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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337건

'나홀로집에' 그 배우..."한국 사창가" 막말, 행사 중단
  • '나홀로집에' 그 배우..."한국 사창가" 막말, 행사 중단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화 ‘나홀로집에2’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배우 롭슈나이더가 “한국 사창굴” 등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롭슈나이더가 ‘나홀로집에2’에 등장한 장면 (사진=영화 ‘나홀로집에2 캡처)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슈나이더는 지난해 말 상원 워킹 그룹(SWG)이 주최한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SWG는 공화당 전·현직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 네트워킹 단체다. 미 정치권 행사에는 통상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 짓궂은 농담이 허용되지만 청중을 불쾌하게 하지 않는 게 미덕이다.이날 행사에는 인기 예능 쇼 ‘SNL’ 출신인 슈나이더가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약속된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10분 만에 중단됐다. 그의 저급한 발언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선정적이고 적합하지 못한 농담이 이어지자 주최측이 이를 중단시켰다”며 “한국 사창굴(Korean Whore-houses) 등 아시아인을 겨냥한 얘기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일부 상원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중도 퇴장한 하이드-스미스 의원실 측은 “역겹고 저속했다”며 “더는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일어나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SWG 측은 참석자들에게 대신 사과 메일을 발송하는 한편 성명을 내고 “슈나이더가 깔끔한 무대를 합의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멋대로 공연했다”고 밝혔다.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롭슈나이더 (사진=롭슈나이더 페이스북)슈나이더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들을 배출한 SNL 출신이다. 그는 국내에서 ‘나홀로 집에2’ 출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에게 팁을 요구하는 호텔직원 역을 맡았다. 슈나이더는 과거에도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24.04.16 I 홍수현 기자
'로미오와 줄리엣'에 흑인 배우가 나오면 안 될까요?
  • '로미오와 줄리엣'에 흑인 배우가 나오면 안 될까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다음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듀크 오브 런던 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 배우 톰 홀랜드(오른쪽),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 (사진=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뜬금없이 이번주 온라인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다음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듀크 오브 런던 극장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둘러싼 논란인데요.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캐스팅된 것을 놓고 X(옛 트위터) 등 SNS에서 설전이 오갔습니다. 로미오 역으로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다고 하네요.궁금해서 이번 논란을 조금 더 살펴봤습니다. 이번 공연은 영국 연출가 제이미 로이드가 이끄는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의 신작입니다. 제이미 로이드는 2020년 연극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로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 작품상을 수상했고, 2023년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한 연극 ‘인형의 집’으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 후보에 오른 연출가입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입장문을 내고 “인종 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인종 차별 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네요.◇공연계에서 활발한 인종·성별 구분 않는 캐스팅2023년 영국 로열 익스체인지 씨어터가 제작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로열 익스체인지 씨어터 홈페이지)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흑인 배우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공연 담당 기자로서는 이번 논란이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공연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성별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선 한국 배우들이 셰익스피어 고전을 연기하니까요.흑인 배우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을 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88년 영국 템바 씨어터 컴퍼니(Temba Theatre Company)가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데이비드 헤어우드가 로미오 역을 맡았습니다. 데이비드 헤어우드는 10년 뒤인 1998년 영국 로열 내셔널 씨어터(RNT)의 셰익스피어 연극 ‘오셀로’ 내한공연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계 연극계의 추세가 다국적화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영국에서도 한국인들이 만든 ‘오셀로’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네요.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제작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콘돌라 라샤드가 줄리엣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올랜도 블룸이 로미오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2023년 영국의 로열 익스체인지 씨어터가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 흑인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이케 베넷, 샬리샤 제임스 데이비스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 역으로 호흡을 맞췄고요. 연극은 아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뮤지컬 ‘앤 줄리엣’(& Juliet)도 미리암 틱 리, 로라 커트니 등 흑인 배우들이 줄리엣을 연기했습니다.다음달 국내에서도 흑인 줄리엣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5월 8~19일 LG아트센터 서울, 23~26일 부산 드림씨어터)입니다. 팝 가수 카일리 미노그, 제이미 칼럼 등과 작업한 흑인 안무가 겸 무용수 모니크 조나스가 또 다른 무용수 브라이어니 페닝턴, 한나 크레머 등과 함께 줄리엣 역으로 출연합니다. 매튜 본은 이미 남자들만 출연하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 바 있기에 이번 작품 또한 파격적인 재해석이 기대됩니다.◇‘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하데스타운’도 다국적 캐스팅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캐스팅을 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1~2023년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흑인 배우 루시 세인트 루이스가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고요. 2022~2023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에서는 브리트니 존슨이 흑인 배우 최초로 ‘하얀 마녀’ 글린다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하데스타운’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그레이스 유를 비롯해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연기하고 있습니다.인종·성별을 넘어서는 캐스팅은 공연계에서는 이제 낯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관계자는 “원작을 파격적으로 비트는 작품이라면 인종, 성별과 상관없는 캐스팅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이라면 원작의 고유성을 지켜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심리일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대는 무한한 상상을 현실로 가능하게 만드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품은 완성된 결과물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도 예고편만 보고 평가를 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여담이지만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던 시절엔 여자가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금지됐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처음 발표했을 때, 줄리엣 역은 남자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죠. 믿기 힘들다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1999년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연극으로 국내에서 초연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역시 무대에서만 가능한 상상 아닐까요.
2024.04.12 I 장병호 기자
‘세기의 재판’ OJ 심슨, 사망…향년 76세
  • ‘세기의 재판’ OJ 심슨, 사망…향년 76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처 살해 혐의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미국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이 10일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6세. (사진=이데일리 DB)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심슨의 가족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1947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가장 인기있는 운동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로 1979년 은퇴 전까지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심슨의 명예가 급추락했던 건 1995년 전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의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전 과정이 공개되는 ‘세기의 재판’이라 불렸지만 결국 심슨은 372일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평결을 받았다. 특히 이 재판은 미국의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과 인종차별 문제 등이 재판은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배심원단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유족이 제기한 민사 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심슨은 2007년 9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방에 총을 들고 침입해 스포츠 기념품 수집가 2명을 구금하고 기념품을 강탈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7년 10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2024.04.12 I 양지윤 기자
박찬욱 '동조자' 美언론 극찬 세례…로다주 인종차별 논란 우려 씻었다
  • 박찬욱 '동조자' 美언론 극찬 세례…로다주 인종차별 논란 우려 씻었다
  •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HBO 시리즈 ‘동조자’의 사전 시사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미국 시리즈 ‘동조자’(원제 The Sympathizer)가 첫 방영을 앞두고 사전 시사회에서 현지 언론의 극찬 세례를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주요 현지 언론들은 HBO 시리즈 ‘동조자’의 사전 시사회 직후 박찬욱의 연출력과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리뷰들을 게재했다. 타임은 ‘동조자’에 대해 “대담하고 야심차고 눈부신 TV 시리즈”라며 “할리우드에서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조자’같은 책을 각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사람들은 보통 걱정한다. 그렇기에 이 각색을 박찬욱에게 맡긴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고 극찬했다. 또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히트시킨 이 한국의 감독은 수십년간 아름다움과 추함, 장르적 비유와 문학적 층위, 상업영화의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다”며 “박찬욱 감독은 공동 쇼러너인 돈 맥켈러와 함께 원작 소설과 잘 어울리는, 활기차고 충실하면서도 대담한 작품을 빚어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와 원작소설처럼 각색 역시 깊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버라이어티는 “쇼러너인 돈 맥켈러와 존경받는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 박찬욱은 ‘동조자’의 메타텍스트적 문제들을 밀도있고 야심차며 다양한 톤으로 옮긴다”며 “우아한 폭력성과 뒤틀린 코미디란 타고난 재주를 가진 박찬욱의 연출은 첫 세 편의 에피소드에 완벽히 어울려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호평했다. 할리우드리포터 역시 “박찬욱 감독이 카메라 뒤에 있을 때 이 시리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여러 방식으로 장난스럽게 비뚤어진다”며 “그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의 편집 및 색감, 특이한 카메라의 위치 등이 주는 힘을 잘 알고 있다. 다른 감독들이 연출할 땐 이 시리즈가 (그처럼) 시각적으로 특징적이지 않고 덜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에도 극찬이 쏟아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박찬욱 감독의 아이디어로 ‘동조자’에서 무려 1인 4역을 연기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올해 9월 열릴 에미상에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우조연상을 받을 게 확실하다”고 내다봤고, 타임 역시 “천재적인 재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지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국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그가 선보이는 글로벌 시리즈이기도 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HBO ‘동조자’ 사전 시사회에 참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AP/뉴시스)박찬욱 감독은 배우 겸 감독인 돈 맥켈러와 ‘동조자’의 공동 쇼러너로 참여했다. 연출은 물론 각본 및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다만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부분은 전체 7부작 중 전반부에 해당하는 1편~3편까지 총 세 편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영국의 마크 먼든 감독과 영화 ‘두 교황’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동조자’는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미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베트남 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 스파이인 주인공의 시선에서 들여다본 이야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호아 쉬안데, 산드라 오 등이 ‘동조자’에 출연했다. ‘동조자’는 공개에 앞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안 패싱’ 논란에 휩싸인 것.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할 당시 전년도 수상자인 키 호이 콴을 무시했다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질타를 받았다. 이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에 대한 해명도 없어 비난은 더욱 심해졌고, 그가 출연한 ‘동조자’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언론의 극찬 세례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게 됐다.‘동조자’는 HBO와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에서 오는 14일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7편의 에피소드를 순차 공개한다. 국내에선 쿠팡플레이가 이달 중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2024.04.11 I 김보영 기자
흑인 줄리엣 두고 시끌...제작사 “인종차별 멈춰라” 경고
  • 흑인 줄리엣 두고 시끌...제작사 “인종차별 멈춰라” 경고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이 흑인 여배우로 낙점되자 인종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제작사 측은 “비난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 배우 톰 홀랜드. (사진=인스타그램, 연합뉴스)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은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가 지난주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남자 주인공인 로미오 역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배우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인 줄리엣 역에는 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캐스팅됐다. 리버스는 배우이자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BBC 코미디 시리즈 ‘배드 에듀케이션’ 등에 출연했다.캐스팅이 공개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종차별성 발언이 쏟아졌다. “줄리엣이 흑인이라고?”, “왜 줄리엣만 원작을 망치는거냐”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제작사는 결국 지난 5일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제작사는 “캐스팅 발표 이후 개탄스러운 인종 차별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들은 온라인 인종 차별 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구성원을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며 “어떠한 학대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계속된다면 곧바로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디즈니 ‘백설공주’에 캐스팅된 레이첼 제글러(왼쪽)과 ‘인어공주’에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 (사진=레이첼 제글러, 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흑인 배우가 출연해 논란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에는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돼 논란이 됐다. 원작 팬들은 SNS를 통해 ‘NotMyAriel(내 에리얼이 아니다)’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내년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에도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주인공 백설공주 역할로 뽑혀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눈처럼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그리고 검은 머리를 갖고 있다는 설정인데, 레이첼 지글러가 다른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최근 이 같은 캐스팅 흐름을 두고 ‘블랙워싱’(black washing)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블랙워싱이란 미국 영화·드라마 등에서 백인 배우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던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빗대 나온 단어다.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이다.
2024.04.09 I 홍수현 기자
노동계 "윤 대통령, 이주·돌봄 노동자 폄하…'차별 공언'"
  • 노동계 "윤 대통령, 이주·돌봄 노동자 폄하…'차별 공언'"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에 이미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가사, 육아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며 가정 내 고용으로 최저임금 제한도 받지 않는 유연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발언한 것에 대해 이주노동자들이 ‘혐오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녹색정의당 이자스민 의원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이주 가사·돌봄노동 최저임금 차등적용 발언 규탄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주 가사·돌봄노동자 시범사업 저지 공동행동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은 돌봄노동을 저평가하며 이주민은 저임금을 받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여러 층위의 차별을 조장하는 위협적 발언이며,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이민자들을 당연한 듯 최저임금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것은 시정잡배가 할 짓이지 일국의 대통령이 내뱉을 말이 아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들은 △대통령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 △이주 가사·돌봄노동자에 대한 차별 정책을 철회할 것 △정부가 노동자의 안정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이날 유지원 활동가(사회주의를 향한 전진)는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이주 가사 노동자 정책 도입을 추진한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데 이젠 윤석열 정부가 같은 소리를 한다”며 “최저임금은 노동자의 생존권으로, 수많은 이주 노동자더러 죽든 살든 관심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혜정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도 “인종차별이며 노동착취”라며 “돌봄노동은 누군가를 착취하는 방식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는 국가책임의 지속가능한 공공 돌봄정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송미령 가사 돌봄 유니온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도 우리는 근로기준법 적용도 받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했고 이제 겨우 가사근로자법이 만들어져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차 있다”며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려면 가장 먼저 적정한 임금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인이라고 저임금을 받아도 된다는 발상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라며 “가사, 돌봄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그 이상을 받아야 하는 가치 있는 필수노동이며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동일노동엔 동일임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09 I 손의연 기자
브리즘, 미국 뉴욕 첫 진출..."5년 내 100개 매장 목표"
  • 브리즘, 미국 뉴욕 첫 진출..."5년 내 100개 매장 목표"
  • 브리즘 미국 뉴욕 매장 내부 사진.(사진=브리즘)[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이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브리즘은 지난 5년간 한국에서 선보인 개인 맞춤형 안경 제작 기술 및 서비스를 그대로 미국 시장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 내 브리즘 맞춤 안경 주문 앱을 정식 출시하고, 이를 기점으로 매장은 물론 온라인까지 포함한 옴니 채널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브리즘은 이번 미국 첫 매장을 시작으로 5년 내에 미국 전역에 1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미국은 다인종 국가인 만큼 얼굴 형태, 크기의 차이가 한국보다 크다. 반면 미국 안경 시장에서 유통되는 안경은 대다수가 일반적인 백인의 얼굴에 맞춰져서 제작되기에, 미국인 절반에 육박하는 소수인종, 백인 중에서도 평균을 벗어나는 인구들은 안경 착용에 큰 불편을 겪어 왔다.미국 소비자들은 개인 맞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브리즘이 가진 △3D 스캔 및 안면 데이터 분석 △AI 안경 추천 △시력 정밀 검사 및 일대일 상담 △3D 프린팅 기반의 맞춤형 안경 제작 등의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더욱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국 첫 매장은 뉴욕 맨해튼 중심지인 미드타운 지역의 브라이언트 공원과 타임스퀘어에 인접한 곳에 위치해있다. 고객 경험은 한국과 동일하다. 사전 예약 후 매장을 방문하면 일대일 상담을 통해 3D스캐닝, 3D프린팅, 레이저커팅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개개인 얼굴에 최적화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준다.브리즘 맞춤 안경테의 현지 가격은 298달러로 책정됐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3D 프린팅과 AI 기술 기반 맞춤 안경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과거 세계 2위 안경 수출 대국이었던 한국 안경 산업의 저력을 미국 시장에서 다시 보여주며, 와비파커의 다음 모델로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2024.04.02 I 이지은 기자
별거 중 딸이 “엄마, 딴 남자랑 동거”…자녀 보내지 않아도 될까
  • 별거 중 딸이 “엄마, 딴 남자랑 동거”…자녀 보내지 않아도 될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별거 중 배우자가 양육 중인 자녀를 면접 교섭 기간에 만난 남성이 “엄마가 다른 남성과 동거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딸을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불이익을 받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29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일본의 다국적 기업에서 만난 프랑스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는 남성 A씨가 고민을 나타냈다.A씨의 아내는 프랑스에 돌아가서 딸을 낳길 원했고 함께 프랑스로 향했다. 그런데 A씨는 그곳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등 프랑스 생활 3년 만에 혼자 한국으로 와야 했다. 한국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하던 A씨는 프랑스로 가고 싶지 않았고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아내는 프랑스 법원에 이혼을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임시 조치로 딸에 대한 친권을 부모가 공동으로 가지며 양육비는 A씨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딸의 여름방학 기간에는 A씨가 원하는 곳에서 딸을 만날 수 있었고 딸은 한국에서 한 달 동안을 지냈다.그런데 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아내는 현재 다른 남성과 동거 중이며 그 남자의 두 아들과도 함께 산다는 것이었다. A씨는 “낯선 남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아내와의 연락을 끊고 딸을 프랑스로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자 A씨의 아내는 한국 수사기관에 A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고소했고, 한국 법원에 아이의 반환을 요청하는 동시에 양육권 지정을 청구하겠다고 한 상태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는 “미성년자유인죄는 기망이나 유혹을 수단으로 하여 미성년자를 꾀어 현재의 보호상태로부터 이탈하게 해 자기나 제 3자의 사실적 지배하로 옮기는 행위를 말한다”고 언급했다.그는 “A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사전처분에서 정해진 면접교섭에 의거해서 한국에서 1개월 동안 딸을 데리고 있겠다고 아내분과 합의를 한 후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온 것일 뿐이지 자녀를 기망하거나 유혹해서 데려온 것은 아니다”라며 “미성년자유인죄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하지만 A씨가 딸을 아내에게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송 변호사는 “약취행위에는 미성년자를 다른 장소로 이전시키는 경우뿐만 아니라 자녀의 기존 자유로운 생활관계나 부모와의 보호관계로부터 이탈시켜 자신이나 제 3자의 사실상 지배하에 두는 경우도 포함한다”며 “또 아내의 보호, 양육권을 현저하게 침해한 것이이게 불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프랑스 법원이 정한 임시 조치를 근거로 아내가 한국 법원에 유아 인도, 양육자 지정을 청구할 수 있으며, 한국법원은 프랑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아내에게 자녀를 돌려주라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딸을 돌려보낸 뒤 이혼 소송을 통해 딸 양육권 획득에 주력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2024.03.29 I 강소영 기자
"외국인력 최저임금 아래로 도입? 공적 돌봄 포기하자는 것"
  • "외국인력 최저임금 아래로 도입? 공적 돌봄 포기하자는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회에서 돌봄 서비스 외국인력 도입 쟁점을 두고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안한 한국은행 보고서에 대한 각 분야 참석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뉴시스28일 오전 국회에서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참여연대 공동주관, 녹색정의당 이자스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공동주최로 ‘돌봄서비스 외국인력 도입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 인사말서부터 얼마전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한국은행 보고서가 거론됐다. 한국노총 유기섭 사무총장은 “돌봄의 사회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비전을 만들어야 함에도 한국은행은 비용절감 방법으로 저임금 노동력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국책기관이 사회 전반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문제의 한은 보고서는 돌봄 서비스 인력난과 비용부담 완화 방안으로 외국인력 활용과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공개 직후 시민사회 단체들의 비판이 쇄도한 바 있다.민주노총 이태환 수석 부위원장 역시 “한국은행 보고서는 돌봄의 가치를 폄훼하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한은 보고서의 문제가 폭로되고 의미있는 대안이 논의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주제 발제에 나선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돌봄 노동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한은의 외국인력 도입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남 소장은 “경총도 아닌 국책기관이 이런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이례적”이라며 “(한은 제안이) 돌봄 사회화와 거리가 먼 비공식 부문의 확대”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여당이 모두 돌봄의 국가 책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그같은 기조에도 역행하는 주장이라는 것이다.남 소장은 특히 현재도 외국인 노동자가 돌봄 분야에 진입이 가능함에도 다른 분야에 비해 외국 인력 진입이 많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돌봄의 가치가 너무 낮아 이주노동자도 쉽게 접근하지 않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남 소장은 “(최저임금 이하로 급여를 줘도) 송출국보다 소득이 높지 않느냐는 식의 접근은 너무 순진한다”고도 말했다.나아가 외국인력 도입이 한국 사회 돌봄 노동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남 소장은 “(돌봄 노동을) 저비용으로 적당히 때우자는 사회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며 “사회적 돌봄의 의미에 대한 성찰과 숙의,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발제에 나선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돌봄 노동 ‘일자리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외국인력 도입 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조 연구위원은 “한은 보고서는 외국인력 도입 배경으로 인력 부족, 고비용을 언급하고 있는데 왜 공급이 부족한지, 왜 일자리의 질이 나쁜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조 연구위원은 돌봄 노동이 일부 공공영역으로 편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민간 위탁에 의존해 일자리의 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현재의 돌봄 노동 시장이 “돌봄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에 ‘돌봄 서비스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공공 주도의 돌봄 서비스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돌봄서비스 일자리의 질을 올리지 않으면 외국인도 오지 않는다”며 “누가 일하는가, 국적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덧붙여 조 연구위원은 한은 보고서가 태국 등 일부 국가의 사례에 기대 최저임금 차등 등의 주장을 하는 데 대해서도 “사례 지역들은 공적 돌봄 체계가 없는 곳이다. 체계가 일부 갖춰진 한국에 이를 도입하자는 건 공적 돌봄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조 연구위원은 지팡이 비유까지 들며 서울시 시범사업을 강행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나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는 많이 들어봤지만, 남의 임금을 깎으라는 요구는 처음”이라며 최저임금 차등 주장의 비현실성도 거듭 지적했다.한은 보고서의 비현실성, 정부 정책 기조와의 불협화음, 반인권적 특성에 대한 비판은 지정토론에서도 계속됐다. 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은 보고서의 첫줄부터 잘못돼 있다”며 보고서가 이용 비율이 극히 적은 민간 입주형 간병, 개인 고용 가사노동 등을 근거로 돌봄 비용의 가계 부담 증대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양 교수에 따르면 요양 방문형 서비스 제공자의 월 평균 임금(2020년 장기요양통계)은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6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양 교수는 “이 임금보다 더 낮게 해야 되느냐”고 되물으며 돌봄 노동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했다.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은 한은 보고서의 등장이 정부의 향후 정책 기조와 연결된 것을 의심하며 더 적극적인 비판을 가했다. 그는 “한국은행 보고서는 현 정부 정책적 흐름의 종합판”이라며 향후 업종,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을 위해 돌봄노동 영역을 시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국적별 임금 차등은 인종차별”이라며 “업종, 지역별 임금 차등을 국적으로 가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날 토론에 참석한 정부 측 인사들도 이처럼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정부 역시 시험적인 단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이재민 서기관은 “외국인력 도입을 돌봄노동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공보육 등 공공 영역 돌봄 노력이 병행되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전인수 사무관 역시 “(복지부 입장에서는) 돌봄 서비스의 고도화가 목표”라며 외국 인력 수급이 1차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력 도입 등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줘야 복지부 역시 참여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었다.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과 돌봄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토론 말미에 분출됐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에서 일한다는 한 돌봄 노동자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돌봄 노동을 싼값에 쓰려고만 하지 말고 그 가치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올해 지원금이 대폭 삭감됐고 서울시 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폐지 조례안까지 발의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4.03.28 I 장영락 기자
“계속된 인종차별로 축구하기 싫어진다”…비니시우스의 눈물
  • “계속된 인종차별로 축구하기 싫어진다”…비니시우스의 눈물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6일 열린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인종차별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비니시우스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페인의 인종차별을 언급하며 울음을 터뜨렸다.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었다.지난 1년 반 동안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이 보도된 것만 해도 10여 건에 달할 정도다.2022~23시즌 발렌시아와 원정경기에서 일부 팬이 그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쓰레기 등 이물질을 던졌고, 비니시우스는 이성을 잃고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한 끝에 퇴장당했다.지난해 9월에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그를 향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지난 1월 마드리드의 한 다리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인형을 목 매달아 놓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활약하는 무대인 스페인에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이번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은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펼쳐진다.그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6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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