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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변동' 글로벌 CDMO...삼성바이오로직스, 中 우시 넘어 톱2 도약 가능성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연이은 호재가 터지고 있다. 먼저 올해 경쟁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바이오)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가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전체 매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시바이오를 앞섰지만 CDMO 매출로는 3000억원 정도 뒤져있는 상황이다. 기존 2위 미국 카탈란트도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며 기존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만큼 이번 카탈란트를 인수해 노보노디스크의 생산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CDMO는 발주자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 일부를 위탁개발생산 회사에 전수해야하기에 고객사들이 위탁을 꺼릴 개연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스위스 론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도약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주요 글로벌 CDMO 기업 2023년 잠정 및 실제 실적(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카탈란트는 실제 실적)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CDMO 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먼저 2위 카탈란트가 노보홀딩스에 인수됐고 3위 우시바이오는 미국서 규제의 암초에 걸렸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연이은 호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사업에서 매출 2조9388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론자는 37억1900만 프랑(5조5775억원), 우시는 170억3430만 위안(3조1801억원)의 매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섰다. ◇ 우시바이오, 미국 고객 이탈 가능성 높아진다하지만 향후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의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생물보안법은 상원 위원회를 통과했고, 현재 최종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사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 여러 법안을 패키지로 구성한 미국 혁신 경쟁법의 경우 상원 위원회 통과(21년 5월 12일) 약 한 달후(21년 6월 8일) 상원에서 가결된 바 있다. 주요 CDMO 업체들의 현재 캐파 및 향후 증설 계획 (자료=각사, 미래에셋)물론 앞으로 하원과 상원의 전체회의 및 미국 대통령의 서명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법안이 발의가 된다. 하지만 위탁개발생산산업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계약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 자체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이는 우시그룹에 치명적이다. 우시바이오 2023년 매출액 중 47%(약 1조5000억원)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반영해 우시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다. 우시앱텍, 우시바이오의 매출 전망치는 지속 하락 중이다. 특히 2026년 매출 전망치는 연초 대비 -36%, -18% 각각 하향 조정됐다.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로 고객사는 다른 국가의 CDMO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검증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우시-카탈란트 동반 하락 가능성...삼성바이오로직스 2위 도약도 가능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항체 CDMO 사업은 대부분 상업화된 CMO에 집중돼 있다.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상업화 CMO(위탁생산)이고, CDO(위탁개발) 매출액이 10% 미만이다. 반면 우시바이오는 초기단계 CDO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상업화 CMO는 우시바이오 전체 프로젝트 수 698개 중 24개에 불과하다. 메인 비즈니스가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시바이오는 개발단계 업체들을 상업화 단계까지 확장해 대규모 상업화 CMO 영역까지 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는 2018년부터 초기단계 CDO 사업을 시작, 2020년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를 출범하 는 등 초기단계 영역으로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향후 CDO, CMO 영역에서의 경쟁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쟁자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시바이오 시가총액 추이 (자료=우시바이오, 미래에셋)미국 카탈란트도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며 기존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만큼 이번 카탈란트를 인수해 노보노디스크의 생산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노보홀딩스는 카탈란트의 모든 주식을 주당 63.5달러, 총 165억 달러(약 22조7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보홀딩스는 인수완료 후 카탈란트가 보유했던 이탈리아 아나니,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벨기에 브뤼셀 소재의 무균 충전포장 생산시설 3곳을 자회사인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한다. 해당 생산시설은 노보노디스크와 협업관계를 유지해온 곳이다.노보노디스크는 생산시설 인수가 당뇨병과 비만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2026년부터 충전포장 역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신규 비만 환자에게 사용하는 저용량 ‘위고비(Wegovy)’의 공급을 제한중인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생산시설 확장을 넘어 추가로 생산시설을 사들이는 모습이다.상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CDMO 업체들의 가치 책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웃소싱 수요-공급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우리가 목도했던 것은 코로나백신, 코로나항체 상업화를 위한 아웃소싱 수요의 급격한 증가였고 이는 삼성바이로직스의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시장에서 우시그룹이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적어도 미국을 타겟하는 고객사들에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바이오시밀러들이 '휴미라' 시장 뺏지 못하는 까닭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미국 애브비가 휴미라 후속작으로 내놓은 ‘스카이리치’를 필두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소틱투’나 벨기의 UCB의 ‘빔젤스’등 최근 등장한 신약들이 휴미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휴미라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한 9개사가 관련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휴미라의 매출 하락분을 바이오시밀러들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쟁 약물의 적응증 확장으로 매출 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의 매출 상승세를 막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자가면역질환 분야 최대 블랙버스터 였던 ‘휴미라’의 시장이 경쟁약물인 ‘스카이리치’와 ‘빔젤스’, ‘소틱투’ 등으로 쪼개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나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도 휴미라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매출 1위 의약품이었던 미국 애브비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 약물의 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종양괴사인자(TNF) 억제 기전의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144억 3270만 달러(한화 약 19조4700억원)로, 전년(212억 3700만 달러) 대비 32%가량 급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휴미라의 매출은 186억1900만 달러(약 25조원) 에서 약 29% 감소한 121억6000만 달러(약 16조4000억원)로 위축됐다.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인 휴미라는 2000년대 중반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크론병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이후 휴미라는 건선과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각국에서 15가지 이상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을 장착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기준 9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국내 제품명 아달로체)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도 포함됐다,하지만 휴미라의 매출 하락을 이끌 복병은 따로 있었다. 그 매출 하락분을 경쟁 신약들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감지되면서다. 그 대표적인 약물은 애브비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대비해 내놓은 ‘스카이리치’를 비롯한 인터류킨(IL)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다. 스카이리치는 2017년~2018년 사이 미국과 EU 등에서 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승인됐다. 지난 2022년 애브비는 미국에서 크론병과 활동성 건선 관절염 등 스카이리치의 적응증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휴미라의 주요 적응증 3개를 따라잡은 스카이리치는 매출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실제로 2023년 스카이리치의 글로벌 및 미국 매출은 순서대로 77억6300만 달러(약 10조4760억원)와 67억5300만 달러(약 9조 1000억원)로 전년 대비 모두 50%가량씩 성장했다. 특히 2022년 스카이리치의 미국 매출 44억8400만 달러(약 6조원)였던 것이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휴미라의 미국 매출 하락분(65억 달러)의 30% 수준이다.바이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휴미라에서 스카이리치로 애브비의 출구전략에 성공한 것”이라며 “휴미라의 위축된 시장을 가져간 것이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이런 경쟁 약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EU 등 주요국에서 휴미라의 적응증을 4종 이상 확보한 IL 억제제에는 △얀센의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일라이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등이 더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벨기에 UCB 제약이 개발한 판상 건선 치료제 ‘빔젤스’가 2021년 EU에서 먼저 승인된 다음 지난해 미국에서도 같은 적응증을 획득했다. 또다른 판상 건선 신약으로 미국에서 2022년에 승인된 ‘티로신 키나아제(TYK)2’ 억제 기전의 소틱투도 사실상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스페비고’(전신 농포성 건선)와 일라이릴리의 ‘옴보’(궤양성 대장염), 화이자의 ‘벨시피티’(궤양성대장염) 등이 2022년~2023년 사이 미국과 EU에서 승인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휴미라와 적응증을 1종 이상 공유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IL 억제제를 필두로 다양한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신약이 휴미라 시장을 가져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가 누릴 시장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한편 휴미라 대항마의 등장이 미국이나 EU보다 덜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성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오리지날 약물의 점유율이 87%에 이르고 있다.시장 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휴미라 성분인 아달리무맙의 국내 시장규모는 754억원이며, 오리지날의 매출은 619억원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아달로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시밀러는 해당기간 92억원을, 유플라이마는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2종의 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15%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선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 사이에 보험약가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 침투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과 달리 미국에선 처방과 약가 부분에서 다양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경쟁 약물의 선전으로 오리지널의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특히 미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농도 휴미라 시장에서 매출 상승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오영 마케팅덕에 지르텍 판매 1년새 19% 증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오영이 토털마케팅을 진행 중인 지르텍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지르텍 대중광고 영상. (제공=지오영)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은 지난해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세티리진염산염/10정)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지르텍의 국내 총 판매량은 260만 2,84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19만 6,297개)과 비교해 18.5%가 증가한 수치다.국내 시장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약국용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지르텍의 점유율(판매액)은 68.4%로, 연간점유율 61%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지르텍은 국내에서 30년 이상 입지를 다져온 대표 알레르기 질환치료제제로,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르텍은 기존 경쟁품보다 졸음과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장애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스테디셀러 제품이 1년 새 유의미한 판매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류성철 지오영 영업본부 부사장은 “지르텍의 브랜드 인지도에 더해, 국내 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의 앞선 공급 시스템과 마케팅 노하우가 합쳐진 결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지오영이 독자적으로 선보인 대중광고도 주효했다. 꽃가루와 집 먼지, 동물의 털 등 주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모델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등 기존 의약품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성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새로운 젊은 환자층을 적극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지오영은 올해도 지르텍 판매가 계속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큰 편인데,4)4 최근 엘니뇨와 같은 이상 기후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예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알레르기비염 환자 숫자 역시 매년 늘어난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 의사진단경험률은 2012년 16.8%에서 2022년 21.2%로 10년 새 4.4%포인트 증가했다.
- “휴미라보다 짐펜트라”...美 휴미라 매출 22조 절반 잠식 예상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 미국 출시를 위해 초도 물량 선적을 개시했다. 이르면 이달 미국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미국 시장 안착에도 상당한 기대감이 모아진다. 특히 전문가들은 짐펜트라의 경쟁자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지목하고, 아달리무맙 대비 짐펜트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에서 짐펜트라가 휴미라 시장 점유율의 50%를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셀트리온(068270)은 3월 초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자가주사제형(SC)인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미국 초도 물량을 출하한다. 통관, 운송, 입고 등의 절차를 거쳐 3월 중순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짐펜트라 미국 시장 안착 여부에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이 달려있다는 분석이다.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인 짐펜트라가 조준하고 있는 분야는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 미국 내 IBD 질환 시장 중 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98억2700만 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TNF-α 억제제 시장에서는 인플릭시맙과 함께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이미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달리무맙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자가주사제형(SC) 치료제 ‘짐펜트라’.(사진=셀트리온)◇유럽 석학들, “램시마SC(짐펜트라)가 아달리무맙보다 우세”아달리무맙 성분 치료제는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가 대표적이다. 휴미라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라는 프리미엄에 짐펜트라와 같은 자가주사제형(SC)으로 개발돼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성장했다. 2022년 기준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약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 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매출은 약 82%인 22조원 규모다.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의 1위 의약품이다.하지만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2024)에서 이데일리가 만난 유럽 의사들은 휴미라에서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로 스위칭 처방이 가능하고, 휴미라보다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플라비오 카프리올리(Flavio Caprioli)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교 교수는 “바이오 동등성 개념에서 램시마SC는 단독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로 인식된다. 인플릭시맙 IV 외에도 또 다른 TNF-α 제제인 아달리무맙 등에서도 스위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밀란 루카스 체코 카를로바 대학교 교수는 “아달리무맙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한 환자 대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Treatment Persistent(환자가 치료를 유지하는 정도)가 93%로 높게 나타났다. 혈중 약물 최저 농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아달리무맙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했을 때도 치료 효과가 잘 유지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IBD 질환에서 아달리무맙은 치료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인플릭시맙은 가장 오래된 치료 방법이고 효과가 강해 의사들이 선호한다. 램시마SC는 아달리무맙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자료=한국투자증권)◇UC-CD서 휴미라 점유율 50% 좀 먹는다 미국 시장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9개나 출시됐음에도 휴미라가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진과 환자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 현상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출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염증성 장질환 유지요법에서 아달리무맙을 대체하기에 용이하다”며 “인플릭시맙은 아달리무맙 대비 효능은 우수하나 정맥 제형이기 때문에 덜 처방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IBD 시장에 인플릭시맙 SC 제형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IV 제형의 인플릭시맙 처방이 부진했다고 평가한 것이다.반면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아 출시된다. 인플릭시맙 IV 대체제가 아니라 휴미라와 같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경쟁을 하게 된다. 같은 TNF-α 억제제이고 같은 SC 제형이지만, IBD 질환에서는 짐펜트라가 휴미라보다 경쟁력을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와 업계 중론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지난해부터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강조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의 짐펜트라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시장 평가도 짐펜트라의 미국 흥행을 점치고 있다. 특히 짐펜트라는 미국 IBD 시장에서 크론병(CD)과 궤양성 대장염(UC) 질환에서 휴미라 점유율을 상당 부분 뺏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아달리무맙은 크론병에서 처방 점유율이 49%, 대장염에서 41%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중 짐펜트라가 각각 24%, 2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 절반을 뺏는 형국인 것이다. 휴미라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것도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휴미라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44억400만 달러로 전년(212억3700만 달러) 대비 약 32.2% 급감했다.또 인플릭시맙은 휴미라의 주요 타깃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AS)에서 이미 아달리무맙 대비 높은 효능을 나타낸 바 있다. 강직성 척추염에서의 처방률을 보면 아달리무맙이 55%, 인플릭시맙이 16%에 불과하다. 이는 아달리무맙이 SC 제형으로 인한 편의성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타 약물보다 많기 때문이다.반면 짐펜트라가 향후 강직성 척추염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 투약 편의성과 낮은 면역원성,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아달리무맙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가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도약한 것에는 SC 제형의 편의성이 가장 컸다”며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출시되는 짐펜트라는 휴미라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의약품이다. IBD 분야에서 짐펜트라의 약효 임팩트와 체내 PK 농도 유지가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휴미라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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