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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46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오늘(10일) 재논의
  •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오늘(10일) 재논의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0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재논의한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5시 2017년 제 7차 임시이사회를 속개하고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해당 건은 당초 8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었다. 김 사장도 출석해 소명하고자 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발길을 돌렸다. 이에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은 “김 사장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 가급적 많은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해 이번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처럼 일정을 결정했다.앞서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임시이사회 개최·결의 무효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6일 법원에 냈다. “해외 출장 기간 열리는 이사회는 이사들의 의결권을 박탈한 것”이란 주장이다. 김 사장은 서면으로 제출한 서면 소명서에서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을 목표로 MB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상의 책무를 수행해왔다”면서 “방송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고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제작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방송 장악 세력에 의해 사장 취임 때부터 오늘까지 끝없는 일방적 매도와 비방에 직면해왔다”면서 “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귀 기관에 의해 MBC 사장으로 선임되었던 제가, 결국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아 또 다시 귀 기관에 출석하여 정치적 탄압의 자리에 서서 소명하게 된 것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문진은 여권 추천 이사 다수로 재편됐다. 일정 조정 등에도 안건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인 5명이 찬성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김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 결정한다. 주총 소집권이 있는 김 사장이 이에 반발해 주총을 거부할 수 있다.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 최종 해임 결정은 재판부에 달려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9월 4일부터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뉴스·예능·교양·라디오 등이 파행 방송 중이다. 노조 측은 “김 사장 해임이 결정되면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17.11.10 I 김윤지 기자
삼성전자 인사의 `화룡점정`…`보직인사·조직개편`
  • 삼성전자 인사의 `화룡점정`…`보직인사·조직개편`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금주 내에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월 셋째 주 중반께 이뤄질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번 인사의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승진 대상자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임원인사보다는 임직원 전체의 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장 승진자가 없었던 IM(IT 모바일) 부문이나 CEO(최고경영자) 직속이었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팀, 인사·법무·홍보·재무 등 지원 부서 등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보직인사서 추가적 사장 퇴진 가능성 커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께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사업부서에선 당일 오후 임원 업무 보고 일정이 잡힌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임원인사 폭은 최소 100명 이상으로 점쳐지며, 2014년도(227명)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사장단 인사에 이은 대대적인 세대 교체와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인적 쇄신의 마침표는 이르면 오는 15일께 나올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임원인사의 경우 ‘부장→상무→전무→부사장’ 등 승진 대상자에게는 최대 관심사이지만, 나머지 임직원들에겐 이후 있을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이 사업부 수장과 업무 변화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더 중요시 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 16명의 사장단 중 얼마 전 인사에서 변동이 없었던 7명의 사장들의 거취도 보직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7명 중 6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4명으로 이인용(60)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미 사의를 표한 상태라 재임기간 등까지 고려할 경우엔 사장단 전원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인원인사는 승진을 앞둔 사람들에겐 인생이 걸린 중요한 부분이지만 대상자가 아닌 임직원들은 보직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더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누구를 상사로 모시고 어떤 업무에서 손발을 맞추게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IM부문·전장사업팀·지원부서…조직 변화 예고보직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IM부문과 전장사업팀, 지원 부서 등이다.IM부문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상당히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애초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가 배터리 결함으로 최종 결론지어졌고, 올 들어 ‘갤럭시8’·‘갤럭시노트8’ 등이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켜 사장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AI(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개발과 ‘비브랩스’ 인수 등을 진두지휘하며 사장 물망에 올랐던 이인종 무선개발1실장(부사장)이 지난 10월 빅스비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돼 온 것도 사실이다. 결국 승진자 없이 고동진(56) IM부문장(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면서 기존 조직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로 권오현 회장 직속으로 운영돼 오던 전장사업팀도 변화가 예상된다.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김기남(59) DS부문장(사장)이 전장사업팀을 총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지만,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하만(HARMAN)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손영권(61)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사장이 관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박종환(56)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전장사업팀장은 그동안 사장급으로 격상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직 인사를 통한 변동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미니 컨트롤타워’로 불리며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 정현호(57) 사장이 맡은 사업지원TF와 경영지원실장 겸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승진한 노희찬(56) 사장이 이끄는 지원 부서도 대규모 조직 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보 분야에선 이인용 사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보직 인사에서 새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이번주 내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은 11월 셋째주 중반이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17.11.09 I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 이르면 오늘 사장단 인사
  • 삼성전자, 이르면 오늘 사장단 인사
  •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2일 단행될 전망이다. 60대 이상 사장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경우 사장단의 60% 이상이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 가전)·IM(IT 및 모바일) 등 각 부문장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르면 2일 후속 사장단 인사를 실행할 전망이다. 김기남(59)·김현석(56)·고동진(56) 사장 등 각 부문 대표이사 3명이 모두 50대 CEO(최고경영자)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새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재 신규 선임이 예상되는 보직은 DS부문에선 김기남 사장이 맡고 있는 반도체총괄, CE부문에선 김현석 사장이 자리한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IM부문은 고동진 사장이 떠나는 무선사업부장, 이상훈 사장이 일해온 CFO(최고재무관리자) 등이다. 여기에 60대 이상 사장들의 세대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사의 폭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사장단은 총 16명으로 이 중 자리에서 물러나는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을 제외하고도 60대 이상은 6명이다. 이들 60대가 모두 퇴진할 경우 사장단의 60% 이상이 물갈이 되는 셈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각 사업부장이나 팀장급인 50대 부사장들이 대거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2017.11.02 I 양희동 기자
  • 국정원TF "고대영 KBS사장에 보도 협조 명목 200만원 집행"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보도국장이었던 지난 2009년 5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도 협조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영진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외치며 진행해온 장기 파업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고대영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은 국정원 개혁위가 23일 ‘적폐청산 TF의 주요사건 조사에 대한 자문·심의내용’이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에 포함됐다. KBS 담당 I/O(정보관)이 2009년 5월 7일자 조선일보의 ‘국정원 수사개입 의혹’ 기사를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협조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KBS 담당 I/O가 당시 보도국장을 상대로 협조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을 집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보도국장이 고대영 현 사장이었다.개혁위 측은 당시 예산신청서·자금결산서 및 담당 I/O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개혁위는 KBS 당시 보도국장이 현금을 수수하고 보도를 하지 않은 행위는 뇌물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의뢰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한편 KBS는 MBC와 함께 지난 9월4일부터 진행해온 파업이 50일째를 맞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2017.10.23 I 유태환 기자
③두달째 월급 ‘0’…“일터 복귀하고 싶죠”
  • [MBC 총파업 50일]③두달째 월급 ‘0’…“일터 복귀하고 싶죠”
  • MBC ‘아육대’(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두 달째 월급은 ‘0원’이다. 그 사이 추석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해 행복했지만, 통장을 떠올리면 절반의 “풍성한 추석”이었다. 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공정 방송과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일제히 업무를 중단하고, 제작을 거부했다. 원치 않게 찾아온 휴식이었다. 끝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은 그들을 짓누르고 있다. 워킹맘 PD인 A씨는 최근 깨끗해진 집에 스스로 놀란다. 평소 살림엔 좀처럼 신경을 쓰지 못했다. 요즘엔 직접 요리도 만들고 있다. A씨는 “주말 출근도 잦은 바쁜 엄마여서 그런지 처음엔 아이들이 어색해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지금 같은 상황이 씁쓸하기도 하다”면서 “내일이라도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와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무력감을 느끼는 제작진도 있다. 열흘 동안 이어진 지난 추석은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MBC 예능국은 현재 간부까지 보직 사퇴한 상태다. 기존 프로그램도 재방송으로 대체 편성되고 있다. 결국 명절 프로그램인 ‘아육대’를 포함해 준비 중이던 파일럿 프로그램 다수가 제작 취소됐다. 한 예능국 PD인 B씨는 “몇 개월 동안 준비한,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 무산되는 걸 지켜만 봐야하는 암담한 기분”이라며 “총파업이 잘 마무리돼 조속히 일터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는 MBC 노조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라디오 작가 C씨는 백수 아닌 백수가 됐다. 라디오 작가들은 프리랜서다. PD가 돌아왔을 때 업무복귀가 보장되지 않는다. 타 방송국으로 적을 옮기는 방법도 있다. 그럼에도 MBC 라디오 작가 70명은 “라디오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난달 4일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C씨는 “작가들 또한 PD들 곁에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개입을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총파업을 지지하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일부에겐 절실한 생계의 문제다. 방송 파행으로 프로그램 대부분 제작이 중단됐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외주 업체들로선 ‘밥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총파업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 외주 업체 대표 D씨는 “인력을 감축하기도, 그렇다고 인력을 유지하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으로선 버틸 수 있는 단계이지만 언제까지 감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2017.10.23 I 김윤지 기자
MBC 주말극·일일극, 22일부터 릴레이 결방
  • MBC 주말극·일일극, 22일부터 릴레이 결방
  • 사진=‘도둑놈 도둑님’, ‘밥상 차리는 남자’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주말극과 일일극이 22일부터 릴레이 결방한다.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드라마본부는 19일 오후 “2017년 10월 22일 오후 9시를 기해 ‘도둑놈 도둑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를 이어 결방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MBC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일을 두 차례 연기했다. 드라마본부 측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1일 ‘도둑놈 도둑님’이 결방하고 ‘밥상 차리는 남자’ 15회, 16회가 연속 방송한다. 22일에는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 모두 결방한다. 이하 드라마 조합원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2017년 10월 22일, 오후 9시를 기해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로 결의했다.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를 이어 결방 투쟁을 이어간다. 드라마PD들은 드라마를 흔히 자식에 비유한다. 오로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제작 과정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방이라는 극한의 투쟁 방식은 자식에게 생채기가 나는 괴로움도 각오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이미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타 방송사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었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터운 낯가죽을 지닌 사상 초유의 경영진에 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도 사상 초유의 투쟁 방식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자 한다. 드라마는 여러 작업 주체가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각 주체의 입장이 반영되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드라마 제작 여건 상, 결방에 이르기까지는 힘겨운 투쟁 과정이 있었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17년 10월 19일 드라마본부 조합원 일동
2017.10.19 I 김윤지 기자
KT민주화연대, 경영진 퇴진 요구 기자회견..통신 국유화 주장까지
  • KT민주화연대, 경영진 퇴진 요구 기자회견..통신 국유화 주장까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민중연합당 등이 참여하는 KT민주화연대가 18일 낮 광화문 KT본사 건물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과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이들은 황창규 회장 등을 KT노조위원장 후보를 낙점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다고 밝혔다.▲KT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11시 45분부터 서울 광화문 KT본사 1층 현관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KT전국민주동지회 관계자는 “대구본부장인 신 모씨가 주도해 김모 씨를 회사 측 (노조위원장) 후보로 낙점되도록 했으며, 10월 8일 황창규 회장에게 승인받은 뒤 이모 경영지원실장에게 이 결과를 통보해 실행되도록 했다”면서 “증언자료와 녹취록 등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이에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으며 개입할 이유도 없다. 회사가 노조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 재가입에 국유화 움직임까지 KT경영진들이 임박한 제13대 노조 선거에 개입했느냐의 여부는 노사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나, 집회에선 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재가입 움직임과 함께 통신국유화 주장까지 제기됐다.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제 검찰총장이 적폐청산에는 기한과 대상을 한정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황창규 회장의 부당불법 노동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를 시작하고 엄벌에 처하지 않으면 이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박철우 KT민주동지회 의장은 “그간 어용노조가 요금할인에는 침묵하고 주파수 경매관련 회사를 대신해 집회를 하는 등 한심한 행태를 보였다”며 ”이들은 2009년 KT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용노조를 물리치고 KT의 직장민주화와 나아가 통신국유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18일 낮 KT본사 앞 피켓시위 현장◇과방위 윤종오 의원 참석, KT민주화연대 지지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는 윤종오 민중연합당 의원도 참석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확인감사에서 황창규 회장이 증인으로 나올 경우 관련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을 남겼다. 황 회장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함께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증인 출석 이유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신문도 포함돼 있다.윤종오 의원(민중당)은 “아직 황창규 회장은 세상이 바뀐 걸 모르는 것 같다”며 “황창규 회장을 즉각 수사하고 구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윤종오 의원(민중당)
2017.10.18 I 김현아 기자
MBC, 유례없는 녹화 뉴스…“시청자 기만”(전문 포함)
  • MBC, 유례없는 녹화 뉴스…“시청자 기만”(전문 포함)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기자협회가 녹화 뉴스를 규탄했다. MBC 기자협회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뉴스 인질극을 멈추고 퇴진하라’는 제목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성명서를 통해 아침·저녁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한 사측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MBC는 오후 5시 방송한 ‘이브닝 뉴스’를 미리 제작한 뉴스와 코너로 2시간 일찍 녹화해 내보냈다. 28일부턴 ‘뉴스투데이’가 1시간 5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어 오후 7시부터 녹화 방송된다. MBC 총파업 여파로 단 1명의 기술 인력으로 뉴스가 진행되자 사측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MBC 기자협회는 “방송 뉴스의 목적과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명백한 사기극이다.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결정으로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이들의 인식 수준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국민들 역시 더 이상의 뉴스 사유화와 보도 농단을 용납할 인내가 남아있지 않다”면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달 4일부터 공정방송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뉴스,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이하 MBC 기자협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뉴스 인질극을 멈추고 퇴진하라>대체 뭐하는 짓거리들인가.어제 보도국에 나붙은 공지 한장은 막장뉴스의 극단이었다. 오후 5시 이브닝뉴스와 오전 6시 뉴스투데이를 ‘녹화’ 방송하겠다는 것이다. 이브닝뉴스의 경우 “리포트 3개를 자막까지 입혀 3시까지 납품하라”며 “상황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템은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오늘 이브닝뉴스는 오후 3시 녹화돼 편집을 거쳐 2시간 뒤 마치 생방송인 것처럼 전파를 탔다.내일 아침부터 녹화 방송될 예정인 뉴스투데이는 더 가관이다. 여기엔 아예 스트레이트 뉴스를 넣지 않고 ‘별별 영상’이나 ‘스마트 리빙’ 등을 사전제작해 비보도물로 채우겠다고 한다.제정신인가. 그게 뉴스인가. 방송 뉴스의 목적과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 그런 속보를 반영하기 위해 기자들이 뛰어다니며 취재를 하고 방송 직전까지 숨가쁘게 기사를 써 온 것 아니었던가. 방송 사상 유례없는 ‘녹화 뉴스’를 하겠다는 믿기 어려운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의도는 뻔하다. MBC 구성원들의 강도 높은 총파업으로 뉴스 파행이 불가피해지자, 마치 문제가 없다는 듯 눈가림하겠다는 것이다. 뉴스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어떠하든, 일단 방송 시간을 채우는 ‘땜질’로 파행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사전에 읽어놓은 앵커멘트, 미리 짜놓은 큐시트로 마치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듯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것이다.명백한 사기극이다.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기만이다. MBC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뉴스 가치를 제멋대로 재단해 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녹화 뉴스’는 더 이상 ‘뉴스’를 ‘뉴스’로 보지 않는다는 자기 고백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뉴스마저 ‘눈속임’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는 방송 사유화의 정점이다. ‘갈 데 까지 간’ 방송 농단이다.우리는 사측이 왜 이렇게 황당무계한 결정을 내렸는지 잘 알고 있다. 뉴스를 진행하던 2명의 기술 감독마저 오늘부로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제 남은 기술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담당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뉴스는 생방송으로 진행하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녹화 뉴스’라는 정신 나간 방안을 들고 나온 보도국의 현실은, 우리가 왜 지금의 경영진과 보도 책임자들을 믿고 따를 수 없는지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준다.우리 기자들은 이번 ‘녹화 뉴스’ 결정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 사측은 대국민 사기극을 당장 중단하라. 그간 언론 부역 세력이 저지른 과오와 위법행위, 그로 인한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은 얄팍한 눈속임으로 감추거나 축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 사태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응이 계속될수록, 시청자와 국민 앞에서 치러야 할 죗값이 커질 뿐이다.파업 탓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 우리가 일자리와 생계를 뒤로 하고 파업에 나선 이유부터 고민해봐라. 뉴스의 기본을 부정한 ‘녹화 뉴스’는 뉴스에 칼을 들이대 김장겸의 자리를 지켜보겠다고 벌이는 인질극이다.뉴스 정상화에 대한 해법은 간단하다. 김장겸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 그간 편파 왜곡 보도로 MBC 뉴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녹화 뉴스’라는 방송 사상 초유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는가. 이번 결정으로 공영방송을 바라보는 이들의 인식 수준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국민들 역시 더 이상의 뉴스 사유화와 보도 농단을 용납할 인내가 남아있지 않다. 더 이상 추락할 여지가 남아 있는가. 이제 그만하면 됐다. MBC 뉴스, 그 오욕의 역사는 이제 여기서 끝내라.2017년 9월27일기자협회 비대위
2017.09.28 I 김윤지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확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종합)
  •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확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종합)
  •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3년 더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 사상 첫 연임 회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숱한 외풍에 시달리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끊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으로서는 독립적인 경영승계 시스템 구축이라는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 KB금융그룹을 확실한 리딩뱅크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만큼 ‘KB사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첫 연임 회장 탄생…잔혹사 끊었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6일 3차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한 윤 회장에 대해 심층평가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확대위 위원들은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의 대응 방안, 시너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노사관계, 은행장 분리 여부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KB금융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주요 주주와 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도 함께 보고받고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데에 의견일치를 이뤘다. 확대위는 29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거쳐 윤종규 후보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윤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로 얼룩졌던 KB금융의 잔혹사에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KB금융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2대 회장, 임영록 3대 회장까지 불명예 퇴진하거나 분란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국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김정태·강정원·이건호 전 행장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고 강 전 행장과 이 전 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속은 곪을 대로 곪았고 이 고름이 터진 게 바로 2014년 ‘KB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 윤종규 회장이 선임됐고, 임기 동안 경영승계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더이상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었다는 평이다. ◇깔딱 고개에 있는 KB…정상 안착이 과제윤 회장은 취임 후 조직을 추스르고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놨다.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도 높여놨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KB금융 직원들의 사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 결과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981억원 차이로 앞지르면서 지난 2015년 1분기(1∼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분기 앞선 것으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윤 회장 스스로도 지금을 정상에 오르기 전 깔딱 고개에 서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상이 보인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저앉아 쉬면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기회가 되면 M&A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금융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여전한 저금리 상황 등 금융환경은 녹록지 않다. 윤 회장은 이날 면접에서 “디지털화 등 금융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것 역시 숙제다. 이번 회장 인선에서 KB금융 계열사 노조협의회(노협)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윤 회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노협은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규정 개정,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윤 회장이 겸임해왔던 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장과의 관계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사태’를 한번 겪은 KB금융으로서는 조직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 간 불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때문에 윤 회장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확대위는 은행장 후보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등 계열사 대표와 박정림 KB금융 부사장,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홍 부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금융기업은 경영능력과 성과만으로 경영진을 선출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KB 사례는 특히 정권교체 후 정치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7.09.27 I 권소현 기자
비운의 금호타이어…3년 만에 다시 자율협약(종합)
  • 비운의 금호타이어…3년 만에 다시 자율협약(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해외 매각 무산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깜깜이 자구안’ 수준의 부실한 자구안으로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니그룹 회장은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백기투항’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금호아시나그룹을 재건하려던 박 회장의 꿈은 ‘마지막 퍼즐’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호타이어와 같은 구조조정 기업의 실패 사례를 줄이기 위해선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선매수권 및 경영권 부여 등 ‘온정주의적 관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산업은행은 26일 박 회장측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의 실효성이 부족,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금호아시아나그룹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자구안 및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구안의 경우 오늘 27일 최종 결론이 나지만 32%의 의결권 지분을 가진 산은이 이미 자구안을 거부한 상태라 부결은 확정적이다. 자구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의결권 75%를 넘어야 한다. ◇ 박삼구 자구안 퇴짜...왜?앞서 박 회장측이 산은에 제출한 자구안 규모는 최대 7300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주원인인 중국 공장을 최대 4000억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박 회장측은 중국 공장을 매입할 상대방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구두로는 투자확약서(LOC)까지 받았다고 했지만 이 같은 구체적 정보의 결함은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또 유상증자를 통한 2000억원 조달 방안의 경우 결과적으로 채권단 지분을 떨어뜨리고 박 회장 지분을 20%로 올려 박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꼼수’로 채권단은 평가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유상증자 2000억원 방안을 박 회장의 ‘알박이’ 지분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상표권 사용을 두고 빚어진 채권단과 박 회장측간 갈등도 여전히 문제였다. 금융권은 박 회장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무산시키기 위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지렛대로 ‘몽니’를 부린 것으로 본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 다시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주는 일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매각을 무산시켜 회사가치를 떨어뜨린 후 헐값에 인수하겠다는 게 속셈 아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한 경영인의 무모한 ‘경영권 집착’이라는 질책인 셈이다.◇ 자율협약에 시중은행 ‘난색’...워크아웃 배제 못해 박 회장을 끌어내린 채권단은 일단 금호타이어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 3년도 안 돼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자율협약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사적 합의(신사협약)를 통해 기업재무구조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받는 워크아웃보다 한단계 느슨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위해선 채권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구조조정 후폭풍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으로 들어갈 때 채권단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충당금 부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은 여신 건전성을 ‘고정이하’로 분류해야 돼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부담이 커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29일쯤 자율협약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시중은행이 난색을 표해 워크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일단 이달 말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여신 만기를 유예하고 신규 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필요시 채권단의 구체적인 실사와 노동자의 고통분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가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신규 자금 투입 필요성과 관련, “당장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해외금융기관의 여신도 롤오버(만기연장)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멀어진 박삼구 ‘꿈’...온정주의가 구조조정 난항 초래금호타이어가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박 회장의 그룹 재건의 꿈은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그간 산은 속을 태웠던 박 회장은 채권단 회의에 앞서 사실상 ‘백기투항’에 나서 ‘명예퇴진’하는 방법을 택했다.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산은은 지난 23일 이동걸 회장이 박 회장과 직접 만나 자구안에 대해 ‘부실 판단’이 내려질 것을 미리 전달했고 박 회장은 산은 거부→채권단 부결→경영권 박탈의 수순으로 나가기 전 미리 백기를 들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금호’ 상표권이 문제 되지 않도록 이를 영구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에 비해 기존 경영진에 대해 훨씬 온정적이고 여러 기회(우선매수권, 경영권 부여)를 주고 있어 결과적으로 채권단 손해가 커지고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실패한 경영인에 대한 처벌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지난 2010년 박 회장에게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우선매수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동일한 가격으로 회사를 먼저 인수할 수 권리다. 상표권과 우선매수권, 경영권까지 갖고 있는 기존 경영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매각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얘기다.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교수는 “기업이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 것은 1차적으로 경영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박삼구 회장의 책임”이라며 “채권단 역시 민간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할 정도로 결과적으로 3년간 허송세월만 보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7.09.27 I 노희준 기자
박삼구 회장 떠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이후 향방은
  • 박삼구 회장 떠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이후 향방은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본사건물.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갈피를 못 잡고 표류하던 금호타이어의 운명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주도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또 한 번의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자율협약 체제하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나면 3자 매각 재추진이 유력할 전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채권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에 의한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채권단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조기 정상화돼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희망해 필요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박 회장은 아울러 앞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의 부담을 없애는 차원에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박 회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의 자구안 거부 입장에 “채권단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앞서 박 회장은 △중국공장 지분매각 △PEF(사모펀드) 방식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대우건설 보유 지분 매각 방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 같은 자구안의 실효성 및 이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부결하면서 금호타이어는 또 한 번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채권단은 이른 시일 내에 외부실사를 마치고 자율협약 방식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 출자전환과 채무 상환유예, 신규 자금지원 등 회생 계획이 담긴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은 내달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워크아웃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자금관리 등 경영판단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만, 워크아웃과 비교하면 채권은행 여신 건전성 분류 기준이 느슨해 채권 손상 등의 부담이 덜하다.채권단 주도의 경영정상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난 뒤에는 다시 한 번 제3자 매각을 위한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궁극적인 목표가 출자전환 지분 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이기 때문이다.다만 채권단의 75%가 합의하면 추진할 수 있는 워크아웃과 달리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워크아웃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자율협약의 정확한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동의 여부가 엇갈릴 수 있다”며 “외부실사 이후 상황에 따라 워크아웃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노조와의 갈등도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다. 금호타이어 정상화까지 대규모 신규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조와 구조조정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고통분담 요구는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추석 이후 노조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정상화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17.09.26 I 노재웅 기자
KB금융 회장 후보로 윤종규 선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
  • KB금융 회장 후보로 윤종규 선정…낙하산 악순환 고리 끊었다
  •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3년 더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KB금융지주 사상 첫 연임 회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숱한 외풍에 시달리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악순환의 고리도 끊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으로서는 독립적인 경영승계 시스템 구축이라는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 KB금융그룹을 확실한 리딩뱅크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만큼 ‘KB사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첫 연임 회장 탄생…잔혹사 끊었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6일 3차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한 윤 회장에 대해 심층평가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확대위 위원들은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의 대응 방안, 시너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노사관계, 은행장 분리 여부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최근 KB금융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주요 주주와 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도 함께 보고받고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데에 의견일치를 이뤘다. 확대위는 29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 절차를 거쳐 윤종규 후보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11월2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윤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로 얼룩졌던 KB금융의 잔혹사에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KB금융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2대 회장, 임영록 3대 회장까지 불명예 퇴진하거나 분란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국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김정태·강정원·이건호 전 행장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고 강 전 행장과 이 전 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속은 곪을 대로 곪았고 이 고름이 터진 게 바로 2014년 ‘KB사태’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 윤종규 회장이 선임됐고, 임기 동안 경영승계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더이상 KB금융은 낙하산 인사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었다는 평이다. ◇깔딱 고개에 있는 KB…정상 안착이 과제윤 회장은 취임 후 조직을 추스르고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놨다.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도 높여놨다. 패배감에 젖어 있던 KB금융 직원들의 사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 결과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981억원 차이로 앞지르면서 지난 2015년 1분기(1∼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분기 앞선 것으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윤 회장 스스로도 지금을 정상에 오르기 전 깔딱 고개에 서 있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상이 보인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저앉아 쉬면 안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기회가 되면 M&A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금융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경쟁 심화, 여전한 저금리 상황 등 금융환경은 녹록지 않다. 윤 회장은 이날 면접에서 “디지털화 등 금융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것 역시 숙제다. 이번 회장 인선에서 KB금융 계열사 노조협의회(노협)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윤 회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노협은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규정 개정,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윤 회장이 겸임해왔던 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장과의 관계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사태’를 한번 겪은 KB금융으로서는 조직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 간 불화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 때문에 윤 회장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확대위는 은행장 후보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등 계열사 대표와 박정림 KB금융 부사장,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홍 부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금융기업은 경영능력과 성과만으로 경영진을 선출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KB 사례는 특히 정권교체 후 정치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7.09.26 I 권소현 기자
'깜깜이 자구안'에 채권단 퇴짜.."실패 경영진 회초리 엄격해져야"
  • '깜깜이 자구안'에 채권단 퇴짜.."실패 경영진 회초리 엄격해져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이 26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의 자구안을 공식 거부한 것은 자구안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의 표현대로 구체성이 없는 ‘깜깜이 자구안’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그간 박 회장측이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두고 채권단과 지루한 공방을 벌어오면서 신뢰를 잃어버린 점도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위해 이달 말 1조3000억원의 여신만기를 연장하고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속에 경영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호타이어와 같은 구조조정 기업의 실패 사례를 줄이기 위해선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선매수권 및 경영권 부여 등 ‘온정주의적 관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삼구 자구안 퇴짜...왜? 박 회장측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 규모는 최대 7300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주원인인 중국 공장을 최대 4000억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박 회장측은 중국 공장을 매입할 상대방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구두로는 투자확약서(LOC)까지 받았다고 했지만 이 같은 구체적 정보의 결함은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또 유상증자를 통한 2000억원 조달 방안의 경우 결과적으로 채권단 지분을 떨어뜨리고 박 회장 지분을 20%로 올려 박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꼼수’로 채권단은 평가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유상증자 2000억원 방안을 박 회장의 ‘알박이’ 지분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상표권 사용을 두고 빚어진 채권단과 박 회장측간 갈등도 여전히 문제였다. 금융권은 박 회장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무산시키기 위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지렛대로 ‘몽니’를 부린 것으로 본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 다시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주는 일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매각을 무산시켜 회사가치를 떨어뜨린 후 헐값에 인수하겠다는 게 속셈 아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한 경영인의 무모한 ‘경영권 집착’이라는 질책인 셈이다.박 회장을 끌어내린 채권단은 일단 금호타이어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 3년도 안 돼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자율협약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사적 합의(신사협약)를 통해 기업재무구조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받는 워크아웃보다 한단계 느슨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위해선 채권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구조조정 후폭풍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으로 들어갈 때 채권단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충당금 부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기업은 여신 건전성을 ‘고정이하’로 분류해야 돼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부담이 커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29일쯤 자율협약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통분담 속 자율협약...온정주의가 구조조정 난항 초래채권단은 일단 이달 말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여신 만기를 유예하고 신규 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필요시 채권단의 구체적인 실사와 노동자의 고통분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가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신규 자금 투입 필요성과 관련, “당장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해외금융기관의 여신도 롤오버(만기연장)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박 회장의 그룹 재건의 꿈은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그간 산은 속을 태웠던 박 회장은 채권단 회의에 앞서 사실상 ‘백기투항’에 나서 ‘명예퇴진’하는 방법을 택했다.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 지분 32%를 가진 산은은 지난 23일 이 회장이 박 회장과 직접 만나 자구안에 대해 ‘부실 판단’이 내려질 것을 미리 전달했고 박 회장은 산업은행의 거부→채권단 부결→경영권 박탈의 수순으로 나가기 전 미리 백기를 들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에 비해 기존 경영진에 대해 훨씬 온정적이고 여러 기회(우선매수권, 경영권 부여)를 주고 있어 결과적으로 채권단 손해가 커지고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며 “실패한 경영인에 대한 처벌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지난 2010년 박 회장에게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우선매수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동일한 가격으로 회사를 먼저 인수할 수 권리다. 상표권과 우선매수권, 경영권까지 갖고 있는 기존 경영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매각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얘기다.
2017.09.26 I 노희준 기자
  • 산업은행 “자율협약 추진..박삼구 자진 퇴진 합의”(상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이 미흡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와 같이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박 회장측은 금호타이어 부실의 주원인인 중국공장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등의 방안이 담긴 최대 73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산업은행은 또한 “박삼구 회장이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금호’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돼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기에 필요한 모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2017.09.26 I 노희준 기자
 5년 전과 다른 이유
  • [KBS·MBC 파업] 5년 전과 다른 이유
  • 방송 총파업 응원하는 참가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 고봉순) 집중파티에서 한 참가자가 KBS·MBC의 방송총파업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7.9.8 superdoo82@yna.co.kr/2017-09-08 20:27:40/<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파업 장기화 가능성 크지만… 공정방송 기치 세워야.”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KBS)본부(이하 KBS새노조)와 KBS 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0여 년 만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냈다. 두 방송사 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왜 나가나”며 버티고 있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5년 전 파업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파업에 참여 중인 KBS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데일리에 “언론노조 한국방송·문화방송본부 및 KBS 내 양대노조가 연대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각 방송사 및 노조원사이의 연대 및 유대감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윤인구, 최원정, 이광용 KBS 아나운서가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찾아 김장겸 사장 퇴진을 외친 것이 대표적이다.파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전과 다르다. 문재인 현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언급한데다 각 단체의 지지 선언이 이어진다.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등에서 언급한 이른바 ‘방송 블랙리스트’ 문건의 등장도 힘을 실어준다.파업의 여파로 KBS는 보도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부 프로그램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뉴스프로그램인 ‘KBS뉴스9’은 지난 4일부터 20분가량 축소해 방송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2012년 이후 5년여 만에 예정했던 촬영을 취소했다. ‘추적 60분’ 등의 결방도 이어졌다. 일부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에 나서 ‘땜질’하고 있으나 오래가기 힘들다. 19일 열린 KBS1 새 드라마 ‘안단테’ 제작발표회는 행사를 진행할 아나운서가 없어 출연 배우가 대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유일용 PD 등 ‘1박2일’ 제작진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고대영 KBS 사장은 완강하다. 고 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사에서 열린 제883차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스스로 사임할 뜻이 없음을 다시 밝혔다. 그는 “파업에 원인을 제공한 것이 없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파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의 한국방송 장악 관련 문건도 “KBS 사장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실상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져 이후 갈등이 예상된다.KBS 사측은 파업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공문을 통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안보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결정을 바랐다. 이들은 “긴급조정 결정 요청뿐 아니라 쟁의행위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재 교섭대표 노조와 단체 교섭을 성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S 총파업 출정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 등을 촉구했다. 2017.9.4 saba@yna.co.kr/2017-09-04 16:07:18/<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7.09.26 I 이정현 기자
‘20세기 소년소녀’, 29일 제작발표…이동윤 PD 불참
  • ‘20세기 소년소녀’, 29일 제작발표…이동윤 PD 불참
  • 사진=화이브라더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총파업 여파로 첫방송이 연기된 ‘20세기 소년소녀’가 29일 제작발표회를 개최한다. MBC는 25일 오전 “새 월화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 제작발표회가 9월 29일 오후 2시 강남 모처에서 개최된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는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등이 참석한다. 통상적으로 연출자가 함께하지만 이동윤 PD는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MBC 드라마·예능 제작발표회는 대부분 MBC 사옥에서 진행하지만, 장소도 변경됐다. MBC 총파업의 여파다.‘20세기 소년소녀’는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단막극 ‘생동성 연애’가 대체 편성됐다. 지난 4일 총파업 시작과 함께 촬영을 중단했다 약 2주 만인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 기촬영 분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 중이란 상황을 고려해 방송 일정을 조정했다. 10월 2일 첫 방송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3인방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을 만든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시사교양, 예능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2017.09.25 I 김윤지 기자
‘20세기 소년소녀’, 25일 첫방 불발…단막극 대체편성
  • [단독]‘20세기 소년소녀’, 25일 첫방 불발…단막극 대체편성
  • 사진=화이브라더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20세기 소년소녀’가 총파업 직격탄을 맞았다.20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 대신 단막극 ‘생동성 연애’가 대체 편성될 전망이다. MBC 총파업 여파다. ‘생동성 연애’는 올 초 ‘세가지색 판타지’라는 타이틀로 방송한 윤시윤·조수향 주연의 단막극이다. MBC 측은 당초 3부작인 ‘생동성 연애’를 2부작으로 재편집 25,26일 오후 10시대에 편성할 예정이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지난 4일 총파업 시작과 함께 촬영을 중단했다 약 2주 만인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 기촬영 분도 약 4회 정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 중이란 상황을 고려해 방송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현재로선 첫 방송 일자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3인방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을 만든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이상희, 안세하, 오상진, 미나 등이 출연한다. ‘생동성 연애’는 ‘세가지색 판타지’ 두 번째 편으로 벼랑 끝에 선 인성(윤시윤 분)이 ‘생동성 실험’이라는 고액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풍자 로맨스 판타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시사교양, 예능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2017.09.20 I 김윤지 기자
PD연합회 “‘리얼스토리’ 이현숙 CP, 막말·갑질…경영진 잘못”(공식입장)
  • PD연합회 “‘리얼스토리’ 이현숙 CP, 막말·갑질…경영진 잘못”(공식입장)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가 MBC ‘리얼스토리-눈’ 이현숙 CP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PD연합회는 2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리얼스토리 - 눈’ 시사 중 수없이 되풀이 된 이 CP의 망발은 대한민국 PD의 명예와 자존심은 참담하게 짓밟았다”면서 “이 CP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폭언이 아니라 독립PD들의 인격을 난도질한 범죄로, MBC는 당장 이 CP를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연합회는 ‘리얼스토리 - 눈’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CP는 막말 뿐 아니라 갑질 계약과 비상식적인 경쟁을 강요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이번 사건은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 CP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고 습관화시킨 MBC 경영진의 책임”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며, 그 후속조치로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이 CP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난 1일 독립PD협회는 상암동 MBC 사옥 정문 앞에서 ‘리얼스토리 - 눈’ 항의 집회를 열었다. 당시 독립PD협회는 배우 송선미 남편 장례식 몰래 카메라 촬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리얼스토리 - 눈’를 언급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방송사 CP(책임프로듀서)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MBC 측은 외주제작사와 독립 PD 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서다. MBC ‘리얼스토리-눈’ 이현숙 CP의 막장 언행을 접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PD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가. ‘리얼스토리 - 눈’ 시사 중 수없이 되풀이 된 이아무개 CP의 망발은 대한민국 PD의 명예와 자존심은 참담하게 짓밟았다. 이 CP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폭언이 아니라 독립PD들의 인격을 난도질한 범죄로, MBC는 당장 이 CP를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그는 한국PD연합회 회원이 아니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식 이하의 인물을 PD집단에서 여과하지 못하고 막장 언행을 방치한 데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방송의 주인인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송구스런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리얼스토리-눈’은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4년 봄 신설되어 뉴스-일일극-선정적인 ‘교양’으로 이어지는 ‘막장의 황금 라인업’으로 MBC 편성의 한 축을 이룬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는 “사건을 꿰뚫는 눈을 통해 사건의 이면, 사회의 이면, 인간심리 이면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지만 실제 716회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면 치정 · 재산분쟁 · 사건사고 · 소송 등 갈등을 폭로하는 황색 저널리즘으로, 시청률을 위해 맹목적으로 선정성을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 CP는 막말 뿐 아니라 갑질 계약과 비상식적인 경쟁을 강요했다. △거의 완성된 프로그램을 시사하여 방송을 보류시키면 제작사는 일이 끊길까 두려워 적자를 감수하며 재제작하거나, 적자를 견딜 수 없어 방송을 포기해야 했으며 △한 아이템에 세 취재팀을 보내 그 중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 두 팀에 대해서는 제작비를 안 주는 등 상식을 넘는 경쟁을 강요했고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작사와 독립PD에게 책임을 전가해 왔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송선미씨 남편 장례식장 취재에 대해서 이 CP는 “무리한 취재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독립PD는 “싸우는 그림 붙여와라, 리얼한 그림 가져와라, 안 그러면 불방”이라고 제작진을 협박했다고 SNS로 폭로했다. MBC와 이CP는 구치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독립PD들이 기소됬을 때 모든 책임을 제작사에 떠넘겼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마지못해 소송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과 제작사 · 독립PD의 불공정한 권력관계를 바로잡고 건강한 방송생태계을 이뤄야 할 지금, ‘리얼스토리-눈’은 반드시 시정해야 할 최악의 적폐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MBC와 이 CP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은 참담할 따름이다. MBC는 “(이 폭로가) 파업의 불씨를 키우기 위한 건 아닌지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 CP를 두둔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이 CP는 한술 더 떠 “(나에게) 해명을 촉구하지 말고 본질적으로 그들이 문제제기하는 의도를 파악해보라”고 일간지 기자에게 말했다니 그 뻔뻔함에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이 CP는 전두환 때인 1984년 학도호국단 특혜로 MBC에 입사, PD로서의 능력보다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앞뒤 가리지 않는 막말로 악명이 높았다. 이런 그가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지는 MBC 적폐 경영진의 비호 아래 시사교양국장을 거쳐 특임국장으로 승승장구하며 갑질을 일삼다가 선을 넘은 것이다. 독립PD협회가 공개한 녹취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상대적 약자인 독립PD들이 내놓은 첫 비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밝혀질 MBC의 갑질은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이번 사건은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한 CP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조장하고 습관화시킨 MBC 경영진의 책임이다. 현 김장겸 체제가 이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공영방송을 되살리려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보름을 넘겼다. MBC 적폐의 민낯을 보여준 이번 추문을 해결하려면 MBC 경영진의 전면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며, 그 후속조치로 김장겸 사장의 퇴진과 이 CP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 여러 독립PD들이 KBS, MBC 파업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제작을 거부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MBC PD협회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무너졌던 회사 내 조직과 역량을 복원하고 외주사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다시 세울 것”을 천명했다. 우리는 독립PD들의 용감한 행동을 지지하며, MBC PD협회의 ‘상생’ 선언을 환영한다. 한국PD연합회는 건강한 방송생태계를 이루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양식 있는 PD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2017년 9월 20일한국PD연합회
2017.09.20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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