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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리본마라톤]"달리기로 실종아동 도와요"…한강변 수놓은 연둣빛 물결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김원득 중앙입양원 원장,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 헬로비너스 나라, 방송인 정원관 위키미키 최유정-김도연, 배우 스테파니 리, 이시아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이데일리와 실종아동전문기관 공동 주최로 열린 ‘제12회 그린리본 마라톤 대회’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번 대회는 실종아동 문제를 넘어 아동 학대 및 폭력에 대한 국민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실종 아동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실종아동 방지 및 아동범죄 예방, 미아 찾기 운동을 촉구하는 ‘그린리본러닝&버스킹 페스티벌 with KFC’이 시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이데일리·실종아동전문기관(중앙입양원)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서울특별시·경찰청·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후원한다. 3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올해 그린리본 마라톤에선 10km 단축마라톤과 5km 단축마라톤 등으로 나눠 치러지고 커플런, 패밀리런 등 다양한 이벤트 부문도 진행됐다. 가을을 알리는 비와 함께 시작한 이날 대회에선 연인과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과 함께 참여한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뚝섬 한강공원 수변무대 잔디밭 위에 앉아 소풍을 겸한 시간을 가졌다.5km 3~4인 패밀리런에 참여한 강현정(27·여)씨는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 가족들과 즐겁고 건강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이번 마라톤을 신청했다”며 “강아지도 데리고 왔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오히려 상쾌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끝까지 코스를 뛰어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2살인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5살인 아들의 손을 잡은 채 5km 3~4인 패밀리런에 도전한 부부 박승찬(38)·진우리(35·여)씨는 “실종 아동을 찾는 캠페인으로 마라톤 대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왔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완주해서 이번 캠페인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6살 아들과 함께 4년째 그린리본마라톤대회 5km 코스에 참여한 직장인 최태욱(37)씨는 “아들이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 대회를 같이 참가하곤 한다. 업무가 바빠 아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데 오늘 대회에서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직장동료와 함께 5km 코스에 참가한 장진주(28·여)씨는 “못해도 2년에 한 번 정도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등 운동을 좋아한다”며 “5km 코스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발 맞춰서 무리 없이 완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러시아에서 온 카마로프(20)씨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이번 마라톤의 취지를 듣고 참가했다”며 “우리의 달리기가 한국의 실종 아동을 돕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온 모니카(22·여)씨도 “서울메이트라는 교환학생들 돕는 단체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안했다”며 “마라톤도 즐기고 좋은 일도 한 거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이데일리와 실종아동전문기관 공동 주최로 열린 ‘제12회 그린리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 왼쪽부터 카라모프(20), 마티유(22), 모니카(22)
- "춤은 국경 넘은 '언어'…세계가 춤으로 소통하길"
-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천안시립무용단원들이 화관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이 언어와 국경을 넘어 춤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춤축제연맹’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세계총회와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국내외 무용 관계자 및 예술계 인사들이 함께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박재근 상명대 교수, 조하나 한양대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은 ‘한국의 밤’ 행사는 천안시립무용단의 ‘화관무’ 오프닝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국제춤축제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개막사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마다 말도 다르고 춤사위도 다르지만 춤에는 말이 필요없다”며 “춤은 그 자체로 국적, 인종, 성별을 모두 뛰어넘는 인간 본연의 울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조 이사장은 “이 자리가 춤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 각국의 전통과 춤, 춤축제의 미래 발전 방향을 발굴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좋은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춤은 신체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자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이며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라며 “정부도 무용인이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춤으로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신이 인간의 교만을 탓해 서로의 언어를 다르게 했지만 대신 춤이라는 몸의 언어를 줬다는 점에서 춤은 신의 또 다른 선물과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몸의 언어를 통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하게 만드는 언어학의 대가다”라고 축하했다. 곽 회장은 “모든 세계인이 춤을 통해 행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현대무용가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선정됐다. 육 이사장은 현대무용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최초로 서구 현대무용의 교육체제와 창작방법론을 수용해 ‘한국적 현대무용’을 창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정희섭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손상원 정동극장 극장장,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원로 무용가 최청자, 배정혜, 국수호 등 무용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국제춤축제연맹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춤축제 간 상호협력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2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 30개 축제로 시작한 국제춤축제연맹은 현재 전 세계 75개 연맹국에서 300여 명의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75개 연맹국의 춤관련 임원 및 지역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해 천안과 서울에서 국제춤축제의 발전방안과 개선방향 제시를 위한 심도 깊은 토의를 갖는다. 새로운 임원 선출 및 연맹국 가입도 함께 진행한다.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육완순(오른쪽)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세계총회 ‘한국의 밤’에서 구본영 국제춤축제연맹 총재(천안시장)에게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 명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 [KG·이데일리 오픈]사랑의 버디 누적 기금액 3억원 돌파..올해 한국지엠 참여
- 김형철 사장(오른쪽)이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시상식에서 이창기 선현나눔협회 부회장에게 사랑의 버디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버디는 중간집계 858개에서 최종 집계 875개(이글은 버디 2개로 계산)로 마감됐다. (사진=방인권 기자)[용인=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가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버디’가 누적 기금 3억4050만원을 돌파했다. 사랑의 버디는 버디 1개당 5만원, 이글은 버디 2개로 계산해 10만원씩을 적립하고 있다. 올해 ‘사랑의 버디’는 이데일리와 한국지엠(한국GM)이 함께 했다.2011년 1회 대회부터 시작된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은 ‘희망의 스윙, 나눔의 그린’을 슬로건으로 ‘사랑의 버디’를 진행하고 있다. 첫해 3325만원(버디 665개)을 시작으로 2012년 3250만원(버디 650개), 2013년 3280만원(656개), 2014년 3295만원(659개), 2015년 5115만원(1023개), 2016년 5840만원(1168개), 2017년 5570만원(1114개)을 적립했다.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경기에서도 이글 3개와 버디 695개가 나왔다. 1라운드에선 122명의 선수가 이글 1개와 버디 364개를 기록해 1830만원이 적립, 누적 기금액 3억원을 돌파했다. 2라운드에서도 버디가 쏟아졌다. 첫날보다 버디는 33개가 줄어 331개가 나왔지만, 이글은 2개로 늘어나 총 1655만원을 적립했다. 이날까지 누적 기금은 총 3억3160만원으로 늘어났다.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도 버디가 이어졌다. 예선을 통과한 68명의 선수가 174개의 버디를 합작했다. 사흘 동안 집계된 버디는 총 869개, 이글 3개를 더해 4375만원을 적립했다. 사랑의 버디 누적액 추이. ()은 버디2개로 계산한 이글 포함 버디 갯수, 당해년도 모금액. 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도 사랑의 버디에 동참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사흘 동안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잡은 김지현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2라운드 2개, 3라운드 1개를 기록했다. 김지현은 “타수를 줄일 때마다 기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 대회보다 더 많은 버디와 이글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된 기금은 앞서 6일 열린 프로암 애장품 경매에서 마련된 405만원까지 더해져 선현문화나눔협회로 전달됐다. 기부금은 선현문화나눔협회을 통해 소외된 이웃의 문화생활을 위해 쓰인다. 선현문화나눔협회는 산업·문화계 인사와 재능 기부에 동참한 대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어려운 생활환경 때문에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차상위계층에게 공연 관람, 문화 체험 등의 기회를 주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이데일리 회장은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회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ESF2018]"디지털 신세계,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바꾸는 게 시작"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리더가 먼저 변화에 참여하라’,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업가 정신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라’….19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에서는 국가와 기업, 개인이 디지털 변환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이 쏟아져나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리더의 역할이 새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리더라면 디지털 변혁기에는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를 고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리더십이란 결국 변화를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에 변화의 필요성에 동감하던 사람도 위기를 맞으면 태도를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특히 정치인이라면 포용적 정치를 통해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대중에게 변화의 일부에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디지털 신세계에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핵심전략으로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한국은 지난 30년간 ‘폐쇄형 혁신 모델’(비밀을 유지하면서 연구개발부터 사업화단계까지 자체역량에 의존하는 모델)을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방형 혁신 모델’(외부의 지식, 기술, 경험을 받아들이는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서비스 기업 ‘스퀘어(Square)’의 공동창업자인 짐 매켈비 대표는 디지털 신세계에서는 거창한 분야에서 성공 신화가 나오는 게 아니라 작은 문제 해결을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봤다. 매켈비 대표는 “창업을 예닐곱번 했지만 그 때마다 성공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기업가 정신이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임을 피력했다.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법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제시됐다. 불필요한 ‘의전’ 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한 디지털 신세계에 걸맞은 소통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 대화가 낱낱이 파편화돼서 추상적으로 전달되는 아날로그 시대에는 듣는 사람(聽者)이 스스로 알아들어야 했다면, 문장 전체가 온전히 전달되는 SNS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대에는 말하는 사람(話者)의 전달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주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메시징 솔루션 업체 ‘센드버드(Sendbird)’의 김동신 대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묘사의 언어를 쓰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디지털 신세계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강렬한 유혹이기도 하다”며 “기술과 사람, 인공지능과 사람, 사물인터넷과 사람, 4차 산업혁명과 사람, 이 모든 것을 끌어안는 세상이 디지털 신세계”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대전환 시대, 정부의 혁신성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식품e사람]“다 바꿔라"…KFC 블랙라벨 이유 있는 인기
- 한창희 KFC 제품개발 팀장이 12일 서울 강동 KFC 둔촌동점에서 블랙라벨 클래식버거와 하와이안징거더블다운버거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기존 신제품 출시라고 하면 소스 바꾸고 야채 몇 가지 바꾸는 게 전부였다. KFC는 그런 관행을 깨고 패티(patty)부터 빵까지 다 바꿨다. 그래야 소비자가 ‘진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한창희 오리지널 치킨 전문 브랜드 KFC 제품개발(R&D) 팀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동 KFC 둔촌동점 제품개발실에서 이데일리에 이렇게 말했다. 한 팀장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라벨’ 제품을 만든 주인공이다. 블랙라벨은 최고급 국내산 닭다리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현재 순살 치킨과 치킨을 패티로 넣은 클래식 버거 두 종류가 있다. 블랙라벨 치킨은 지난 4월3일 출시 이후 현재 100만개가 팔렸다. 한 팀장은 “대부분 치킨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에는 닭 가슴살을 쓴다. 닭다리살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공할 때 공정과정도 단순하기 때문”이라며 “KFC는 이러한 기존 관념을 깨고 맛을 우선시했다. 다리살은 가슴살보다 지방이 많아 육즙이 많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초 출시한 블랙라벨 치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곧바로 블랙라벨 클래식 버거를 내놓게 됐다”고 했다. 애초 블랙라벨 라인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은 건 KFC한국법인(SRS코리아)을 인수, 외식산업에 진출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오직 소비자만 생각하라”는 일침 때문이었다. 한 팀장은 “(곽 회장에게) 닭다리살 원가가 가슴살보다 훨씬 값이 많이 나간다고 하자 곽 회장이 ‘값보다는 소비자가 즐겨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후 약 100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맛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라벨 클래식 버거에는 국내산 닭다리살과 적양파, 생피클, 토마토, 양상추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사과 식초로 만든 특제 마요네즈 소스가 들어간다. 블랙라벨 프리미엄 제품답게 모든 재료를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한 팀장은 “주재료에 집중하고 다른 재료에 신경 쓰지 않으면 소비자는 바로 알아본다”며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 KFC 임직원들에게 시제품을 맛보였고 좋은 평가를 받아 나온 브랜드가 ‘블랙라벨’”이라고 강조했다. 외식업계에서 블랙라벨을 도입한 건 이례적이다. 그동안 의류나 가전제품 등에서 주로 써왔고 식품에선 검정색 포장이 음식 맛이 없어 보이는 등 구매자의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어 기피했다. 그러나 통념을 깨고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패티, 빵, 각종 야채와 소스, 포장까지 다 바꿨다. 한 팀장은 “포장지 색이나 양, 가격 등 음식 그 자체를 제외한 나머지에 너무 신경 쓰면 자칫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내기 위한 투자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KFC 블랙라벨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맛의 품격과 그 가치를 분명히 알아줄 거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KFC는 또 하나의 신제품을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핑거 리킹 굿(Finger Licking Good)’. 이 말은 ‘다 먹고 난 뒤 손가락을 빨 정도로 맛있다’는 KFC 미국 본사의 표어로 1956년부터 50년간 사용했다. 그 맛의 비밀은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금고 속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 속 양념 레시피로 만든 KFC의 ‘진짜버거’(가칭)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한 팀장은 “오리지널 치킨에 들어간 ‘비밀양념’을 적용한 버거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FC가 지난 1일 선보인 ‘블랙라벨 클래식 버거’는 출시 열흘 만에 판매량 5만개, 한 달여 만에 2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