약품을 팔 수 있게 된다. 이 트랙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진행하는 상업화 임상과는 다른 것으로, 병원이 주체가 돼 임상을 하고 병원이 자체적으로 제조하거나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약을 제공 받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병원에 약을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중인 의약품의 조기 공급과 그에 따른 인지도 상승 등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상업화 임상 트랙으로 3상까지 가지 않고도 한 번의 임상연구만으로 안전성 및 효과가 확인되면 곧바로 투여가 가능해서다. 이 경우 빠르게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수익화에 있어 제한적인 부분도 있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치료 사용은 연간 투여 환자 수와 청구 비용이 제한돼 있다. 치료사용 승인신청 시 환자 수 및 청구비용에 대한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그 범위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상업화 임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보다는 그 규모가 적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이오 업계는 첨생법 개정안을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뚜렷한 매출구조가 없는 초기 연구단계에 있는 바이오텍에게는 첨생법의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을 조기 공급하게 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임원은 “상업화 임상은 보통 7년 정도 소요되지만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을 통하면 3~4년 정도 상업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며 “수익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트랙을 통해 빨리 치료제 알려질 수 있다면 회사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투트랙’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 수혜 예상 기업은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진행할 기업 중 가장 높은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에스바이오메딕스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신청해 진행할 경우 최대 상업화 시점을 3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당초 회사가 상업화 임상 트랙을 밟을 경우 임상 3상 종료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 바 있다. 회사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수정란에서 채취한 배아줄기세포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도파민 세포의 전 단계격인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만들고, 이를 뇌 속 6곳에 주사해 넣는 형식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승인과 진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2027년 병원을 통해 의약품 판매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추정하는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만 명 이상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입셀은 지난 12일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승인받았다. 회사는 내년 초 임상 종료, 내년 중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가 추정하는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 수는 500만명 이상이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7월 화순전남대병원과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승인받아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큐로셀도 자사의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에 대한 2차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을 지난 6월 말 최종 승인받았다. 회사는 조만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차바이오텍도 조만간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신청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우선 교모세포종 등 3개 암질환에 대한 임상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외에 다양한 고형암, 혈액암에 대해서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신청 시기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24.08.21 I 석지헌 기자
너도나도 CDMO 뛰어드는 바이오벤처들…살아남을 기업은
  • 너도나도 CDMO 뛰어드는 바이오벤처들…살아남을 기업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전성시대가 열렸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례를 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전통 제약사,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바이오벤처들도 CDMO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업계에서 중소 규모의 CDMO 업체가 대기업 대비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객사들이 옥석을 가리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너도나도 CDMO 사업 뛰어드는 이유중소 바이오벤처들은 매출원이 필요할 때 손쉽게 CDMO 사업을 결정하는 편이다. 신약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젠셀(308080)도 최근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활용해 CDMO 사업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바이오벤처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 대기업도 CDMO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CDMO 사업은 신약개발에 비해 리스크가 적은데다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7.6%를 기록했다.CDMO 사업의 시장성도 유망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1억달러(약 26조원)에서 연평균 12.2%씩 성장해 2026년 270억달러(약 37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 시장의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9%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 CDMO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예측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공가도를 달리자 롯데바이오로직스, SK그룹도 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 6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만 1191평(20만2285.2㎡) 규모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짓고 있다. 완공될 경우 총 36만ℓ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그룹의 CDMO 전문 기업 SK팜테코는 지난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업계 선두 기업인 미국 CBM을 인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지난달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 사업영역을 확대했다.◇중소 바이오 CDMO 사업의 경쟁력은?이처럼 대기업들도 CDMO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중소 바이오텍들도 CDMO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중소 바이오텍의 △가격경쟁력 △업무의 유연성 △특화된 영역의 사업 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봤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소 규모의 CDMO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트랙 레코드가 작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며 “상대적으로 업무가 유연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신약개발사에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신약 개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 계속 수정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대기업에서는 이걸 일일이 맞춰주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대기업이 아직 다루지 못하는 영역인 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리보핵산(RNA),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생산하는 경우라면 중소 규모 바이오벤처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말까지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내년 4월 CGT CDMO가 가능한 5공장 건설을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중소 바이오텍들이 한 발 앞서 CGT CDMO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면 나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객사들은 CDMO 계약 체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트랙 레코드라고 입을 모았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중소 바이오벤처와 CDMO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신약은 일반적인 저분자신약이나 단일클론항체가 아니고 세포치료제이다 보니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기업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세포치료제에 적합한 시설을 갖췄는지, 관련 레퍼런스가 있는지를 중시했다”고 언급했다.CGT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벤처로는 GC녹십자(006280)의 계열사 지씨셀(144510), 메디포스트(078160), 차바이오텍(085660), 강스템바이오텍(217730), 헬릭스미스(084990), 진원생명과학(011000), 이엔셀, 큐라티스(348080) 등이 있다.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CDMO 사업을 펼쳤던 바이넥스(053030)는 최근 CGT CDMO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RNA CDMO 업체로는 RNA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 중인 에스티팜(237690)과 뉴클레오시드를 생산 중인 파미셀(005690) 등이 있다.대부분의 CDMO 업체는 트랙레코드 유무에 따라 옥석을 가릴 수 있다. 안정적인 제품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의약품 규제기관에서 승인받은 제품의 수주 이력이 쌓일수록 레퍼런스로 작용해 새로운 수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CDMO 트랙레코드가 전무한 바이오기업으로는 헬릭스미스가 있다. 헬릭스미스는 2021년 9월 CGT 공장(CGT Plant) 준공식과 함께 CGT CDMO 사업에 진출했으며, 첫 계약을 자회사인 카텍셀과 체결했으나 지난해 카텍셀을 청산하면서 CDMO 수주건수가 0건이 됐다.이외에 CDMO 업체의 전주기적 CDMO 역량, 생산능력의 확장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MC) 역량, 문서화(documentation) 능력, 프로젝트 관리의 전문성, 리스크 관리 전략, 의사소통의 투명성, 담당 인력 구성, 업계 평판, 자체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 등도 고객사의 계약 체결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단 자체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의견이 갈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카테고리의 레퍼런스가 있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파이프라인이 있으면 실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대로 외주만 받는 곳은 다 남의 것만 생산해주는 것이기 때문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와 반대로 자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CDMO 업체는 기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회사에 CDMO를 맡긴다는 것은 우리 회사의 정보 노출뿐 아니라 우리 회사가 돈을 들여서 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특허를 통해 모든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CDMO 경쟁 격화되자 SI로 나서기도…“상생 가능한 윈윈 전략”국내 중소 규모 CDMO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첫 계약 수주는커녕 추가 계약 체결도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CDMO 기업들이 신약개발사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면서 우회적으로 수주를 따오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의 자금줄이 마르면서 기존 용역도 줄이는 상황이 되자 CDMO 업체가 신약개발사에 전략적투자를 하는 대신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 생산,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식으로 CDMO 수주를 맡게 된 것이다. CDMO 업체로서는 수주가 없더라도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데 따른 고정비가 소모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양쪽에 윈윈(win-win)이 되는 전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CDMO 업체들은 해당 신약개발사의 주주로서 해당 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높아지면 자사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수주에 따른 계약금 외에도 해당 기업의 주식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분가치 변동에 따른 추가 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신약개발사로서는 벤처캐피탈(VC)이 아닌 전략적 투자를 받을 수 있고 CDMO 업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이 경우 신약개발 벤처의 경우 주주한테 CDMO 수주를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로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CDMO 업체의 입장에서도 용역을 맡는 것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파이프라인의 CDMO를 하는 것은 무게감이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07.31 I 김새미 기자
피에르, PTLD 세포 신약 美허가 초읽기...바이젠셀 ‘VT-EBV-N’도 주목
  • 피에르, PTLD 세포 신약 美허가 초읽기...바이젠셀 ‘VT-EBV-N’도 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앱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양성 이식후 림프구 증식 질환(PTLD) 관련 세포신약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에르 파브르가 개발한 ‘엡발로’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지 1년 반만인 이달 초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이 약물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다. 국내에서는 바이젠셀(308080)이 NK/T세포 림프종 대상 임상 2상을 완료한 세포 신약 후보물질‘VT-EBV-N’의 신규 적응증으로 PTLD를 정조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의 ‘앱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양성 이식후 림프구 증식질환(PTLD) 대상 세포신약 ‘엡발로’가 미국에서 허가 심사에 돌입했다. 바이젠셀의 주력 후보물질 ‘VT-EBV-N’도 EBV-PTLD 환자 대상 임상이 시도된 적이 있어 재주목받고 있다.(제공=각사)그런데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는 보유한 엡발로(성분명 타벨레클류셀)의 EBV-PTLD 관련 허가 신청 건이 미국에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엡발로는 리툭시맙 등 최소 한 가지 이상 요법으로 치료 전력이 있는 2세 이상 EBV-PTLD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임상이 진행됐고, 지난 2022년 12월 EMA로부터 처음 시판허가된 바 있다. 미국 바이오텍인 아타라테라퓨틱스가 엡발로의 원개발사이며, 지난해 피에르 파브르가 이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기술도입했다.엡발로에 대한 FDA의 허가 심사 결론이 내년 1월로 예정됐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도 엡발로가 허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해 EBV-PTLD 분야 세포 신약으로 지위를 공고히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인간헤르페스바이러스의 일종인 EBV는 단핵구증이나 림프종 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모세포(골수) 이식이나 장기이식 등 전체 이식 환자의 2%에서 PTLD가 나타나며, PTLD 환자 중 60~80%가 EBV 양성이다. 시장조사업체 델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EU 5개국(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에서 EBV 양성 암 및 PTLD 시장은 2021년 기준 16억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원) 규모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젠셀의 VT-EBV-N이 재주목받고 있다. 세포독성T세포(CTL)을 분리배양한 VT-EBV-N은 지난해 9월 NK-T세포 림프종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상업용 임상 1/2상이 완료됐다. 회사 측은 “NK-T세포 림프종의 경우 허가에 필요한 투약후 2년 장기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 이르면 2026년 상반기에 조건부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이와 별개로 VT-EBV-N은 국내에서 PTLD 환자에게 과거 연구자 임상이 시도됐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24일 바이젠셀에 따르면 2012년~2018년 사이 회사는 PTLD 환자에게 VT-EBV-N을 치료목적으로 투여하는 응급 임상과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VT-EBV-N을 투여한 결과 혈액 내 EBV 가 감소한 것은 물론 5년 무질병 생존을 확인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PTLD 환자의 호전된 상태와 VT-EBV-N과의 연관성도 확인됐으며, 양전자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전이된 곳의 환부가 사라졌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NK/T세포 림프종 관련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현재로서는 적응증 확장관련 계획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2024.07.24 I 김진호 기자
첨생법 시행령에 들뜬 CGT 업계...일본 세포치료 관광 끝나나
  • [달라진 첨생법下]첨생법 시행령에 들뜬 CGT 업계...일본 세포치료 관광 끝나나
  •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첨생법) 시행령 초안을 내달 중 내놓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2월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첨생법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 팜이데일리는 개정된 첨생법의 핵심 내용과 그 영향 및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업계 현황과 반응 등을 차례로 다룬다.[편집자 주](제공=게티이미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국내 CGT 신약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유관 업계 전반에서 6월 발표될 개정 첨생법 시행령 초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CGT 업계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1~2년 내 허가권 진입할 국산 CGT 3종뿐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에서 시판허가된 CGT는 총 17종이며, 이중 국내사가 상업화에 성공시킨 물질은 13종으로 확인됐다. 테고사이언스(191420)와 바이오솔루션(086820)이 각각 3종씩의 세포치료제를, 안트로젠은 2종의 세포치료제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또 지씨셀(144510)과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파미셀(005690), 메디포스트(078160), 코아스템켐온(166480) 등이 각각 1종씩의 세포치료제를 국내에서 시판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사가 시판한 세포치료제는 모두 2007년~2019년 사이에 승인된 물질이다. 한국 이외의 국가로 진출한 사례는 전무하다.일각에서는 국내사가 출시한 세포치료제들이 비교적 규제 문턱이 낮았던 시기에 임상 및 상업화가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세포치료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을 진입하거나 이를 진전시키 위해 준비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나 질이 대부분의 국산 세포치료제가 승인되던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게 체계화됐다”며 “그만큼 기술력을 갖고 출발한 바이오텍이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까지 버티기 어려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승인한 CGT 4종(킴리아 ·럭스터나·졸겐스마·카빅티)은 모두 외자사가 개발한 물질이다. 현 시점에서 국내사가 발굴한 CGT 후보물질 중 막바지 개발에 접어든 물질은 두 가지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아토피 피부염 대상 줄기세포 신약 후보물질 ‘퓨어스템-에이디주’와 큐로셀(372320)의 림프종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신약 후보물질 ‘안발셀’ 등이 그 주인공이다. 퓨어스템-에이디주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결과는 내달 나올 예정이다. 안발셀은 이미 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바이젠셀(308080)의 경우 2026년경 자체 개발한 NK/T림프종 대상 세포 신약 후보물질 ‘VT-EBV-N’(임상 1/2상 종료)의 조건부 허가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CGT 신약개발 기업 분포(제공=첨단재생의료협회)◇CGT 업계 “첨생법 개정안 기대감 大” 한목소리23일 첨단재생의료협회(CARM)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CGT 신약개발 기업은 95곳이며, 관련 CDMO나 CRO 역량을 갖춘 곳은 각각 10여 곳씩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부터 시행될 첨생법 개정안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개정안에 포함된 내용 중 연구자 임상 단계에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조정한 치료제도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손현정 바이젠셀 개발본부장은 “신규 CGT 후보물질이나 기존 후보물질에 대한 적응증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을 수행할 때 치료제도를 통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세포치료제 개발 업계가 매출을 더 빠르게 발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하지만 치료제도 도입 후 사람에게 도입될 CGT 후보물질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상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국가별 의약 당국이 마련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에 준수해 물질을 생성했는가’의 여부다. CGT CDMO를 진행하는 이엔셀의 홍성상 상무는 “치료 제도를 통해 GMP 시설이 아닌 환경에서 생산된 물질이 사람에게 더 많이 쓰일 수 있다”며 “이럴 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CDMO 능력을 통해 서비스할 기회들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첨생법 개정안에서는 CGT에 대한 치료제도를 도입하면서 이를 심사할 심의위원회(심의위)의 위원 숫자를 25명으로 구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황유경 유아바이오컨설팅 대표는 “치료에 진입한 CGT 후보물질을 평가할 복지부의 심의위와 GMP 환경 평가 등에 경험이 있는 식약처가 더 긴밀히 논의해 그 안전 확보를 위한 기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글로벌 특구로 지정된 충북도에서는 독자적인 심의위를 두고 해당 권역 내에서 중위험도 이내의 임상 연구를 자체 심의하도록 했다”며 “권역별 심의위 구성이나 심의위원의 숫자 등은 앞으로 상황을 보며 유동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택림 전남대 융합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장은 “한국에서 고칠 수 없었던 질환을 일본에서 CGT를 통해 치료하는 사례를 다수 경험했다”며 “국내에서도 여러 질환에 대한 CGT 신약이 치료에 사용됨으로써 일본으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것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첨생법 개정안에서 멈추지 않고, 보다 전향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5.29 I 김진호 기자
바이젠셀, 바이오USA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추진
  • 바이젠셀, 바이오USA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추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바이젠셀(308080)(대표 김태규)은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기회를 모색한다고 23일 밝혔다.바이젠셀은 바이오USA 2024에 참가해 각 플랫폼별 기술력을 강조하여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바이오USA는 미국바이오협회가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행사 중 하나다. 국내외 1만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해 연구 결과 발표, 파트너링 미팅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San Diego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다.바이젠셀은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을 파이프라인으로 지닌 △항원특이살해 T세포 치료제 ‘바이티어’ 플랫폼을 비롯해 △세계 최초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치료제인 ‘바이메디어’ △감마델타T세포 치료제 ‘바이레인저’까지 각 플랫폼 기술의 특장점에 대한 홍보와 함께 파트너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팅을 진행한다.김성종 바이젠셀 경영본부 사업개발실장 상무는 ”지난해 VT-EBV-N이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이후로 해외 기업 및 기관의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파트너링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5.23 I 이정현 기자
바이젠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임상1상 코호트3 환자 등록 시작
  • 바이젠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임상1상 코호트3 환자 등록 시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308080)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VT-Tri(1)-A’의 코호트(cohort)2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임상1상의 최종단계인 코호트3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바이젠셀 CI (사진=바이젠셀)VT-Tri(1)-A는 바이젠셀의 다중 공통항원을 표적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uekemia·AML) 치료제다. 지난해 9월 코호트2 환자 등록을 시작해 최근 코호트2를 종료했다. 코호트2에서도 코호트1과 같이 투여 대상 환자 전원에게서 치료제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이나 용량제한독성(Dose Limiting Toxicity·DLT)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바이젠셀 설명이다. 코호트 3에서는 환자당 투여 횟수를 4회로 증가하고, 서울성모병원 등 총 7개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한다.항원 특이 살해 T세포 치료제 기반기술인 바이티어(ViTier) 플랫폼의 ‘VT-Tri(1)-A’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단일 WT1 종양항원을 표적(WT1-CTL)으로 하는 연구자주도 임상에서 2년 무재발생존율 71%, 재발률 0%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임상1상에선 암세포의 종양 면역 회피 기능을 극복하기 위해 암세포가 가진 3가지 공통종양항원(WT1, Survivin·TERT)을 동시에 타깃하도록 개량한 파이프라인 ‘VT-Tri(1)-A’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손현정 바이젠셀 개발본부장 상무는 “코호트2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이나 특이 사항 없이 코호트3 환자 등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임상1상을 포함한 앞으로의 과정들도 차례대로 잘 마무리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바이티어 플랫폼 기술과 함께 VT-EBV-N의 2019년 식약처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의 희귀의약품 지정,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9회의 VT-Tri(1)-A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2024.04.08 I 박순엽 기자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혈액암 후보 2종, 2년 내 조건부허가 신청”
  •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혈액암 후보 2종, 2년 내 조건부허가 신청”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NK/T세포 림프종 대상 ‘VT-EBV-N’의 임상 2상 투약을 지난해 완료했습니다. 해당 물질은 2년간 경과를 관찰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르면 2026년경 허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반면 급성골수성백혈병 대상 VT-Tri(1)-A은 이런 데이터가 필요없어 내년까지 2상을 완료하면 비슷한 시점에 연달아 허가 진입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4일 서울 가톨릭대 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 있는 바이젠셀 본사에서 만난 김태규 대표는 “주력 후보물질 2종이 2026년경 국내 조건부 허가 진입권에 연이어 오르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사의 주력 물질의 상업화 절차가 2년 내 판가름날 수 있다는 얘기다.김태규 바이젠셀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주력 후보물질의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제공=바이젠셀)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바이젠셀은 국내에서 임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3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VT-EBV-N’(임상 2상 투약 완료)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VT-Tri(1)-A’(임상 1상 코호트1 투약 완료) △이편대숙주질환 신약 후보 ‘VM-GD’(임상 1/2a상 승인) 등이다. 이중 VT-EBV-N과 VT-Tri(1)-A 등 2종은 ‘세포독성T세포’(CTL)를 활용한 물질이다. 이에 비해 VM-GD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로 구성됐다.◇“‘VT-EBV-N’ 유럽서 매출 돌파구 마련”바이젠셀이 보유한 후보물질 중 가장 진행이 빠른 VT-EBV-N의 경우 1998년부터 NK/T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 1상이 시도됐다. 이후 회사는 같은 적응증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VT-EBV-N의 상업용 임상 2상의 투약을 지난해 9월 완료했다. 이밖에도 해당 물질은 ‘장기 이식 후 림프 증식 질환’(PTLD·2명)와 ‘안지오센트릭’(Angiocentric·3명) 등과 같은 다른 면역 질환을 대상으로도 연구자 임상이 수행된 바 있다.김 대표는 “VT-EBV-N의 상업용 허가를 위해 2년 경과를 관찰해야 해서 국내에서 허가 이후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당 물질로 빠르게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유럽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이 VT-EBV-N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김 대표는“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연구자 임상이나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동정적 사용승인이 된다고 해도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야 한다”며 “반면 유럽에서 치료 목적의 사용승인이 되면 그 약물 비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의 림프종 분야 권위자를 접촉하고 있다. 2025년 초에는 치료 목적 사용 용도로 유럽에서 VT-EBV-N을 처음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큰 폭의 매출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로 내년부터 첫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바이젠셀 주력 후보물질 3종 임상 개발 현황(제공=바이젠셀)◇제조소 변경한 ‘VT-Tri(1)-A’ 1/2상 투약 속도 올린다 바이젠셀은 VT-EBV-N의 2상 경과 분석 및 유럽 진입 절차를 진행하면서 국내에서 임상 1상 중인 VT-Tri(1)-A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VT-Tri(1)-A의 제조원을 가톨릭대 성모병원 기관 GMP에서 바이젠셀이 직접 건설한 GMP 시설로 변경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자체 GMP 시설에서 VT-Tri(1)-A을 원하는 대로 생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김 대표는 “우리가 임상 중인 3종은 자체 GMP 시설이 없을 때 임상에 진입했고 당시 (제가 몸담았던) 가톨릭대 기관 GMP에서 생산하는 걸로 절차를 밟았다”며 “문제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가 가톨릭대 GMP를 이용해서 우리 후보물질의 생산을 제때 가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VT-EBV-N는 투약이 거의 완료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빠른 VT-Tri(1)-A부터 빠르게 제조원 변경을 시도했고 이번에 성공한 것”이라며 “생산 및 비용 문제로 미뤄뒀던 VM-GD도 비교동등성을 입증할 자료를 준비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김 대표에 따르면 VT-Tri(1)-A의 초기버전으로 통하는 ‘WT1-CTL’에 대해 2007년부터 급성골수성 환자 11명에게 연구자 임상 1상을 실시한 바 있다. WT1-CTL은 여러 암에서 공통적으로 발현하는 WT1 항원을 타깃하도록 만든 세포독성T세포였다. 하지만 해당물질을 치료받은 환자에서 병이 재발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그는 WT1을 비롯해 Survivin, TERT까지 총 3종의 암항원을 동시에 타깃하도록 개량한 VT-Tri(1)-A를 만들게 됐다. 세 종의 항원을 동시에 바꿔 암이 공격을 회피할 확률은 낮다는 판단이었다.이날 기준 바이젠셀은 연구자주도 임상(4명)과 상업용 임상 1상(6명) 등 총 10명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VT-Tri(1)-A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물질을 개량하면서 VT-EBV-N과 달리 VT-Tri(1)-A의 임상 1상을 생략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제조소 변경 승인으로 전제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5년까지 VT-Tri-A의 2상까지 모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미국에서 종양침윤림프구(TIL) 기반 ‘암타그비’가 흑색종 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된 CAR-T와 달리 고전적인 면역세포 치료제인 암타그비는 1983년에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이 만든 물질로 40년만에 결국 승인됐다. 해당 물질에 대한 순도나 효능 등 규제적인 관점을 설정하는 기간이 오래 소요됐다”며 “우리가 보유한 물질도 이런 정통 세포치료제이고 암타그비처럼 충분히 허가 가능한 요건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암타그비와 같은 개발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2024.03.06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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