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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지역 요양병원 환자, 가천대 길병원 원격협진 받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네이버웍스를 이용한 지역 요양병원 12개소와 ‘의료인간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26일부터 실시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5월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2023년도 의료인간 원격협진 시범사업’ 독립(포털)형 서비스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네이버클라우드(주)의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를 활용하여 독립형 원격협진 서비스를 수행한다. ◇ 요양병원 의료진-가천대 길병원 의료진 원격협진…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방문 줄일 수 있어 이 시범사업은 요양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방법 등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에게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요양병원으로 전원되는 환자 중 진료의뢰서 외에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환자의 동의를 받아 원격으로 협진을 수행하게 된다.원원격협진을 활용하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번거로운 상급종합병원 내원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이동을 감소시켜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타 병원 내원을 위한 가족 돌봄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 시 단순한 추적관찰 및 검사결과 확인 등을 위해 다시 외래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요양병원 의료진은 검사결과 판독, 처방 변경, 치료 방향 설정 등을 원격 협진을 통해 각 전문과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위해 가천대 길병원의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심장내과, 외상외과, 정형외과, 통합내과, 혈관외과, 혈액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등 11개 진료과 18명의 의료진이 원격협진에 참여할 예정이며,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인천지역 13개 요양병원과 업무협약 체결원격협진 시범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지역 13개 요양병원과 원격협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병원은 금강요양병원, 더행복요양병원, 라임요양병원, 로뎀요양병원, 부평세연요양병원, 뿌리요양병원, 이편안인천요양병원, 인일요양병원, 인천수요양병원, 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 행복마을요양병원, 효민요양병원, 희망찬요양병원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협약을 맺은 요양병원은 가천대 길병원 원격협진 시범사업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원격 협진 전담 코디네이터가 예약된 시간에 양측 의료진의 네이버웍스 접속을 안내하여 원격협진을 실시한다. ◇ 원격 진료 시스템 구축하지 않아도 … 네이버웍스 시스템 이용해 협진 가능한 환경 구현 네이버웍스는 의료정보시스템(OCS)이나 원격 진료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도 화면공유를 통해 협진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영상, 이미지 정보, 검사결과 등을 각 기관의 화면 공유를 통해 정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정보가 직접 전송되거나 별도의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원격협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가천대 길병원은 2021년 4월 인천권역책임의료기관 선정 이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일환으로 작년부터 요양병원 의료진간 원격협진 사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운영해 온 바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이번에 복지부 원격협진 시범사업 기관으로 지정되어 인천의 요양병원을 비롯한 의료 취약지의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를 기대하며, 이를 통하여 인천권역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가 요양병원 의료진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 원격협진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 가톨릭대 외과학교실, 세계 최초 AI 닥터 '챗GPT' 개발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이상 8개 부속병원)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기업 슈파스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이용한 AI 닥터 GPT 개발을 위해 23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은 의료 데이터와 의료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슈파스는 이를 바탕으로 이미 자체 개발 완료한 패혈증 분야 AI 닥터 GPT를 외과 전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성모병원 내 임상 적용 및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AI 닥터 GPT는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고 의사의 질문에 적절하고 정확한 답변 및 처방까지 제공할 수 있어 종합병원 중환자실 및 응급실에서 의료진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 지역의 병원들은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가톨릭대 외과학교실 윤상섭 주임교수는 “8개 부속병원, 약 6500병상, 외과 전문의 140여 명 등 국내 최대 의료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 외과학교실에서는 가장 많고 잘 정제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어느 곳에서든 똑같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 의료 실정에 필수불가결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슈파스와의 AI닥터 GPT 개발을 통해 의료환경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차원의 선례를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슈파스 김용환 대표는 “해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의료분야 GPT를 가장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고 가톨릭대학교의 대형 종합병원 8곳과 함께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가 개발한 AI닥터 GPT가 세계 의료 시장을 빠르게 점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SPASS, 대규모 언어 모델 이용한 AI 닥터 CPT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차의과학대 연구팀, 습관성 유산 진단 바이오마커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와 차병원 공동 연구팀이 습관성유산(반복유산)과 관련이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해 습관성 유산 환자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차 의과학대학교 차병원 공동 연구팀[차 의과학대학교 배창주 박사, 백광현 교수, 강남차병원 백진영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일산차병원 윤보성 교수(산부인과 부인종양센터)]은 습관성 유산 환자의 태반융모와 혈청에서 ‘HtrA4’과 ‘PGK1’ 유전자가 정상군과 비교해서 적게 나타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HtrA4은 태반에서 특이적으로 확인되는 유전자로 세포 주기에 영향을 주고, PGK1은 항염증 작용과 관련 있는 단백질이다.연구팀은 총 92명의 30대 여성을 두 그룹(실험군?정상군)으로 나눠 혈액을 채취하고 단핵세포구(PBMC)와 혈청을 분리해 두 유전자의 발현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HtrA4 유전자가 65%까지 감소했고, PGK1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태반에서 나타나는 HtrA4 유전자의 감소는 세포 간 융모막(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자궁과 양막 사이에 있는 막) 형성을 방해한다. 이는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β-hCG)’를 감소시키고, 융모막 세포 주기를 단축해 태반 기능에 영향을 준다. 또, PGK1은 염증 유발인자인 ‘ITI-H4 이소형’ 생성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데, 환자군에서는 PGK1이 적게 나타났다. 연구팀 배창주 박사는 “착상과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단백질이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서만 적게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며 “해당 연구는 습관성 유산과 관계된 바이오마커를 확인해 습관성 유산 환자를 식별하고 질병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와 진단 키트 제작 등 개발에 기초를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연구재단에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 Biomedicine & Pharmacotherapy(PGK1 modulates balance between pro- and anti-inflammatory cytokines by interacting with ITI-H4, IF 7.419)와 Cells(Cellular functions of high-temperature requirement factor A4 in placenta, IF 7.666)에 게재됐다.
- 오메가3 보충, 심근경색과 심혈관 사망 위험 낮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임현정 교수)은 장쇄오메가-3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의 보충이 심근경색증과 심혈관 관련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보고했다.오메가3는 지질개선과 함께 항염증 작용, 항혈소판 작용 및 혈관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전 연구들에서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점이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 오메가3 보충이 주요 심혈관 사건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한 대표적인 연구들인 REDUCE-IT 연구과 STRENGTH 연구의 경우 서로 다른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이에 임수 교수 연구팀은 오메가3, 즉 에이코사펜타노익산(EPA)과 도코사헥사노익산(DHA)을 투여한 총 17개의 무작위대조연구들을 메타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최소 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중재 후 최소 1년 이상을 추적관찰한 것이었다. 또한 오메가3의 효과와 관련된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오메가3의 유형과 용량, 대조군의 종류, 심혈관질환의 예방유형 등에 따른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분석 결과, 오메가3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감소했으며,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위험 또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의 투여는 용량과 비례해 주요 심혈관사건 및 심혈관 사망의 위험감소와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EPA를 단독 사용했을 때 이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뇌졸중과 총 사망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에 있어서는 오메가3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은 오메가3 투여군에서 용량과 비례해 증가했다. 이러한 위험도의 증가는 EPA를 단독 사용한 경우, EPA와 DHA를 함께 사용한 경우에서 모두 확인됐다.고대안암병원 배재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메가3의 보충이 심장대사질환, 특히 심혈관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낮추는데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다만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오메가3 보충으로 높아질 수 있으며, 혈관질환 예방의 경우 EPA 단독요법이 더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는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경희대학교 임현정 교수는 “오메가3는 고등어, 꽁치, 삼치, 연어 등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이러한 생선을 주 1~2회 섭취시 심혈관대사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책임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본 연구는 그간 일관성이 부족했던 오메가3 임상시험들을 총합적으로 분석하여, 심혈관질환에 있어 오메가3 보충의 이점을 분명히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EPA와 DHA의 특성 및 작용기전을 파악하고 잘 설계된 임상시험을 통해 EPA 단독 용법과 EPA와 DHA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Advances in Nutri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오메가3가 동맥경화증을 억제하고 심혈관위험을 낮추는 기전.
- 삼정KPMG, 내달 6일 ‘ESG 정보공시 웨비나’ 개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정KPMG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 세미나’를 웨비나(Webinar)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삼정KPMG)삼정 KPMG에 따르면 이번 웨비나에서는 다가올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기업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ESG 정보공시 대응 방안 등을 공유하며, 국내 자문사 최초로 ESG 정보공시시스템 프로토타입 시연회를 진행한다. 해당 세미나는 오는 7월 6일에 열린다.첫 번째 세션은 삼정KPMG 이동석 부대표가 ESG 경영 및 공시 환경의 변화를 설명한다. 이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백태영 위원(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이 ISSB 공시 확정안을 발표하고 기업 대응 방안을 제언한다. 또한, KPMG 독일의 ESG 담당 파트너인 록사나 메슈케가 유럽의 실제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공시 준비 상황 및 공급망 대응 사례를 소개한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삼정KPMG 문상원 상무, 김진귀 전무, 황정환 상무, 이승근 상무가 발표자로 나서 글로벌 ESG 정보공시의 대응 방안을 설명한다. 이들은 ESG 정보공시의 핵심 과제를 △정보공시 거버넌스(Governance) △연결기준 공시 △기후변화와 재무 영향분석 △ESG 정보공시 시스템 등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예정이다.웨비나 종료 후에는 KPMG 독일 록사나 메슈케 파트너와 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이 3일간 주요 고객사 방문 미팅을 추진하며, 기업이 겪고 있는 고민과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 리더인 이동석 부대표는 “ESG가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직결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표준화에 맞춰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ESG 2.0’ 시대의 도래에 앞서 이번 웨비나를 통해 기업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논의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ISSB는 이달 말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IFRS S1(일반 요구사항), S2(기후 관련 공시) 공시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ESG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은 2025년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해 2027년에는 자산 1조원 기업, 2029년에는 자산 5000억원 기업,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DXVX, 바이오 석학들과 ‘한국 바이오의 미래’ 간담회 개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국내외 바이오 및 백신 석학들을 초청해 ‘한국 바이오의 미래’를 주제로 지난 23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이 간담회에는 디엑스앤브이엑스 권규찬 사장을 비롯해 에빅스젠 한성준 대표이사, 코리 컴퍼니 김장희 대표이사, 코리 미국법인 박상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외부 인사로 미국 위스타 연구소(Wistar Institute)의 데이비드 와이너 박사와 미국AGENTA(항암치료제 개발사) CEO 조셉 김 박사, 국제백신연구소 부사무총장 송만기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부원장 최종순 박사 등이 참석해 한국 바이오 및 백신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와이너 박사는 DNA백신의 창시자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 산하 위스타 연구소(Wistar Institute) 부사장 및 WW 스미스 암 연구 위원장, 국제백신학회 이사로 재직중이다. 와이너 박사는 디엑스앤브이엑스와의 신약개발 관련 글로벌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이번 간담회에서는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진단과 함께 엔데믹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과 학계 등이 준비할 사항에 대한 과학적이고 학술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와이너 박사와 조셉 김 박사는 이번 팬데믹의 특징, 바이오 기술의 진보,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였다. 와이너 박사는 “이번 팬데믹의 특징으로 코로나 백신의 단기간 개발과 공급, 다양한 변종의 출현과 확산 등이 있었으며, 그 어느때보다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된 기간이었다”면서 “머신 러닝을 통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출현이 향후 바이오 산업 발전에 큰 변화를 불러 온다”라 평하며, 한국 바이오 산업은 유능한 인적자원, 적극적인 정부지원, 기업들의 높은 관심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조셉 김 박사 또한,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자원과 대규모 상업 생산 인프라 등으로 바이오 산업 성장에 유리한 여건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조셉 김 박사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미국 기업들과 달리 단기 성과 중심과 위험회피 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같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만기 박사는 “최근 정부가 안동, 화순 등에 백신 연구 및 생산 인프라 관련 많은 투자를 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 임상 1에서 3상까지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고 환경 또한 여전히 열악하다”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최종순 박사는 팬데믹 이후 바이오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내의 유망한 플랫폼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행사를 주관한 권규찬 사장은 “엔데믹 시대의 국내 바이오 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자체 개발 검토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의 연구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향후 와이너 교수를 포함한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신약개발 관련 글로벌 협력과 국내외 인재 교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디엑스앤브이에스는 의약품 유통, 신약개발 등 다양한 보건의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최근 자체 신약물질 개발과 우수 인재 유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클론성조혈증, 조혈모세포 이식 결과에 영향 없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동종조혈모세포이식시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이 이식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클론성조혈증은 혈액암이 없는 정상 혈액에서 혈액암과 관련한 돌연변이들이 혈구세포의 2% 이상 발견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 세포에는 무작위적인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들이 축적되고, 클론성조혈증도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다. 60세 이전 인구에서는 2% 미만으로 드물게 발견되지만,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대략 10% 정도의 높은 빈도로 발견된다. 클론성조혈증이 발견되면 혈액암 발병 위험도가 11∼13배 증가하고,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도는 약 2배, 조기 심근경색 위험도도 약 4배가 증가한다.최근에는 고령환자에서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공여자 또한 고령이 많아짐에 따라, 질병이 없는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이 놓은 상황이다. 김경하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372명의 환자와 해당 공여자의 샘플 유전자 744개를 분석해 공여자에게 존재하는 클론성조혈증이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밝혔다. 공여자와 이식을 받은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DNA를 추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급성백혈병 관련 돌연변이 34개 유전자를 포함하는 클론성조혈을 분석했다.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유전자는 TET2(n=7, 28%)였고, DNMT3A(n=4, 16%), SMC3(n=3, 12%), SF3B1(n=3, 12%) 순이었다. 공여자에게서 클론성조혈증이 있었던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은 환자그룹과 없었던 환자그룹을 비교한 결과, 전체 생존율과 재발 생존율, 재발과 무관한 사망률, 백혈구 생착률, 혈소판 생착률, 급성 이식편대 숙주 반응 발생, 만성 이식 편대 숙주 반응 발생에 차이가 없었다. 이식 후 2차 악성 종양 발생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김경하 교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시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이 이식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식 전에 공여자의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비용의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은 보완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하 교수의 논문 ‘기증자의 클론성조혈증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장기적인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음: 13년 추적 관찰 결과(Clonal hematopoiesis in the donor does not adversely affect long-term outcomes following 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result from 13-year followup)’는 국제학술지 헤마토로지카(Haematologica)에 게재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가 주관하는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등재됐다. ‘한빛사’는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한 논문을 알리기 위해 피인용지수 10이상, 상위 3%이내의 세계적 학술지에 생명과학 관련 논문을 게재한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 죽은 자 떠나 보내며 부른 '상여소리', 무대예술로 만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장례 절차에서 불렀던 지역별 상여소리를 한데 엮은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을 오는 29일과 2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 중 남도상여소리. (사진=국립국악원)이번 공연은 지난 5월 부임한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부임 이후 첫 작품이다. 민속악단의 정기공연으로는 최초로 상여소리를 주제로 한 무대다.공연은 서도, 경기, 남도지역의 상여소리를 비롯해 죽음을 다룬 노래와 음악으로 구성했다. 지역별로 다른 상여소리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담아냈다. 민요 잡가, 판소리, 무속음악 등을 한데 엮어 민속음악에 담긴 삶과 죽음의 조각을 함께 이어 작품을 구성했다.슬픔을 다 내려놓은 듯 처연하고 담담한 북녘의 소리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서도 상여소리’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삶의 인연과 그로 인해 얽히는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경기 상여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마지막 ‘남도 상여소리’ 에서는 미련까지 훨훨 날려 보내는 신명과 다채로운 장단이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지역별 상여소리 외에도 제전과 상구소리, 산염불, 가야금 병창 백발가, 회심곡, 이별가, 진도다시래기, 진도 씻김굿과 지전춤, 판소리 심청가 중 상여소리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노래하는 지역별 민요와 병창, 판소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상여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를 뜻한다. 고인을 보내는 슬픔과 망자를 추억하는 그리움을 달래면서 상여꾼들의 고된 노동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는 노래다. 우리 음악이 품은 섬세한 감정과 표현의 다양성이 녹아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그동안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전통 민속음악의 보존·계승을 목적으로 성주굿, 산타령, 산대희 등 다양한 민속음악 유산을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상여소리를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으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옛사람들의 관점에서 오늘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고 잔잔하게 그 안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출은 민속악단의 소리극 ‘까막눈의 왕’을 연출했던 정호붕 중앙대 교수가 맡는다. 티켓 가격 5000~3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 [목멱칼럼]괴짜 중퇴자들이 바꾸는 세상
-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기계공학부 교수] 최근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듣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학사 위에 석사가 있고 석사 위에 박사가 있으며 박사 위는 중퇴(中退)”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학벌사회의 변화를 풍자한 이야기이다. 이는 인공지능 비즈니스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한 청년 창업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OpenAI사의 설립자 샘 올트먼의 이야기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더욱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Chat)GPT를 개발한 OpenAI사를 2015년에 창업했다. 198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8세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한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으나 곧바로 중퇴했다. 친구들과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킹 회사인 Loopt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2년 매각했다. 이후 엔젤 투자자로서 에어비앤비, 레딧, 스트라이프 등 여러 스타트업의 초기 펀딩에 참여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얻었고,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의 최고 투자자로 선정됐다. 벤처기업답게 OpenAI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인재도 채용해 명문대 출신 석·박사들과 협업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 학력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잠재적 능력과 성장성을 중시하는 혁신기업이다. 청년기에 대학을 뛰쳐나와 벤처창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5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지는 마케팅 조사업체 버브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슈퍼리치 중 25%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자퇴했다고 보도했다. 버브서치는 미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자수성가 부자들의 학력을 조사해 이같이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창업하며 하버드를 중퇴했고,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설립자 마이클 델은 텍사스대학 1학년 때 대학을 그만두고 델을 설립했다. 이외에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번 윌리엄스, 래리 엘리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형화된 대학 교육보다 경험에서 얻는 학습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사용자 개개인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맞춤 서비스 트렌드는 이미 여러 영역에서 ‘초(超)개인화’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의 기본정보를 기반으로 카테고리별 페이지뷰, 방문페이지 유형, 클릭 패턴을 추적하던 단계는 이미 과거가 됐다.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매 의향그룹의 인구통계, 심리속성별 유사 집단 예측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인화해 소비자별 구매 여정을 고려한 단계를 넘어, 개별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교육 서비스에도 커다란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교육영역의 ‘초개인화’는 전통적인 ‘집단적 교육 중심’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인 학생 스스로가 경험과 체험 중심의 배움과 익힘을 통해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신호이다. 며칠 전 교육부는 한 대학당 10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고등교육 혁신 사업 ‘글로컬(Glocal)’의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사업 배경에는 청년층 학령인구의 급감,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평생학습 생태계의 변화,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인한 스킬 변화 가속화 등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학이 중심적 역할을 하라는 취지이다. 이는 형식적으로 구분해 오던 고등교육과 직업교육, 평생교육의 역할과 기능에도 대변화를 가져오고 결국 대학은 다양한 수요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며 원하는 경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플랫폼이 될 것이다. 초거대 AI와 초개인화를 기반으로 한 담대한 대학혁신 모델의 출현으로 고착된 대학 서열의 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본다.
- [문화대상 이 작품]'정중동의 미학' 춤, 낭만감성을 깨우다
- 안성수 픽업그룹의 신작 ‘차피타씨’의 한 장면[장승헌 공연기획자]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 극장 쿼드(구 동숭아트센터)가 새로운 무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쿼드 초이스’의 세 번째 안무자인 안성수가 이끄는 안성수 픽업그룹의 신작 무대가 시선을 모았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중 한 사람인 안성수(한예종 무용원 창작과 교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신문방송학도에서 영화 전공으로 진로를 바꿨던 그는 미국 뉴욕에서 재활 치료차 체험한 발레 효과로 몸의 건강을 되찾으며 뒤늦게 줄리어드대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미국 유학시절 안성수 픽업그룹을 창단, 프로페셔널 활동을 시작해 뉴욕 ‘조이스 시어터’, ‘DTW’ 등 대표적 춤 전용극장에 초대받기도 했다. 1990년대 말 귀국 후에는 새로운 자신의 프로젝트 춤 단체를 설립해 다채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평단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호평 속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초반까지 제3대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쓰리 볼레로’, ‘혼합’, ‘스윙’, ‘제전악-장미의 잔상’, ‘라벨과 스트라빈스키’, ‘검은 돌: 모래의 기억’ 등 다채로운 안무 목록을 구축, 안무자로 최전선에서 수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음악 해석에 남다른 재능과 음악을 분석하는 안무가로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했다.안성수 픽업그룹의 신작 ‘차피타씨’의 한 장면.안성수 픽업그룹의 신작 ‘도발’의 한 장면이번 ‘쿼드 초이스’의 더블빌로 선보인 ‘도발’과 ‘차피타씨’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동서양의 음악을 배경으로 각각 2인무와 5인무 형식의 춤을 보여줬다. 필자는 두 작품 중 ‘도발’에 더 눈길이 갔다. 연주자 라예송이 한국의 악기(가야금·주발·승무 북가락)를 신비롭게 연주했다. 그런 가운데 무대 뒤편 붉은 천 위에 누워 자리한 무용가 장혜림과의 절묘한 조우는 객석의 분위기를 온전히 집중시키며 명상적, 제의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정중동의 미학’을 선연하게 실천해 보였다. 무대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하며 연주자와의 호흡, 그리고 춤의 밀도는 가히 범접하기 어려운 다른 세계로 우리를 여행시켜 줬다. 작품 제목 ‘도발’을 통해 객석에 자리한 관객들에게 ‘감각’과 ‘감성’을 도발시킨 안무자의 의도가 적중해 보였다. 미니멀한 감각적 연주와 춤사위의 구도는 시청각을 자극하며 뛰어난 협업의 성과로 남을 만큼 아티스트들과의 역량과 시너지가 두드러졌다.두 번째 작품 ‘차피타씨’는 흥겹고 넉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믿고 보는 이주희, 이은경 두 뮤즈의 농익은 춤사위와 개성 강한 신예 무용수들의 케미가 객석에 전달됐다. 영화 ‘그린 북’ OST 넘버 등 7편의 피아노 연주, 현악과 타악 위주의 흥겹고 정겨운 음악들의 리듬만큼 각자 빠르고 시원한 상체 움직임과 밝은 표정 연기를 통해 싱그러운 초여름 밤의 시간, 이국적 풍경을 선물했다. 다섯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싱그러운 무대는 일상을 잠시 잊은 듯 여유를 남겨줬다.
-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땐 일자리 최대 6.9만개 감소"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가 최대 6만9000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은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 사업장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폭이 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자료=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해 진행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이같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효과를 분석했다.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년~2021년 가구원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최저임금의 고용탄력성을 산출했고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른 일자리 감소 효과를 추정했다. 그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이 9620원에서 1만원으로 3.95% 오르면 최소 2만8000개에서 최대 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신규 일자리 수인 31만4000명의 8.9%~22.0%에 상당하는 수준이다.한편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1만2210원으로 26.9% 인상할 경우 일자리 감소폭은 최소 19만4000개에서 최대 47만개로 추정됐다.(자료=전경련)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사업장 등 근로취약계층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청년층(15~29세)에서는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 시, 일자리가 최소 1만5000개에서 최대 1만8000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계 요구안대로 1만2210원으로 인상할 경우에는 최소 10만1000개에서 최대 12만5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저소득층(소득 2분위 기준)의 일자리는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될 경우 최소 2만5000개에서 최대 2만9000개가 줄고, 노동계 요구안대로 1만2210원이 되면 최소 20만7000개에서 최대 24만7000개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소규모사업장(종사자 수 1~4인)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될 경우 일자리가 최소 2만2000개에서 최대 2만9000개가 감소하고, 노동계 요구안대로 1만2210원이 되면 최소 15만1000개에서 최대 19만6000개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전경련은 “취약계층인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사업장에서는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최저임금이 지난 6년간 48.7%(2017년 6470원→ 2023년 9620원)나 급증한 데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극심한 경영난마저 겪고 있어 최저임금 추가 인상 시, 취약계층 일자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최남석 교수는 “최근 영세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판매 감소·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 "AI 이용해 발레 안무해보니…어시스턴트 역할 충분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공지능(AI)이 안무한 창작발레가 국내 최초로 정식 공연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이영철 발레마스터가 안무한 ‘피지컬 씽킹+AI’(Physical Thinking + AI)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7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 8’을 통해 선보인다.국립발레단 ‘KNB 무브먼트 시리즈 8’ 중 이영철 안무가의 ‘피지컬 씽킹 + AI’의 연습 장면. (사진=국립발레단)작품은 구글아트앤컬처가 개발한 인공지능 안무 툴 ‘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를 비롯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GPT), 인공지능 작곡 툴 ‘에이바’(AIVA) 등을 이용해 완성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이영철 안무가는 “챗GPT의 등장이 무척 충격적이어서 인공지능에 관심 갖게 돼 이번 작품 구상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국내 무용계에서 인공지능을 창작에 접목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교수인 신창호 안무가가 2020년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 ‘비욘드 블랙’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발레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안무가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리빙 아카이브’다. ‘리빙 아카이브’는 구글아트앤컬처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와 함께 만든 인공지능 안무 툴이다. 웨인 맥그리거의 안무작을 바탕으로 250시간에 달하는 동작을 인공지능이 딥러닝으로 익힌 것이다. 무용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터넷으로 리빙 아카이브에 접속해 안무 샘플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특정한 움직임을 사진으로 찍어 이를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무를 만들 수 있다.“‘리빙 아카이브’를 통해 기본 동작을 만들었어요. 이 기본 동작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졸라맨’처럼 사람의 뼈대만 나오는데요. 이걸 무용수들에게 보내준 뒤 각자 동작을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그렇게 무용수들이 만들어 온 동작들에 제 안무 색깔을 입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무용수들도 처음엔 낯설어하고 신기해 했는데, 지금은 재미있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국립발레단 ‘KNB 무브먼트 시리즈 8’ 중 이영철 안무가의 ‘피지컬 씽킹 + AI’의 연습 장면. 이영철(오른쪽) 안무가가 무용수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국립발레단)안무 과정에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북에 실릴 작품 소개글은 챗GPT를 이용해 작성했다. 음악 또한 인공지능 작곡 툴 에이바를 활용했다. 다만 아직 인공지능을 100% 활용해 무용 작품을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이 안무가의 솔직한 생각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인공지능의 참여도를 비율로 따지면 50% 정도에 해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동작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무 어시스턴트’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완성된 작품은 인공지능을 주인공으로 ‘탄생·관계·여행’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사람의 일생처럼 인공지능이 태어나고,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인생이라는 하나의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안무가는 “컨템포러리 발레인만큼 서사가 강조되지는 않기에 관객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 위에 인공지능이 등장하진 않는다. 이 안무가는 “공연 시작 전 인공지능을 활용한 안무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립발레단의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안무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지냈던 이 안무가 또한 매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안무가로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이번 공연에선 이 안무가 외에도 단원 정은영, 강효형, 이하연, 김준경, 선호현, 김재민이 안무작을 새로 발표한다.이 안무가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인공지능과 발레, 나아가 무용의 본격적인 협업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무가로서 하고 싶은 작업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서정적인 작품을 창작하는 거예요. 하지만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 참여할 때는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네요. 국내에서도 ‘리빙 아카이브’처럼 인공지능 팀, 미디어아트 팀, 그리고 안무가와 무용수 등이 함께 협업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국립발레단 ‘KNB 무브먼트 시리즈 8’ 중 이영철 안무가의 ‘피지컬 씽킹 + AI’의 연습 장면. (사진=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