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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메이드 "강종현·안성현과 무관… 투자·관계無"
  • 빅플래닛메이드 "강종현·안성현과 무관… 투자·관계無"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메이드)가 강종현, 안성현 등과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냈다.빅플래닛메이드는 3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씨와 안씨 관련 재판은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아울러 이 사건에 거론된 아티스트들도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빅플래닛메이드에 따르면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강씨, 안씨와 투자 유치를 논의했던 건 2년여 전인 2022년 1월이다.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이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빅플래닛메이드는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대주주와 경영주체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2023년 11월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며 “2022년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경영진은 모두 퇴진했고, 5개월 전부터 새로운 경영진이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경영주체가 바뀐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과거 경영진의 빅플래닛메이드가 혼용되지 않도록 당부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성현 등의 재판이 열렸다. 이날 MC몽은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서울동부지법에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신문에 응했다. 검찰은 MC몽이 사내이사를 맡았던 빅플래닛메이드가 안씨의 알선으로 강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MC몽은 “2021년 11월 청담동 빅플래닛메이드 사옥에서 안씨를 처음 소개받았다”며 “당시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무산됐고, 안씨 측에 20억원을 돌려줬고 MC몽은 입장을 밝혔다.◇빅플래닛메이드 공식입장1.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모 씨와 안모 씨 관련 재판은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이 사건에 거론된 아티스트들도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2. 빅플래닛메이드의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강씨, 안씨와 투자 유치를 논의했던 건 2년여 전인, 2022년 1월입니다. 이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도 명확히 확인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빅플래닛메이드는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습니다.3. 무엇보다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의 대주주와 경영주체가 모두 바뀐 상황입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2023년 11월,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즉 2022년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경영진은 모두 퇴진했고, 5개월 전부터 새로운 경영진이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가고 있습니다. 4. 이에 사실 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며, 경영주체가 바뀐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과거 경영진의 빅플래닛메이드가 혼용되지 않도록 당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04.03 I 윤기백 기자
홍원식 회장, 주총 비토 없었다…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본격화
  • 홍원식 회장, 주총 비토 없었다…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본격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양유업(003920)이 1964년 창립 이후 60년만에 오너 경영 체제에서 벗어났다. 3년여 분쟁 끝에 홍원식 회장으로부터 지분 52.63%(37만8938주)를 확보한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는 29일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대거 교체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을 주도하게 됐다.29일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남양유업 제60기 주주총회.(사진=남양유업)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 3층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임시 의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오면서 주주를 비롯 식음료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주주 외엔 출입할 수 없는 비공개 주총임에도 한 시간 여 전인 오전 8시부터 2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남양유업의 한앤코 체제 본격 돌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구체적 찬반 비중은 추후 공시될 예정이나 임시 의장 및 이사 신규 선임의 건 모두 95%의 찬성 표를 얻으며 무난하게 통과된 것으로 파악됐다.당초 ‘비토(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됐던 홍 회장은 사실상 찬성 표를 던진 셈이다. 이번 주총까지 홍 회장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현재의 이사회 역시 아직 홍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지만 별다른 대치 상황 없이 주요 의안이 의결된 것. 홍 회장은 이날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대리인이 참석해 투표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간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완료 이후에도 자신을 남양유업 고문으로 위촉해달라며 한앤코와 대립각을 세워온 터 이번 주총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홍 회장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 중인 한앤코는 이번 주총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염두해 법원에 홍 회장과 부인, 손주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홍 회장이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지 않은 데에는 이미 한앤코로 기울어진 판세에 순응하는 대신 고문 위촉 등 일부 요구를 어떻게든 관철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재 남양유업 감사가 회사를 대표해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한앤코가 경영권 이양 및 정상화를 지연시킨 책임을 묻는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 진행 중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이날 주총을 기점으로 한앤코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잃어버린 3년’을 보내야 했던 남양유업 정상화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매출 1조308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조원대 미만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이미 직면한 상황. 지난해 매출은 9968억원, 영업손실은 723억원에 이른다. 일단 이날 주총에서 집행임원 제도 도입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역시 의결된 만큼 새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 집행임원 등을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 배치를 위한 작업이 전개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일각에선 백미당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임시 의장 및 이사 신규 선임,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안건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제60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50억원),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3억원) 등을 의결했다. 단 주주 제안으로 상정된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은 94%의 반대 표를 받으며 유일하게 부결됐다.
“잘하던 것 잘하자” 알리바바의 잇단 사업부 매각 검토 소식
  • “잘하던 것 잘하자” 알리바바의 잇단 사업부 매각 검토 소식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회사 전경.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주요 사업을 6개로 분할하려던 계획이 틀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리바바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알리바바그룹이 식료품 기업인 프레시히포(Freshippo·중국명 허마)와 소매업체 알티마트(RT-Mart) 등 다수의 소비재 부문 자산 매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알리바바가 이러한 자산(소비재)에 대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해왔다”며 “협의는 초기 단계로 알리바바가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앞서 1일 알리바바가 백화점 체인 인타임(In Time)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프레시히포는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매장 식사, 30분 이내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설립돼 28개 도시에 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2022년에 매겨졌던 시장 가치는 목표치인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600억달러(약 80조3000억원)에 그치기도 했다.알티마트는 알리바바가 2017년 인수했던 중국 선아트 리테일이 운영하는 할인마트다. 같은해 알리바바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던 인타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인타임은 현재 중국 전역에 100개 이상 백화점 등을 운영 중이다.외신에서 다양한 매각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그만큼 알리바바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로이터는 알리바바가 조 차이 회장, 지난해 새로 임명된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수익성이 있는 사업부를 매각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로 모델을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목했다.한때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670조원)을 돌파하며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승승장구하던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의 퇴진과 중국의 강도 높은 조사, 미국 수출 규제 등으로 사업이 위축됐다.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 (사진=AFP)특히 지난해 3월 회사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6개 부문으로 분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불과 8개월여만인 11월 클라우스 서비스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의 AI 반도체 규제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알리바바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리기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후발주자인 핀둬둬 주가가 급등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거의 따라잡기도 했다. 이에 마윈 잔 회장은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메모를 돌려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이번 매각 검토 소식은 알리바바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보인다.지난해 9월 취임한 우 CEO는 이후 회사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면서 각 사업이 보다 독립적으로 시장에 도전할 것이고 핵심과 비핵심을 구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칸타월드패널의 이사인 제이슨 유는 “오프라인 사업은 엄청난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고 핵심인 전자상거래와 통합하기가 매우 어렵단 점이 입증됐다”며 “알리바바는 경영진이 바뀌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에 더 집중하고 AI, 클라우드와 해외 사업 확장에 더 많이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알리바바, 알티마트, 인타임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4.02.04 I 이명철 기자
드디어 '다저블루' 유니폼 입은 오타니 "나와 구단은 같은 방향을 간다"
  • 드디어 '다저블루' 유니폼 입은 오타니 "나와 구단은 같은 방향을 간다"
  •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사상 초유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드디어 ‘다저 블루’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입었다.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 선수로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세계에서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엄청난 관심을 드러냈다.오타니가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를 통해 “오늘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 몰랐다”고 말하자 다저스 아나운서인 조 데이비스는 “실제로 미디어만 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에인절스에서 사용한 등번호 17번을 다저스에서도 그대로 달게 된 오타니는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승리에 대한 비전과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빨리 팀에 합류해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특히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그는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며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결심했다.다저스가 지난 10년을 실패로 생각한다는 것은 의외다.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과 올해 다시 서부지구 정상을 되찾았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6시즌 가운데 4시즌이나 100승 이상 거뒀다.하지만 다저스는 더 큰 야망을 품고 있었고 그것이 오타니의 마음마저 움직였다. 심지어 오타니는 7억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그 중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로 지급을 유예히기로 했다. 팀이 자신의 계약 때문에 정작 전력 보강에 힘을 쓰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다.심지어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퇴진할 시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바뀌어 구단의 방향성이 틀어지면 곧바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오타니는 이와 관련해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 내용이 무너지면 우리의 계약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다양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특히 팔꿈치 수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지난 9월에 받은 팔꿈치 수술은 첫 번째 수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의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2018년에 받았던 토미 존 수술보다 훨씬 좋은 상태다”고 말했다.오타니가 7억 달러 연봉 대부분을 나중에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하진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제안을 했나’라는 질문엔 “타 구단들이 다른 선수들과 협상하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오타니의 그같은 결정은)확실히 구단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줄곧 좋은 선수를 추가하려고 노력해왔다. 앞으로 우리 팀에 누가 오게 될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오타니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의 트레이드 영입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다저스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프리드먼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다저스가 리그 전체의 목적지가 되는 것입니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2023.12.15 I 이석무 기자
'서든데스' 카드 꺼낸 최태원,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나섰다
  • '서든데스' 카드 꺼낸 최태원,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나섰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7년 만에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최태원 회장이 결국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동안 최 회장을 보좌해 그룹 성장을 이끌었던 60대 부회장단들이 동반 퇴진하면서 큰 폭의 인사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사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다소 파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에는 최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SK그룹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오너 책임 경영 강화’ ‘젊은 피 수혈’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활력 제고’를 꼽을 수 있다. ◇‘그룹 2인자’ 오른 최창원..책임 경영 강화 이번 SK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것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 기구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글로벌과 인재 육성, 환경 사업 등 분야별 전문 위원회로 구성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현 SK디스커버리 부회장) (59)최 부회장이 이끌던 SK디스커버리의 경우 사실상 독립 체제로 운영되면서 끊임없이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사로 이 같은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의장은 앞으로 그룹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그룹내 중추적 역할을 하며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 신임 의장은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재개 안팎에서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최 부회장은 19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입사해 기획·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현 위기 상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60대 CEO 퇴진..신규 임원 49→48.5세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강행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SK는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엔무브, SK온,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7개사의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개최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한 것이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큰 폭의 인사교체를 예고했다. 장용호 SK(주) 대표.(59)지난해까지도 SK그룹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에 따라 부회장단을 유임하며 변화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확 달라진 인사 기조 배경에는 그만큼 최 회장이 그룹이 맞닥뜨리고 있는 대내외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경기 침체 속 글로벌 공급망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그룹의 주요 사업 성과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워 인적쇄신 효과와 함께 조직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모두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모두 수료했다. 파격적이지만 안정적이고 준비된 세대교체라는 설명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59)SK그룹내 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지난 정기 인사(49세)때보다 낮아졌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최 팀장은 최근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규 투자와 사업 개발 분야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12.07 I 하지나 기자
SK그룹, 임원인사..SK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부회장
  • SK그룹, 임원인사..SK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부회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그룹이 대대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또한 SK㈜ 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으며,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지동섭 신임 SV위원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재헌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지냈고,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SK그룹은 “이번 협의회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SK 관계사들이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 인프라 구축 및 변화관리 구축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2023.12.07 I 하지나 기자
오픈AI서 쫓겨난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종합)
  • 오픈AI서 쫓겨난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서 해임된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겨 첨단 AI 개발을 이끈다. 오픈AI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 에멧 시어를 새 CEO를 선임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지만 인력 이탈 등이 계속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증’을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올트먼 “임무는 계속된다”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전 오픈AI 회장)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에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우린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역시 나델라의 글을 리트윗(인용)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자신의 MS 합류를 알렸다.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는 ‘솔직하지 않은 소통’을 이유로 올트먼을 CEO 자리에서 해임했다. 챗GPT 개발을 이끈 올트먼의 퇴진에 최대 주주인 MS를 포함한 주주들은 이틀간 이사회와 협상을 벌이며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올트먼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다.하지만 올트먼이 자신의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 전원 해임을 요구하면서 논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 올트먼은 복귀 불발에 대비해 새로운 벤처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우군 역할을 했던 MS 합류를 선택했다.올트먼의 합류로 MS의 인공지능(AI)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티그리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했는데 여기에 MS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역시 최근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공개한 바 있어 이 같은 분야에서 올트먼이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다만 MS는 올트먼의 팀이 사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언급을 피했다.◇인력 이탈에 경쟁사 ‘어부지리’ 전망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대신할 임시 CEO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 이사회는 시어가 “오픈AI를 발전시킬 보기 드문 기술과 전문성, 인적 관계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올트먼 해임에 대해 “오픈AI의 사명을 지켜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는 점을 견지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올트먼과 달리 시어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오픈AI 이사진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조만간 시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전열 전비에도 올트먼과의 결별로 오픈AI는 적잖은 내상이 불가피하다. 올트먼과 브로크먼이 이사회에서 해임된 직후에만 오픈AI의 핵심 기술진 세 명이 회사를 떠났다. 적잖은 다른 직원들도 올트먼 복귀가 불발되면 사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 해브메이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오픈AI의 분열 상황에 따라 다른 직원들이 올트먼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인력들이 경쟁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오픈AI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올트먼이 추진하던 우리사주 매각 작업도 불투명해졌다. 오픈AI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각을 추진 중이었는데 올트먼 해임 사태로 그 동력이 약해졌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성사된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가격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일각에선 MS 등 투자자들이 오픈AI와의 제휴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일단 MS는 선을 그었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며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3.11.20 I 박종화 기자
'오픈AI 복귀 실패'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상보)
  • '오픈AI 복귀 실패'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상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픈AI 경영 복귀에 실패한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MS는 올트먼의 이직 후에도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증’을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전 오픈AI 회장)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에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우린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는 ‘솔직하지 않은 소통’을 이유로 올트먼을 CEO 자리에서 해임했다. 챗GPT 개발을 이끈 올트먼의 퇴진에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주주들은 이틀간 이사회와 협상을 벌이며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올트먼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올트먼이 자신의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 전원 해임을 요구하면서 논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대신할 임시 CEO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 이사회는 시어가 “오픈AI를 발전시킬 보기 드문 기술과 전문성, 인적 관계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올트먼 해임에 대해 “오픈AI의 사명을 지켜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는 점을 견지한다”고 했다. 지난 2월까지 트위치 CEO를 지낸 시어는 올트먼이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에서 5월부터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다만 나델라 CEO는 올트먼의 복귀 무산에도 불구하고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며 “에멧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3.11.20 I 박종화 기자
동양생명 '꼼수 입찰' 논란, '대표 퇴진 투쟁'으로 번질 듯
  • 동양생명 '꼼수 입찰' 논란, '대표 퇴진 투쟁'으로 번질 듯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량 잠재 매물로 주목받으며 실적 순항 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양생명(082640)이 예상못한 악재를 만났다. 금융당국이 테니스장 운영권 취득 과정에서 이른바 ‘꼼수 입찰’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를 예고한 데 이어 노조가 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경영진 사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사진=동양생명) ◇노조 “테니스장 사업비 의혹, 결국 사실로…단결 필요”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 퇴진투쟁 진행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테니스장 사업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사임을 촉구했다. 이는 금감원이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에 대한 우회 낙찰 의혹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동양생명이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낙찰받은 넥스트필드와 거액의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꼼수 입찰로 결론지었다. 사실상 동양생명이 ‘실질적인 운영권자’로 본 것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사가 테니스장 시설을 운영하는 게 불가능하다.현재 당국은 저우궈단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진행해 끼친 손해에 대해 세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조만간 수사기관 통보 여부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동양생명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은 테니스장 사업 과정에서 최소한 ‘사규위반’이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고, 더 나아가 비용 관점에서 테니스장 관련 계약은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며 “불법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4월 대표이사 퇴진투쟁 시, 해당 내용에 대한 의혹이 있었지만 회사는 분명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하지만 감독원 검사결과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만큼, 또 한번 단결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사들 “사업 방향성·전략 정당”…내부선 ‘명분쌓기용’ 지적동양생명 내부에선 올해 초부터 테니스 사업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 내부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내부에선 금감원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이에 대한 명분쌓기용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라며 “이사회 진행 후,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실제 동양생명은 지난 19일 계획에 없던 이사회를 소집하고 ‘스포츠활용 헬스케어서비스 사업경과 보고’를 상정한 바 있다. 동양생명은 이사회 직후 금융감독원에 ‘이사회도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회사 게시판엔 경영진 입장문과 함께 의사록을 올려 직원들에게 공유했다.이데일리가 입수한 동양생명 이사록에 따르면 뤼셩 의장을 비롯한 강원희 사외이사·순젠 선임 사외이사는 스포츠를 활용한 헬스케어서비스와 보험영업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양사오엔 사외이사 역시 회사의 헬스케어서비스 사업 전략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사회는 금융당국이 제기한 핵심 쟁점사항인 △테니스장 입찰가격 적정성 △제휴업체 선정 적정성 △회사 보험업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회사 규정과 보험업법에 대해 위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동양생명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갈 예정”이라며 “금감원 조사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당사의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6 I 유은실 기자
김범수는 반대했었다는데…SM 인수전 때 무슨 일이?
  • 김범수는 반대했었다는데…SM 인수전 때 무슨 일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23년 3월 7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내고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 공개 매수 하겠다’고 밝혔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연초 벌어진 카카오와 하이브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재조명 받고 있다.금감원은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가 인수하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400억 원을 투입하고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의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사용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그런데, SM인수 전쟁 당시를 돌이켜 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남는다.①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 인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에 대한 것과 ②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울고, 하이브는 웃게 됐다는 점 ③당시 손해를 본 주요 이해관계자나 기업, 주주는 누구였을까 하는 점이다. ①공개매수 반대했다는 김범수…방시혁도 처음엔 별로이날 검찰 송치에서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은 빠졌지만, 법조계에선 금감원 특사경이 추가로 김범수 센터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김범수 센터장은 초기에는 SM엔터 공개매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에 대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의 경영 퇴진이 주요 이슈였다. 그래서 김범수 센터장은 공개 매수보다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SM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미학과 91학번)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서울대 총동문회 회장의 추천으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농공학과 71학번)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비로소 하이브와 SM이 강력한 연합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는 지 여부는 추가 수사와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김범수·방시혁 두 사람이 처음부터 SM엔터 인수에 관심을 두진 않았던 것이다.또, (시세조정 혐의를 받는)원아시아파트너스가 SM엔터 주식을 사들였을 때, 카카오 회사 메신저인 아지트에는 “누가 샀을까”라는 의문을 표한 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특사경도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의 지인 등 이해 관계자 증언 같은 정황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②카카오 울고, 하이브 웃고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3월 7일. 이날, 카카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가격(12만원)보다 25% 높았다.이후 카카오가 SM엔터 소속 가수 13팀이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위버스’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울 의사를 표명하며, 하이브는 3월 12일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그 결과 카카오와 하이브 간 분쟁이 종료됐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6250억 원을 투자해 총 1조2500억원을 지불하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5%를 인수했다.그러나, 7개월여가 지난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다. 카카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는 상황이나, 하이브는 SM엔터의 가수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14.8%)을 카카오그룹에 넘기며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인수경쟁에서 불법과 반칙이 승리한다는 잘못된 선례’라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카카오는 울고, 하이브는 웃는 형국이다.③하이브 포기하자 SM 주가 급락 …카카오 주가 52주 신저가 경신금감원은 카카오의 시세조정 혐의를 확신하며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고 손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그런데 SM엔터 주가가 11만원 대까지 급락한 것은 하이브가 SM인수를 포기한 3월 12일 이후다. 즉 SM에 대한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이 사라진 뒤였다. 금감원이 시세 조정 행위가 일어난 시기로 의심하는 2월과는 차이가 난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혐의 사실만으로 시장의 리스크를 지나치게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감원이 공개적으로 카카오를 압박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3.34% 내린 3만765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196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 주주들로선 분통터지는 일이다.
2023.10.26 I 김현아 기자
"새 리더 찾습니다"…올해 책상 뺀 美 CEO 가장 많았다
  • "새 리더 찾습니다"…올해 책상 뺀 美 CEO 가장 많았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 이후 상당수 근로자가 회사를 그만 둔 ‘대퇴사’ 열풍이 최근 끝났지만,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경영진의 ‘대퇴진(Great Resignation)’은 이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경영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올해 9월까지 1400명 이상의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CEO 퇴사자는 전년 동기(969명) 대비 44.5%로 절반에 가깝게 급증했으며, 이 회사가 2002년부터 해당 수치를 집계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정부 및 비영리 부문 CEO의 이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50명이 퇴사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어 그다음으로는 기술 부문 CEO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140명이 퇴사했다.보고서는 이러한 CEO 이탈의 상당 부분은 유동적인 경제 상황 때문으로 분석했다. 앤드류 챌린저 수석부사장은 보고서에 “기업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리더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나이에 도달하면서 미국 전체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이게 CEO를 이탈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CEO 퇴사자 중 약 22%가 은퇴로 인한 퇴사였다. 이는 작년의 24%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또 17%는 회사 이사회 또는 자문 역할로 물러났다. 이밖에 다른 이유로는 기존 업무가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난 경우도 있었다.
2023.10.20 I 이소현 기자
5년 만에 수장 바뀐 휴젤, 손지훈 사장의 거취는?
  • 5년 만에 수장 바뀐 휴젤, 손지훈 사장의 거취는?[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18년 3월부터 5년간 대표 집행임원으로서 휴젤(145020)을 이끌어온 손지훈 사장이 대표집행임원에서 물러나 사내이사직으로만 남기로 했다. 일각에선 손 사장이 2024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사에서 물러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손지훈 전 휴젤 대표집행임원 (사진=이데일리 DB)휴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한선호 부사장과 문형진 부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지난 3월 휴젤 회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회장 밑에서 두 대표집행임원이 각각 사업과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한 대표집행임원은 제품 생산, 영업·마케팅, 연구개발(R&D) 등을 아우르는 ‘운영 부문’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문 대표집행임원은 휴젤의 북미·호주·뉴질랜드 및 중국 사업 총괄, 제품 연구개발,신사업 발굴 등 휴젤의 미래 성장동력에 해당하는 ‘사업 부문’을 이끌게 된다.두 대표집행임원이 부사장으로서 수행해온 기존 역할에서 큰 변동은 없는 셈이다. 한 대표집행임원은 2018년부터 휴젤 운영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으며, 문 대표집행임원 역시 2021년부터 휴젤의 사업 총괄 부사장 역할을 해왔다.손 사장은 대표집행임원 자리를 내려놓은 후에도 사내이사로서 기업 전반의 경영 활동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당분간 휴젤의 경영 체제에는 사실상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손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퇴진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2인 각자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통해 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손 사장도 회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고, 이사회 멤버로 남아 경영 참여는 지속한다”고 말했다.손 사장은 1989년 이후 30년 이상 제약업계에 투신해온 전문가이자,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거친 ‘글로벌 영업통’으로 불린다. 손 사장이 휴젤과 인연을 맺은 2017년인 베인캐피탈이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이다. 베인캐피탈은 휴젤의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 집행 전담 임원을 두는 현재의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며 손 사장을 영입했다.손 사장 취임 이후 휴젤의 매출은 2018년 1824억원→2019년 2046억원→2020년 2110억원→2021년 2319억원→2022년 2817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5년간 매출이 54.5%나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3%→33.3%→37%→41.2%→36% 등 5년 평균 3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휴젤이 대표집행임원 체제 변동으로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휴젤의 올해 주요 과제였던 내부 시스템 강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 고도화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한편 휴젤이 올해 상반기 내로 기대했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은 내년 1분기로 기대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손지훈 전 휴젤 대표집행임원 약력△1964년 출생△1986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1988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1989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세일즈 애널리스트△1991년~2004년 동아제약△2005년 디아지오 코리아 커머셜디렉터△2006년~2007년 박스터코리아 부사장△2008년~2014년 박스터코리아 대표이사△2016년~2018년 동화약품 대표이사△2018년~2023년 8월 휴젤 대표집행임원
2023.08.13 I 김새미 기자
미디어연대, 文정부 '언론장악 문건' 관련자 검찰 고발
  • 미디어연대, 文정부 '언론장악 문건' 관련자 검찰 고발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시민단체 미디어연대가 문재인 정부 당시 ‘언론장악 문건’ 작성자들을 처벌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미디어연대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문재인 정권 당시 ‘언론장악 문건’ 관련자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디어연대는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언론장악 문건’ 작성자들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해당 문건의 ‘퇴진 운동’ 대상자로 지목됐던 고대영 전 KBS 사장과 김장겸 전 KBS 사장도 이날 공동명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 대상은 언론장악 문건 작성·실행에 개입한 성명 미상의 모든 관계자다.미디어 연대에 따르면 2017년 8월 민주당 워크숍에서 배포된 언론장악 문건은 당시 공영방송사 경영진을 ‘언론적폐’로 규정하고, 박근혜 정권 때 임명된 KBS·MBC 등 사장과 임원들을 시민단체 중심으로 퇴진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건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200여 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영방송 정상화 시민행동’의 집회를 범국민적 차원의 언론적폐 청산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날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는 “민주당은 당시 이 문건이 정세보고 수준이라고 발뺌했지만 문건대로 우파 성향 간부들에 대한 해임 등 대규모 징계가 일사천리로 실행됐다”며 “검찰은 문건 관련자들을 엄정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행위 가담자들이 합당한 죗값을 치르도록 하는 데 진력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아울러 고 전 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제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추락한데는 민주당의 방송장악 문건 때문이다”며 “대법원은 제 해임 불복소송에서 방송장악 문건의 실체와 불법성을 분명히 인정했으니 저는 책임자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해당 문건 대부분의 내용이 실현됐다.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의 방송장악이 완성된 것”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이용해 편파한 조작방송을 벌였다. 공영방송 정상화는 방송장악 실체를 규명하고 인지하는데서 출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3.08.08 I 이배운 기자
기업 등진 민주노총 총파업 유감
  • [데스크 칼럼]기업 등진 민주노총 총파업 유감
  • [이데일리 김영수 산업에디터] “기업들은 배수진을 치고 버티고 있는데 노조는 반대로 둑을 무너뜨리려 해요. 다 같이 공멸하는데도 말이죠.”경제계에선 12일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총파업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정권 퇴진’ 등을 내건 정치파업에 무엇보다 산업계 전반에 미칠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기업들엔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수출 품목 1위에 오른 완성차 업계는 이번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2022년 4년간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지만 이번 파업으로 5년 만의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조차 하지 않은 만큼 정부가 콕 집어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애초 벌이기로 한 주야간 근무조별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루 4시간 파업만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은 2000대가량으로, 금액으로는 35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8년 파업 당시엔 4일간의 부분파업으로 1만1000대의 생산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전례도 있다.10년 만에 역대급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계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07척, 140억7000만달러(약 18조36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89.4%를 잠정 달성했고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III) 5·6번함 수주에 사활을 걸고 대규모 투자를 앞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금속노조 산하 조선사 노조가 총파업에 합류하면서 선박 인도 및 투자 지연 등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노조의 일방적 파업에 전방 산업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SK하이닉스 노사의 내년도 임금인상 합의는 노사 상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노사 간 대화를 통해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총 4.5%의 임금인상분을 소급적용키로 했다. 이같이 실적 연동형 임금인상에 노사가 합의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 사례로 노조가 회사의 불확실한 경영상황을 고려해 한발 물러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민노총 총파업은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뿐 아니라 명분 없는 정치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따지면 국민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셈이다. 이제라도 민주노총 산하 산별 노조들은 SK하이닉스의 임금·단체협상 사례를 귀감 삼아 노사 상생 차원에서 총파업을 멈춰야 한다.
2023.07.12 I 김영수 기자
사장 사퇴 언급까지…KBS, 수신료 분리징수 이슈에 격랑으로
  • 사장 사퇴 언급까지…KBS, 수신료 분리징수 이슈에 격랑으로[종합]
  • KBS 김의철 사장(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가 대통령실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 결정 여파로 격랑에 빠진 모양새다. 김의철 KBS 사장은 대통령실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장직을 걸고 분리 징수 추진을 막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KBS 일각에서는 김의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게 날을 세우며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의철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한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는 늘 외풍에 시달려왔고 그때마다 KBS 구성원들은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역사가 있다. 이번 대통령실의 분리징수 추진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위중한 상황 앞 KBS 사장으로서 무거운 결심을 했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을 테니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 결정을 즉시 철회해달라”며 “분리 징수 권고 결정이 철회되는 즉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KBS 김의철 사장(사진=KBS)방송법 제64조(텔레비전수상기의 등록과 수신료 납부)에 따라 TV 수상기를 소지한 사람은 수신료로 매달 2500원을 내야 한다. 징수 업무는 방송법 제67조(수상기 등록 및 징수의 위탁)에 따라 1994년부터 한국전력이 위탁받아 전기요금과 통합해서 맡고 있다.이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난 3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한 달간 국민제안 홈페이지의 국민참여토론 게시판에 ‘TV 수신료 징수방식(TV 수신료와 전기요금 통합 징수) 개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해당 글에는 5만6226건(96.5%)의 추천과 2025건(3.5%)의 비추천, 6만3886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KBS는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은 수신료 수입을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 공영방송의 존폐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관계 법령 개정 및 그에 따른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KBS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도입 후 30여년간 유지해온 수신료와 전기요금의 통합 징수 방식에 대한 국민 불편 호소와 변화 요구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기자회견에서 김의철 사장은 “인기 투표와 같은 추천수와 댓글을 근거로 수신료 징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이기 힘들다. 한번의 의견 청취로 정부 차원의 권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대통령실에 묻고 싶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님과의 면담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밝혔다.아울러 김의철 사장은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에 따라 해당 업무를 담당할 유관 부처에도 제안 드린다”며 “방송법에 명시된 수신료 징수의 실질적인 주체는 KBS다. 따라서, 수신료 징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KBS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도 밝혔다.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 관련 기자회견(사진=KBS)KBS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방송연맹(EBU)에 가입한 56개국 중 수신료를 유지하는 국가는 23개국이다. 수신료 유지 국가 중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등 12개국이 전력회사에 수신료 징수를 맡기고 있다. 이밖에 아일랜드, 폴란드 등 3개국은 우체국이 수신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자체 징수(3개국), 자체 별도회사(2개국), 외부 대행사(2개국)가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들도 있다.김의철 사장은 “현재의 통합징수 방식은 최저의 징수 비용으로 최고의 징수 효율을 실현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납부자 간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구현하여 납부 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징수 비용을 제외하고 6200억 원 정도인 순 수신료 수입은 분리징수 시 1000억 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민들께서 KBS에 부여한 다양한 공적책무들을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직결돼 결국 분리징수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께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지적과 질책에는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아울러 지금의 수신료 통합징수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구현하는 최선의 방식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신료 분리 징수 이슈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 권순범, 김종민, 이석래, 이은수 등 KBS 일부 이사들은 이날 오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물이 엎질러진 마당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각 부문별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해 총괄 관리하겠다’는 사장의 인식은 현 경영진이 얼마나 현재의 사태를 오판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7~2018년 강규형 이사, 고대영 사장의 부당한 해임에 앞장섰던 김의철 사장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수신료 분리징수는 대통령실이나 특정 정당을 비판하기 전에 KBS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간 상황 속 KBS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이들이 KBS를 구해낼 방안을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사회와 집행부의 동반 총사퇴만이 KBS의 생존을 시도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2023.06.08 I 김현식 기자
불 붙은 공개매수의 시대…'M&A 배심원 제도' 막이 올랐다
  • 불 붙은 공개매수의 시대…'M&A 배심원 제도' 막이 올랐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최대주주와 같은 조건에 여러분의 주식까지 사겠습니다.” 자본시장에서 공개매수에 불이 붙었다. 과거 상장폐지 내지는 경영권 분쟁 때 사용되던 공개매수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M&A) 방점을 찍을 수단으로 중용되는 모습이다. 최대주주 지분 매입과 동시에 공개 매수로 일반주주의 지지까지 얻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M&A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처사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싼 분위기가 고조되는 기업의 M&A 과정에서 공개매수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주주들이 얼마나 공개매수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기우는 ‘정성적(定性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M&A를 일반주주의 공개매수로 평가받는 ‘M&A 배심원 제도’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건은 매수자가 깔아놓은 판에 일반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일반주주 여러분, 힘을 실어주세요” 최근 자본시장의 커다란 경향으로 자리 잡은 것을 꼽자면 단연 공개매수를 적용한 M&A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UCK와 MBK파트너스가 인수에 나선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하이브(352820)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은 에스엠(041510)이 대표적이다. 이들 두 회사는 업종이나 규모는 확연히 다르지만, 경영권 인수에 나선 형태는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UCK·MBK 컨소시엄은 지난달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약 144만2421주(지분율 약 9.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이달 24일까지 잠재 발행주식의 15.4∼71.8%를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 가격으로 설정한 주당 19만원은 최규옥 창업주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가격과 같다. 에스엠도 상황이 비슷하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하는 한편, 소액 주주 대상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 전 총괄 측에 인정한 주당 12만원을 똑같이 적용해 최대 25%(595만1826주)를 7172억원에 취득한다는 방침이다.과거만 해도 공개매수는 적대적 M&A 수단으로 보던 시절이 있었다. 경영권을 물리적으로 가져오기 위해 시장에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기존 경영진을 압박하는 그림을 연출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개매수는 최대주주 주식을 대거 확보하며 분위기를 끌어온 뒤 일반주주에 힘을 보태달라는 의미로 변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위를 견고하게 가져가려는 취지도 있지만, 공개매수를 통해 ‘새 주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로 재가(裁可) 추진력을 얻는 일종의 ‘M&A 배심원 제도’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개 매수는) 선언적인 의미도 크지 않나 싶다”며 “최대주주와 똑같은 조건으로 당신들의 주식을 사겠다는 의도나 이를 파는 일반주주들을 통해 새 주인을 수용하는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파느냐, 버티느냐’ 일반 주주의 선택은?일각에서는 공개매수 이면에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 등장에 따른 ‘백기사’들의 기선제압이라는 평도 있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3대 주주였던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최규옥 회장 퇴진을 비롯한 강력한 경영 개선을 주문하던 상황이었다. 에스엠도 카카오(035720)와 에스엠 이사회, 얼라인파트너스가 의기투합해 이수만 전 총괄에 반기를 든 상황이 조성되자 하이브가 등장했다는 점이 그렇다. 관건은 치열한 분위기 속 공개매수라는 이름으로 깔아놓은 판에 일반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쏠린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였던 가격에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주주들은 주식을 처분하는 움직임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다만 모두가 이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더 큰 기회가 온다’며 팔지 않겠다는 주주들도 있다. 안 팔고 버티면 공개 매수 때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주가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이 논리는 현실이 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12일 전날보다 4.97% 오른 12만2600원에 마감하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섰다. 공개매수 성패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평가도 엇갈린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공개매수가를 넘기는 등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최대주주 지분 매입 후 추가로 지분을 사는 그림인데, 목표 범위가 부담스럽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사실상 성공을 가정해 짜놓은 구조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17 I 김성훈 기자
1년 동안 근무제 발표만 4번…카카오 노조 "리더십 문제"
  • 1년 동안 근무제 발표만 4번…카카오 노조 "리더십 문제"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3월 전면 재택근무를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기본으로 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시행키로 하면서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은 17일 “단순히 재택근무 축소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4번의 근무제를 발표했다. 2021년 유연근무제 2.0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메타버스 근무제(5월), 파일럿 근무제(6월), 카카오온 근무제(12월) 등 3번의 발표가 있었다.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 전만 해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이런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구성원들에게 무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1월부터 적용되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근무제가 발표됐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노조는 이런 ‘불안한 환경’이 결국 리더십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지난 1년간 리더십 변경이 많았고, 이 시기마다 근무제 등 여타 제도들이 계속 영향을 받으며 큰 방향성이 바뀌어 왔다”고 지적했다.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 여민수, 류영준 공동 대표를 선임했지만 ‘주식 먹튀’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작년 3월 대표 자리에 오른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사실상 폐기된 메타버스 근무제는 남궁 대표가 내놓은 근무제였다. 서 지회장은 “계속적인 임원 교체 문제는 임원 선임과 역량 평가 프로세스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본다”면서 “비등기이사의 범위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고용 형태가 일반 직원과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사용나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리더십 부재가 근무제 변경뿐 아니라 분사와 인수합병 반복, 1년에 8번의 발령이 날 정도의 과도한 조직 개편 문제도 낳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커머스가 단적인 예다. 그는 “커머스가 분사되고 다시 합병될 때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 합병된 다음 사내독립법인(CIC)로 운영되다가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9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영역에 대해선 저희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겠지만, 조직 구조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카카오 내부 구성원 간 소통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 지회장은 “정례적으로 운영되던 타운홀 미팅(오픈톡) 횟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온라인 미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크루들(직원들)의 문의에도 (회사가)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년 전부터 김범수 창업자와도 수차례 대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2023.01.17 I 김국배 기자
헬릭스미스 운명달린 CDMO 사업...경쟁력엔 의문부호
  • 헬릭스미스 운명달린 CDMO 사업...경쟁력엔 의문부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헬릭스미스가 지지부진한 엔젠시스 임상과 주가 하락으로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반등을 꾀한다. 회사는 20여 년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지난달 30일 헬릭스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취득했다. 올해 초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에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을 위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는 평가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인체세포 관리업 허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었다. 세포 관리업 허가를 획득해야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시설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CDMO 사업을 위한 추가적인 허가 절차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084990)는 CGT CDMO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 마곡 본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생산 시설을 준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업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세포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신속하게 생산하고 철저한 분석을 실시해 고품질 임상시료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설립됐다. 특히 제조는 물론 공정 개발, 분석 기술 개발, 세포유전자치료제의 보관 및 공급 등 전 분야에 걸친 원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들이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갖춰 국내외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2년 내 100억 매출 목표라지만...경험 부족 우려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올해 10월 말까지 엔젠시스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과 10만원대의 주가 회복을 약속했다. 둘 중 하나라도 실패시 보유 주식 전량을 회사에 내놓을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플라스미드 DNA 기반 엔젠세스(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은 내년에서야 본격화될 전망이고, 주가는 12월 2일 종가 1만3100원에 불과하다. 특히 김선영 대표 등 경영진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소액주주들과의 충돌도 불가피한 실정이다.따라서 헬릭스미스의 CGT CDMO 사업 성과가 회사 운명을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CGT CDMO 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면 매출과 동시에 주가 회복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26~27년 정도 업력을 이어왔다. 엔젠시스도 외부에서 물질을 사온 것이 아닌 비임상, 전임상 등 초기 임상부터 글로벌 3상까지 진행해왔다. 이런 부분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는 “내년 2~3월부터 CGT CDMO 사업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2024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하지만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온도차가 있다. 헬릭스미스는 20여 년간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과 단순 연구 이력만으로는 강점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대표는 “헬릭스미스가 하고자 하는 CDMO는 임상시료까지 만들어 줘야한다. 따라서 GMP 시설도 건립했다.”면서도 “헬릭스미스는 초기 공정개발 및 소규모 NON-GMP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 경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 세컨핸드 경험도 플라스미드에 국한돼 있다. 플라스미드를 제외한 다른 셀엔진(Cell & Gene) 테라피 임상을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 마곡 CGT 센터.(사진=헬릭스미스)◇해외 생산시설은 매각, 글로벌 전문 인력 영입도 숙제현재 세계적으로 CGT CDMO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만 하더라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선언할 만큼 총성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GC셀,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 업계 강자들도 CGT CDMO 사업을 위해 대규모 시설 공사와 M&A, 글로벌 인재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헬릭스미스는 시설 또는 인력 면에서 경쟁사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CGT CDMO는 현지화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해외에 생산시설을 건립하거나 M&A를 통해 확보하는 추세지만, 헬릭스미스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해외 생산시설을 오히려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회사 제노피스(DNA 플라스미드 생산)를 독일 CDMO 기업 바커에 매각했다”면서도 “바커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노피스 생산시설을 향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인력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올해 생산 부분쪽에서 최근 새로 인력이 좀 보강이 됐다. CDMO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력 전문성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진(Gene)테라피를 20여 년간 연구했던 연구를 했던 건 맞다. CGT CDMO 사업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 역량과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영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력들을 영입한다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2.05 I 송영두 기자
'안정과 미래' 동시에 챙긴 정의선, 현대차그룹 '핀셋' 인사(종합)
  • '안정과 미래' 동시에 챙긴 정의선, 현대차그룹 '핀셋' 인사(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경영 안정화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경기 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 속에서 큰 폭의 조직 변화보다 꼭 필요한 분야에만 소폭의 변화를 주는 ‘핀셋’ 인사로 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조직체제 개선에도 힘을 줬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두터운 신임 동커볼케 사장·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승진30일 현대차그룹은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사장 1명과 부사장 1명 등 총 2명을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신임 사장의 승진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2015년 12월) 직후인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디자인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끌어올리며 해외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루크 동커볼케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4월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을 나왔지만 정 회장이 같은 해 11월 이전에는 없던 CCO직까지 신설해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모빌리티 분야의 고객경험 디자인을 주도할 전망이다.이규복 부사장의 승진도 눈에 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 기획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이 부사장의 승진인 안정 속에서 택한 파격적인 승진인 만큼 정 회장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핵심 임무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왼쪽)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부사장, 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정의선 특유 속도 있는 의사결정 실현할 조직 설립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그룹 노무를 전담했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 윤여철 전 부회장이 지난해 퇴진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없이 정 회장의 매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이 남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정 회장은 글로벌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내년까지 현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 시절 많게는 부회장이 14명에 달하는 조직 형태가 급변하는 현 시대에 어울리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정 회장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전략조직(GSO, 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과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GSO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 회장 특유의 속도 있는 경영철학을 실현할 조직으로 낙점받은 셈이다. GSO의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부사장 이하 정기인사와 함께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2022.11.30 I 송승현 기자
원희룡 "2020년 수준으로 세금 정상화"…공시가 인하 의지 피력
  • 원희룡 "2020년 수준으로 세금 정상화"…공시가 인하 의지 피력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대국민 약속은 최소한 2020년 수준으로 세금과 국민 부담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감세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장 이번 주 부동산 관련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공시가격을 올해보다 하향하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급격한 거래 단절 막는 게 정책 목적…세 부담으로 거래 막는 것 맞지 않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시장 등 현안을 설명했다.(사진=국토교통부)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급격한 거래 단절이나 수요 실종, 공급·금융 측면에서 충격적인 사태를 막는 게 (정책) 목적이다”며 “한방에 거래를 키울 수는 없으니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살려 나가는 점진적 방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금융 상황을 볼 때 (주택) 공급 금융이 지나치게 위축돼 과거의 사례를 보면 다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할 여지가 있다”고 털어놨다. 주택 시장 위축을 막기 위한 점진적 규제 완화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구체적인 규제 완화 방안으로 원 장관은 “지나친 세 부담으로 부동산 거래를 막겠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부담을 덜도록 국민이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고 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만 해도 “(내년 동결하자고) 조세재정연구원이 제안한 것은 부족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번 주 공시가격 로드맵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올해보다 더 하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종합부동산세 감세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공시가격이나 공정가액비율 같은 경우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회로를 시사했다. 다만 서울을 포함한 규제 지역을 추가로 해제할 가능성엔 “푼다고 해서 거래가 살아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한국-사우디 국가 차원 빅딜 진행”원 장관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성과와 관련해 “(이르면) 12월, 늦어도 1~2월엔 MOU 수준이 아니라 몇조원대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간 계약을 만들기 위한 행사들이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인프라 수주 지원단인 ‘원팀 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를 방문한 원 장관은 지난주 영예수행장관으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일정을 대부분 함께 했다. 사우디 실권자로 꼽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건설업계에선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사우디발 ‘기가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기간에만 총 40조원에 이르는 투자협약과 MOU를 체결했다.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을 설명하며 “미래 왕 대 대한민국 대통령 간 어젠다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빅딜”이라며 “주축은 건설·인프라·방산·에너지·문화 등을 포함한 패키지”라고 했다. 사우디가 원 장관을 재초청한 데 대해선 “원팀 코리아를 체크하고 분위기 조성도 할 겸 적절한 때 재출장해서 소통 체계와 물밑 지원 및 지휘 체계를 갖추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레일, 감찰 이상 조치 불가피”…나희승 사장 등 인책 예고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철도 사고에 관련해선 “(코레일에 대해) 집중적인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근무 조·근무시간,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문제가 만연해 있다”고 했다. 그는 허위 근무일지 작성을 언급하며 “감찰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조치도 불가피하지 않냐”며 “왜 아무도 이런 부분에 대한 시정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지, 어떤 밀약이 있었는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박으로 해석된다.
2022.11.21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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