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11년만에 평양 찾는 조명균.. 北 김정은 위원장 만날까
  • 11년만에 평양 찾는 조명균.. 北 김정은 위원장 만날까
  •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해 7월3일부터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해온 조명균 장관이 취임 꼭 1년이 되는 3일 평양을 찾는다. 지난 2007년 12월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재직 시절 평양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수행원으로 방북한 지 11년만의 평양 방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곧 평양을 찾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조 장관이 이번 평양 방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조 장관은 2일 취임 1주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일 제가 단장으로 가는데 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개최된다”며 “7~8월에도 (남북 사이에) 여러 일정이 있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가을에는 4.27 판문점 선언 합의대로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남북 관계에 맞물려서 북미 관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비록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계기로 이뤄지는 방북이지만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북미가 3주 가까이 고위급협상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장관의 역할에도 시선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듯 북미간 협상에 조 장관이 측면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 장관은 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간 체류한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조 장관이기에 남북 고위급 회담 카운터 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들과도 접촉이 관측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아무래도 가서 농구대회만 보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통일 농구대회를 의미있게 함께 하는 것이 목적인데 방북하면 다양한 계기에 북측 인사들과 만나 남북관계 현안이나 다른 사안도 논의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북미 관계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기본 입장”이라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북미 관계 역시 속도감있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한 시점에서 조 장관이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공산도 높다. 판문점 선언 이후 이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 교류가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가 없이는 대북 제재 완화도 뒤따르지 못하고 이 경우 남북 교류는 수박 겉핥기에만 그칠 수 있다.조 장관은 다양한 남북 교류 행사를 짚으면서 “이런 과정들을 거쳐 가을에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될 예정”이라며 “다행스럽게도 지난 1년 동안 남북 관계와 한반도에서 많은 일들과 변화가 있었는데 남북 관계를 관장하는 주무 장관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과정에 함께 동참하는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가을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이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남북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일정 부분 이행하고 이에 따라 대북 제재가 일부 해제되는 과정에서 경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발언으로 이번 방북의 무게감이 엿보인다.
2018.07.02 I 김영환 기자
주 52시간 노동 늘어난 여유 '문화가 있는 날' 채운다
  • 주 52시간 노동 늘어난 여유 '문화가 있는 날' 채운다
  • ‘문화가 있는 날’ 공연 장면(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제도’ 시행에 따라 국민 여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국민의 여가 활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추진한다. 일상 속에서 즐기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국민이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하고 능동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7월에는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집·놀이터·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감성콘서트 ‘집콘’은 7월 ‘집으로 돌아가는 길’(7월 25일 서울 스튜디오 콘크리트)을 주제로 직장인을 위한 공연을 마련한다. 직장인의 다양한 삶을 조명하고 그들만이 겪는 고충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현장에 직접 참석하기 어렵다면 네이버 TV와 V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흐름에 맞춰 일터에서 즐기는 막간의 휴식 ‘직장문화배달’은 하반기에도 직장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직장으로 찾아가 수준 높은 공연을 ‘배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가친화인증기업 선정 시 직장문화배달에 참여했던 기업에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직장문화배달’을 원하는 사업장은 ‘문화가 있는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하반기에는 출판 산업과 지역 서점을 활성화하고 독서를 통한 국민 여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깨비책방’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깨비책방’은 공연·전시·영화 관람권 등을 책으로 교환할 수 있는 행사다. 10월 중 전국 각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서점에서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책을 교환할 수 있다.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소비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청년예술가들의 거리 공연 ‘청춘마이크 플러스’는 7월부터 11월까지 주요 휴양지, 축제 장소와 가을 나들이 명소 등에서 120팀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밴드 공연, 마임, 춤 공연 등으로 휴양지의 낭만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국립자연휴양림에서도 진행해 자연 속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여유로움을 선사한다.한 달에 한 번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적·지리적 자원을 활용해 평범한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17개 시도, 26개 팀) 사업도 11월까지 이어진다. 전국의 크고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일상의 축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공연·체험 활동을 통해 여가문화 확산과 지역문화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한다.문체부는 “여가시간 증가에 따라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07.02 I 장병호 기자
조명균 “가을 개최 남북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번영 본격 추진”
  • 조명균 “가을 개최 남북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번영 본격 추진”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가을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을 개최가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조 장관은 가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의 새 모멘텀을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조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대로 가을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확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속도감 있게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남북 관계를 새롭게 획기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차분하고 질서있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소홀함이 없도록 계속해서 협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이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남북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일정 부분 이행하고 이에 따라 대북 제재가 일부 해제되면 경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가을 정상회담 시점을 전후해 경협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으로 국면이 전환될 것인지 연결해서 설명하기엔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사전에 준비하는 작업은 빠르게 진행을 해나가고 언젠가 대북제재 국면이 변화돼 경협을 본격 이행할 단계 왔을 때 시간적 간격을 좁혀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조 장관은 “남북관계와 맞물려 북·미관계에도 확실히 진행되고 있다. 6·12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서로 실무적인 부분을 거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단계”라며 “남북, 북미관계가 상호 촉진하는 선순환 구도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조 장관은 취임 1년을 맞는 3일 평양에 남북통일농구대회 개최를 위해 방북한다. 조 장관은 “내일부터 제가 단장으로 갈 예정인 평양 남북 통일 농구대회가 개최된다”고 소개했다. 북·미 실무 대화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도 기대된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본적으로는 남북 통일 농구 대회를 의미 있게 함께 하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지만 방북하면 북측 인사들을 다양한 계기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계기에 여러가지 남북 관계나 현안, 다른 사안들도 논의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2018.07.02 I 김영환 기자
탁현민 거취 결국 원점으로? 인사권자 임종석 만류에 잔류 가닥
  • 탁현민 거취 결국 원점으로? 인사권자 임종석 만류에 잔류 가닥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의표명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의 분명한 사의 표명 의사에도 청와대 안팎의 만류 분위기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탁 행정관의 거취는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강력한 사의표명 의사를 밝혔던 탁현민 선임행정관도 2일 청와대로 정상 출근했다. 청와대의 사의 반려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탁혁민, 페이스북 통해 사의 표명…靑 사의 만류 분위기 우세탁현민 행정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인의 거취를 둘러싼 주변의 설왕설래에 보다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탁 행정관의 사의를 만류하는 기류가 강했다. 오죽하면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직접 나서서 연말까지 시한부 근무를 요청할 정도였다. 수석과 비서관의 경우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지만 선임행정관 이하는 비서실장이 인사권자다. ◇靑 입성 이후 대통령 행사기획 총괄…“역시 탁현민이다” 호평‘탁현민’이라는 이름 석 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뜨거운 감자였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의 특수한 인연 때문에 단순한 청와대 행정관 한 명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늘 뒤따랐다. 탁현민 행정관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공연기획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참석한 주요 기념식과 행사를 총괄 기획했다. 탁 행정관의 손때가 묻는 각종 행사들은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호평 속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품격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엄격한 국가 지도자로서의 대통령보다는 친근하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도 이른바 ‘탁현민 효과’였다.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4.27 남북정상회담 등이 대표적이다. 또 3.1절, 4.3, 현충일 등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각종 국가기념식도 “역시 탁현민이다”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사퇴설 확산…靑 “일단 스테이가 유력해보인다”다만 과거 저서에서 왜곡된 성의식을 보여준 여성 비하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점은 걸림돌이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야당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탁현민 행정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특히 올초 미투운동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 마당에 탁 행정관만 예외로 둘 수 없다며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었다. 탁 행정관 역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며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탁 행정관의 사퇴 이후 대안부재 상황은 청와대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탁 행정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탁 행정관의 사퇴를 만류한 것이다. 탁 행정관으로서는 더 이상 사퇴 의사를 고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사 임종석 실장이 사의를 수용한다 해도 탁 행정관은 ‘대통령’이라는 큰 산을 또 넘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 “본인이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에서도 공개적으로 만류 의사를 밝힌 만큼 일단 스테이가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8.07.02 I 김성곤 기자
류여해 “탁현민-청와대, 쇼 멋지게 하네요” 독설
  • 류여해 “탁현민-청와대, 쇼 멋지게 하네요” 독설
  •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왼쪽)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최근 사의를 밝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그의 사의를 반려한 청와대를 비난했다.류 전 최고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면서 탁 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한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이에 대한 독설을 남겼다.그는 “두 분(탁 행정관과 청와대)이 연애하시나 보네요. 멋있어 보이려 한 이야기 맞죠? 쇼 정말 멋지게 하네요. 인정합니다”라고 적었다.이어 “탁 행정관은 맞지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어서 나간다고 했으니, 보내주라”면서 “낭만 말고 건강을 챙기라고 첫눈이 올 때보다 초복에 보내주는 것이 어떠냐”고 비난했다.(사진=류여해 페이스북)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고, 다음날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청와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의 사의 표명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에게 사의 만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탁 행정관은 2일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현민 행정관은 오늘 출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사의 반려를 수용한 것으로 보면 되는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2018.07.02 I 장구슬 기자
유령 나올 듯한 '여관'에 그림 보러 간다
  • 유령 나올 듯한 '여관'에 그림 보러 간다
  •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1층 전시실 전경. 복도 끝에 ‘유쾌한 뭉툭’ 전에 나선 작가 주재환의 ‘절규’(1999)가 보인다. 성냥개비와 소주병 뚜껑을 소재로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내뿜는 부르짖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보는 둥 마는 둥 그냥 지나칠 건물이다. 한마디는 붙였을 거다. “아니 이런 데 아직도 여관이….” 그도 그럴 것이 여기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이다. 뒷골목도 아니다. 시내 한복판에서 청와대를 향하는 도로변, 경복궁 담벼락을 마주 보고 선 길가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 목욕탕 사인을 올린 큼지막한 간판이 시선을 유혹한다. 이름하여 ‘보안여관’. 만약 용기를 내서 안으로 들어간다면 더 ‘해괴한’ 전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곧 꺼져버릴 것 같은 바닥, 너덜너덜한 벽지 사이 흙과 돌이 다 드러난 벽, 서까래만 간신히 얹힌 뚫린 천장, 삐거덕거리는 계단. 뒤에서 뭔가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인데 그 틈과 틈 사이 용케 ‘그림’이 걸리고 ‘작품’이 서 있다. 맞다. 여기는 전시장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낸 친절한 표시는 아무것도 없다. 건물 밖에 붙인 포스터가 안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뿐.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보안여관이 비영리 전시공간이 된 건 벌써 8년째다. 2004년 경영난 끝에 여관으로서의 생을 다하고 수년간 버려졌다가 2007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으면서다. 당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던 최성우(58) 일맥문화재단 이사장이 건물을 사들였고 2010년부터 전시를 비롯해 연극·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의 입구 전경. 8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여관이란 이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 목욕탕 사인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여관건물을 언제 완공했는지, 언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지 정확한 날도 모른다. 그저 1930년대부터 여관이었다던 이 건물은 8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여관이란 이름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굳이 콘셉트라면 ‘낡은 건물의 역사성을 최대한 살려 과거·현재를 잇는 의미를 찾자’는 정도가 될까. 덕분에 외형은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최소한의 안전만 체크하는 정도로. △두 노장, 여전히 살아있는 ‘날 선 시대정신’ 이 엄청난 공간에서 원로미술가 두 사람이 만났다. 김정헌(72) 작가와 주재환(78) 작가다. ‘유쾌한 뭉툭’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두 작가는 오래 묵히고 숙성해온 담론을 위트와 풍자, 고발과 상징으로 이어간다. 주 작가의 별칭인 ‘유쾌한’과 김 작가의 별명이란 ‘뭉툭’이 기꺼운 결합을 이룬 셈이다. 두 작가는 서슬 퍼런 1980년대 ‘민중미술’ ‘참여미술’이란 시대적 흐름을 함께 건너 왔다. 처음 만난 건 1979년이란다. ‘현실과 발언’의 동인이었다. ‘현실과 발언’은 1980년대 미술형태와 풍조를 반성하며 10여명의 미술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민중미술운동의 핵이었다. 이후 탄압과 해체 등 이러저러한 사건·사고에 휘말렸지만 두 작가는 40여년째 막역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세월의 우정, 시대의 동료. 그러면서도 2인전은 처음이다.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2층 전시실 전경. 삐거덕거리는 계단, 서까래만 간신히 얹힌 뚫린 천장 등 살점이 다 들어난 건물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70여점의 회화·설치작품으로 꾸린 전시는 이들의 장기이자 무기인 ‘날 선 시대정신’을 다시 꺼내보인다. 예전 대표작과 미공개작 등을 최신작과 묘하게 대비시켜 ‘세상을 향한 성찰’ ‘세상에 대한 회오’ 두 가지 모두를 가져다 놨다. 전시는 2개 층의 전시장을 한 층씩 한 작가에게 할애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2층에 통째 올린 김 작가의 작품은 신작보단 과거작이 많다. 그만큼 과거는 그이에게 한 컷 사진 같은 흔적이다. “때와 장소를 근거로 해 치러냈던 작업들이 ‘과제미술’처럼 여겨졌다”고 말하는 그의 상황은 작품이 대신 말한다. 그 대표작이라고 하면 합판에 아크릴로 그린 ‘경제 정치 종교’(1995). 20년 전 세상을 움직인 거대한 실체를 130×486㎝짜리 대형평면에 상징적으로 묘사했다. ‘오직 나의 기억 속에는’(1996)이나 ‘농부 김씨’(1984) 등도 그의 한때 회한이 불거진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보인다. 서정성 짙은 신작도 몇몇 나섰다. ‘달빛이 주목나무를 주목하네’(2017)나 ‘달빛과 주목나무’(2017) 등. 푸른 바탕에 새긴 서늘한 감성이 눈보다 가슴을 잡는 ‘주목’ 시리즈다. 김정헌의 ‘경제 정치 종교’(1995). 20년 전 세상을 움직인 거대한 실체를 130×486㎝짜리 대형합판에 상징적으로 묘사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2층 전시실 전경. 복도 끝에 ‘유쾌한 뭉툭’ 전에 나선 작가 김정헌의 ‘이상한 항해’(2017)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 작가에 비한다면 주 작가의 작품세계는 좀더 ‘발랄’하다. 껌·낙엽·사탕·성냥개비·소주병 등 상상도 못한 오브제를 대거 동원한 덕이다. 그이에게 세상 모든 일은 유쾌한 농담과 해학으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밧줄에 묶인 벽돌을 액자에 가두곤 ‘정신타격 01’(2017)이란다. 그럴듯한 풍경화 액자 아래 노인얼굴이 든 패널을 걸곤 ‘정신해방 02’(2017)라 하고. 컴퓨터를 해체해 얻은 소모품에 낙엽을 달곤 ‘오, 인공지능이여 낙엽도 만드는가?’(2017)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곤 이렇게 말한다. “80여년 가까이 살아보니 세상을 정말 모르겠더라.” 주재환의 ‘정신해방 02’(2018). 그럴듯한 풍경화 액자 아래 노인얼굴이 든 패널을 걸었다. 액자는 동네 분리수거장에서 주어온 작가미상의 그림이라고, 패널은 같은 운명에 처할지 모를 10년 전 자신의 그림이라고 소개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주재환의 ‘비깨도 05’(2018·왼쪽)와 ‘껌 댄스’(2004). ‘2017 평화달력’과 ‘몇 통의 껌’을 소재로 폭력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을 위트있게 꾸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정주·이중섭·이상이 묵었다는 80년 흔적 80년 여관에 ‘작품’을 낸 원로작가의 2인전보다 화제가 될 만한 건 전시장이다. 사실 보안여관은 태생부터 문화예술과 무관치 않다. 보안여관이 진짜 여관이었을 그때 문인과 화가가 뻔질나게 드나들던 공간이었다는 거다. 역사적인 사건은 이것이다. 시인 서정주(1915∼2000)가 몇몇 동료시인과 문예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것. ‘시인부락’의 판권에 적힌 주소가 바로 ‘서울시 통의동 보안여관’이다. “1936년 가을 함형수와 나는 둘이 같이 통의동 보안여관이라는 데에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등과 함께 ‘시인부락’이라는 한 시의 동인지를 꾸며내게 되었다”(‘서정주 문학전집’ 3권 ‘천지유정’ 중에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보안여관의 외부 전경. 시내 중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변, 경복궁 담벼락을 마주 보고 선 길가에 자리잡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어찌 보면 이것만이 유일한 흔적이다. 일본에 가족을 떠나보낸 화가 이중섭(1916∼1956)이나 화가 구본웅(1906∼1953), 시인 이상(1910∼1937)도 보안여관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렸다고는 하나, 아쉽게도 기록이 없는 ‘사실’로만 전해진다. 옛 문학인의 ‘기’를 받으려는 지방예술가들이 장기투숙하던 장소였다는 얘기도 떠돈다. 이후 공무원 차지였던 시절도 있다. 통행금지가 있던 때 발이 묶여 야근하던 청와대 직원들이 종종 이용하기도 했단다. 하긴 폐업할 때까지 이 일대의 여관이라곤 이곳뿐이었다니. 그렇다고 ‘낡은’ 표상만 떠도는 건 아니다. 보안여관 바로 옆 건물에 들어선 ‘보안1942’가 역사성의 잔재를 수거하고 현재와 미래를 붙이는 가교역할을 해준다. 이 공간은 옛 보안여관을 인수한 최 이사장이 지난해 문을 연 ‘보안여관의 확장관’이다. 북카페·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과거 여관’의 정통성을 잇고, 전시장·독립서점 등으로 ‘현재 여관’의 맥을 잇는다. 마치 시간여행을 보내듯 두 건물 사이에는 구름다리를 띄웠다. 어찌 보면 ‘처연한 모던’이다. ‘유쾌한 뭉툭’이 결합이 그랬듯이. 전시는 8일까지다. 서울 통의동 보안1942(왼쪽)와 보안여관. 보안1942는 보연여관의 확장관으로 지난해 문을 연 ‘새 건물’이다. 보안여관과 연계한 전시장과 더불어 북카페·독립서점·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통의동 보안1942와 보안여관 사이. 마치 시간여행을 보내는 듯 두 건물 사이에 구름다리를 띄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8.07.02 I 오현주 기자
임종석 실장, 탁현민 사의 만류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 임종석 실장, 탁현민 사의 만류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 탁현민 행정관 (서울=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게 만류의 뜻을 전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임 실장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김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사의를 간곡하게 만류한 것”이라며 “(탁 행정관이) 뭐라고 답했는지, 여기에 동의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탁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일부 기자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탁 행정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원래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 그때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탁 행전관은 이어 “저와 김종천 비서관의 인간적 관계에 대해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는 제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이며 가장 적임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조선일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탁 행정관은 “조선일보 보도에 저와 김비서관 사이의 갈등이나 인사문제를 이야기 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하다.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말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되었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네요”라고 말했다.
2018.07.01 I 김영환 기자
"스마트폰 없이 운전하고 음악듣고"..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써보니
  • "스마트폰 없이 운전하고 음악듣고"..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써보니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정말 스마트폰 없이 온종일 생활이 가능할까?’처음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을 본 순간 든 생각이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건강관리 기능은 다른 스마트워치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었고, 심지어 경쟁사 제품은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그런데 굳이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기자는 38mm 골드 알루미늄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를 착용하고 직접 일상을 체험해보았다.◇내비게이션, 워치만으로도 가능하다?한참 늦잠을 잤을 토요일이지만 당직근무가 있었던 지난 6월30일. 이날은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시리야, 이데일리로 가는 길 찾아줘.” 시리는 이데일리를 찾았고 차량과 대중교통, 도보 중 선택할 수 있게 했지만, 주소가 서울 여의도동 34-1번지로 검색됐다. 회현동으로 이전하기 전 주소다.다시 시리를 불러 회사가 위치한 건물명을 불렀으나 최근 이름을 변경해서인지 찾지 못했다. 결국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차량으로 14분 걸린다고 알려줬다.주행모드를 선택하니 대략적인 거리와 시간이 계산되어 나온다.(사진은 길가에 잠시 정차한 뒤 촬영한 것입니다.)최단 경로를 선택하고 주행을 시작했다. 평소 운전할 때 전방을 주시하며 틈틈이 내비게이션을 보는 습관이 있어 좀 답답하기는 했다. 애플워치는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야 할 때 손목 진동으로 알려줬다. 평소 도보로 이동할 때는 100미터, 30미터, 10미터 앞에서 경로 변경을 알려줬는데 차량용 내비로는 500미터, 250미터 앞에서 진동을 울렸다.익숙한 길이라 그런지 회사까지는 비교적 잘 도착했다. 인근 장소를 계산했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서서 주차를 하기까지 시간차는 10분 정도 더 걸렸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애플 맵에 의존하는 내비게이션을 믿고 의지하기는 무리다. 올 가을부터 대대적인 애플 맵 개편에 들어간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신속한 업데이트가 이뤄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주변에 스마트폰 없어도 ‘매끄러운’ 전화·문자메시지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는 애플워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가능하지만, 별도 유심을 사용해 가까운 곳에 ‘스마트폰이 없어도’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통화는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스피커폰처럼 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는 에어팟을 이용하면 된다.아이폰 이용자들끼리 손그림(디지털 터치)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똥 모양 등의 애니모티콘(애니모지)은 보낼 수 없지만 받아볼 수는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알림 메시지가 뜨고, 날씨나 코스피 등의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전작들과 동일하다. 문자메시지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음성인식이 직접 입력하는 것보다 편리했다.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셀룰러 모델이라고 해서 메시지상 차이는 없지만, 애플워치 만으로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퇴근 후 운동할 때도 애플워치만!퇴근 이후에는 간단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집 근처를 좀 걷기로 했다. 부슬비가 올 수 있지만 방수 기능이 있으니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만 찬 채 우산 없이 집을 나섰다. 운동메뉴에서 ‘실외걷기’를 선택했다. 다른 스마트워치나 건강관리 앱과 마찬가지로 심박수와 거리, 운동시간 등이 측정된다.에어팟을 착용하면 애플뮤직에 사전 다운로드한 앨범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하거나 걷다가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가기 막막할 때는 ‘카카오버스’를 이용해 버스노선과 시간 등을 확인해도 좋을 것 같았다.실외걷기를 선택하면 심박수와 거리, 시간 등이 측정된다.에어팟을 착용하면 애플뮤직 보관함에 담아둔 앨범을 들으며 운동할 수 있다.50여분간의 운동을 종료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침에 완전충전됐던 배터리가 10% 남았음을 알려줬다. 평소보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상당히 적은 편이었지만 왕복 두 차례의 내비게이션과 운동측정, 음악감상 등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늘상 이렇게 사용하려면 애플워치 충전기를 휴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결론적으로 애플워치 시리즈3 셀룰러는 무겁게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간단한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애플맵이 불완전하고, 국내에서 아직도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스마트폰은 없어도 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대비해 신용카드는 휴대해야 했다. 아직은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잠시동안의 외출에 적합한 듯했다. 첨언하자면, 크라운의 붉은 동그라미를 감안해도 애플워치는 여전히 예뻤다.(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새로운 색상인 마린 그린·피치 스포츠 밴드, 핑크 스트라이프 우븐 나일론 밴드, 기본 색상 중 하나인 핑크 샌드 스포츠 밴드. 크라운의 붉은색 표시가 셀룰러 모델임을 알려준다.
2018.07.01 I 김혜미 기자
여름철 어린이 감기 환자 증가…꿀물·생강차 등 도움
  • 여름철 어린이 감기 환자 증가…꿀물·생강차 등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감기의 원인인 호흡기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 하지만 감기 환아가 가장 많은 계절은 기온이 낮은 겨울보다 봄과 가을,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데 바이러스의 활동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도 감기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실내외 기온 차이가 크면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쉽게 감기에 걸린다. 특히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실내 냉방이 잘 돼있어 외부와 온도차가 크고, 낮은 실내온도에 장시간 노출되어 여름철에도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오래 간다. 에어컨, 냉방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여름 감기 증상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감기 특징박외숙 구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환절기 감기에 비해서 여름 감기는 고열이나 전신통, 심한 기침(기관지염, 폐렴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고 열이 나더라도 미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끈적한 흰 콧물이 오래가거나, 더운 곳에서는 괜찮다가 서늘한 곳에 가면 바로 콧물이 생기는 패턴을 보인다. 또한 호흡기가 건조해져 잔기침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감기를 심하게 앓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감기인지 비염인지 모호한 경우가 생기게 돼 이런 증상을 자주 보일 경우, 내원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여름감기 예방△ 집에서 = 여름철 감기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온 차에 유의하는 것. 아무리 더워도 실내온도는 여름철 적정 냉방기준인 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방기는 연속으로 사용하지 말고 1-2시간 마다 10-20분 정도 꺼서 냉기를 가시게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날에는 환기를 하여 실내온도와 외부의 기온차를 줄이고 몸을 자주 움직여 약간씩 땀을 나게 해 냉기와 몸 속 노폐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적절한 땀 배출은 여름철 건강 뿐 아니라 이어지는 가을, 겨울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밖에서 = 외출 시에는 항상 얇은 겉옷을 준비하여 과도한 냉방에 대비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냉방이 쎈 경우, 얇고 긴 옷을 입혀 등원 시킨다. 여름엔 더위로 인해 찬 음식을 먹게 되는데 학동기(만7세-11세) 이전의 아이들은 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소화기 면역력이 저하된다. 되도록 찬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고 특히 냉방이 심한 곳에서 찬 음식을 먹으면 찬 기운에 더욱 노출되니 주의해야한다.◇ 여름 감기에는 꿀물, 생강차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여름감기는 보통 냉방기의 냉기로 인해 생기므로 열이 날 때를 제외하고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 꿀물이나 호두, 호박, 무와 같이 성질이 따뜻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주기적으로 먹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체력을 키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여름에 묽은 코를 자주 흘리는 아이라면 홍삼이나 진하지 않게 끓인 생강차를 마시게 해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놀이때 주의사항아이들이 여름 물놀이를 좋아하는 건 덥고 끈적이는 몸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놀이는 체온을 쉽게 빼앗아 가기 때문에 오랜 시간 물놀이로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져 평상시보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갈 땐 아래와 같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워터파크는 사람이 많고 대부분 청소를 위해 약품을 사용하므로 두 돌 이전의 아기들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할 때는 한번에 30~40분 이내로 짧게 놀고 20~3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의체온 유지에 신경을 쓴다.-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3시간 이상의 물놀이는 좋지 않다.- 계곡물과 같이 너무 찬 물에서 노는 것은 삼가 한다.- 물놀이를 하며 찬 음식을 섭취하면 몸의 겉과 속이 모두 찬 기운을 받게 되므로 주의한다. 따뜻한 음식이나 따뜻한 물을 섭취하게 한다. - 지나친 과일섭취는 장에 자극의 갈 수 있으므로 삼가 한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면서 잠수를 하면 귀에 압력변동이 생겨 중이염이 걸릴 수 있다. 물놀이 후 갑자기 열이 나거나 귀 통증을 호소하면 내원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에는 몸에 피로감과 찬 기운이 돌아 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금은화, 황금, 연교 등의 성분이 함유된 천연 상비약 ‘닥터콜’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2018.07.01 I 이순용 기자
애플, 6년만에 지도 개편.."표지판 글자모양까지 일치"
  • 애플, 6년만에 지도 개편.."표지판 글자모양까지 일치"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지도 앱 개편에 나선다. 오랫동안 혹평을 받았던 애플 맵이 압도적인 이용률을 기록 중인 구글 맵 점유율을 빼앗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씨넷 등 주요 IT전문지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다음 주 iOS12 퍼블릭 베타 버전 이용자들에 한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부터 애플 맵 새 버전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 가을까지는 북부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애플 맵은 애플의 드문 실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애플은 지난 2012년 9월 아이폰5 공개 및 iOS6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미국 내에서 애플 맵을 도입했다. 기존 제품에는 구글 맵이 사전 탑재돼있었다. 그러나 애플 맵은 도입 직후부터 단순 탐색에서부터 지도 검색까지 모든 것에서 지도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소프트웨어 책임자를 해고한 뒤 맵 개선 작업에 열중해왔다. 이후 애플 맵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 맵이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다.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45%는 구글 맵을, 18%는 구글 웨이즈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맵 이용자는 36% 정도다.애플 맵 새 버전은 이전과 달리 독자적인 지도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기존에는 탐탐이나 오픈스트리트맵 같은 파트너사들의 지도에 의존해왔다.애플은 자체 지도 구축시 제 3자와 협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신속하게 변화를 반영하고 개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주차장과 차고를 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가야할 방향과 같은 보행 정보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애플은 실제 거리 표지판과 교통신호에 사용된 글자모양까지도 동일하게 일치시킬 계획이다.해당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애플 맵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 수준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처음 애플 맵을 도입했을 때는 방향을 정하고 특정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우리는 수백만 가지의 변화와 위치 추가, 지도 업데이트, 지도 정정 등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고 말했다.한편 애플은 새로운 애플 맵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외 국가 업데이트 계획도 확인되지 않았다.애플 맵 실행화면. 애플 홈페이지 캡처
2018.06.30 I 김혜미 기자
  • "위안화 가치 절하, 中 의도 행보 아냐…무역전쟁 확대 제한적"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신증권은 위안화 가치 절하가 중국 대응 카드가 아니라고 봤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거듭된 위안화 가치 절하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 마찰 우려가 커졌다”며 “하지만 이를 중국의 의도적인 행보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연속적으로 절하, 고시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중국 당국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즉,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형성된 강(强) 달러 흐름을 반영한 환율의 반영일 뿐 양국 간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도 있는 중국 측의 전략적인 대응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공 연구원은 “양국 간의 이해관계 대립이 가장 첨예한 환율 문제를 굳이 수면 위로 끌어올릴 개연성이 크지 않다”며 “최근 역내와 역외 외환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다.위안화 거래는 역외 시장과 역내 시장으로 나뉘는데 과거 두 시장 간의 괴리는 컸고 일정 정도 이상 정책 당국의 전략적인 의도가 드러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두 시장 간의 괴리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역내에서 고시된 환율이 역외에서 형성된 환율 수준보다 가치 하락 폭이 적게 반영된 경우(역외 위안화 환율이 역내보다 더 높다는 의미)도 빈번했다.공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을 G2의 무역 분쟁이 종전보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해석은 지나친 논리의 확대”라면서 “짧게는 7월 초, 길게는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이 예정된 가을까지 양국 간의 통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수 있지만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06.29 I 안혜신 기자
1000m 고원에서 즐기는 파도타기 어때요
  • [여행+]1000m 고원에서 즐기는 파도타기 어때요
  • 내달 5일 개장하는 하이원 워터파크 ‘아쿠아플레이’[정선=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이원리조트가 선보이는 워터파크 ‘하이원 워터월드’가 내달 5일 개장한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전체면적 5만1038m²에 1672억원을 들여 대형 야외 파도풀 등 9종의 풀과 7종의 슬라이드 등 모두 16가지의 어트랙션(놀이기구) 외에 스파시설 18개 등을 갖췄다. 캐리비안베이, 김해롯데워터파크, 대명리조트 오션월드에 이어 네번째로 큰 규모다. 실내시설은 2만5024㎡(약 7570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넓다.하이원 워터월드는 ‘유러피언 클래식’ 콘셉트로 꾸몄다. 로마 트레비 분수를 연상케 하는 실내 파도풀을 비롯해 고대 그리스 코린트 양식으로 꾸며진 기둥, 유럽의 건축 양식을 반영한 시설은 마치 유럽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실외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포세이돈 웨이브’라는 이름의 파도풀이다. 폭 95m, 길이 115m의 광활한 공간에서 최고 3.2m의 파도를 즐길 수 있다. 내달 5일 개장하는 하이원 워터파크의 실내파도풀(사진=강경록 기자)슬라이드는 6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웨이브형과 복합형(4인)·볼형(2인)·업힐형(2인) 등 4종류다. 이외에도 가족이나 연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50개의 실외 카바나와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5개의 실내 카바나를 설치했다. 또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위해 워터월드 내 유모차 반입도 허용할 방침이다.1인당 사용면적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시수용인원을 6640명으로 설정, 1인당 시설면적이 7.6m² 수준으로 현존 워터파크 중에 가장 여유롭다. 또 유모차 반입이 가능하고, 실외 카바나 50개 외에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카바나 5개를 마련했다.문태곤 하이원리조트 대표이사는 “하이원 워터월드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비는 여타 워터파크와 달리 1인당 제공 면적이 넓어 좀더 여유롭고 쾌적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며 “이번 워터월드 개장으로 봄에는 야생화 카트투어, 여름에는 워터월드, 가을에는 하늘길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로 사계절 복합리조트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내달 2일 개장하는 하이원리조트 실외 파도풀
2018.06.29 I 강경록 기자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여행] 꽃바다에 밀파도 '넘실'…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바다'
  • 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정선=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다. 햇살도 부쩍 강렬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벌써 산과 바다가 그리우니 걱정이다. 하지만 습도와 열기가 뒤섞인 아열대 날씨도 범접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고원 도시들이 그렇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정선이다. 정선 곳곳에는 여름 들꽃이 별처럼 피었다.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가득한 마을과 계곡을 둘러보고 나면 무더위는 어느새 가시고 가슴에는 시원한 바람이 가득 찬다. 이번 정선 여행의 콘셉트는 ‘삼색여행’이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꽃 바다와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초록의 이끼, 그리고 그림같이 일렁이는 연둣빛 밀밭에서 더위를 잊는 여정이다.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대촌마을도 벌써 여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높은 뼝대와 산세, 그리고 물길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아늑하게 고립되어 있어 마음을 평온을 얻고자 하는 이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원빈·이나영도 반한 연둣빛 밀밭한쌍의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앞 어천을 건너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절벽이 바로 옥순봉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정선읍에서 59번 지방도를 타고 화암면 방면으로 향한다. 10분여를 달리다 바로 옆 샛길로 빠지면 아담한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정선읍 덕우리, 일명 대촌(大村)마을이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높이 100m는 족히 넘을 깎아지를 듯한 뼝대((강원도 사투리로 ‘바위 절벽’이라는 뜻)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그 앞을 어천이 휘감아 흐른다. 이 뼝대가 바로 옥순봉이다. 정선의 동계십이경(군청소재지에서 동쪽 방면의 비경) 중 첫손에 꼽히는 비경이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절벽의 위용이 장관이다.좁은 농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몇해 전 방영했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장을 지나면 어천이다. 이 어천을 건너면 반선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 하나 꼭 있다’는 말처럼 덕우리(대촌)의 가장 경치 좋은 곳에 자리했다. 역시 정자 주변 풍경은 최고다. 앞으로 옥빛 물결이 넘실대고, 뒤로는 재월대의 바위 절벽이 비호하듯 내달린다. 또 옆으로는 병풍을 친 모양의 ‘구운병’이 어천 물길과 함께 어울려 그 경치를 뽐내고 있다.원빈과 아니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 밀밭. 반선정 뒤로 드넓게 펼쳐진 밀밭은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 처럼 벌판을 뒤덮고 있다.반선정 뒤로는 밀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마치 고흐의 ‘밀밭’ 그림 같은 일렁임이 파도처럼 벌판을 뒤덮는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초여름 밀밭의 색깔은 더 아름답다. 초록의 밀과 연노란 이삭이 햇살에 어우러져 파스텔 톤 빛깔을 담아낸다. 밀은 어느새 훌쩍 자라 알이 배고 이식이 팼다. 통통한 이삭의 무게를 못 이겨 한소끔 씩 불어오는 바람에도 쉬이 흔들리며 파도를 이룬다. 이 모습에 반해 원빈과 이나영도 이곳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방죽 위로 어천을 건너가면 눈앞에 거대한 뼝대가 나타난다. 재월대다. 시계가 없던 오래전 재월대에 달이 걸리고 넘는 방향과 높이에 따라 시간을 가늠했단다. 제월대 앞마을 이름은 ‘은내뜰’이다. 산에서 나와 재월대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걸어가면 집이 한 채 나오는데, 그 앞이 ‘삼합수’다. 본류인 어천 물길과 덕산기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길, 여탄에서 흘러드는 물길 등 세 물길이 모인다고 해서 ‘삼합수’라는 이름이 붙었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태곳적 모습 간직한 초록세상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무더위를 잊기에 계곡만 한 곳도 없다. 수정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백두대간 허리를 이루는 정선에는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중 평창과 정선에 걸쳐 날개를 펴고 있는 가리왕산(1561m)은 여러 골짜기를 품고 있다. 장전계곡은 가리왕산의 북쪽 기슭을 흐르는 계곡이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뿐 아니라 상류의 이끼계곡을 찾는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이끼계곡이 있는 상류까지 승용차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찾아가는 법도 어렵지 않다. 59번 국도를 타고 나전 방향으로 향한다. 나전삼거리에서 59번 국도로 갈아탄다. 10여 분 달리면 장전교차로다. 좌회전해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시원한 계곡이 힘차게 흐른다.장전계곡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은 빼어난 자태가 그 이유다. 오대천의 지계곡으로 맑은 옥류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계곡미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어서 호젓한 피서를 겸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강원도 정선과 평창 경계에 자리한 장전계곡 상류에는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끼계곡이 있다.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습이다.또 다른 이유는 장전계곡의 상류에 숨어 있는 이끼를 보기 위함이다. 이끼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 계곡 하류에서 도로를 따라 상류까지 올라가야 한다. 길은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편이다. 그래도 낙엽송 울창한 숲길은 맑고 시원해 가는 길이 마냥 지루하지 않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차를 세워야 한다. 이끼계곡은 울타리 너머에 있다. 진입을 통제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이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계곡에 닿기 전 걱정이 앞선다. 초여름이라 계곡물이 마르지는 않았을까. 혹여 이끼가 없을까. 노심초사다. 다행히 계곡으로 내려서자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나뭇잎 사이로 짙푸른 소가 언뜻언뜻 시야에 들어온다. 조심스럽게 계곡으로 내려선다. 다행히 계곡은 이끼로 융단을 깐 듯 초록세상이다.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계곡물은 마치 주름치마를 펼친 모양이다. 가뭄에도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줄기가 반갑다. 숲은 울창해 한낮에도 어둑하다. 세찬 계류를 온몸으로 받는 크고 작은 바위마다 초록 이끼가 수북히 붙어 있다. 찾는 이가 드물어 시간이 멈춘 듯 태곳적 모습 그대로다. 이만한 규모에 온전한 모습을 갖춘 이끼계곡은 강원도 땅에서도 보기 드물다. 그저 바라만 봐도 눈이 호사를 누리는 풍광이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향기로운 순백의 바다에 ‘풍덩’정선에도 바다가 있다. 물론 쪽빛 바다는 아니다. 대신 하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바다를 찾아가려면 고한읍의 하이원리조트로 가야 한다. 겨울철 스키어들이 활강하던 슬로프에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서다. 샤스타데이지는 프랑스의 들국화와 아시아의 섬 국화를 교배해 만든 개량종. 노란 꽃술과 흰 꽃잎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미 제우스 슬로프 일대는 순백의 데이지가 끝도 없이 피어나 아예 바다를 이뤘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데이지 꽃대는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초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린다. 해발고도 800m 이상의 고원 지대라 가능한 풍경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는 수레국화, 루드베키아, 에키나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다.하이원리조트에서는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하늘길 카트투어’를 운영하고 있다.이 꽃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걸으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고, 전동 카트틀 타고 편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 카트투어’라는 유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분 동안 전동 카트를 타고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숲해설가가 동행해 야생화와 수목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도 풀어놓고, 추억이 담긴 사진도 찍어주면서 1일 투어 매니저로 활약한다. 올해는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8인승 대형 카트도 새로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카트 내 안전바도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매월 코스도 다르게 운영한다. 리조트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드는 6월에는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밸리허브를 왕복한다. 금낭화·민들레·나도냉이·분홍장구채·샤스타데이지 등의 봄철 야생화를 둘러보는 약 7km의 코스다. 겨우내 품고 있던 생명력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내는 봄 야생화의 매력을 느끼기 그만이다.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마운틴허브~마운틴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원추리·해바라기·춘자국 등의 노란 물결과 꽃유·비연초·갈퀴꽃 등의 보랏빛 물결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해발 1340m에 있는 마운틴탑에서 불어오는 하늘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기분 좋게 식혀준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9~10월에는 마운틴탑~밸리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와 함께 메밀꽃·부처꽃·각시투구꽃 등을 만날 수 있다.강원도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여행메모△가는길=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로 빠져나와 영월 방면으로 차를 달린다. 영월을 지나 정선의 남쪽 입구인 남면에서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정선 읍내로 들어설 수 있다. △잠잘곳=가족과 함께라면 하이원리조트나 파크로쉬리조트를 추천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개의 호텔과 3개의 콘도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은 모두 1577실이다. 내장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23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한 북카페 1층에는 카페와 영상실, 그리고 3곳의 서가가 있다. 오는 7월에는 하이원 워터파크도 개장할 예정이다. 올해 3월 개장한 파크로쉬리조트는 웰니스리조트를 표방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2층으로 총 204실 규모이고 레스토랑과 바,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요가와 명상, 스파, 숲, 치유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에 특화한 시설과 인력을 충실하게 갖췄다.△먹을곳= 정선 동막골식당(은 곤드레밥으로 유명하다. 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태백의 강산막국수 (033-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감자전도 바삭하고 고소해 찾는 이가 많다.
2018.06.29 I 강경록 기자
자동차로 보는 '월드컵 16강'…한국 매치업 상대는?
  • 자동차로 보는 '월드컵 16강'…한국 매치업 상대는?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지는 중이다. 조별예선이 차례로 끝나면서 16강 대진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만약 ‘자동차 월드컵’이 있다면 16강 진출은 어떤 모델들의 차지일까. 올해 출시된 수백종의 신차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벌 판매 상위 16위 안에 들어간 모델을 추려 가상 16강 대진표를 만들어봤다.아반떼. 현대차 제공◇제1경기: 코롤라vs아반떼2018 자동차 월드컵 가상 16강전의 첫 번째 경기는 도요타 코롤라 대 현대차 아반떼다. 도요타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는 올해 4월까지 누적(이하 동일)으로 39만2463대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수입이 중단됐지만, 1966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코롤라의 상대이자 같은 준중형 세단 시장 경쟁자인 아반떼는 18만6668대가 팔리며 10위에 자리했다. 코롤라의 강세가 매섭지만, 아반떼도 올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신차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만만치 않은 반격이 예상된다.티구안. 폭스바겐 제공◇제2경기: 티구안vs하발 H6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SUV 중 하나인 폭스바겐 티구안은 26만1737대가 팔리며 세계 4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도 디젤게이트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신형 모델이 출시돼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노리고 있다. 티구안의 매치업 상대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에서 티구안을 제치고 왕좌를 차지한 중국 창청자동차의 하발 H6이다. 현재까지 17만283대가 팔리며 14위에 자리 중이다. 티구안의 명성과 중국 내수의 힘 대결이 될 전망이다.골프. 폭스바겐 제공◇제3경기: 골프vs폴로세 번째 매치업은 애석하게도 집안 싸움으로 잡아봤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치백 모델 중 하나인 폭스바겐 골프와 그의 동생 폴로다. 각각 29만6955대, 23만5398대가 팔리며 2위와 6위를 달리고 있다.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골프는 지난해 상반기 부분변경된 7.5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나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만나볼 수 없다. 폴로 역시 새로운 6세대 모델이 인기리에 유럽을 누비고 있으며, 이전 모델보다 체격을 키워 형 못지않은 실내 공간성을 확보했다.바오준 510. 상하이GM 제공◇제4경기: 포커스vs바오준 510순수 미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입한 포드 포커스와 미국 GM이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해 중국 전용으로 출시한 SUV 바오준 510의 대결이다. 각각 18만1205대, 16만5706대가 팔려 12와 15위를 기록했다. 포커스는 현재보다 올 하반기 반등이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최근 공개된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다듬고 첨단기술을 대거 탑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독일 자를루이 공장에서 생산돼 올가을 유럽에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바오준 510은 이미 중국에서 포드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바 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뛰어난 연비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맥쿼리캐피탈리서치로부터 “포드는 현지 브랜드(상하이차)의 공세에 원래 가지고 있던 지위마저 잃을 위험”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투싼. 현대차 제공◇제5경기: 홍구앙vs투싼중국 브랜드의 힘이 느껴진다. 16강에만 3개 모델이나 진출했다. 소형 MPV 모델인 울링의 홍구앙은 중국 최고의 내수 베스트셀러다. 올해도 17만2549대로 중국차 중 가장 높은 13위를 기록 중이다. 매치업 상대는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이다. 18만8002대로 9위다. 내수에서만 힘을 쓰는 홍구앙과 달리 투싼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에서까지 현대차의 해외 판매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이다. 올 3분기 부분변경 신형 모델의 출시가 예고한 만큼, 다음 라운드 진출이 무난하게 예상된다.캠리. 도요타 제공◇제6경기: 시빅vs캠리일본의 국민 세단 자리를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혼다 시빅과 도요타 캠리다. 시빅이 26만9393대로 3위, 캠리가 22만2367대로 7위를 기록 중으로 시빅이 근소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두 모델은 특히 북미 세단시장에서 인센티브 경쟁이 뜨거운 상태다. 현지 인센티브를 높이면서 ‘마진은 적게, 판매량은 높게’라는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CR-V. 혼다 제공◇제7경기: CR-Vvs라브4시빅과 캠리에 이어 이번에는 SUV 자존심 대결이다. SUV 대결에선 반대로 도요타 라브4가 26만679대로 5위를 기록, 20만9265대로 8위에 자리한 혼다 CR-V에 앞서있다. 두 차의 공통점은 모두 글로벌시장에서의 인기와 상반되게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CR-V는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옵션사양으로 외면을 받았다. 라브4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하며 20.0km/ℓ의 평균 도심연비를 무기로 내세웠지만, 국내에선 국산 SUV들에 밀려 뒷전인 상태다. C-클래스. 벤츠 제공◇제8경기: 캐시카이vsC-클래스혼다, 도요타와 달리 16강에 단 한개 차종만을 올리는 데 성공한 닛산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만남이다. 닛산 캐시카이는 18만1914대로 11위를, 벤츠 C-클래스는 16만1086대로 16위를 기록 중이다. 차종과 브랜드 성격이 판이해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 국내시장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C-클래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C-클래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인 C 350e도 국내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다.
2018.06.28 I 노재웅 기자
이낙연 총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남·북·미 3자 선순환 구조로 전개"
  • 이낙연 총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남·북·미 3자 선순환 구조로 전개"
  •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센토사 합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면서 “이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남북미 3자의 선순환 구조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의 합의를 미국과 북한이,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합의를 남북한이 확인하고 보장하며 실행하는 구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리는 특히 “이런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면서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때로 주도하고 때로는 중재하는 역할을 갈수록 더 많이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용의가 있다”면서 “한국은 북한과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모든 관련 국가들의 이해와 협력을 얻어가며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후속과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분야별 남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사이의 교류협력은 크게 △남북한 사이의 협의와 준비를 거쳐 추진할 수 있는 문제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되는 사업의 두 부류로 나누어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산림협력, 체육교류, 비무장지대 군사적 긴장완화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의 사업은 남북 간의 협의와 준비가 되는 대로 진행하겠다”면서 “남북한 사이의 도로와 철도 연결 같은 경제협력 사업은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이전에는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초조사 등을 우선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남북한이 이제까지도 몇 번이나 평화공존을 시도했으나 좌절되곤 했다”면서 “앞으로 많은 난관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경제우선의 정책노선을 채택한 그 절박성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선대의 군사우선 정책을 핵과 경제의 병진정책으로 바꾸고 올해는 경제우선 정책으로 전환한 김위원장이 군사대결 국면으로 되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본격적인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은 완전한 비핵화와 연동돼 있다는 것을 북한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 달 사이에 두 차례, 올 가을에 또 한 차례 열리고, 북미정상회담이 사상 최초로 열릴 만큼 한반도와 주변 상황이 변했다”면서 “그 과정을 통해 남북한과 미국의 정상들 사이에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고 밝혔다.그는 북한 핵문제와 체제보장을 교환하는 최초의 북미정상간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도 과거와 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리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1994년 북한-미국 사이의 제네바 합의, 또는 2005년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9·19공동성명은 정상이 아닌 실무선의 합의였지만 이번은 정상간 합의이기 때문에 실행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2018.06.27 I 이진철 기자
LG전자, TV 갤러리용 사진 업데이트
  • LG전자, TV 갤러리용 사진 업데이트
  • LG 올레드TV에 트립어드바이저가 제공한 여행지 사진을 띄운 모습. 사진=LG전자[이데일리 김겨레 기자]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TV의 갤러리 앱 콘텐츠를 늘린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와 손잡고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의 갤러리 앱에서 계절별 추천 여행지 사진을 추가로 제공한다.LG전자는 하와이 마우이섬, 스페인 톨레도, 그리스 자킨토스섬 등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 13곳의 이미지를 이번 주 먼저 추가했다. 가을과 겨울 여행지 사진은 계절에 맞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한다.LG TV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경음악도 함께 들려줘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한다.LG전자는 지난해 올레드 TV에만 적용했던 갤러리 앱 서비스를 올해 슈퍼 울트라HD TV까지 확대 적용했다. 올레드 TV 갤러리 앱에 예술작품 이미지 등 약 50개의 콘텐츠를 기본 제공하고 엄선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올해 출시한 LG전자 프리미엄 TV에는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탑재해 사용자가 “갤러리에서 시원한 여름 이미지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새롭게 반영된 여름 여행지 사진을 보여준다. 갤러리 앱에서 이미지를 보면서 날씨·뉴스·사진 등도 확인할 수 있다.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TV의 감성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06.27 I 김겨레 기자
"궁중족발 남일 아냐"…서촌 가게 10곳중 7곳 퇴출 위기
  • "궁중족발 남일 아냐"…서촌 가게 10곳중 7곳 퇴출 위기
  •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회원들이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촌의 ‘본가궁중족발’ 앞에서 법원 집행관이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가게 앞을 막아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슬기 황현규 기자] 가게 임대료 문제로 인한 임차인과 건물주 간의 갈등이 폭행사태로 번진 서울 종로구 서촌 ‘궁중족발’ 사건. 이 사건이 인근 업주들에겐 남일이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적 드물던 서촌은 이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가 됐지만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날 위기인 가게가 한둘이 아니다. 서촌내 대다수 가게가 영업을 시작한지 10년 이상 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상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행 상가법은 최초 5년간의 임대차 계약만 보호하고 있다.◇서촌 명물 ‘봉평막국수’도 4년째 소송중 서울 종로구 서촌 필운동에서 9년째 장사 중인 유명 맛집 ‘봉평막국수’ 사장 김모(47)씨는 현재 건물주와 4년째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다. 건물주는 계약기간 5년이 지나자 곧장 김씨에게 나가라며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9년 전 서촌은 개발되지 않았던 동네여서 죽은 상권이나 다름 없었다”며 “다 쓰러져가는 한옥을 고치고 열심히 일해 상권을 살려놨더니 권리금도 못받고 쫓겨날 처지”라고 한탄했다. 김씨는 가게 자리에 권리금 2억5000만원을 내고 들어오겠다는 상인과 양도양수계약서까지 썼다. 하지만 하지만 건물주는 건물을 팔 생각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물주는 인근 부동산중개업체에게 건물을 18억원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1심 재판부는 작년 7월 강제집행을 허가했고 김씨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2심 결과는 올해 가을쯤 나올 예정이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김씨는 “계약기간이 끝났으니 건물주가 나가라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건 안다. 그래도 권리금은 받아야 다른 곳에서 다시 가게문을 열 수 있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9년 전 권리금 5000만원을 주고 이 곳에 입주했다. 시민단체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촌에서 임대기간 만료 등으로 인해 법적분쟁을 거치지 않고 퇴거하거나 내쫓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상인은 70%나 된다(월세를 2배 올리는 등 임대인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고 장사를 하고있는 상인도 포함). 단기간에 상권이 급성장하면서 주변 부동산가격과 임대료가 크게 오른 탓이다. 맘상모는 ‘궁중족발 사태’ 이후 상담을 신청해온 서촌 상인이 평소와 비교해 3~4배 증가했다고 전했다.맘상모 관계자는 “서촌에 있는 가게 대부분이 영업을 시작한지 10년 이상 지나서 세입자가 대항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며 “건물주의 계약연장 거부로 내쫓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리한 월세인상 요구나 심지어 세입자를 쫓아내고 건물주가 직접 가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촌 필운동에 있는 ‘봉평막국수’. 9년째 영업중인 이 가게의 주인은 현재 건물주와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다.(사진=이슬기 기자)◇전문가들 “임대차 계약 보호기간 연장은 미봉책” 현행 상가법은 임대차 계약 이후 5년까지는 건물주가 세입자의 재계약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궁중족발의 경우 7년이 지나서 건물주가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4배 이상 올려도 대항할 수단이 없었다. 궁중족발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갈등은 12차례에 걸친 강제집행을 실시하는 충돌 끝에 세입자가 건물주를 둔기로 폭행하는 사태까지 비화됐다. 궁중족발 사태 이후 국회는상가법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약갱신권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임대료 인상시 상한선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전문가들은 임대보호 기간을 늘려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가법 임대 보호 기간을 늘려주는 것은 한시적 방안일 뿐이다. 그 기간이 끝나면 또다시 세입자와 건물주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세입자를 내쫓지 않는 건물주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거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한 관광지역에 한해 정부가 세입자들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저금리 대출은 높아진 임대료에 대한 세입자의 부담을 줄이고 건물주도 본인이 원하는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시장경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도 “월세를 매출에 기반해서 주는 ‘선진형 매출 기반 임대차 계약’을 한다면 월세를 올리려는 건물주와 세입자 간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다만 이를 위해 정확히 매출을 따질 수 있도록 공정한 조세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가 등의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 사용했다. 지주·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용어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에서 서촌 궁중족발 사장 김모씨가 건물주 이모씨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현행범 체포해으로 조사하면서 살인미수·특수상해 등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임대료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사진=연합뉴스)
2018.06.26 I 이슬기 기자
② 직원 10명이 극장 3개…'주 52시간' 힘드네
  • [주 52시간 문화시대]② 직원 10명이 극장 3개…'주 52시간' 힘드네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 컨트롤 박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주요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바라보는 공연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나면서 공연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그러나 공연계에도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기업은 노동시간을 주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공연계에서는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공공극장이 가장 먼저 적용 대상이 된다.문제는 특정 기간에 업무가 집중되는 공연 특성이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대 관련 인력은 공연 개막을 앞두고 밤샘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연이 주로 주말에 열리다 보니 주말 근무도 피하기 힘들다.실제로 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공공극장이 있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다. 충무아트센터 노동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에 대비하기 위한 인원 확충을 요구하며 지난 5월 11일부터 쟁의 행위에 들어갔다. 무대기술부와 시설관리부 소속 직원들이 쟁의 행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인원 충원 문제를 요구해온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도 사측에서 인원 충원 의사를 밝히지 않자 쟁의를 결정했다.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기준으로 6개월 동안 보상받지 못한 연장 노동시간만 2564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아트센터 노조의 한 관계자는 “무대기술부의 경우 10명의 직원이 3개의 극장(대극장·중극장·소극장)을 10년 동안 커버하다 보니 1인당 월 52시간을 무료 노동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 “회사는 이에 맞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극장·중극장·소극장을 갖춘 충무아트센터는 대형 뮤지컬부터 창작뮤지컬·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공공극장이다. 그러나 운영 주체가 중구인 만큼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중구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무아트센터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근로제도 개선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장근로 제한, 유연근무시간제 적용, 휴가 사용 촉진 등 여러 대안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근로기준법을 최대한 준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부 모습(사진=세종문화회관).서울시 소속 9개 예술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 세종문화회관도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앞두고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 중이다. 내부에서는 당장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무대기술 담당 직원이 지금보다 2배는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대안을 찾기 위해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TF 구성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예산 문제와 연결이 되다 보니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며 “산하 예술단체 공연이 예정된 가을부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도 대비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자체적으로 TF를 꾸려 유연근로시간제 등 여러 대안을 통한 근로기준법 준수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국립극장의 한 관계자는 “무대 담당 부서에서는 현장 작업을 하다 보면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7월 1일 이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민간 공연기획사 및 단체들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많지 않아 7월 1일부터 당장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도 2021년까지는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공연계에도 적용되면 제작 스태프들에게 가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먼저 받는 영화, 방송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유연근로시간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일정 기간 내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경우 단위 기간을 2주일 이내 또는 3개월 이내로만 규정하고 있어 공연계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 특성에 맞게 보다 유연하게 시간을 나눠 근무할 수 있는 제도와 함께 적응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일단 공연계보다 콘텐츠분야의 노동시간 단축 대비책 마련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영화·방송·게임 등 콘텐츠 업계는 300인 이상 사업체가 많아 대비책 마련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예술계도 간담회를 통해 노동시간 등에 대한 현안을 청취해왔다”며 “지속적으로 의견을 들으면서 만약의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함께 마련해가겠다”고 말했다.
2018.06.26 I 장병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