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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월드헬스시티포럼 참가…"글로벌위기 해결 모색"
  • 이화여대, 월드헬스시티포럼 참가…"글로벌위기 해결 모색"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지난 20~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월드헬스시티포럼’에 김은미 총장을 필두로 의대, 공대, 사회대, 조형예술대 등 단과대가 참여해 보건의료·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월드헬스시티포럼 폐막식에서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인천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화여대)월드헬스시티포럼은 인천시·보건복지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의 공동 주최로 올해 처음 인천에서 개최됐다. ‘위험의 세계화, 어떻게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전 세계 20개국 150여 명의 국내외 연사들이 50여 개 세션에 걸쳐 미래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넥스트 팬데믹과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었다.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20일 이 포럼의 메인 이벤트인 ‘A·G·B 서밋’의 의장으로서 ‘스마트하고 건강하며 회복력 있는 커뮤니티를 위한 우리의 행동’을 주제로 패널 토의를 주관했다. A·G·B 서밋은 학자와 전문가 그룹인 아카데미아(A, Academia), 중앙 정부와 도시 정부를 아우르는 거버먼트(G, Government), 그리고 비즈니스를 책임진 기업(B, Business) 등 다양한 이해관계 주체들이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위기를 풀어가기 위한 ‘복합 솔루션’을 논의하고 모색해 보는 특별 세션으로 꾸려졌다. 학계를 대표해 이화여대 총장이자 포럼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은미 총장, 도시정부를 대표해 포럼 조직위원인 김진용 인천경제구역청장, 그리고 기업을 대표해 현대자동차그룹 스마트시티 추진실 김혜영 실장과 LG전자 솔루션사업팀 최규남 상무,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포럼 기조연설자인 제레미 리프킨 등이 참여했다.김은미 총장은 22일 폐회식에서 포럼 기간 토론한 결과를 종합해 공식 채택된 ‘인천 선언(Incheon Declaration)’을 낭독했다. 김 총장은 “도시의 성장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례 없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더 나은 건강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도시의 성장에는 지속적인 전염병과 질병의 위협, 폭력, 공해, 사회적 고립, 약물, 정신 질환 등 여러 위험이 수반될 수 있고 이러한 건강상의 부담은 도시 빈곤층에 더 큰 영향을 미쳐 도시화로 인해 평균적인 건강 결과는 개선되었지만 불평등이 심화되며 심각한 질병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이 선언에 서명한 우리는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불평등이 감소하도록 신중한 전략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스마트 기술은 감염병 위험을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고,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물과 에너지와 같은 자원을 관리하는 등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 활용과 창의적 자금 조달은 물론 정의롭고 지속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사람 중심의 도시 미래를 구상하고 건설하기 위한 긍정적인 집단 행동, 도시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파트너십, 지역사회의 참여적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화여대는 이번 포럼에 의과대학,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조형예술대학이 참여해 각 분야 전문가로서 글로벌 위기 극복의 현안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과대학팀은 세계보건기구 기조연설 ‘스마트 도시의 미래 비전’, ‘도시 어린이 환경보건 이니셔티브’ 분야에 참여해 미래 스마트 헬스시티계획 중 헬스부문 미래계획에 기여했다. 공과대학은 건강 건축, 실내환경 관리,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분야를 담당했으며, 이화여대 캠퍼스에 연사들을 초청해 특별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회과학대학은 스마트건강도시 미래세대인 대학생 공모전 기획 및 진행, 지속가능성 세션 8개를 기획하고 주요 연사와 좌장 등으로 참가했으며 조형예술대학은 물론 융합보건학과, 약대 교수도 참여해 복합 위기 상황 속의 대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2023.11.23 I 김윤정 기자
김우석,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 도전… 연기 변신 예고
  • 김우석,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 도전… 연기 변신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김우석이 이번엔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물에 도전한다. 오는 12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U+모바일tv 오리지널 ‘밤이 되었습니다’가 김우석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교복 차림의 김우석이 담겨있다. 입고 있는 교복 셔츠에 피가 튀어 있어 더욱더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듯 하다.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눈빛과 강단 있는 표정이 김우석이 연기할 캐릭터를 향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포스터 속 문구도 눈에 띈다. “내가 절대 죽게 안 해”라는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문구가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김우석은 극 중 유일고 2학년 3반의 반장 김준희 역을 맡았다. 준희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휘둘리지 않고 정의롭고 책임감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는 점차 흔들림을 보이는 인물이다. 김우석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를 시작으로 tvN ‘불가살’, 시네마천국 ‘핀란드 파파’에 출연해 군더더기 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김우석이 또 한 번 배우로서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밤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어떤 연기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 2학년 3반의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다. 저주받은 수련원에 고립된 아이들이 죽음의 마피아 게임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3.11.23 I 윤기백 기자
美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강력 규탄…안보리 결의 위반”(종합)
  • 美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강력 규탄…안보리 결의 위반”(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분석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안보리가 금지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할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engagement)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북한의 위성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궤도 진입 성공 발표와 관련한 질문에 “공식적인 평가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미 정부 내부에서 여전히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하고,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북한에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발사 성공 여부는 검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22일 0시부터 다음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예고했던 것보다 이른 시간인 21일 오후 10시 43분경 동창리 지역에서 남쪽으로 위성을 발사했다.
2023.11.22 I 방성훈 기자
IT 세상 떠받치는 클라우드…'혁신의 장'으로 확장
  • IT 세상 떠받치는 클라우드…'혁신의 장'으로 확장[미래기술25]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갖 디지털 서비스로 가득한 이 세상을 떠받치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는 IT 인프라 환경을 변화시킨 기술입니다. 전산실 같은 물리적 공간이나 설비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 빌려 쓸 수 있게 됐죠.하드웨어를 일일이 사들여 사내 전산실에 설치·운영했던 과거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 자원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오토스케일링’으로 유연성과 안정성을, 사용한 만큼만 결제하는 ‘구독형’ 모델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죠.이미 클라우드는 산업을 넘어 일상생활 속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활용 뿐만 아니라 이메일, 영화·음악을 스트리밍 할 때도 클라우드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놀랍게도 이 같은 시스템은 무려 58년 전인 1965년 처음 나왔습니다.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언젠가 컴퓨팅은 전화 시스템과 같이 공공재로 구성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한 만큼의 돈을 지불할 것이며, 거대한 시스템의 모든 프로그램언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미래 기술 ‘밑바탕’ 클라우드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업들은 저마다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전환(DT)’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로 부상한 탓입니다. 특히 클라우드는 성공적 DT를 위한 ‘첫 단추’로 꼽혔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데이터’ 때문입니다.IT세상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불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기업 내부 시스템 곳곳에 ‘고립(사일로)’돼 있던 데이터를 모아 걸러내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곧 서비스 출시 속도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죠. 여기서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통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가 어디서 생성되고 어디에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높여주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석·개발·배포 플랫폼으로 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줍니다. 현대 클라우드 기술이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 자율주행차, 디지털트윈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래 기술을 실현시킬 바탕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잘 가공해 서비스에 적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전환만 하면 끝?…‘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요성 커진다디지털 전환(DT) 초기,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유지하던 기업들은 단순히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실행 방식까지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조를 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가 대표적입니다. MSA는 단일 시스템을 통째로 클라우드에 올려 구동하는 것과는 달리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결합해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서비스 도중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죠. 예를 들어 고도화가 필요한 기능에 해당하는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와 비슷한 개념입니다.이외에도 개발과 운영을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나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론인 ‘데브옵스(DevOpS)’, 민첩한 개발환경과 문화를 지향하는 ‘애자일(Agile)’ 방법론, 부분 ‘스케일 아웃(Scale-Out)’ 접근을 통한 비용 최적화 등이 존재합니다.이는 향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 산업 지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률이 28%에 불과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건 게임·이커머스 등 일부 산업군에 속한 대기업들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트너(Gartner)가 2024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액이 6,788억 달러(한화 897조 355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클라우드가 비즈니스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수치는 2023년 지출 전망치인 5,636억 달러(한화 745조792억원)보다 20.4% 증가한 것입니다.
2023.11.21 I 김가은 기자
의대 증원 2030년 3953명 가능…의협 반발 파업 카드도(종합)
  • 의대 증원 2030년 3953명 가능…의협 반발 파업 카드도(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손의연 기자] 두 차례 연기됐던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의과대학들은 2025학년에만 최대 2847명, 2030학년도까지 최대 3953명의 추가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가 검토했던 최대 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를 반대해온 의사단체는 반발하며 일방추진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 40개 大 증원 요구…최종안 빠르면 12월 말 발표2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원했다. 그리고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학년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을 추가 증원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대정원 수요조사는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첫 단계로서 복지부와 교육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의대정원을 확대할 수 있는 정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2주간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의 40개의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증원 수요를 파악했다. 수요는 최대 수요와 최소 수요, 두 가지 내용으로 조사했는데, 최소 수요는 현재 대학이 보유한 역량으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의대정원을 의미한다. 최대 수요는 대학이 투자노력을 기울일 경우에 확대 가능한 의대정원이다. 40개 의대는 모두 증원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2025학년도에는 2151명, 투자를 더 한다면 2847명까지 증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정원이 3058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025학년도에는 의대 입학정원이 5000명대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후 매년 100~200명씩 늘려 2030년까지 총 증원규모는 2738명에서 3953명까지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치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2030년이면 의대정원은 현재의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이날 어떤 대학이 가장 많은 증원을 요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 정원 규모, 실제로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 배분기준 등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조사 결과를 자세히 발표하는 건 불필요한 오해를 살 부분”이라며 “일부 대학에서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총 규모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 대학이 정원에 비례해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실장은 “지방국립대 등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며 “나중에 배분 기준이 확정되면 수도권, 지방, 국립대, 지방대, 소규모대 등으로 나눠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을 통해 의학계 교육계 평가전문가 등 관련 전문가와 복지부·교육부 관계자가 수요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 점검반원을 중심으로 대학별 수요조사 제출서류를 검토 중이다. 이후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서면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권역별 간담회는 11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검토 결과를 참고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대학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총 입학정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병왕 실장은 “복지부가 전체 의대정원의 수요, 규모를 파악해서 교육부에 넘기면 교육부가 학교별로 배정 계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12월 말, 늦어도 1월 초까지는 지금 할 계획으로 있다. 그 이후에는 교육부가 그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렸다. 이필수(오른쪽)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사진=노진환 기자)◇ 의협, 정부 여론몰이 비판…강경 투쟁 예고대한의사협회는 이해 당사자들의 희망사망만을 담은 정부의 이번 의대정원 수요조사를 졸속·부실·불공정 조사로 규정하고 의대정원 확대 근거로 활용하려는 정부의 여론몰이라며 비판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국가의 의대정원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정책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교육정책으로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대한 결정과 규모에 대한 분석에는 반드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지역 정치인과 지자체, 대학과 병원이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의 수치만 담겼다는 것이다.이어 “의학교육 현실엔 눈을 감고, 의대생 의견엔 귀를 닫고, 협상 당사자인 의사협회를 배제한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결과 발표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일방 강행 시 의료계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다. 2020년보다 더욱 강력한 의료계의 강경투쟁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도 “반대하는 의사들을 고립시키려는 불순한 여론몰이”라며 “정부의 정책 결정은 단순히 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이해 당사자의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21 I 이지현 기자
"의대 정원 최대 3953명 늘려야"…이르면 12월 확정 발표
  • "의대 정원 최대 3953명 늘려야"…이르면 12월 확정 발표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두 차례 연기됐던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의과대학들은 2025학년에만 최대 2847명, 2030학년도까지 최대 3953명의 추가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가 검토했던 최대 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40개大 증원 요구…개별 공개 無2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원했다. 그리고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학년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을 추가 증원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왕 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번 의대정원 수요조사는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첫 단계로서 복지부와 교육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의대정원을 확대할 수 있는 정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2주간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의 40개의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정원 증원 수요를 파악했다. 수요는 최대 수요와 최소 수요, 두 가지 내용으로 조사했는데, 최소 수요는 현재 대학이 보유한 역량으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의대정원을 의미한다. 최대 수요는 대학이 투자노력을 기울일 경우에 확대 가능한 의대정원이다. 40개 의대는 모두 증원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2025학년도에는 2151명, 투자를 더 한다면 2847명까지 증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정원이 3058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025학년도에는 의대 입학정원이 5000명대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후 매년 100~200명씩 늘려 2030년까지 총 증원규모는 2738명에서 3953명까지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치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2030년이면 의대정원은 현재의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이날 어떤 대학이 가장 많은 증원을 요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 정원 규모, 실제로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 배분기준 등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조사 결과를 자세히 발표하는 건 불필요한 오해를 살 부분”이라며 “일부 대학에서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총 규모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 대학이 정원에 비례해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실장은 “지방국립대 등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며 “나중에 배분 기준이 확정되면 수도권, 지방, 국립대, 지방대, 소규모대 등으로 나눠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 초 확정정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을 통해 의학계 교육계 평가전문가 등 관련 전문가와 복지부·교육부 관계자가 수요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 점검반원을 중심으로 대학별 수요조사 제출서류를 검토 중이다. 이후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서면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권역별 간담회는 11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검토 결과를 참고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대학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총 입학정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병왕 실장은 “복지부가 전체 의대정원의 수요, 규모를 파악해서 교육부에 넘기면 교육부가 학교별로 배정 계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12월 말, 늦어도 1월 초까지는 지금 할 계획으로 있다. 그 이후에는 교육부가 그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에 의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4시 가지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규탄할 예정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수요조사에 대학 총장이 개입해 못 먹어도 더 많이 써서 보내야 불이익이 적다는 분위기가 만든 희망고문 수요조사”라며 “이것만으로 의대정원 확대 규모를 결정할 수도 없다. 반대하는 의사들을 고립시키려는 불순한 여론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결정은 단순히 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이해 당사자의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21 I 이지현 기자
영등포구, 고립·은둔 위기 청년 참여 '니트컴퍼니' 종무식 열어
  • 영등포구, 고립·은둔 위기 청년 참여 '니트컴퍼니' 종무식 열어[동네방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영등포구가 3개월간 운영한 은둔·고립 위기에 놓인 청년들의 가상회사 ‘니트컴퍼니’ 운영을 마치고 지난 17일 종무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고립·은둔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가상 회사 ‘니트컴퍼니’를 운영해 왔다.니트컴퍼니의 청년들은 직장인들과 비슷한 하루 일과를 보냈다. 매일 온라인으로 출·퇴근과 업무를 보고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청년센터 영등포 오랑으로 직접 출근했다. 블로그에 글 1개씩 올리기, 외국어 공부하기, 운동하기, 화분에 물 주기, 건강한 한 끼 먹기 등 각자가 자유롭게 정한 업무를 하며 회사 생활을 경험했다. 또 동료들과 함께 명상, 다도, 전시회 관람 등의 야외활동과 사내 동아리 활동도 이어나갔다.(사진=영등포구)영등포구는 고립·은둔 위기 청년 15명이 11주간의 회사 생활을 끝내고 퇴사를 기념하는 종무식을 17일 오후 12시, 영등포 오랑에서 가졌다. 청년들은 그간의 활동 기록을 담은 영상을 함께 관람하며, 각자의 근무 소감과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개월 동안의 출퇴근과 업무 인증을 끝까지 마친 청년에게는 퇴사 기념 키트를 전달했다. 종무식은 ‘나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니트컴퍼니에 참여한 한 청년은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많이 두려웠는데, 니트컴퍼니에서 작은 일부터 도전해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트컴퍼니 관계자는 “나 역시도 과거 니트컴퍼니의 참여자였다”며 “무엇을 할지 모르거나 무기력을 느끼는 청년들이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하나씩 변화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니트컴퍼니는 오는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업무 활동으로 만든 굿즈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전시회에선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린 글을 한데 묶은 에세이집, 손뜨개로 만든 가방, 아크릴 무드등, 코바늘로 만든 키링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굿즈가 전시될 예정이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니트컴퍼니를 통해 고립·은둔 위기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어 사회로 힘찬 발걸음을 하기를 바란다”며 “청년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에 놓인 구민들을 위해 영등포구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2023.11.20 I 양희동 기자
한중 정상회담 불발…대통령실“일정 촘촘해 시간 부족”
  • 한중 정상회담 불발…대통령실“일정 촘촘해 시간 부족”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미중관계가 ‘갈등 관리’ 국면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한중 정상회담은 불발했다. 정부는 이번 APEC에서는 촘촘한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했다며, 조만간 열릴 한중 외교장관 만남에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첫 번째 정상회의 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뉴스1)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16일 APEC 정상회의 제1세션 회의장에서 만나 3분 정도의 환담을 나눴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미국과 일본은 중국과 회담을 통해 국익을 챙겼는데, 한국만 고립외교를 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은 “미국과 일본은 개최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우리만 못했는데 무슨 외교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이냐”며 “우리 대통령은 멀뚱거리다 온 꼴”이라고 비판했다.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APEC은 2박3일 기간동안 일정이 매우 촘촘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은 해결할 현안이 있어서 만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짧지만 시진핑 주석과 조우해서 덕담을 나누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반박했다.APEC에서 시 주석은 일본 외에 멕시코·페루·피지·브루나이 등과 양자 회담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걸려 있는 일본이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인 브루나이, 중국이 공들이는 태평양 도서국의 중심 격인 피지 등을 만났다. 다만 한국과는 시급히 풀어야할 현안이 없다고 중국 측이 인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머지 않은 시점에 양국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으로 한중 현안은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중일 외교장관은 오는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중 외교장관 회담도 별도로 개최될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 일자를 연말 또는 내년초에 연다는 계획이다.
2023.11.19 I 윤정훈 기자
北 ‘미사일공업절’에도 위성발사 ‘잠잠’...“이달 중 발사할 듯”
  • 北 ‘미사일공업절’에도 위성발사 ‘잠잠’...“이달 중 발사할 듯”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유력했던 미사일공업절이 조용히 지나간 것을 두고 막바지 기술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장관도 북한이 엔진 기술 결함 등을 해결하고 이달 내에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19일 미사일공업절을 기념하는 행사와 관련해서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미사일공업절은 작년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최종발사 시험을 성공을 기념해 지정한 날이다. 이에 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기념행사 등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북한은 조용히 이날을 넘겼다.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발사 기간 예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1·2차 발사 당시 북한은 일주일전에 사전 통보한 바 있다.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과거에도 화성 15형 발사를 기념한다면서 로케트공업절로 지정했지만 달력에서 없애진 사례가 있다”며 “연말 국방성과 도출을 앞두고 북한이 성과 홍보를 위해 기념일을 남발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에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 불빛을 확인한 점을 볼 때 북한은 위성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내지는 늦어도 11월 30일 한국이 미국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올리기 전에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보다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이 위성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신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가 됐던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그는 “엔진시험한 곳에서 동창리로 이동하고 고정 발사대를 조립한 뒤,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점이 근접했음을 밝혔다.북한은 위성의 1차 발사도 올해 4월 내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한달 늦은 5월 31일에 감행했다. 이에 3차 발사도 11월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성공한다면 러북이 군사협력을 했다는 반증이 되는 셈이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국제사회서 고립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통일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향후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9 I 윤정훈 기자
5년 간 한랭 질환자 연평균 377명...소방청, '겨울철 긴급 구조 대책' 추진
  • 5년 간 한랭 질환자 연평균 377명...소방청, '겨울철 긴급 구조 대책' 추진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5년 간 한파로 인해 한랭 질환자가 연평균 377명 발생했으며 수도 계량기도 연평균 2만 여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은 올 겨울철 한파 대비 긴급 구조 대책을 추진한다.표=소방청.소방청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2023년 겨울철 한파·대설 대비 긴급 구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한파로 인해 연평균 한랭 질환자 377명이 발생했으며, 수도 계량기 2만522대가 파손됐다. 이 중에서도 최근 3년 간 한파로 인한 사망자 28명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이 15명으로 주로 고령층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2020년 7명, 2021년 9명, 지난해 12명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이에 소방청은 겨울철 자연 재난 등에 대비해 긴급 구조 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신속한 비상 대응 체계 구축 △겨울철 현장 활동 소방 장비 가동 상태 유지 △지자체 등 긴급 구조 지원 기관 간 비상 연락 체계 구축 △접근 곤란 지역 및 시설 출동로 확보 등이다.신속한 비상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신고 폭주에 대비해 전국 시도 소방본부 상황실 119신고 접수대를 확대 운영하며, 기상 특보 등 위험 상황을 고려해 비상 근무 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240개 소방관서는 긴급 구조 대응·대비 태세를 구축한다.폭설, 도로 결빙 등에 대비해 신속한 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스노우 체인(snow chain), 염화칼슘 등 월동 장비를 소방 차량에 적재하고, 출동 차량 결빙 방지를 위한 유지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또 전국 시도 소방본부는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비상 연락망을 정비하고 재난 상황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한다. 아울러 폭설로 인한 고립 지역 등 접근 곤란 지역 및 시설 현황을 지자체와 공유해 현장 출동 여건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설 작업을 철저히 하는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출동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평균 기온은 상승 추세지만 급작스런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폭설 및 한파 피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중앙119구조본부와 특수구조대 등 한파·대설 예상 지역에 소방력을 사전 배치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장비와 인력 등 모든 소방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9 I 이연호 기자
김여사 "韓, 경쟁사회에서 서로 강하게 의식…많이 지쳐"
  • 김여사 "韓, 경쟁사회에서 서로 강하게 의식…많이 지쳐"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오전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에서 정신건강을 주제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괜찮아, 걱정마’에 참석하는 등 마음건강을 위한 활동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건희 여사가와 블랙핑크 로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오늘 행사에는 김 여사와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정상 배우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참여했다. 또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자리를 함께했다.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토의에서 바이든 여사는 현대 기술로 사람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언급하는 한편, 이제는 고립과 불안감 등 마음건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김 여사는 이에 공감을 표하고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정신건강은 모두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글로벌 이슈이며, 육체적 건강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가수 로제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로제는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를 토대로 한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어려운 얘기를 공유해준 로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과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대단하며 앞으로의 음악과 긍정적 메시지로 감동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이어 김 여사는 애플 체험공간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애플 비전 프로 및 애플워치의 정신건강 관련 기술 시현을 둘러봤으며, 애플파크를 산책하고 애플의 원형 사옥을 방문했다.김 여사는 애플 파크가 환경적 측면에서 혁신적인 건물이라는 데에 주목하는 한편, 모든 건물에 명상, 기도 등을 위한 ‘평온의 방’(serenity room)이 있다는 점도 정신건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친환경, 탄소중립을 지향한 애플의 건축 방식과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중시한 세심한 공간 조성이 인상 깊다”며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평소 좋아하는 하이테크 건축 기술의 거장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이외에도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 작품을 함께 관람한 일을 상기하며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마크 로스코의 인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 여사는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살아 생전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연구하고 업무 공간 곳곳에 그의 작품을 걸어놓을 정도였으며, 자신도 이러한 영감을 토대로 과거 마크 로스코전(展)을 기획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이에 바이든 여사는 평소 김 여사가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해온 분야인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에 감사를 전했다.
2023.11.18 I 권오석 기자
눈 주변에 생기는 종양, ‘안와 양성 종양’ 종류와 치료법은?
  • 눈 주변에 생기는 종양, ‘안와 양성 종양’ 종류와 치료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안와란 눈을 둘러싼 뼈와 근육, 지방, 혈관, 신경, 눈물샘을 일컫는다. 흔하지 않지만, 안와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 ‘안와 양성 종양’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장선영 교수는 “안와종양은 크게 악성과 양성으로 분류되는데, 악성종양은 암을, 양성종양은 암이 아닌 종양을 의미한다. 안와에 종양이 생긴 경우, 악성과 양성을 감별하기 위해 대부분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필요하다. 악성종양이 아니더라도 시력 저하 및 시야결손 등 기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안와 양성 종양은 생긴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시신경 근처에 생기면 시력 저하, 시야 감소 증상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 근처에 생기면 안구운동장애, 복시, 사시 등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샘이나 안구 뒷부분에 종양이 커지면 안구 돌출이나 눈꺼풀 부종이 생길 수 있다. 그 외 위치에 따라 결막부종, 종괴, 눈꺼풀 처짐도 나타날 수 있다.안와 양성 종양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종양에 따라 잘 생기는 연령, 성별도 다양하다. 유피낭종과 표피모양낭종은 안와낭종으로 분류되며,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다형샘종은 눈물샘에 생기는 종양으로, 40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시신경교종은 시신경에 생기는 종양으로,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수막종, 신경집종, 혈관성 종양인 영아혈관종, 고립섬유종, 해면혈관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장선영 교수는 “안와 양성 종양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기 어렵다. 따라서 갑자기 평소와 달리 눈에 뭔가 만져지거나 외관상 변형이 생기면 반드시 안와 양성 종양을 의심하고 안과에서 빠르게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진단 방법은 환자의 얼굴을 관찰하고,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하며, 덩어리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한다. 이후 안구돌출계를 이용해 눈에 안구 돌출이 발생했는지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상, 안와 사인이 명백하게 관찰되면 이후 CT, MRI 등 이미지 검사를 시행한다.안와 양성 종양은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나, 발생 위치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먼저 수술 전 CT 및 MRI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 위치, 성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한다. 안와 앞쪽에 위치한 종양은 상대적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흉터 없이 제거하기 위해 쌍꺼풀 라인을 따라 절개하고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안와 뒤쪽에 위치한 종양도 종류에 따라 박리가 비교적 쉬운 종양도 있으나, 일부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 특히 안구 뒤쪽으로 시신경이 뇌와 연결되는 구멍이 있는 ‘안와첨’은 좁은 공간 내 많은 신경과 혈관, 외안근 시작 부위 등이 가깝게 자리 잡고 있어, 종양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에 안와첨 종양은 수술이 아닌 사이버나이프 같은 방사선치료를 통해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안와 뒤쪽 공간에 종양이 발생하면, 종양의 크기가 꽤 커질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나 시야에 이상이 없고, 안구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양성종양의 경우 경과 관찰을 하는 것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장선영 교수는 “종종 안와 주위 뇌, 코곁굴과 같은 주변 조직과 관련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최상의 치료 결과를 위해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등 각 분야 전문가와의 원활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와 내에는 안구와 함께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수술 부위가 매우 좁다. 또, 종류와 위치에 따라 어떤 치료 방법이 가장 적절할지 결정하고 계획해야 하므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숙련된 성형 안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좌측) 좌측 안와 앞쪽에 생긴 낭성 종괴, (우측) 우측 안와 뒤쪽에 생긴 시신경종양
2023.11.16 I 이순용 기자
'쉬었음' 청년 41만명…정부, 1조원 투입해 취업 돕는다
  • '쉬었음' 청년 41만명…정부, 1조원 투입해 취업 돕는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공지유 기자]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쉬었음’ 청년이 올 들어 9월까지 41만명이 넘어서자, 정부가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쉬었음’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대책을 내놨다. 사회 초년생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취업 초기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구직 단념 예방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 대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었음’은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학업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상태를 뜻한다. ‘쉬었음’ 청년은 2020년 44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쉬었음’ 청년은 월 평균 41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했다.앞서 기재부는 7~ 10월 진행한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쉬었음’ 청년을 5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사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 축소, 평생직장 개념 약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기저효과, 공공부문 선호도 저하 등 추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에 정부는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통해 청년층의 ‘쉬었음’ 전환을 예방하고 구직단념 탈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기준 주요 사업의 예산 규모는 9900억원이다.우선 재학 단계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시범도입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민간·공공기관에서 일할 기회를 7만4000명을 대상으로 확대 제공하고, 이를 연계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운영한다.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부담은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취업한 청년들이 입사 초기 적응 문제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고자 44억원을 투입해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청년층이 중시하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직장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실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는 1인당 장려금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초기 단계 ‘쉬었음’ 청년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기 위해 자조모임, 집단·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에는 281억원을 투입한다. 구직단념 청년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은 대상자를 1000명 더 늘리고, 기존 단기(5주)와 장기(5개월) 프로그램에 더해 중기(3개월) 과정도 신설한다. 니트족(NEET, 학업이나 일·구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 특화형 일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고립은둔청년을 위해서는 사회 복귀·재적응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가족돌봄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상당의 자기돌봄비를 신규 지원하고, 자립수당은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한다. 정부는 다음 달 중으로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관련 지원사업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교육·고용·복지 공공데이터를 연계해 니트 위험군을 발굴하고, 전담인력을 통해 밀착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를 수립하는 작업은 내년까지 이어진다.기재부 관계자는 “이직 과정에서 가볍게 쉬는 등 ‘쉬었음’ 청년을 모두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의욕을 상실한 탓에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청년들에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청년 비노동력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조선’ 7000억원 집중 지원…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확대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데이터경제 활성화 추진과제 등도 함께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수소 등 3대 탈탄소를 이용한 미래선박기술개발에 약 2000억원, 자율운항기술개발에 약 1600억원을 지원하는 등 2028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공급 거점항만으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LNG·메탄올 등 국내 친환경 선박연료 수요의 30% 이상을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등 공급망 시장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이동형 로봇 등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영상데이터 원본 활용을 허용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는 이달부터 시행된다.추 부총리는 “정부는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차세대 조선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을 추진하고, 조선·해운시장의 친환경 전환 대응을 위한 산업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하겠다”면서 “신산업 발전과 일상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5 I 이지은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최현욱·신은수 인생 바꿨다…시청률 4.5%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최현욱·신은수 인생 바꿨다…시청률 4.5%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청춘들의 특별한 시간여행이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반짝이는 워터멜론’지난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 유범상,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최종회에서는 시간여행이 종료된 후 은결(려운 분)과 은유(설인아 분)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이찬(최현욱 분)과 청아(신은수 분)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은결과 은유의 관계도 시간여행 이후로 계속돼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5%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3%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결국 1995년의 아빠 이찬의 실청을 막지 못한 은결은 자신으로 인해 이찬이 다쳤다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시간여행의 종료를 알리는 마스터(정상훈 분)의 전화가 걸려왔고 은결은 동갑내기 아빠 이찬과 애틋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또 다른 시간여행자 은유도 동갑내기 엄마 세경(설인아 분)과 예상치 못한 첫 만남을 가졌다. 세경을 향해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살아, 그래도 돼”라고 이야기하는 은유의 눈빛에서는 늘 싸우면서도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1995년, 시간여행에서 만난 인연들과 이별을 마친 은결은 많은 것이 달라진 2023년을 마주했다. 어른이 된 이찬(최원영 분)은 시련도 멋지게 이겨내며 진성 악기의 본부장으로, 청아(서영희 분)는 서원예고의 이사장이 됐고 워터멜론 슈가 멤버들은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시간여행이 끝난 후에도 은결과 은유는 여전히 달콤한 로맨스를 이어갔다.그런가 하면 은결과 은유에게 시간여행을 선물한 라비다 뮤직의 마스터가 비바 할아버지(천호진 분)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은결과 은유가 청춘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여행을 선물한 것. 사랑하는 제자와 손녀를 향한 마스터의 따뜻한 눈빛이 훈훈함을 더했다.시간여행을 통해 동갑내기 부모님과 부모님의 첫사랑을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은 공감을 유발했다. 아빠의 실청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 소리가 없는 세상에 고립된 소녀를 세상에 꺼내준 열혈 사나이, 가족이라는 마음속 짐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돌보게 된 소년, 소녀 등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인물들의 관계성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려운(은결 역), 최현욱(이찬 역), 설인아(세경, 은유 역), 신은수(청아 역)를 비롯해 최원영(아빠 역), 서영희(엄마 역), 천호진(비바 할아버지 역), 고두심(고양희 역), 이소연(어른 세경 역), 정상훈(마스터 역)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합이 빛을 발했다.또한 1995년과 2023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밀도 있는 극본과 청춘의 한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상미,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았던 명곡들까지 드라마를 이루는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터. 최종회 말미 어른 청아에게 수어로 인사를 건넨 호텔 도어맨처럼 tvN 최초 배리어 프리 제작발표회 및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통해 수어의 접근성을 낮추고 인식을 바꾸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도 했다.
2023.11.15 I 김가영 기자
추경호 “청년 원하는 일자리 찾도록 단계별 지원 강화”
  • 추경호 “청년 원하는 일자리 찾도록 단계별 지원 강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적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15일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 연합뉴스)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비진학 고등학생 대상으로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해 제공할 것”이라며 “재직 단계에서는 청년들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온보딩 프로그램이란 이미 취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소통·협업 교육, CEO·인사담당자 대상 청년친화적 조직문화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추 부총리는 “재취업 등 구직 단계에서는일자리를 찾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신설하고, 구직 자신감 회복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도 강화할 것”이라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청년들의 자립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 지급,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신설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이날 안건인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데이터 경제 활성화 추진과제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차세대 조선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2028년까지 약 7100억원을 집중 투입하고, 판교와 거제에 미래인재 양성센터를 설립해 기술인재 등을 양성한다. 또 무역보험공사의 RG 특례보증 한도를 내년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배로 확대키로 했다. 추 부총리는 국회에 지난달로 종료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을 재입법해줄 것도 간곡히 당부했다. 기촉법이란 기업구조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채권단협의회 구성원 중 4분의 3이 동의하면 해당 기업에 대한 처리(채권금유기관 공동관리, 주채권은행에 의한 은행관리, 회사정리절차, 화의절차 등)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 실효돼 일시적 경영위기임에도 워크아웃이라는 정상화 수단이 사라짐으로써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의 타이밍을 놓치고, 나아가 중소 협력업체로 부실이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신속한 정상화 지원을 위해‘기촉법’이 조속히 재입법되도록 국회의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11.15 I 조용석 기자
'쉬었음' 청년 지원에 1조원 투입…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
  • '쉬었음' 청년 지원에 1조원 투입…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쉬었음’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 직장인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1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학업이나 구직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증가 전환했다. 지난 9월까지 41만4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하는 상태다.앞서 기재부는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쉬었음 청년’을 △취준-적극형(직장경험 없음·구직의욕 높음) △취준-소극형(직장경험 없음·구직의욕 낮음) △이직-적극형(직장경험 있음·구직의욕 높음) △이직-소극형(직장경험 있음·구직의욕 낮음) △취약형(질병·가족돌봄 등 환경적 취약성 높음) 등 5개 유형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 축소, 평생직장 개념 약화 등 구조적 요인과 기저효과, 공공부문 선호도 저하 등 추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에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재학 단계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을 바로 노동시장으로 전입시킬 수 있도록 조기 개입을 강화한다. 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범도입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는 기존 12개교에서 50개교로 늘리고,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한다. 또 민간·공공기관에서의 일경험 기회 대상을 7만4000명까지 늘리고 이를 지원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취업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입사 초기 적응에 실패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대책이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10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통·협업 및 조직문화를 교육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44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세대가 직장 선택 시 중시하는 가치인 ‘워라밸’을 직장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실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단축 장려금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신설한다.구직을 하는 청년들에 대해서는 ‘쉬었음’ 상태를 장기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부터 281억원을 들여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시키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구직단념청년이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의 대상자는 1000명 더 늘린다. 니트 청년 6000명을 대상으로는 특화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노동시장 참여 자체가 어려운 취약청년을 위해서는 장애요인을 해소하는 특화지원을 강화한다.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연 200만원 상당의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를 신설하고, 자립수당을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달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관련 지원사업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교육·고용·복지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니트 위험군을 발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취약청년 밀착 지원을 위한 청년미래센터를 4개 시도에 신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직 과정에서 가볍게 쉬는 등 ‘쉬었음’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지만, 이게 장기화되면서 의욕을 상실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비노동력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3.11.15 I 이지은 기자
맘카페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됐나
  • 맘카페는 어쩌다 혐오의 대상이 됐나
  • 우울증에 가성 치매 증상까지 겪는 ‘워킹맘’ 권주영(김여진 분) 이야기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담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한 장면. 주영은 두 아이의 엄마인 담당 간호사 박수연(이상희 분)에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건넨다. “너무 애쓰지 마. 네가 다 시들어가도 모를 거야. 인생이 전부 노란색일 거야. 아이의 행복 때문에 네 행복에는 눈 감고 살 거야. 그런데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란 주영의 대사는 워킹맘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체로 ‘금남의 구역’이다. 출산 여부에 따라 여성이라 해도 가입이 쉽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얘기다. 2000년대 중반 탄생한 맘카페는 원래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 육아 경험과 교육, 지역, 살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23년 현재 그 수만도 네이버 기준 약 1만2000개에 달할 정도다.요즘 맘카페에 대한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생사람 잡는 맘카페 글 하나면 동네병원이 문을 닫고, ‘장삿속’에 물들었다고 비난한다. 갑질과 조리돌림, 집단 이기주의 같은 행태로 곧잘 사회 문제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식이다. 어쩌다 맘카페는 혐오의 대상이 됐을까. 육아라는 외로운 싸움을 공유하던 엄마들의 공간은 정녕 ‘마녀들의 소굴’인가. 이 공간에 대한 무턱댄 돌팔매질이 과연 온당한지 묻는 책,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엄마들의 공간에서 나아가 관계의 본질과 특성, 작동방식을 탐구한 책들이다.◇맘카페 운영자의 ‘맘카페 분석서’신간 ‘맘카페라는 세계’(사이드웨이)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맘카페 보고서다. 저자 정지섭씨는 국책은행에서 10년간 일하다 아이를 키우느라 전업주부가 된 경우다. 5년째 수도권 지역의 맘카페 운영자로 활동중이다. 책에는 맘카페에 많은 엄마들이 빠져들고 의지하는 이유, 내부에서 펼쳐지는 소동, 이를 바로잡으려는 자정 노력과 좌절까지 다룬다.저자에 따르면 맘카페가 번성하는 까닭은 이 시대 엄마들의 불안과 고립 때문이다. 혼자서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 사교육 등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 거짓 후기와 과대광고에 대한 불신 등이 엄마들을 맘카페에 접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맘카페가 상업화와 정치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내 자녀 문제와 결부돼 있고, 지역 현안과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예컨대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정치 글 금지’ 원칙을 세웠지만, 공공의대 설립으로 의료진이 파업을 선언했을 때 “오늘 동네 소아과 대부분 휴진인데, 아이가 갑자기 아픈데 어떡하죠”라는 글을 제한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또 맘카페 회원들은 실사용자의 후기와 경험담을 원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매력적인 마케팅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책은 또 “엄마들의 둥글둥글함이 모여 공감을 얻고, 이는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한다. 공격성을 숨긴 “저만 불편한가요?”라는 표현이 동조를 끌어내며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져오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신념이 강한 나머지 결국 저격 대상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한다. “‘약자는 선량하다’는 함정이 나의 이기심을 강화하고 집단의 힘을 좇는 일로 이어졌던 건 아닌지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책은 맘카페 혐오에 숨어 있는 우리 시대의 무서운 퇴행도 서늘하게 드러낸다. 맘카페가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일부 행태 때문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 엄마 혐오, 아이 혐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브런치나 즐기면서” “애 있는 게 무슨 벼슬인가”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파파카페도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도 담겼다. 저자는 “육아는 부모가 같이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며 “우리 사화에 존재해야 하는 것은 부모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육아 커뮤니티일 것”이라고 했다.◇엄마들의 관계를 탐구한 전략서책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클레이하우스)는 엄마들의 관계를 탐구한 인간관계 전략서에 가깝다. 엄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A부터 Z까지 정리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까지 다룬다.저자에 따르면 “이른바 ‘엄마들의 모임’은 기존에 맺어왔던 우정 기반의 관계가 아니라 아이 매개의 관계이다 보니 급속히 친해질 수 있고, 순식간에 등 돌릴 수 있는 관계”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엄마들끼리 아무리 잘 맞아도 아이들끼리 서로 싫어하면 만나기 어려워지는 관계라는 것이다.저자는 “그만큼 비교도 질투도 많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갈등이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다”며 엄마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과 고민을 재구성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저자인 강빈맘은 처음 이같은 엄마들의 독특한 인간관계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다른 엄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엄마들의 많은 요청으로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에는 수많은 고민 상담과 털어놓기 힘든 내밀한 문제 분석을 비롯해 엄마들이 모임에서 지켜야 할 팁들을 소개한다. 자나깨나 말조심, 뒷담화의 선 지키기, 자식자랑 금지 등이 그것이다. 결국 무례한 상대에게서 나를 지키되, 건강한 관계의 방법론을 공유한다.
2023.11.15 I 김미경 기자
상공에서 멈춘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원인은 '전압 문제'
  • 상공에서 멈춘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원인은 '전압 문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상공 56m까지 올라가는 에버랜드 대표 어트랙션 티(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작동을 멈춘 가운데 경기도 내 전력 공급 차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상공 56m까지 올라가는 에버랜드 대표 어트랙션 티(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작동을 멈췄다. (사진=연합뉴스)14일 오후 3시 32분쯤 경기 평택시 한 변전설비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도내 곳곳에 한때 정전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는 대형 롤러코스터인 ‘티(T) 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지상 높이 수십m 지점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탑승객 수십 명은 수십m 상공에서 수 분간 고립됐다가 직원들의 도움으로 놀이기구에 별도로 설치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전으로 인해 ‘티 익스프레스’외 다른 놀이기구들도 순간적으로 작동을 멈췄던 것으로 알려졌다.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놀이기구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 탑승객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멈춰 서도록 설계돼 있다”며 “놀이기구에 자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한전 측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행을 멈췄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한전에 따르면 평택 지역 변전 설비에서 원인 미상 전압 강하가 발생한 것이 경기 남부 전력 공급 전체에 문제를 일으켰다.전압 강하는 짧은 순간 전류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평택 변전 설비 전압 강하는 0.05초로 짧았지만 3초가량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놀이기구 작동이 멈추고 곳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사고가 잇따랐으나 대규모 정전으로는 번지지 않았다.한전 관계자는 “전압 강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4 I 홍수현 기자
트럼프 재집권 변수까지 부상…'가자의 미래' 파열음
  • 트럼프 재집권 변수까지 부상…'가자의 미래' 파열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포스트 하마스 구상’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심상치 않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확대·재편을 통한 가자지구 통치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PA에는 넘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탓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탸나후 총리가 서로의 ‘후임’까지 염두에 두며 시간끌기에 나설 경우 가자지구의 미래가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제공)◇PA의 가자 통치 두고 ‘불협화음’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의 리더십 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며 “지금은 PA가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미래에 누가 그들을 통치할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이는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제거된 이후 PA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미국은 그동안 포스트 하마스 구상으로 PA 확대·재편을 지지해 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이다.아울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연설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재점령 의지를 내비쳤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를 겨냥해 팔레스타인의 미래 모습을 두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 불가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지구의 영역 축소 불가 등 네 가지 원칙을 못 박아버렸다. 이스라엘이 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안 된다는 강력 경고다.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NBC 등 미국 방송에 잇따라 나와 미래 가자지구 통치권을 PA에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 정면으로 반하는 입장이다.그는 이날 NBC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PA를 포함해 가자지구 관리를 실행할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팔레스타인 세력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 통치에 있어 ‘비무장화’와 ‘탈급진화’ 두 가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세력은 PA를 비롯해 아무도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PA에 대해서는 “그들은 자녀들에게 이스라엘을 증오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하마스가 테러를 일으키지 않고 가자지구를 점령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유일한 세력은 이스라엘군”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에 베팅?…미 대선 변수도다만 이스라엘은 “누가 통치할 것인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아직 명확한 구상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재점령 의지가 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세운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키우는 이유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를 떠받치는 강경 극우 세력 중 일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아 왔다. 설리번 보좌관이 4대 원칙 중 하나로 강제 이주 불가를 넣은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 미묘한 신경전 역시 파열음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 탓에 정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 만큼 바이든 행정부를 무시하고 내년 11월 대선까지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시간을 끌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극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중동 사태의 국면이 전혀 다르게 전개될 수 있어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상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는 만큼 민주당은 ‘바이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득세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징후까지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보좌진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를 지난달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어떻게든 시간끌기 전략을 써야 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민 역시 있다. 이번 보복으로 인해 가자지구 희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의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통제권을 고집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자칫 고립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셈이다.
2023.11.13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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