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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워서 담 걸린 줄 알았는데...엉뚱한 이것 때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개발자로 근무 중인 A씨(36)는 얼마 전 강추위 속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의 길거리 응원에 참여한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서 2시간 넘게 응원한 탓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료결과 A씨는 추위가 아닌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업무 특성으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받고 물리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전국이 영하권으로 접어들어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다. 추운 겨울철은 실외 활동이 줄고 한정적인 실내 활동으로 신체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는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이다.VDT증후군이란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모바일 디바이스와 같은 전자 기기를 사용해 어깨나 목 통증, 눈의 피로 등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근통, 근막통증증후군을 들 수 있다.흔히 담에 걸렸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주로 근육을 과하게 사용한 경우, 잘못된 자세나 움직임을 반복한 경우, 근육 외상,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나타난다.여러 원인으로 신경근 접합부에 근육 수축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텔콜린 분비량이 많아져서 근육이 수축하거나 주변 혈관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게 된다. 이때 산소나 영양을 근육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근육이나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막인 근막 부위에 통증이나 운동 제한 등이 나타난다.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 부위가 묵직하거나 쑤시는 경우며, 해당 부위를 눌리면 아프거나 저린 느낌 등이 느껴지기도 한다. 목 주변 근육인 경우 어지럼증, 두통, 이명, 눈 주위 통증이 동반할 수 있으며 어깨 근육인 경우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엉덩이나 허리 근육인 경우 엉덩이나 다리가 저린 느낌을 받는다.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과장은 “우리 일상에서 전자 기기는 빼놓고 볼 수 없는 시대가 온 만큼 이와 관련된 여러 질환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평소에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사용량이 급증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므로 올바른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근육이 경직된 것을 느낀다면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을 통해 이완시켜 경직을 풀어주거나 약 10초 동안 지그시 눌리는 등 마사지를 하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실시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근육 이완제,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근본적인 치료는 잘못된 자세나 근육 사용법을 교정해야 하는 것으로 전자 기기는 50분마다 10분씩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하며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도록 하며 화면과 거리가 최소한 40cm 이상 거리를 두는 등 올바른 자세로 사용해야 한다.
- 월드컵 관전하면서 먹는 야식? 건강엔 독이 될 수도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 밤 10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제22회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가나대표팀과 치른다. 특히 지난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의 희망이 걸린 이번 2차전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국과 카타르의 시차는 6시간으로 우리나라가 카타르보다 6시간 빨라 주요 경기가 오전 1시, 오후 4시, 오후 7시, 오후 10시에 이루어진다. 우리나라가 속한 H조에서 대한민국의 경기는 2차전까지는 밤 10시, 3차전은 새벽 1시에 진행된다.이렇게 늦은 밤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에 빠질 수 없는 묘미가 바로 야식이다. 지난 1차전 당시에도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량 폭증으로 접속이 되지 않거나 주문과 결재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먹는 야식은 당장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들로 구성되어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저녁식사 이후 먹는 야식이라면 한 끼 식사 열량을 한 번 더 먹는 과식임을 인지해야 한다. 가급적 안 먹는 것이 좋으나 피할 수 없다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로 소량만 먹도록 한다.부득이 야식을 먹게 된다면 작은 양으로 포만감을 주며 위장 자극이 적은 바나나, 두부, 따뜻한 우유 등이 좋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프라이드치킨, 햄, 소시지를 비롯해 라면, 도넛, 스낵 등 가공식품, 초콜릿, 케이크, 콜라, 사이다, 모든 주류는 가능한 피하도록 한다.하루 중 마지막 식사는 잠자기 3∼4시간 전이 적당한데 이는 음식이 소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며 많이 먹었거나 고열량을 먹었다면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소화 시간을 염두에 두고 야식을 결정해야 한다.야식 후 바로 눕게 되면 속 쓰림이나 목이 따끔거리는 등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 등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줘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은 “월드컵은 야식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은 흥미로운 스포츠”라며, “정말 배가 고픈지, 단순히 월드컵이라는 이유로 먹어야 하는 건지, 내가 먹은 만큼 열량을 다 소모하고 잠이 들 수 있는지 등 야식을 먹기 전에 건강을 위해 한 번은 생각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늦은 밤 참지 못해 야식을 섭취한다면 과식을 피하고 식후 적절한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소화를 돕고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자기 생체리듬이 깨어지면 잠자리에 들어도 오히려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억지로 잠자리에 누워있기 보다는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다시 잠을 청해보는 것이 좋다. 야간 또는 새벽에 2시간이 넘는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커피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밤에 고카페인의 커피나 탄산음료, 맥주 등을 마실 경우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은 물론 소화 장애 등의 위장장애와 더불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대신 녹차나 허브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식욕억제와 피로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철강협회, ‘스마트건설·국제모듈러’ 포럼 개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는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스마트건설·모듈러’를 주제로 스마트건설의날 with 국제모듈러포럼 2022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스마트건설’이란 기존의 현장중심, 노동집약적 구조에서 벗어나 BIM 등을 활용하는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제조업 기반의 탈현장공법(OSC) 활성화를 통한 생산시스템의 선진화를 뜻한다. 최근 건설인력의 고령화 및 안전사고 등으로 인하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스마트건설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인 ‘모듈러건축’은 공사기간 단축, 현장작업 최소화의 장점으로 건설기능인력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등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듈러건축은 기존의 현장 중심 시공에서 탈피하여 건축물을 구성하는 주요 부재 및 부품의 70~80%를 표준화·규격화된 모듈 유닛으로 공장에서 미리 생산하여 현장으로 운반 후 조립·설치하는 공법으로, 공기단축, 건축 폐기물 감소 및 탄소배출량 저감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철강협회이번 포럼에는 건설업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인 ‘스마트건설’의 글로벌 트렌드와 스마트건설의 핵심공법이자 탈현장 공법(OSC)의 대표주자인‘모듈러건축’의 최신 기술, 정책, 사업 동향 등을 살펴보았으며, 현장에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오토데스크, 건설 및 철강 업계 종사자 등 약 6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1부 순서에서는 △스마트건설 글로벌트렌드(Autodesk 에이미마스크 부사장), △K-스마트건설 역량 분석(서울대 지석호 교수)을 발표하고 2부 순서에 △K-모듈러, 현재와 미래(아주대 조봉호 교수), △국내 첫 13층 모듈러주택 성과와 과제(건설기술연구원 배규웅 선임연구위원)를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 강태석 과장, 연세대 한승헌 교수, SK에코엔지니어링 최현철 기술고문, 서울대 지석호 교수, LH토지주택연구원 남성훈 책임연구원이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스마트건설 미래전략과 국내 모듈러산업의 경쟁력 향상, 다양한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모색 등 모듈러의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유삼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 회장은“모듈러 건축은 건설과정에서 소음이 최소화되며 건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LCA차원에서 탄소 배출량도 기존 RC공법 대비 절감할 수 있는 최고의 친환경 OSC 건축공법 입니다. 현재의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건설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동산PF 최대 리스크…건설 신용등급 낮춰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부동산PF 최대 리스크…건설 신용등급 낮춰야-尹 “평화·번영에 中역할 중요”…習 “담대한 구상 北호응 땐 지지”-교육교부금 3조 떼내 대학 지원-주담대 금리 8% 시대-[사설]갈등 부추기는 막말·희생자 명단 공개, 정치권 탓 크다-[사설]주식시장 혹한기에 금투세라니…유예가 마땅하다△종합-역대 최다 1만명 감원 칼바람…베이조스 “더 최악 준비해라”-치킨 한마리 무게 ‘네네 1234g · 교총 635g’-세계 인구 80억명 돌파…15년 후 90억명 예상△교육교부금 50년 만의 개편 시동-재정 어려운 대학들 숨통 터…첨단 연구·교육장비에 1조 신규 투자-대학 “고등교육 전략적 투자 늘릴 기회” 교육감 “국가 교육 퇴보시킬 땜질 정책”-교육재정 칸막이 일부 완화…‘내국세 연동방식’ 근본 개혁 필요△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레고랜드 채무 상환해도 불안…“제2금융으로 부실 전이 우려” 59%-4명 가운데 1명 “HDC·HDC현산 신용등급 더 내려야”-신평사 신뢰도 소폭 하락…한기평 1년 만에 1위 탈환△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불신 여전한 회사채 시장…내년 하반기는 돼야 숨통 트일 것”-부동산PF 공포에…62.6% “건설업황 더 나빠질 것”-“지자체 보증 믿는 묻지마 신용평가 관행 깨야”△주담대 금리 8%시대-3.5억 대출 연이자, 반년 만에 1424만원→2173만원…영끌족 패닉-與 “가계부채 대책 안먹혀…취약계층 챙겨야”-2금융권 돈줄 마를라…당국, 은행에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한중 정상회담-시진핑 “진정한 다자주의·공급망 안정 보장해야”…美 주도체제 우회 비판-G20 정상들 긴축 속도조절에 공감대…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 강력 비난△종합-금산분리 ‘대수술’…은행, 비금융사 출자한도 100% 허용·부수업무 확대-중산층, 하위층으로 이탈 심화…무너지는 ‘경제 허리’-국내 은행·보험사, 中금융당국에 ‘제로코로나’ 고통 호소-합병 우려 사항 콕 집은 영국 “EU 심사 사전 대비 기회될 것”△정치-추모가 정쟁으로 변질…尹정부 압박하려다 ‘역풍’ 맞아-“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는 인권 범죄, 처벌해야”-‘이태원 참사’ 국조 밀어붙이는 野3당…‘수용 불가’ 단일대오 與-한미연합사, 평택시대 개막-이재명 한마디에…野 ‘금투세 유예’로 돌아서나△경제-노사 설득 부족한데 속도전…노동개혁 졸속 우려-‘秋 맞춤형 KDI 보고서’ 논란…법인세 인하 쉽지않네-자산 상위 10% 집값 15억원 육박…하위 10%의 49배-오락가락하는 공정위 규제 철학△금융-열에 여덟명, 창구 가입하는데…고금리 예금 대부분 ‘비대면’-생보사도 금리경쟁…‘6% 저축성 보험’ 나오나-“금리인상기, 법정최고금리 20→26.7%로 올려야”-신임 수협은행장에 첫 여성 행장 강신숙△글로벌-‘대만 문제’ 대립했지만…‘러 핵사용 반대’ 한목소리 긍정적-‘투자 대가’ 버핏, 5.4조원 규모 TSMC 지분 사들였다-성장 동력 잃은 中…소매판매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日 3분기 GDP 0.3%↓…4분기 만에 역성장-연준 2인자 “긴축 속도 곧 늦춰야”-‘탈환’ 헤르손 방문한 젤렌스키 “전쟁 종식의 시작”△산업-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가격차 심화…정유사 ‘정제마진 개선’ 기대 솔솔-한종희 부회장 “SW 리더십으로 ‘캄 테크’ 구현할 것”-최태원·김택진 만난 나델라 MS CEO “한국 기업과 ‘클라우드 파트너십’ 강화”-베닝크 ASML CEO “韓 반도체와 시너지 기대”-LX판토스, 에어프랑스KLM 손잡고 ‘친환경 한공연료 프로젝트’ 참여-LG전자, 독일 의료기기 박람회서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공개△산업-무료 서비스도 보상한다는 카카오…“선례없고 법적 근거 부족” 업계 우려-업비트, 21일부터 ‘자체 로그인’…“보안성 높였다”-GS칼텍스 등 9개사 ‘탄소포집·활용·저장’ 컨소시업 협약-친환경 경영 인정…SK지오센트릭, 4750억 조달△소비자생활-“또래 면접관, 소통 잘돼 자신있게 발표했죠”-‘소비 큰손’에 상품기획도 맡겨요-오리온그룹, 바이오사업 고삐 죈다-40주년 한세실업 “혁신으로 100년 기업 이어갈 것”△증권-대형주 올라타 ‘산타랠리’ 대비하라-불붙은 원자잿값, 솟아오른 리튬주…올들어 6배 오른 금양-FTX 사태 일파만파…게임ETF까지 출렁-사우디 네옴시티 수혜 기대감…외인, 현대두산인프라 찍었다-코스피 반등에…쪼그라든 공매도△부동산-금융위기급 급락…1년새 9.6억 빠진 잠실 5단지-4년 만에 첫 삽 뜬 3기 신도시 ‘기대반 우려반’-김포2신도시 발표에 강서구 주민이 반기는 이유-건설업계 “주택시장 장기침체 우려”△건강-두경부암, 전문의간 협진시스템 구축…로봇수술로 흉터 안남아-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심뇌혈관 메디컬트윈 개발 나서-가을 산행의 계절…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주의해야△Book-주인공 몸짓을 글로…화면해설작가 아시나요-‘먹고사니즘 시대’ 초보부터 고수까지…돈 잘 굴리는 재테크 레벨업 비결 공개-서민 애환 깃든 우리 술의 인문적 향취 담아△오피니언-[특별기고]참업의 보고, 특허데이터-[데스크의 눈]KT 차기 CEO 선임 절차 투명해야-[기자수첩]“질문이 난센스입니다” IR 기본 잊은 운용사-[e갤러리]이일구 ‘저 높은 곳에’△피플-설렘·긴장·희망 뒤석여…품격있는 코미디 선보이고파-보훈처, ‘순국선열의 날’ 맞아 독립유공자 76명 포상-‘BGF 2세’ 홍정혁 신사업개발실장, 사장으로 승진-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미주한인위원회 공로상 수상-우리금융미래재단, 취약계층 겨울나기 지원-이용기 LG이노텍 상무, 산업포장 수상△사회-서울시, TBS 예산 지원 2024년부터 끊는다-법원 ‘박원순 시장 성희롱’ 인정…유족 “유감, 항소할 것”-‘이재명 그림자’ 정진상 소환…대장동 의혹 정점 겨누는 檢-특수본, 용산서 전 정보과장 소환-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수능 시험장 철저한 방역
- 최초 신고에도 4시간 무대응 경찰…안전불감증이 낳은 '이태원 참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좁은 골목인데, 클럽에 줄서있는 인파와 이태원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엉켜서 잘못하다 압사 당할 것 같아요.”(이태원 해밀톤 호텔 부근, 오후 6시 34분)“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날 것 같은데, 위험해요. 제가 영상 찍어놓은 것도 있는데 보내드릴 방법 있을까요 ?”(이태원 와이키키 매장 앞, 오후 8시 33분)“핼러윈 파티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것 같아요. 아수라장이에요.”(이태원동 112-7, 오후 9시 02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112에 쏟아진 신고 전화다. 1일 오전 경찰에서 밝힌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 신고 정도”와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다. 이태원 일대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는 긴급한 전화였음 물론, 현장 영상을 찍어 경찰에 제보를 한 신고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수백명이 다치고 사망하는 참사를 낳은 것이다. 1일 오후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6시 34분 112에 첫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같은날 오후 10시 15분 소방에 첫 신고 전화가 접수되기 4시간여 전이다. 당시 신고자는 신고 위치를 ‘이태원 가는 길 해밀톤 호텔 골목 이마트 24’라며 정확히 사건이 발생한 지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고자는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줘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알렸다.이후에도 112에는 ‘인파가 많아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고 전화가 이어졌다. 오후 10시부터는 100여건 이상 신고가 폭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매번 “출동하겠다”,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과장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후 6시부터 신고 1건이 접수된 건 맞다” 면서도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 신고 정도였다”며 변명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 신고가 있었지만 미흡한 대응으로 참사를 막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주최측 없어서” 변명만 하는 정부·지자체…뒷북 매뉴얼정부 및 서울시·용산구는 주최측이 없어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태원을 관할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31일 “할로윈은 주최가 없는 현상으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 27일 박희양 용산구청장 주재로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수립하기도 했고, 지자체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기에 관리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올해 마련한 대책은 대부분 코로나19 방역, 소독과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 마약물 단속에 치중한 것으로 안전 대책에는 소홀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민관합동회의’ 형태로 핼러윈 축제를 대비했으나, 올해는 용산구청 내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시는 아예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별다른 특별대책을 세우거나 상황실을 가동하지 않았다. 시나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닌데, 서울시가 나서서 통제를 하는 것이 적당하냐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의 직접 주최 행사가 아니더라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거나 여의도 세계불꽃축제 등이 개최될 경우 지하철 무정차 통과 및 차량 통제, 안전요원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한 것과는 전혀 상반된다. 안전 매뉴얼이 없더라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자체에서는 위험이나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는 위험이나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무조항이 있다”며 “매뉴얼이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뒤늦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최자 없는 행사도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지역축제에 대한 정부합동점검도 실시한다”고 했다.
-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코로나19 홍보 기사, 기술수출 위한 수단”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김동연 일양약품(007570)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 효능에 대한 과도한 언론플레이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자본 없는 제약회사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위한 수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사진=유튜브생중계 캡처)20일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웅제약(069620) 에볼라약의 40배 효과,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한다”, “신테카바이오 신테카 코로나 치료물질, 렘데시비르보다 높은 효과” 등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효능과 관련된 언론플레이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고, 지금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본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빠른 시간에 위급한 상황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 수단이다”이라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언론플레이 홍보를 하고,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김 대표의 해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일양약품은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상당히 많은 언론 보도를 했다.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고 한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가 3월 1만9700원에서 6개월이 지나고 10만원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양약품의 과장 홍보로 막대한 손해를 본 피해자들을 우려했다. 신 의원은 “피해자분들이 의원실을 많이 오셨다. 택시기사분은 일양약품에 투자했다가 3억원을 잃고, 지금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호사 선임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원실을 찾아오셨다”며 “이 기사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도가 맞으면, 왜 연구보고서를 제출을 못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연구보고서는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다”며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했다. 2020년 슈펙트 코로나19 홍보성 기사 배포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 추이. (자료=신현영 의원실)또한 신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 오너 일가 4명이 8만2000주를 매도했다. 사유는 유산 상속에 대한 상속세를 내야 된다는 것”이라며 “언론플레이하고 주가를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거 아닌지 상당한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감염병의 불확실성 상황에서, 주식을 이용해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일양약품은 리베이트가 적발돼 최근에 판매 업무정지 3개월 받은 적도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 윤리, 감염병 시대 어떠한 대책이 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김 대표는 “일단 사회적 무리가 일어난 데 대해서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항바이러스의 연구에 몰두하고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지속적으로 우리 신약을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일양약품은 라도티닙 효능을 부풀려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업계 최초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인비트로 실험(세포실험)에서 라도티닙이 대조군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뒤이어 2020년 5월 “코로나19 적응증으로 러시아 임상 3상을 실시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경찰은 일양약품이 유리한 내용만 발췌해 언론 보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일양약품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은 고려대 A교수가 진행한 슈펙트 비임상시험이다. 경찰은 A교수가 작성한 연구보고서와 일양약품의 보도자료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일양약품 측은 “수사 배경은 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이 2021년 5월 고소장을 접수한 건이다. 이에 일양약품은 연구 결과를 다르게 발표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고 말했다.
- [여행] 정조의 화성행차, 사도세자 향한 효심 뒤에 숨긴 속내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호호부귀 인인화락(戶戶이ㄷ 人人和樂). ‘집집마다 부귀하고 사람마다 즐겁다’는 뜻이다. 조선의 제22대 국왕인 정조가 꿈꾼 이상향이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치기 위한 개혁도시를 만들었는데, 지금의 경기도 수원의 화성이다. 하지만 그는 화성 완공 5년 후 4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미처 그의 꿈도, 개혁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살아생전 그토록 꿈꾸었던 이상향을 보지 못한 정조. 화성 성벽 곳곳에 아로새겨졌던 정조의 꿈은 성 완공 후 22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성벽 곳곳에 다시 그려졌다. 수원화성의 장안문◇길이는 1km, 6천명 동원된 퍼레이드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따라가는 길. 시작은 1795년. 정조 재위 20주년이자, 그의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을 맞는 해였다. 그야말로 경사 중의 경사였던 셈. 정조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바로 수원 화성 행차다. 8일간 왕복 112㎞를, 6000여명이 움직이는 대규모 행렬이었다. 실제 행렬의 길이만 1㎞에 달했다.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그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있는데, 바로 ‘능행반차도’다. 길이만 16m에 달하는 대형 그림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1779명, 말은 779필로, 실제로는 이보다 약 3배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화성능행도병풍(사진=국립고궁박물관).이 엄청난 퍼레이드에 얼마의 비용이 들었을까. 기록에 의하면 약 10만 냥의 돈이 쓰였다고 한다. 쌀로 치자면 2만 섬 정도다. 쌀 한섬이 144㎏, 2만섬이면 288만㎏이 된다. 20㎏인 쌀가마니로 14만4000가마니다. 이를 지금의 돈으로 환산하면 어떨까. 쌀 20㎏을 5만원으로 계산해도 14만4000가마니면 72억원에 달한다. 정조는 이 행차를 위해 너무도 큰 지출을 했던 것이다.행차의 준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규모가 큰 만큼, 여러가지 문제도 많았다. 첫번째는 혜경궁의 건강이었다. 요즘이야 환갑은 제2의 인생 시작이라고도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환갑이면 무척 많은 나이였다. 그렇다 보니 가마를 타고 먼 길을 이동하는 것은 혜경궁에게 무리가 될 수 있었다. 편하게 눕지도 못하고 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행차 열흘 전부터 가마타기 연습을 했을 정도였다.수원화성 성곽길 야경◇한양에서 수원까지, 조선의 새길이 열리다 수원까지 가는 길도 쉽게 정할 수 없었다. 과천을 통과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인데 남태령 고개를 넘어야 했다. 혜경궁이 가마를 타고 그 오르막을 넘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이에 정조는 시흥~안양~의왕을 지나는 경로인 ‘시흥대로’ 코스를 선택했다. 시흥이라는 명칭도 이때 처음 생겨났다. 시흥은 한자로 ‘처음 시(始)’와 ‘일어날 흥(興)’을 쓰는데, ‘새로운 문화가 처음 일어났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흥은 경기도 시흥시가 아닌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이다.수원천에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배다리두번째 문제는 한강이었다.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도심의 넓은 강 중 하나. 조선시대에도 한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했다. 배를 타자니 행차의 모습이 망가지고, 다리를 만들자니 엄청난 토목공사가 되어 현실적으로 어려웠으니 화성 행차 준비의 큰 장애물이었다.이 문제를 해결한 이가 바로 정약용이었다. 그는 행렬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산까지 아낄 방법으로 다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배다리’다. 정약용은 총 36척의 배를 횡목으로 연결해 튼튼한 배다리를 만들었다. 길이만 무려 1km가 넘는 행렬이 한강을 건너는 장관은 그래서 가능해졌다.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의 모습(사진=문화재청)◇정조가 수원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어디…수많은 난관을 헤치며 화성에 도착한 정조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어디였을까. 바로 그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였다. 사도세자는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에 희생돼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세손이었던 정조는 왕이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조선 제일 명당인 융릉(경기도 화성)으로 옮기는 것이었다.그때만 하더라도 사도세자의 무덤에는 ‘능’이라고 이름 붙일 수가 없었다. 대신 ‘수은묘’라고 했다. 사도세자가 왕이 되지 못하고 죄인의 취급을 받아 죽었기 때문이다. 정조가 즉위하고 나서야 영우원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명당’이라는 지금의 위치로 이장하면서 현륭원으로 개칭했고, 이후에 장조로 추존되면서 융릉으로 바뀌었다.산책하기 좋은 융건릉의 소나무 숲융릉은 정자각과 능침이 이루는 축이 일직선이 아니라 약간 비켜 조성했다. 이유가 있었다. 효심 깊은 정조가 아버지의 능을 조성할 때 “뒤주에 갇혀 돌아가실 때도 답답하셨을 것인데 정자각 바로 뒤에 능침을 조성한다면 얼마나 더 답답하시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따랐다. 융릉으로 이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 땅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살고 있었다. 정조는 강제 이주 대신 새로운 장소에 성을 쌓고 집을 지을 돈과 이사비용까지 챙겨 이 사람들을 살게 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수원 화성이다. 그리고 정조는 이곳에 터를 잡고 자신의 정치적 이상향을 새로 그리고자 했다.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융릉의 정자각◇정조가 꿈꾼 유토피아, 다시 되새겨지다정조는 ‘만천명월’(萬川明月)을 정치 철학으로 삼았다. 달빛이 모든 냇물을 가리지 않고, 다 비추듯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베풀겠다는 뜻이다. 그는 노비제도를 없애고, 신분 해방을 통한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런 그의 정치 철학은 혁명에 가까웠다. 화성은 강력한 개혁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조의 꿈을 주도할 도시였다.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중 하나로 이달 23일까지 수원화성 화홍문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미완의 역사로 남은 화성. 그 성벽에 정조의 꿈이 다시 새겨졌다. 화홍문과 남수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수원천 일대에 ‘2022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 쇼’(사업주관 수원문화재단, 총괄감독 이창근)가 열리고 있어서다. 밤마다 두 수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수원천 일대가 화려한 빛깔의 옷을 수차례 갈아입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한다. 성곽의 아름다움과 하천의 자연스러움에 기술의 화려함을 더한 하나의 거대한 ‘예술’ 그 자체다.수원천 물줄기와 제방의 돌덩이, 양 천변을 연결하는 다리까지. 모든 자연물과 조형물들이 미디어아트 작품에 참여했다. 여기에 버드나무들은 기꺼이 빛을 품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커튼 역할을 하면서 가을밤 산책에 나선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최중필 수원특례시청 관광과장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첨단기술과 만나 관람객과 색다르게 소통하는 축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