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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스타트' 선율·티아이오티 "아이돌계 든든한 아군 생겨 기뻐요"[인터뷰]①
- (왼쪽부터)최우진, 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선율[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 10년차 아이돌 가수와 이제 막 프리 데뷔 활동을 끝낸 신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마주 앉았다. 레드스타트이엔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업텐션(UP10TION) 출신 선율과 티아이오티(TIOT·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최우진) 얘기다. 소속사 동료가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선율이 지난해 12월 합류했으니 이제 두어달 남짓. 선율이 티아이오티 멤버들에게 존댓말을 할 정도로 아직은 어색한 사이다. 이 가운데 선율과 티아이오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나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율과 티아이오티는 한솥밥을 먹게 된 이후 처음으로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선후배 케미를 끈끈하게 다졌다. 먼저 입을 열고 이야기의 물꼬를 튼 건 선배인 선율이다. “저도 레드스타트이엔엠에서 캐스팅 업무를 맡고 계신 이사님을 통해 데뷔해서 예전부터 티아이오티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있었어요. 같은 회사 식구가 되고나니 확실히 더 정감이 가네요.”뒤이어 선율은 티아이오티가 지난해 연말에 연 팬 콘서트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뒷이야기를 꺼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라이브 무대를 보면서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주책 맞게 눈물을 흘렸어요. 저 또한 티아이오티 친구들 나이였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보니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아요.”선율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자 티아이오티 멤버들의 화답이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에 식구가 늘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고 신났어요. 그동안 종종 연습실에서 선배님이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뛰어난 보컬 실력에 감탄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함께하면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금준현)“든든한 형이 한 명 생긴 느낌이 들어요. 아이돌계에서 대선배님이신 만큼 든든한 아군이 생긴 느낌도 들고요. 아, 데뷔 전 태권도 퍼포먼스 팀 활동을 할 때 업텐션 선배님들의 노래 ‘하얗게 불태웠어’에 맞춰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기도 해요. 그래서 그 노래를 지금도 굉장히 좋아합니다.”(김민성)“선율 선배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에요. 전 실용음악학원에 다닐 때 업텐션 선배님들의 춤을 커버한 영상을 찍은 적이 있어요. ‘보이즈 플래닛’ 때 (업텐션 멤버인) 환희, 동열이 형과 친분을 쌓았던 터라 저 또한 선배님과 내적 친밀감이 있기도 했고요. 종종 마주칠 때마다 추위를 녹아내리게 하는 선율 선배님의 미소를 보며 따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홍건희)“선배님이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있어요. 저에겐 동기와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선배님이에요.”(최우진)후배들에게 덕담 세례를 받은 선율은 그간 티아이오티 각 멤버의 매력 지점을 짚는 섬세한 면모를 보며주며 ‘선배미’를 뽐내기도 했다. “(홍)건희는 피지컬이 좋아서 퍼포먼스를 할 때 동작이 시원시원하더라고요. (최)우진 군은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서 24시간 렌즈를 끼고 다니는 줄 알았어요. (김)민성 친구는 랩, 보컬, 작사, 작곡이 가능한 올라운더라는 점이 돋보였어요. 회사 분들의 칭찬도 자자하더라고요. (금)준현 씨는 관상에 보컬이 없어서 래퍼인 줄 알았는데, 노래를 트렌디하게 잘해서 놀랐어요. 하하. 요즘 스타일 보컬곡을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선율)덕담을 주고받은 선율과 티아이오티 멤버들은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신생기획사인 레드스타트이엔엠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곳이라 마음에 들어요. 대표님은 항상 저를 편하게 대해주시고요. 부대표님은 스케줄이 끝날 때마다 전화를 해서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얼마 전에는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소고기 선물도 보내주셨어요. 그런 따듯한 배려와 관심 덕분에 빠르게 애사심이 가득한 소속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미소).”(선율)“대표님이 항상 저희 얘기 또한 많이 들어주시고, 의견도 잘 수용해주세요. 항상 먼저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도 하시고요. 가족 같은, 어떻게 보면 친구 같기도 한 느낌을 형성시켜 주시는 덕분에 사무실에 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래서 부르지 않아도 제가 먼저 찾아오곤 하죠.”(홍건희)“저도 사무실에 오는게 두렵지 않아요. 직원분들이 모두 착하시고, 고민도 잘 들어주시고, 밥도 잘 사주셔서 좋아요. 레드스타트이엔엠은 소통이 잘 되는 회사입니다.”(최우진)“티아이오티가 회사의 첫 아티스트라 더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저 또한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고요.”(김민성)“아티스트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회사예요. 회사 직원분들이 저희가 팬분들을 생각하는 것 만큼, 팬분들의 입장을 고려해주고 배려해주시고 있기도 하고요.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연습과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금준현)선율과 티아이오티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한복을 입고 첫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선율 선배님과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티아이오티에 막내 멤버가 들어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웃음).”(금준현)“원래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못 느끼는 편인데 티아이오티 멤버들과 한복 화보를 찍으면서 오랜만에 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팬여러분들도 저희의 사진을 보면서 기분 좋은 연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선율)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분리배출 대신해주고 돈 버는 '이 회사'의 진짜 목표는[플라스틱 넷제로]
- 자료=EU 위원회 홈페이지[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문 앞에 음식물은 물론 각종 분리배출 가능한 쓰레기를 포함해 내놓고 앱으로 수거 신청만 하면 된다. 이용자는 별도의 분류나 세척할 필요 없이 봉투에 담아 내놓기만 하면 이튿날 오전 6시 이전 수거해간다. 이용료는 기본요금(1회 2500원)과 무게에 따른 추가요금이 100g 당 140원이다. 주당 한번 꼴로 배출하는 평균 쓰레기양 4~5㎏ 기준 약 8000~9000원대의 요금이 메겨진다. 물건을 버리는 것에 우리는 하루의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까. 물건을 사는 것에서 최종 폐기까지, 그리고 일상적으로 처리할 일회용 쓰레기를 포함해 언젠간 버려질 모든 물건에 대한 전 생애에서 볼 때 우리는 폐기물 단계에선 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마구 버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자 역시 최근 이사를 하면서 버리는 것을 조금 더 고민하고 살았더라면, 이런 후회를 처음 했다. 대형 종량제 봉투를 사고 또 사면서였다. ‘2장이면 되겠지’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동안 얼마나 물건들을 많이 사거나 선물 받아 쌓아뒀던지 나의 물건의 상태를 잘 몰랐던 것이다. 허겁지겁 담아내야했던 종량제 봉투엔 나에겐 쓸모 없지만, 기부하기도 애매한 쓸모 있는 것들이 마구 섞였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된 폐기물이 받는 대우는 박하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생활계폐기물(가정+사업장(非)배출시설계) 중 폐합성수지류(폐플라스틱)의 42%가 혼합배출(종량제봉투)을 통해 버려졌다. 종량제 봉투를 파봉해 보면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마구 섞인다. 이렇게 종량제 봉투에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80~90%는 소각·매립된다. 반면 수거 업력 4년째인 ‘커버링’의 봉투에서 발생한 재활용 가능 자원이 폐기물화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일반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하는 것보다 전문 업체가 분리배출할 때 소각될 뻔한 더 많은 폐기물이 재활용 가능 자원이 되는 것이다. 이데일리는 최근 생활계 폐기물 방문 수거 서비스로 지구를 살리는 커버링(Covering) 공장을 최근 방문해 강성진 대표(27세)를 만났다. 구리 공장은 커버링이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혼합폐기물의 형태로 배출한 모든 쓰레기를 수거해 세척하고 선별한다. 깔끔하게 분리된 종이나 플리스틱류가 공장 한켠에 쌓여있었다. 판매가 가능한 것들은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자원순환 서비스까지 가능한 ‘리코’에 처리를 맡긴다. 나머지는 소각 업체로 간다. ‘분리수거 없는 쓰레기 수거 서비스’ 커버링을 이용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고객들은 지난 1년간 총 279t의 쓰레기들을 배출해 101t CO2eq에 해당하는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만들어 냈다. 소나무 1만7857그루가 1년간 저감한 탄소배출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가 잘못 버려 소각 처리될 뻔한 처지의 쓰레기들이 재활용되면서다. 강 대표는 “탄소배출 저감 효과는 소각으로 처리되는 것을 대체한 것만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는 고품질의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폐기물의 질적 향상을 추구한 커버링의 설립 목표는 배제한 숫자다. 그는 “분리배출 이후 각 폐기물 처리 업체를 거치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폐기물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회사를 시작한 이유”라고 했다. 고객들은 대충 버려도 더 좋은 고품질 재활용 자원으로 거듭나게 하는 숨은 가치에 집중했다. 폐기물은 정의부터 애매모호하다. 대한민국 법은 “쓰레기, 연소재, 오니, 폐유, 폐산, 폐알칼리 및 동물의 사체 등으로서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필요하지 않은 물질이 모두 폐기물일까. 우리 법은 물건의 쓸모가 아닌 버리는 행위를 기준으로 폐기물을 정의하는 듯하다.반면 유럽연합은 폐기물 최종 기준(‘End-of-Waste’ creteria)에 대한 기술 과학적 제안을 위해 수년간 토론을 벌여왔다. 재활용 가능성이 있는 고품질 폐기물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폐기물의 정의와 관련한 국제기구의 정책 논의의 많은 부분은 재활용 대상 폐기물에 대한 경계선을 지정하는 데 할애되고 있다. 버리는 행위에 따라 폐기물을 정의하고 처리하면서 우리나라의 폐기물은 재활용 여지가 높은 것들도 마구 버려져 최종 처리되고 있다. 이를 해결해 환경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 것이 커버링의 서비스 포인트다. 분리배출할 필요 없이 모든 쓰레기를 봉투에 넣어 문 앞에 두고 앱으로 수거 신청만하면 된다. 사진=커버링커버링은 주 타깃 고객은 집안일을 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였다. 이제는 기업고객 매출이 더 늘어난 상태다. 지난 1월 처음으로 B2B 매출이 B2C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8월 도시락 용기 수거 서비스인 ‘커버링 런치’를 시작한 이후 본도시락, 원할머니보쌈·족발, 식권대장 등 주요 도시락 기업을 비롯해 서초구에 위치한 5층 건물 사옥까지 진출하며 고객수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월평균 재이용률은 95% 이상이다.커버링은 앞으로 아파트 분리배출 수거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기존의 수거 업체와 달리 ‘수거-세척-선별’까지 한번에 서비스하는 유일한 사업 모델인 만큼, 재활용률이 높은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거주자들이 분리배출을 해도 별도의 분리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재활용율을 높여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강 대표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를 수료했고, 군 제대 후 막연하게 금융권 취업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의 운전기사 채용 공고를 보고 입사한 후 하루만에 심사역으로 발탁됐다. 그는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가 되고 싶었다”며 “그래서 2020년 대학 후배와 함께 ‘커버링’을 창업했다”고 했다. 처음엔 서울 광진구 일대에 전단을 돌렸고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받았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고, 무엇보다 재사용률이 많은 것을 보고 사업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폐기물 수거와 세척, 선별을 모두하는 업체는 현재 폐기물 업태 분류에 해당하지 않아 사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에 대해 환경부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해석을 변경해 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재활용업까지 진출해 소비자들이 내놓는 것 이상으로 품질을 높이는 재활용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활용업에 진출해 최종 재활용 처리까지 가능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사진=커버링
- 심방세동 사망률 2배...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건 시간문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심방세동은 비정상적인 심장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심부전, 뇌경색, 치매, 허혈성 심장질환 및 신장질환 등의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 또한 높이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환자의 약 30%는 두근거림과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더욱이, 같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증상이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3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 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 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수축 및 이완이 중요한데, 이에 관여하는 신호가 바로 “맥(脈)”이라고 하는 미세한 전류다. 맥은 심장의 동결절에서 주기적으로 만들어져서 심장의 규칙적이고 힘 있는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이 감소하게 되어,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상태가 된다.그 외에도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을 괴사시키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다발성으로 근위부에서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항혈전 약물치료로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치료의 최종 목표는 뇌경색을 최대한 예방(“A”void stroke)하고, 정상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B”etter symptom & rhythm control)과 동반된 위험인자들의 종합적인 관리(“C”ontrol comorbidities)이다. 이 같은 치료 전략(ABC pathway)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 유럽과 미국의 치료 지침에서는 “ABC만큼 쉽다!(As easy as ABC!)”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심방세동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stroke risk stratification)하고 그 위험도가 정말 낮은 것(truly low stroke risk)이 아니라면 항혈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80~9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차적으로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하여 정상 리듬을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항부정맥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최근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냉각풍선 절제술 등의 비약물적, 침습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 무호흡과 같은 동반 위험인자 관리와 금연, 금주 등을 통해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에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인 비(非)-비타민 K길항제 경구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gicoagulant, NOAC)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항응고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고주파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앞쪽)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제3지대 빅텐트' 성사…통합 공천·정책 공약이 관건[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3지대 신당 세력이었던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4자간 ‘깜짝 합당’을 이뤘습니다. 그간 정치권에서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로 오르내렸던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세워진 것이죠.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신당 ‘개혁신당’ 선언 이전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앞줄 오른쪽부터)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준석 공동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조응천 의원이 시민들과 합동 귀성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일단은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의 ‘통합 개혁신당’이라는 하나의 깃발과 텐트 아래 많게는 7개 정치 그룹이 모였습니다.①여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 소장파 중심의 ‘개혁신당’ ②제1 야당인 민주당에서나와 지난해 가장 먼저 신당을 창당한 고졸 삼성 임원 출신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③문재인 정권 당시 이른바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 반기를 들다가 탈당해 지난해 말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④새로운선택 창당 과정부터 합류한 류호정·조성주 등 정의당의 쇄신을 요구하다가 탈당한 청년 의견 그룹 ‘세번째권력’ ⑤다당제를 주장하며 올 초 민주당에서 나와 최근 창당 대회를 열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 ⑥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다가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⑦원칙과상식에 정의당 탈당파 등이 합류해 창당을 준비했던 ‘미래대연합’까지.이렇게 모인 통합 개혁신당은 현재까지 소속 현역 의원만 김종민(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이원욱(경기 화성시을)·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양향자(광주 서구을) 등 4명입니다. 원내 의석수 6개를 가진 녹색정의당(옛 정의당)의 제3당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죠. 선거 전까지 현역 의원 추가 합류를 통해 ‘기호 3번’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맞서 ‘양당 기득권 타파’와 ‘정치 개혁’을 대전제로 ‘중도층’ 혹은 ‘부동층’을 공략을 내걸고 있습니다.다만 뿌리와 파생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보여왔던 정치·사회적 성향은 각양각색입니다. 보수부터 진보,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면 넓은 상황이죠.그래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 개혁신당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 가능성이 있을지, 당의 공약 등 정책과 지향점이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일 수 있을지를 두고 백안시하는 시선이 따릅니다. 특히 여러 계파가 모인 만큼 당장 선거를 치르기 위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내홍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죠.결국 총선을 불과 60일 앞두고 다소 급하게 세워진 듯한 면도 있어 보이는 제3지대 빅텐트가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통합 공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선거구 배치와 비례 순번 등 내부 잡음은 최소한으로 하고, 양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최대한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합당 선언 이전,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제안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추진하기 위한 검토와 논의를 이어 오기도 했습니다.크게 4개 세력에서 각각 공관위원을 추천받아 통합공관위를 구성하고,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통합 심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는 ‘개방형 경쟁명부제’ 방식을 채택하고, 이른바 ‘컷오프(공천 배제)’ 심사는 40대 이하 국민 패널을 구성해 맡기면서 순위 선정은 당원 투표로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 논의는 설 이후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합당 발표 직후 MBN ‘뉴스7’ 출연 인터뷰에서 “여야의 공천 결과 또는 컷오프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혁신당에 합류를 희망하는 인원들이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갈등 상황 속에서 충분히 능력 있는 분인데 배제된 것이라면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아울러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따른 여야의 이른바 편법적인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개혁신당은 입법 취지에 맞게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개혁신당이 지역구에서는 기호 3번, 비례에서도 투표용지에 세 번째로 등장하게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제3지대 빅텐트의 통합 공천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 "남은 명절 연휴 길 안막히는 경기북부로 구경가봐요"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은 설 명절 연휴 이틀.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상대적으로 도로 정체가 덜한 경기북부 쪽으로 당일치기 나들이 떠나 보는건 어떨까?연휴라고 해도 어느 시간이건, 어디로 향하던 정체 없이 시원시원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경기북부.경기관광공사는 추위를 피해 경기도 북부지역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실내 박물관을 소개했다.연천 전곡선사박물관.(사진=경기관광공사)◇연천 전곡선사박물관…다양한 고고학 체험연천군 전곡리 유적 일대는 한탄강을 따라 강 양쪽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용암 대지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현무암 절벽이 형성된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매우 독특한 자연 경관을 보여준다.아울러 전곡 및 연천 지역은 구석기시대의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된 곳이다.과거 우리나라가 빙하에 덮여 있던 곳이었다는 증거가 되는 석기시대 유물들이 여럿 출토된 곳으로 ‘한국의 작은 쥬라기공원’으로도 불린다.전곡리 선사 유적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 사적 268호(77만8296㎡)로 지정됐다.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다.이 박물관은 경기도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 268호로 지정보호 중인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오랜 기간 건립을 추진해 온 결실이다.전곡선사박물관은 앞으로 선사시대 문화와 인간 생태를 주제로 전문성과 고유한 개성을 갖춘 특화된 전문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조사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상설전시와 기획전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 및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행사를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입장료가 무료라서 매력적인 곳이다.파주 헤이리 트릭아트.(사진=경기관광공사)◇파주 헤이리 트릭아트…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착시박물관파주 헤이리트릭아트는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위치한 착시 예술 박물관이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트릭아트 기법을 사용해 착시 현상을 일으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이곳에는 상황묘사 사진이 많아 직접 사진에 자신을 투영시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묘미가 있고 변기에서 자신의 머리가 나오고, 모나리자 액자를 가져가는 도둑이 되어보고, 그림 옆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해보고, 큰 구렁이를 제압해 보고, 초콜릿 복근이 생겨나고, 암벽을 등반 해보고, 하늘도 날아보는 경험 등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직 그림의 각도가 바뀌면서 생기는 마법이다.모든 전시 작품이 포토존이어서 방문객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기가 가미되면 누구나 멋진 사진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연인이나 친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특히 그림 앞에서 연기와 함께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제격이다.방문객드은 헤이리 홈페이지에서 전시관과 전시회들을 참고해 다른 문화 스폿을 함께 즐겨도 좋다.토이박물관과 공룡박물관 등은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높고 헤이리 통합매표소에서 파는 코스 티켓은 여러 군데를 둘러보며 저렴한 입장권을 구입하는 방법 중에 하나다.양주시 감동VR체험관.(사진=경기관광공사)◇양주시 감동VR체험관…다양한 VR·AR 체험 양주체육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VR·AR 기기를 이용해 양주의 문화와 4차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콘텐츠 체험 공간이다.총 5개의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주 관광지와 나리공원 플라잉젯, 롤러코스터 등 총 11종의 VR·AR 콘텐츠들을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특히 탑승형 놀이기구인 ‘스페이스 델타’의 인기가 좋다.스페이스 델타의 콘텐츠는 총 14종인데 최근에 도입된 신규 콘텐츠 4종은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약 2주간의 내·외부 고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그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4개의 콘텐츠(유라시아코스터·십리대숲코스터·오버더스페이스·신비한동굴탐험)가 신규 콘텐츠로 구성된 것.양주시 감동VR체험관은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매주 화요일~토요일, 1일 4회차(회차당 1시간 30분)로 운영하며 온라인 사전 예약 및 당일 현장 발권(미예약분 선착순) 후 이용할 수 있다.이용요금은 대인(14세 이상) 5000원, 소인(13세 이하) 4000원이고 양주 시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 가족은 증빙서류 지참 시 20%의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 춘절에 양회까지 中도 '들썩'…ETF 투자로 '저가기회' 노려볼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끝 없이 추락하던 중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증시 상황을 직접 보고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중국 증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과 3월 양회까지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대형주 위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사진=로이터)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ETF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의 IT 대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는 연초 대비 14.44% 떨어졌고, ‘KODEX차이나항생테크’도 같은 기간 13.91% 하락했다. ‘ACE차이나항셍테크’와 ‘KBSTAR 차이나항셍테크’도 각각 15.16%, 14.66% 뒷걸음질쳤다.다만, 수익률이 저조함에도 최근 이들 ETF에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치면서 저가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는 43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ODEX차이나항생테크’에도 58억원 규모가 몰렸고, ‘ACE차이나항셍테크’와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등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ETF를 포함한 전체 펀드로 시야를 넓혔을 때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증가분은 239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도는 981억원, 일본은 360억원의 규모의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북미(3912억원) 다음으로 중국의 펀드 설정액 증가분이 많다.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정부가 2조위안(약 370조원) 규모 증시안정기금(증안기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시 주석은 중국 증시 상황을 직접 보고받겠다는 모습도 기대감을 올리는데 한몫했다.중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면서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플러스로 반등했다. 올해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TIGER 차이나CSI300’는 최근 0.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권에 올랐다. ‘KODEX 차이나CSI300’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머물다 최근 연초 대비 0.11% 오르며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최대 명절이자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춘절에 더해 3월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대형주 위주의 기술적 반등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앞으로 한 달은 정책이 주도하는 시간이고, 3월 초 양회 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점증하며 중국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PF 부실 정리 본격화하나…당국, 2금융권 충당금 점검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설 연휴가 지난 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PF 충당금 적립 적정성 점검에 나선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 관련 충당금 적립 수준이 적정한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주요 저축은행, 상호금융업계 중앙회, 캐피털사 등에 현장 검사를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은 PF 부실에 대비해 제2금융권에 작년 말 결산 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해왔는데, 이런 요구가 잘 반영됐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산 검사와 연계해 그간의 지도 내용이나 의도대로 PF 충당금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들어 금감원은 PF 충당금 적립과 관련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PF 부실을 속도감 있게 제거해 나가야 한다”며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로 저축은행과 2금융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알려졌다.그 직후인 25일엔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본PF로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선 예상 손실의 100%만큼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주문했다. 또 본PF로 전환된 사업장도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은 경우 과거 손실률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했다.신용평가기관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 PF 비중은 저축은행이 16.5%, 캐피털이 10.9%로, 증권(4.1%), 보험(3.8%), 은행(1.2%)에 비해 높았다. 부동산 PF 중 브릿지론 비중도 저축은행이 55%, 캐피탈이 35%로 높은 수준이었다.제2금융권 등 금융권이 충당금을 쌓아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면 PF 사업장에 대한 본격 정리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국 3000여 개 PF 사업장 중 대주단을 구성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사업장은 187곳에 불과한 상태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금감원 업무계획 간담회에서 “시장 금리가 안정된 지금이 부동산PF를 시장적 방법으로 정상화할 적기”라며 “연내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사업성이 낮은 PF의 토지가 경매 등으로 저가 매각되면 분양가를 14%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민덕희' 감독 "절망 안기는 보이스피싱…가볍게 여겨선 안 돼"[인터뷰]
- 박영주 감독. (사진=쇼박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으신 분들 중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창피함과 자책감 때문에요. 보이스피싱이 단순히 돈을 빼앗는 범죄를 넘어 누군가에게 좌절과 절망까지 안겨주는 범죄구나 깨달았죠.”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시민덕희’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박영주 감독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이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가 희화화된 부분들이 많다”며 “가볍게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을 선보이며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라미란과 공명,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이무생, 이주승 등 현재 안방극장과 충무로를 종횡무진 중인 대세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시민덕희‘는 ’웡카‘와 ’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풍‘, ’아가일‘ 등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의 힘을 입어 역주행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며 누적 관객 수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설 연휴 특수가 시작된 지난 8일 신작들을 누르고 ‘웡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누적 관객 수도 110만 명을 넘어섰다. 실관람객 반응을 종합한 CGV에그지수도 96%(100% 만점)를 기록하는 등 호평이 이어진다. ’시민덕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이 밀려 5년 가까이 기다린 작품이다. 박영주 감독은 “(개봉 전까지)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전화위복이 된 게 영화에 출연한 저희 배우 7명이 그 사이 모두 ’슈스‘(슈퍼스타)가 되셨다. 이 역시 나의 복이라 생각했고, 즐겁게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쇼박스)’시민덕희‘는 제작사의 권유로 실화 소재를 접한 박영주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작품이다. 그간 단편, 한 시간 이내의 중편 영화만 선보였던 박영주 감독은 처음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하며 느낀 애로사항을 묻자 “두 시간 짜리 호흡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힘있게 이야기들이 굴러가줘야 했고, 플롯의 핵심들이 인물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했다. 감독으로서 하고싶은 이야기의 메시지도 잘 드러났으면 했다”고 부연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취재하는데 3개월. 박영주 감독은 “경찰서도 여러 군데를 다니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지능팀의 현실적 애로사항들을 조사했다”며 “책들도 많이 읽고 실제 사례들을 자료 조사를 통해 수집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되돌아봤다. 또 “서로 처한 환경과 상황의 톤이 다른 주인공 덕희와 재민의 동맹을 어떻게 진정한 하나로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두 사람에게 관객들이 모두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들어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각색했다”고도 강조했다. 범죄와 범죄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과 심경 자체는 진지하고 무겁게 다루되, 덕희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중간중간 유쾌한 유머들을 배치해 분위기를 환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시민덕희‘ 실화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를 만나며 이 영화를 반드시 개봉시켜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는 “이 작품에 사회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화 속 주인공 김성자 씨는 당시 상황 속에서 본인이 느끼셨던 심경적 부분을 많이 공유해주셨다”며 “덕분에 피해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을 만난 경찰들의 애티튜드를 표현하는데도 참고가 많이 됐다”고 떠올렸다. 영화를 본 김성자 씨의 반응도 전했다. 박 감독은 “김성자 씨는 당시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것도 거부하셨기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국가로부터 등)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억울함이 있으셨다고 하더라. 그러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위로가 되셨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범죄 추적 액션을 연출하며 느낀 쾌감도 있었다고. 박영주 감독은 “액션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총책(이무생 분)이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잇는 신들이 필요했다”며 “그런 면에서의 액션신들을 고민했다. 촬영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제가 너무 즐거워하며 ‘(액션 촬영을)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하니 주변에서 말렸을 정도”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후반부에 총책이 지극히 깔끔한 수트 복장으로 유유히 공항 체크인을 하러 가는 장면에 대해선 “밖에선 이 사람도 멀쩡해보일 것 같더라”며 “이 사람은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사람이기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도 범죄라기보단 비즈니스처럼 여겼을 것이다. 그런 만큼 남들 눈에 이 사람이 멀쩡히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갭이 더 이 사람을 섬뜩해 보이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덕희를 생생하고 절절히 표현해준 배우 라미란을 향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영주 감독은 “미란 선배와 작업한 건 정말 행운”이라며 “원래도 연기 잘하시는 건 알았지만 같이 작업해보니 연기력을 떠나 너무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려운 대사가 많은데도 그걸 전부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 표현해내는 것을 보며 놀랐다. 촬영 현장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가의 머리 속을 들어갔다 나오신 것처럼 연기를 하신다. 큰 그림을 보시더라”며 “성격도 워낙 좋으셔서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우리 스태프들은 미란 선배님을 ‘선녀’라고 불렀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차기작 계획도 전했다. 박영주 감독은 “처음으로 로맨스 드라마 장르를 써보고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며 “이번에 내가 로맨스를 잘 못하는구나 깨달으며 실제라도 연애를 해봐야 하나 반성 중”이라고 토로해 폭소케 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가족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자신 자체가 가족에 대한 애증을 많이 느껴왔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그게 요즘 생각 중인 가장 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