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951건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 아브레우 고문, 한국 떠났다
  •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 아브레우 고문, 한국 떠났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출국했다.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설명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으로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전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이래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지난 7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추가 충분히 유망하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탐사·개발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더욱이 액트지오 규모가 ‘1인 기업’ 수준일 정도로 영세한 데다, 법인 영업세 체납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아브라우 고문은 향후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첫 시추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 측에 자문할 계획이다.
2024.06.11 I 김응태 기자
지상렬, 3월 모친상 이후 최초 심경 고백…유품 지니고 다니는 사연
  • 지상렬, 3월 모친상 이후 최초 심경 고백…유품 지니고 다니는 사연
  • ‘4인용식탁’[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송인 지상렬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다.10일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방송인이자 연예계 대표 입담꾼 지상렬 편이 방송된다.이날 방송에서 지상렬은 자신의 고향 인천으로 절친한 코미디언 후배 신기루, 박휘순, 이상준을 초대한다. 코미디언 4인방의 러브스토리부터 가족사까지, 진솔하고 유쾌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지상렬은 지난 3월, 91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소를 지켜준 절친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방송 최초로 모친상 이후 심경을 고백한다. 6년 전부터 노쇠해지신 어머니를 직접 목욕 시켜드리게 된 사연을 전하며 “처음이 힘들지, 부모 자식 간이라 그 다음부턴 편해지더라”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평소 무뚝뚝해 표현이 힘들었던 지상렬은 지인의 권유로 어머니 생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었다고. 이어 그는 “내가 방송에 몇 번 나오지도 않아 창피해서 보라고 말씀도 안 드렸는데 어머니가 데뷔 때부터의 출연작을 모두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를 해 두셨더라”며 어머니와의 감동적인 일화도 털어놓는다. 신기루는 “부모님이 내가 출연한 영상을 안 보셨으면 좋겠다.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시는 게 속상하더라”라며 고백했다.이어 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데뷔 18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등극한 신기루는 신인상 수상 당시 부모님의 반응과 함께 그 후일담을 전한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수상 소식을 듣고) 오열하셨고 엄청 자랑스러워하셨다”며 평소 딸을 묵묵히 응원해 주셨다고 생각했던 부모님께서 신기루의 오랜 무명 생활에 남몰래 속앓이 했던 사연을 밝혀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2020년 17세 연하 아내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휘순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사연과 함께 아직 미혼인 지상렬과 이상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44세에 결혼에 성공한 박휘순은 “아내의 출퇴근길을 거의 매일 함께했다. 또, 결혼 허락을 받으러 삼척에 살고 계시는 장인, 장모님에게 자주 찾아뵀다”라며 박휘순과 6살 차이 장모님과 11살 차이 장인어른의 마음을 얻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다.절친들과 함께 스타의 인생 한 편을 들여다보는 시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2024.06.10 I 김가영 기자
 성장 호르몬 치료의 역설
  • [성장 일기] 성장 호르몬 치료의 역설
  •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결핍증 및 특발성 저신장증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등불로 등장했습니다. 이 치료법은 키 성장 속도를 향상시키고 최종 성인 신장과 전반적인 성장 패턴을 개선하여 이러한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기적처럼 보이는 이 치료법에는 또 다른 모습이 숨어 있습니다. 즉,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사춘기를 가속화하여 성장판을 조기에 폐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러한 역설은 때때로 소아청소년이 가족이 기대하는 키 성장을 달성하지 못하게 하여 성장호르몬 치료의 전반적인 효과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요소인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IGF-1)을 생성합니다. 그러나 IGF-1은 또한 뼈의 성숙과 성장판의 폐쇄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 논문을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사춘기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춘기가발달하면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이 성장판 폐쇄를 가속화 합니다.이 역설적인 효과는 GH 치료에 의해 촉진된 초기의 급속한 성장이 최종 성인 키가 상당히 커지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위해서는 첫 째,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둘 째, 성장 속도 확인, 뼈 나이 확인, 사춘기 발달 둥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최근 성장호르몬을 찾는 소아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키가 크기 위해 처방 받은 성장호르몬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춘기 발달이 촉진이 되면서 오히려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면, 성장호르몬 치료에 의한 키 성장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키 성장을 위해서는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지 않도록 해야 목표하는 키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1년 늘어난다면 클 수 있는 키도 그 만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장호르몬 치료가 키 클 수 있는 시간을 줄어들게 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성장호르몬은 기적과 같은 약입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2024.06.08 I 이순용 기자
“확성기 즉각 대응한다” 北 오물풍선 3차 살포 예의주시하는 軍
  • “확성기 즉각 대응한다” 北 오물풍선 3차 살포 예의주시하는 軍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하면서 남북 간 대북 심리·도발전 양상이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시 오물 풍선 100배 대응을 선포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시 대북 확성기 재개 등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대북전단 20만장을 경기도 포천에서 추가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20만장, K팝, 드라마‘겨울연가’, 나훈아·임영웅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1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6일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과 1달러 지폐, 가수 임영웅 등의 노래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매단 대형 풍선을 보냈다.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는 한 북한 동포에게 대북전단을 계속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른 탈북민 단체들도 집중적인 대북전단 살포에 나서겠다고 한만큼 당분간 남북 간 심리전이 지속될 전망이다.이에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 등을 대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일기예보상 비가 오는 주말을 넘겨 10일께부터 북풍 예고가 있는만큼 내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포사격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을 하면서 최근 공표한대로 100배의 오물전, 더 나아가 군사적으로 GPS(위성항법장치) 교란행위, 서해 도발 등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취지를 밝히며 탈북단체의 전단 살포 등을 막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의 추가적인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에 대비해 대북 확성기 재개 등 ‘강대강’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 4일 정부는 9.19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시켰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비례하는 대응으로 이동식 확성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식 확성기는 설치 작업에 시일이 걸리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만큼 순차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지만,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고정식 확성기는 철거돼 창고에 보관 중이고 이동식 장비인 차량도 인근 부대에 주차돼 있다.이민복 북한운동직접돕기 대표는 “대북전단은 라디오와 인터넷이 없는 북한 동포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순수한 인도주의 인권 운동”이라며 “일부 단체가 소란스럽게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은 북한만 자극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06.07 I 윤정훈 기자
부산 욱일기 왜 내걸었나 보니 “지자체와 갈등 알리려고”
  • 부산 욱일기 왜 내걸었나 보니 “지자체와 갈등 알리려고”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현충일 날 욱일기를 내걸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한 아파트에 현충일날 욱일기가 내걸렸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7일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주민은 이와 같은 이유로 욱일기를 게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주민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제헌절과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입주민 A씨는 매체에 “해당 주민은 과거 수영구청과 아파트 하수관로 관련 행정소송을 벌였는데 패소했었다”며 “한때 관련 문제점들이 담긴 안내문을 각 세대 우편함에 넣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욱일기는 결국 철거됐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욱일기를 내 건 사람이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 의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오프라인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등의 격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해당 주민의 신상도 털렸는데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의사로 처음에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비난 글로 도배된 해당 주민 현관 (사진=연합뉴스)해당 주민의 현관 앞도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다.현관에는 음식물로 추정되는 오물이 묻어있고,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 등이 써진 글이 현관에 도배가 된 사진도 공개됐다.한편 해당 주민은 논란이 확산하자 6일 오후 욱일기를 철거했다. 두 개의 욱일기 사이에 걸려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은 그대로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6.07 I 홍수현 기자
AI가 문서 요약·분석한다…구글, 노트북LM 韓 서비스 시작
  • AI가 문서 요약·분석한다…구글, 노트북LM 韓 서비스 시작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이 6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연구 및 글쓰기 지원 서비스인 노트북LM(NotebookLM)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LM은 그동안 미국에서만 이용 가능했다.구글. (사진=AFP)구글의 노트북LM은 사용자가 문서를 업로드하면 구글의 범용 AI인 제미나이 프로가 이를 분석·요약해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문서 관련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답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업로드한 문서에 한정해 이 같은 작업을 해주는 만큼 사용자들에겐 보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구글 측은 “노트북LM 개발 초기부터 설정한 목표는 이용자들이 복잡한 정보들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탐구하며 정보들을 새롭게 연결하고 각종 초안을 더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연구 노트, 인터뷰 기록, 회사 문서 등의 자료를 업로드하면 노트북LM은 즉시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료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된다”고 강조했다.노트북LM은 지난해 구글 I/O에서 공개된 후 일부 사용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가 연말 미국에서만 출시한 바 있다. 구글은 노트북LM에 진화된 제미나이 1.5 프로를 새롭게 적용하며 노트북LM을 업그레이드하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 출시했다.(구글 제공)노트북LM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문서 종류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 당시 구글 닥스(구글 문서)에 대해서만 인식이 가능했으나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PDF, 텍스트파일은 물론 구글 슬라이스, 웹 URL까지 소스로 인식 가능해지게 됐다. 아울러 AI 답변의 정확성을 보다 쉽게 팩트체크할 수 있게 됐다. AI가 답변시 ‘본문 내 출처표시(Inline citation)’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원문 소스의 근거 자료 문구로 직접 이동할 수 있어 답변의 정확성 확인이 한층 쉬워졌다.이용자들의 노트북LM 활용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노트북 가이드’ 기능도 추가했다. 노트북 가이드는 원문 자료들을 ‘자주 묻는 질문’이나 요약 문서 또는 학습 가이드 같은 형식으로 변환해 이용자가 보다 쉽게 자료 파악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멀티모달 기능을 탑재한 제미나이 1.5 프로가 적용되는 만큼 구글 닥스·슬라이스 내 이미지나 차트 등에 대해서도 질문이 가능하다.구글은 먼저 출시한 미국에서 노트북LM이 작가나 학생 등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람은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 등의 전기를 쓴 유명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다. 차기 작품 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하고 있는 그는 마리 퀴리 부인의 일기를 분석에 노트북LM을 활용했다.디스코드(Discord)에선 일부 이용자들이 노트북LM을 활용해 던전앤드래곤과 같은 게임에서 판타지 세계의 세계관 및 세부사항 정리를 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비영리 단체들 중엔 노트북LM을 통해 소외된 지역 사회 내에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조금 제안서 작성을 위해 정보를 취합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2024.06.06 I 한광범 기자
다시 읽는 `불안`…카프카적인 오늘과 내일
  • 다시 읽는 `불안`…카프카적인 오늘과 내일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떻게 할 거야?” 한동안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질문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물은 뒤 이들의 반응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일종의 놀이다. 사실 이 질문의 원조는 체코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다.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그린 단편소설 ‘변신’은 그의 대표작이다. 소설의 강렬한 첫 문장은 여전히 회자된다. “그레고리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울과 불안, 허무와 고독의 금언들은 도발적이면서도 ‘나’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 점에서 현재적이다.◇카프카스러운 세계…출판계 카프카 기념 중올해 카프카 서거 100주기를 맞아 출판계에서는 카프카 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나온 관련 서적만 해도 10여 권에 달한다. 카프카는 1924년 6월 3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폐결핵. 당시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의 체코 프라하에서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카프카의 삶은 배척과 소외라는 큰 틀로 묶을 수 있다.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밤에는 숨은 작가로 산 그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통찰을 글로 남겼다. 극도로 혼란스럽고 모순적인 상황을 의미하는 ‘카프카적·카프카스러운·카프카다운(kafkaesque·카프카에스크)’이란 형용사가 영어 사전에 등재됐을 정도다. 3일 출간한 ‘카프카, 카프카’(나남출판)는 한국의 작가와 평론가들이 카프카를 기리며 쓴 글을 묶었다. 김혜순·최승호 시인이 자신의 시에서 카프카스러운 시 두 편을 꼽았다. 김행숙 시인과 이기호 소설가는 카프카 풍의 짧은 소설(각각 ‘카프카의 유령’ ‘심사’)을 썼다. 신형철 평론가는 ‘오직 나만을 위한 불가능’이라는 카프카론을 실었다.프란츠 카프카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우연한 불행’(위즈덤하우스)은 카프카의 단편과 초단편 55편 모음집이다. 카프카가 처음 출간한 소설집 ‘관찰’의 수록작을 비롯해 작가가 사후에 모두 불태워주기를 바랐던 유고 더미에서 발견된 단편과 초단편 등을 담아 카프카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독일 피셔출판사가 기획한 책으로 이 출판사 편집자 제바스티안 구골츠는 “카프카가 쓴 가장 짧은 글을 모은 이 책 비유담들에는 우리가 ‘카프카답다’고 부를 만큼 그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농축돼 있다”고 했다.‘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소전서가)은 ‘인간 카프카’를 탐구한 책이다. 프라하, 유대인, 가족, 친구, 연인 등 39개 장면으로 압축해 카프카의 삶을 돌아본다. 신문에 실린 부고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은 적고 그림이 많아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는 카프카 안내서다.이밖에 단편·작품·편지 등을 모은 ‘디 에센셜: 프란츠 카프카’(민음사)와 카프카의 잠언과 일기를 실은 ‘너와 세상 사이의 싸움에서’(민음사)도 100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우연한 불행’의 역자 박종대 번역가는 “카프카는 지상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머물면서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에 처절히 맞서 싸우고, 문학 속에서 부조리한 현실을 견디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며 “오늘날까지도 수수께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카프카의 작품들은 20세기 현대 문학이 인류에게 남긴 소중한 유산”이라고 썼다.◇‘작가들의 작가’ 카프카 카프카는 작가들의 작가다. 알베르 카뮈,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등 수많은 후대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철학, 신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되고 재해석되고 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명 장편은 제목부터 ‘해변의 카프카’다. 국내 대표 문예지 ‘악스트’(AXT)의 제목은 카프카의 말에서 따왔다. 독일어로 ‘도끼’를 뜻한다. 시인 허수경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잠 속에서 깨어나면/ 투명한 벌레 한 마리가 될 날씨’(시 ‘카프카 날씨1’)라고 썼다. 카프카가 세상을 떠나자, 체코 신문 ‘나로드니 리스트’에 이런 부고가 실렸다. ‘그의 작품은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몰이해, 죄없이 저지른 잘못 등으로 인해 야기된 끔찍한 전율을 묘사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고, 그래서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조차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양심을 가진 예술가요 인간이었다.’
2024.06.05 I 김미경 기자
北 '오물 풍선'에 軍 확성기 방송 재개 추진…전방지역 긴장 고조 우려
  • 北 '오물 풍선'에 軍 확성기 방송 재개 추진…전방지역 긴장 고조 우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3일 9·19 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북한의 최근 도발 양상이 우리 국민들에게 실제적인 피해와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자,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 행위를 잠정중단하겠다고 했다. 단, 우리측 대북단체들이 또 전단(삐라)을 날려보낼 경우 오물을 다시 집중살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의 대규모 오물 풍선 살포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사흘 뒤인 1일 720여개를 또 살포해 1000개 가까운 오물 풍선을 보냈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던 2016~2017년 연간 살포량(약 1000개)과 비슷한 수치로, 당시에 비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살포한 셈이다.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대남 살포를 두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서 북한군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살포한 풍선에는 담배꽁초, 폐지,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 뿐이었고 화생방 위험물질 등은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풍선을 통한 생화학무기 테러 불안감을 야기했다. 게다가 일부 오물을 담은 봉지가 공중에서 터지지 않고 그대로 낙하해 차량 등에 피해를 입혔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도 떨어져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항공기나 선박, 자동차 등의 내비게이션 장치에 오작동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 GPS 전파 교란 공격으로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과 서해 어선들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심리전’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9·19군사합의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 △시각 매개물(전광판) 게시 △전단 살포 등을 금지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국가안보,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간을 정해 남북합의서의 효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 해당 합의에 따라 금지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된다. 우리 군은 대북방송인 ‘자유의소리’를 제작해 지금도 FM주파수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 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방송은 뉴스와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기예보와 최신가요 등의 콘텐츠도 내보낸다. 9·19 군사합의 이전 경기도 파주 전방 철책 부근에서 운용된 이동형 대북 확성기 차량 (사진=연합뉴스)9·19 군사합의 이전 우리 군은 최전방 지역 10여 곳에 고정식과 이동식 등 총 40여대의 대북 확성기를 운용하면서 자유의 소리 방송을 북측으로 내보냈다. 확성기 송출 거리는 야간에는 전방 20㎞ 이상, 주간에는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 5월 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처음 실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일부 북한 군인들이 이를 듣고 탈북했다고 진술할 정도로 심리전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할 때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언하며 우리 군에 강한 압박을 가했다. 당시 북한은 대북확성기에서 2㎞ 가량 떨어진 곳에 포격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확성기 방송 재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접경지 주민들의 불안감뿐 아니라 한반도 불안정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4.06.03 I 김관용 기자
與 “北, 비이성적 도발 자행…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해야”
  • 與 “北, 비이성적 도발 자행…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해야”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은 3일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과 오물 풍선 투척을 규탄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안보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비이성적인 도발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추경호 원내대표도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뒤로 물러선 모양새”라며 “북한 도발은 정상 국가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몰상식 행위이며 도를 넘어선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27일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우리 국민의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북한의 저급하고 얄팍한 도발은 결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더욱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추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정은 김정은 일가에 가장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방안을 강구해 책임지고 이행하겠다”며 “김정은 정권은 즉각 저열한 도발 행위를 멈추고 재발 방지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에게 즉시 사과할 것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정점식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위장 평화 쇼를 위해 굴종적 대북관과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김정은의 심기 경호에 몰두했다”며 “북한을 이 지경으로 만든 민주당이 굴종적 대북관에서 벗어나야 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재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북한의 저질 도발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모든 수단을 옵션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조선중앙방송보다 훨씬 북한 내부 소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성 사무총장은 “우리 이익보다는 북한 주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재개해야 한다”며 “국제뉴스나 스포츠 소식, 일기예보와 우수한 우리 K-POP도 들려주는 등 북한 주민의 실생활에도 도움을 줬던 바 있다”고 부연했다.그는 “북한은 독재왕조의 세습과 부패, 인권과 자유의 탄압 등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며 “문명시대에 유치한 북한의 도발에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6.03 I 이도영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