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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문 열림 사고’…아시아나항공, 관제에 보고도 안 했다
  • [단독]사상 초유 ‘문 열림 사고’…아시아나항공, 관제에 보고도 안 했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기 ‘문 열림 사고’ 당시 관제탑 등 관계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초유의 사태에 지침(매뉴얼)조차 없던 특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비상탈출구 불법 개방’ 사건에서 기장과 회사 측이 관제(대구국제공항)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사고 30분 후에야 해당 상황을 제대로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 중간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8124편에 탑승한 이모씨는 오후 12시 37분 “빨리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대구공항에 착륙 직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비상 출입문을 열었다. 출입문을 개방할 당시 기체는 착륙을 불과 2분여 남겨둔 상황이었다. 기장은 착륙 후인 오후 12시 38분, 승무원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알았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씨는 오후 12시 42분 벨트를 풀며 뛰어내림을 시도했고 승무원과 승객들이 이를 말렸다. 하지만 정작 착륙 과정에서는 이씨가 문을 여는 걸 정확히 본 사람이 없었기에 이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이씨가 오후 1시 1분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직원에게 범행을 자백하고, 다른 탑승객이 사실을 알고 나서야 사무장(보안승무원)을 통해 경찰 신고가 이뤄졌다. 관계기관은 이때 전후 상황을 인지했다.이 과정에서 기장은 회사에만 “비상문이 열린 채 착륙을 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대구공항 관제탑에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도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경찰 체포 직전까지 청사 외부 벤치와 흡연실을 자유롭게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응 미비로 하마터면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승객이 문을 연 범인으로 의심한 지상직원이 지속적으로 해당 승객을 인솔하며 관찰·감시 후 범인임을 확신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돌발상황에 대한 메뉴얼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보안학회 회장(한국항공대 항공우주법학과 교수)은 “돌발상황에서는 기장이 관제탑에도 보고해야 했다”며 “항공기 ‘운항 중’에는 다양한 메뉴얼이 있지만 이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는 없다. 특수 상황에 맞는 메뉴얼을 조속히 만들어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 측은 대구공항에 관련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장은 승객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해 빠르게 승객들을 내리는 데 집중했다”며 “회사 측도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응급환자 병원 이송 등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지난달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출입구 비상개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사고로 비상문·슬라이드 등 수리만 6억 4000만원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씨에게 최대 징역 10년까지 받을 수 있는 항공보안법(출입문 조작)과 형법(항공기 손괴죄)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구속 중이다. 추후 다른 탑승객의 신체적 피해가 있다면 상해죄(형법)도 추가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안전법상 운항규정 위반에 따라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4억원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토부는 과거 항공법 위반자에 대한 ‘위험 승객 특별관리(블랙리스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험 승객은 신체·수하물 집중 검색, 비상구 등 특정 좌석 배정 금지, 기내 집중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승객의 범죄기록 정보 공유를 위해 경찰청과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비상구 레버 뚜껑을 열면 경고음(등)이 켜지는 기술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기내 통신기록 등을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 사례를 참고해 재발 방지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사고 항공기를 제작한 제작 당국에 기술검토를 요청했다”며 “비행 중 비상구 자동잠금장치 기술을 강화하는 등 예방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6.14 I 박경훈 기자
피해구제 취지 살리고 가해기업에 경각심…면죄부 오명 벗은 '동의의결'
  • 피해구제 취지 살리고 가해기업에 경각심…면죄부 오명 벗은 '동의의결'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성전자에 휴대전화 부품을 판매하면서 갑질한 혐의를 받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을 기각했다. 2011년 12월 동의의결제도 도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피해기업에 대한 구체적 피해보상금액과 보상기간을 명시하라’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제도의 취지를 살렸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동의의결제도는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 달리, 정작 피해자 구제에는 인색해 ‘기업 봐주기’, ‘면죄부’ 논란이 끊이지 않아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브로드컴 동의의결 기각…피해보상 기준 세워공정위는 지난 7일 전원회의를 열고 브로드컴 등 4개사의 거래상지위남용 건과 관련한 최종 동의의결안을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브로드컴은 구매 주문 승인 중단 등 불공정한 수단을 활용해 삼성전자가 와이파이·블루투스 등 스마트폰 부품을 3년간 연간 7억6000만달러 이상 자사로부터 구매하는 장기계약(LTA)을 맺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가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한 뒤 동의의결안의 내용을 문제 삼아 기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 전 기각 처리된 사건은 8건이 있지만, 이해관계자 등 의견수렴 후 전원회의 최종 심결 단계에서 기각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총 11건의 동의의결 인용 건 중 8건이 피해기업에 대한 구제방안이 미흡하거나 부실해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실효성 논란을 제기했다.공정위 안팎에서는 공정위 심사관의 협상력 제고와 동의의결제의 새 기준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동의의결 개시 이후 심사관은 신청 기업과 시정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열세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기각 결정으로 동의의결 개시만으로 끝이 아닌 피해구제방안이 충분치 않다면 전원회의에서 기각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심사관들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동의의결은 심사관이 상정한 심사보고서가 위원회에서 그대로 통과됐다면 이번엔 달랐다”면서 “위원회 차원에서 동의의결제의 취지인 피해기업 구제에 더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조사-심판기능이 분리된 독립성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르면 8월 재심의…시지남용 전환 가능성도브로드컴의 최종 동의의결안이 기각되면서 이번 사건은 본심의 절차를 밟는다. 애초 공정위는 브로드컴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LTA 체결을 강제한 혐의로 공정거래법상 거래상지위남용을 적용해 조사하고 있었고 작년 1월 심사보고서를 상정한 상태다. 이로써 공저위는 이르면 8월, 늦어도 연내에는 전원회의를 열어 브로드컴의 거지남용 위반 여부 및 제재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본안 심의를 진행한다. 다만 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혐의점이 더 드러나면 시장지배적지위남용으로 사건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건 조사를 다시 시작해 재심의하게 된다. 거래상지위남용은 갑의 위치에 있는 사업자가 거래상대방의 의사결정을 강요하는 행위이고, 시장지배적지위남용은 독과점 사업자가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올리거나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시지남용이 과징금 등 제재 수위가 세다.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법 위반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거래상지위남용은 과징금이 매출액의 2%로 약 200억원 수준이며 시장지배적지위남용의 경우 3%로 300억원 정도될 것”이라며 “지금은 거거래지위남용으로 심의해도 혐의점이 더 있다면 추후 시장지배적지위남용으로 전환해 사건조사부터 다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브로드컴과 공정위 조사팀 양측이 상당 기간 공개 논의 과정을 거친 후 합의한 동의명령을 승인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제 자사의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다.공정위에서 위법 판단이 나오면 향후 삼성전자가 민사적으로 브로드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공정위의 위법 판단을 소송 때 근거로 제시할 수 있어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동의의결이 인용됐다고 해도 피해기업인 삼성전자로선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민사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며 “다만 공정위에서 사건으로 전환해 거래상지위남용 등으로 제재한다면 소송에서 좀 더 쉽게 피해구제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14 I 강신우 기자
미국 물가 2년여래 최저…연준 6월 금리 동결 확실시(종합)
  • 미국 물가 2년여래 최저…연준 6월 금리 동결 확실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2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신호다. 당장 이번달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주거비(shelter) 등 일부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CPI 상승률 4.0% ‘예상 부합’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4월(4.9%)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0%)와 같았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다. 전월 대비 CPI는 0.1% 올랐다. 4월 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와 비슷했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올랐다. 4월 당시 5.5%보다 약간 둔화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에 부합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5%대를 보였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지난달 물가는 에너지 분야(-3.6%)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에너지 상품(-5.6%)과 에너지 서비스(-1.4%) 모두 하락했다.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휘발유 가격은 5.6% 떨어졌다. 신차(-0.1%), 의료 서비스(-0.1%) 역시 내렸다. 식료품 가격은 한달새 0.2% 올랐다.다만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8.0%,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4월 당시 0.4% 뛴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높아졌다. 교통 서비스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2% 폭등했다. 중고차 가격은 한달새 무려 4.4% 뛰었다. 헤드라인에 비해 근원물가가 계속 5%대를 유지하며 ‘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거비와 중고차 등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근원물가가 높은 것은 주거비와 중고차의 비중이 과하게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며 “(CPI가 둔화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다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이번달 금리 동결할듯”앞서 전날 나온 미국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1%를 기록했다. 전월(4.4%) 대비 하락했다. 지난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이에 따라 이번달 연준의 금리 동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94.2%로 보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PI의 고무적인 추세는 연준이 금리 변동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오전 9시35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7bp(1bp=0.01%포인트) 내린 4.525%를 나타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bp 떨어진 3.720%를 기록했다.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5% 각각 오르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연준 목표치(2.0%)를 상회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있다. CNBC는 “(눈에 띄게 둔화하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실제 CME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5.25~5.50%로 25bp 인상할 확률을 60.6%로 보고 있다.
2023.06.13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삼성에 갑질’ 브로드컴 셀프시정안 결국 퇴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에 갑질’ 브로드컴…보상 빠진 시정안 퇴짜-‘불마켓’ 美증시, 아시아도 달궜다-싱하이밍 교체 요구한 韓, 거부한 中…양국관계 악화일로-포스코, 광양에 이차전지용 리튬공장 첫삽-[사설] 반도체 기술 대중국 유출, 현대판 매국행위 엄벌해야-[사설] 혁신 싹 잘라놓고 법원 판결까지 비판…반성은 왜 없나△BTS 10주년-보랏빛으로 물든 서울, 아미 ‘BTS 성지순례’ 덕에 유통가도 함박웃음-“앞으로 10년도 잘 살자…우리의 2막 가늠해본다”△美증시 빅테크발 랠리-“기술주 수익 성장, 강세장 시작” vs “금리 불확실성 여전, 다시 떨어질 것”-엔비디아·테슬라 질주 올라탄 K반도체…7만전자 굳히는 삼성, 신고가 찍은 SK-도쿄일렉트론 하루 새 5%↑…日증시도 반도체가 주도△종합-피해구제 취지 살리고 가해기업에 경각심…면죄부 오명 벗은 ‘동의의결’-CVC 외부자금 40% 족쇄에…벤처투자 무산 속출-서울대·성균관대 등 반도체 특성화대화 8곳 선정△日 공략 나선 디지털 한국-AI 수요 폭증하는데 공급 못 따라가는 日…국내 기업들에 ‘기회의 땅’-웹툰강국 韓 + 애니강국 日…콘텐츠 협업사례 쑥-“국내 IT기업 日진출 성공하려면…네이버 ‘라인’ 벤치마킹해야”△종합-사상 초유 ‘문 열림 사고’…아시아나항공, 관제탑에 보고도 안 했다-당정 “월소득 540만원 이하 가구만 학자금 무이자 대출”-빚내서 보증금 주는 집주인 늘어…올해 전세보증 반환대출 74%↑-여권 “싱 대사, PNG 지정후 추방해야” 강경론 확산△정치-‘방탄’에 쇄신 진정성 의심받는 민주당…혁신위 출범 늦어지나-尹 “혈세 누수 만연…보조금 예산 제로베이스서 검토”-“시민단체 쭉정이 뽑아내면 더 잘 클 것”-‘文정부 태양광 사업 비리’ 13명 수사요청-내년부터 소령 계급 정년 ‘45→50세’ 연장△경제-냉방비 폭탄·총선 부담…전기로 ‘동결’에 무게-현대硏 “올해 성장률 1.8→1.2%”-“영세 中企 줄폐업 위기”…“저임금업종 낙인 우려”-기업 작년 매출 선방했지만…영업이익률 5.3%로 뚝△금융-2금융권 감시 강화…금융사 “부실금융사 낙인찍힐라” 발동동-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 지원 최우선 과제”-청년도약계좌 최종금리 놓고 은행들 막판 ‘눈치게임’-내달 외은지점 예대율 규제 완화…기업대출 여력 12조원 이상 확대△Global-월가 대표 수장들 “IB사업 새싹 보고 있다”-“전기차 충전방식, 테슬라 따르겠다”-넷플릭스, 이젠 생중계도 노린다-美, 中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유예’…중국 생산기지 둔 삼성·SK ‘안도’-中, 단기금리 깜짝인하…“경기부양 의도”△산업-진격의 K전선·조선…친환경 바람 타고 실적 질주-수입차·신사업 닥공 투자…이규호의 자신감-2028년 연 10만t 수산화리튬 생산…포스코, 배터리소재 탈중국 가속△ICT-사업 접거나 바꾸거나…비대면진료 스타트업 ‘씁쓸한 현실’-LGU+, 사이버보안 강화…CISO에 홍관희 전무 영입-고팍스, 대표 교체 초강수 둔 까닭은-“왓슨X로 기업용 AI 시장 주도권 잡을 것”△산업-수십개 대형탱크 속…추석 차례주 한창 발효 중-엑스포 유치에 진심인 신동빈 회장…30개국 대사들과 함께 부산항 찾아-내달 잦은 폭우 예보에…제습기 없어 못 파네-중기중앙회, 두바이서 수출상담회…中企 판로개척 지원△증권-카카오만 왜…눈물 흘리는 207만 소액주주-“리츠, 이자부담 줄고 자산가치 늘어”-리오프닝 효과는 감감, 한중 관계는 안갯속…속타는 화장품주-신한운용 ‘美S&P500인덱스펀드’ 출시△증권-국민연금, 반도체 줄이고 2차전지·기계株 담았다-알멕, 올해 첫 ‘테슬라 요건’…흥행 후 실적부진 공식 깰까-회계 규제 유예조치에…“韓증시 저평가 심화할 것”-기관·기업 투자전략 공유 기회…NH투자증권 ‘더 씨 포럼’ 개최△부동산-둔촌주공 공사비 감액 놓고…시공단 “거부” vs 조합 “수긍” 팽팽-영어교육도시의 혜택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분양권 거래 폭증하는데…‘실거주의무 폐지’ 국회서 발목-해상풍력 건설분야 게임체인저 ‘현대프론티어호’ 출항△건강-조기발견이 예방 최선책…만성간염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 받아야-독감·수족구병 기승…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은-덥고 습한 여름철 어지럽고 귀 먹먹하면…메니에르병 의심을△Book-36개국 책 날개 달고…‘문학한류의 場’ 열린다-‘귀신 들린 물건’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시진핑 비꼬는 ‘서조선’…신조어로 본 중국-200자 책꽂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재정건전성 원칙 중요하지만 경기침체 길어지면 과감히 돈 풀어야-“한국 플랫폼시장은 유럽과 달라…강한 규제땐 혁신의욕만 꺾여”△오피니언-軍초급간부 구인난 해소하려면-BTS의 부재는 K팝의 위기인가-글로벌 빅테크 모시기 경쟁…韓기업은요-페르난도 데 시슬로 ‘무제’△피플-바이올린은 나의 목소리이자 나의 일부-클라우드 저장 자산 24시간 관리한다-휴가 중 보이스피싱범 잡은 경찰 기동대원 등 16명 특진-금융투자협회, 한사랑마을서 봉사활동△사회-서울대 징계위, 조국 교수직 파면…조국 측 “과도한 조치, 즉각 항소”-기술유출 처벌 강화…‘경제 이완용’ 막는다-오세훈 ‘韓 핵무장’ 재차 언급…“북핵 방치한 中에 경고 메시지”-소아 응급환자 어쩌나…국립대병원 전공의 ‘반토막’-박희영 업무 복귀…“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날 것”-“6~8월 강수량 평년 수준…영농기 용수공급 이상無”
2023.06.13 I 김진수 기자
“이대로면 셀코리아”…금융위 회계개편안에 증권가 우려
  • “이대로면 셀코리아”…금융위 회계개편안에 증권가 우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가 회계 규제를 완화한 것을 두고 증권가, 학계, 회계업계에서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기업 횡령·배임을 방지하려면 회계 규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공인회계사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실효성 제고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논의를 했다.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여러 기업에서 잇따라 발생한 횡령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면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실효성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자본시장연구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실효성 제고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최훈길 기자)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일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부담 완화 △상장회사 감사인 지정비율 적정화 △표준감사시간 적용 유연화 등을 담은 주요 회계제도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금융위는 자산 2조원 미만 중소형 상장사는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도입 시기를 5년 유예(2024년→2029년)하기로 했다. 경기 부진 상황에서 기업의 회계 부담을 완화하는 취지에서다. 이를 두고 학계, 증권·회계업계에서는 유예보다는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부정 방지에 실효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의무화한 2019년 이후 전체 횡령·배임 사건 중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비중이 47%나 급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업들은 감사 비용 부담 때문에 내부회계관리제도 유예가 낫다고 판단하지만, 유예조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르게 우리만 회계 투명성 강화 없이 이대로 가면 국내 시장 이탈(셀코리아)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5년 유예 뒤 제도 폐지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박정익 EY한영회계법인 전무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최종 목적은 투자자 보호”라며 “해외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데, 우리만 5년 뒤 제도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선 안 된다. 오히려 향후 5년간 제도를 잘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향후 5년 정비 과제로 △세액공제를 부여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위한 시스템 도입·확산 △△포상금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횡령·배임 등에 대한 내부고발 활성화 △기업의 이행부담을 완화하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김범준 카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5년 뒤 실효성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꼭 도입하되 기업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단계적인 정책 추진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해 송병관 금융위 기업회계팀장은 “내부회계관리제도 5년 유예를 한 것은 코로나19 여파, 성장률 전망치 및 상장사 실적 하락 등을 고려한 숨고르기 차원”이라며 “앞으로 5년간 허송세월 하듯이 보내지 않고 인센티브 방안, 기업 특성에 맞는 감사 기준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신뢰성 있는 회계정보의 작성·공시를 위해 회계처리를 사전에 규정된 절차와 방법에 따르게 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이다. 주로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절차를 통해 구현된다.
2023.06.13 I 최훈길 기자
"韓 IT기업 '네이버-라인 모델'로 일본 진출해야"
  • "韓 IT기업 '네이버-라인 모델'로 일본 진출해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서 라인을 성공시킨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철저한 현지화와 이익공유 모델이 핵심입니다.”이상근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맞춰 일본 시장 진출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국내 IT기업들에 이같이 조언했다. 일본 와세다대 박사학위 수료·히토쓰바시대 초빙교수 이력을 가진 이 교수는 학계에서 한일 기술산업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최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요청으로 한국과 일본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로봇 산업 경쟁력을 비교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이상근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이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 훈풍을 타고, 한국 IT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 디지털 서비스를 소비할 젊은 세대가 줄고 있다”며 “소비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디지털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일본 시장은 변화가 느리고 폐쇄적이라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쉽지 않았지만, 최근엔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이 교수가 일본 진출 성공 방정식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현지화’와 ‘이익공유 모델’이다. 그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IT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는 라인을 예로들며, “라인처럼 한국에서 만든 서비스인지 아무도 모를 만큼 철저히 현지화하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이익을 나눠 가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인은 서비스 출시 단계부터 모회사인 네이버와 별개로 철저히 현지 상황과 문화에 맞췄기 때문에 성공한 케이스다. 잘 알려진 것처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전화·문자 불통에 대한 불안이 컸던 일본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이 교수는 “라인은 극소수의 한국인을 빼면 모두 일본 사람을 채용해 현지 문화를 잘 반영할 수 있었고, 일본 경제에도 도움이 됐기 때문에 일본 기업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2019년 네이버는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간 경영 통합을 결정하고, 메신저 및 검색, 핀테크, 온라인 쇼핑을 망라하는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올 10월에는 아예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해 ‘라인야후’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런 결정을 놓고 “네이버 라인은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그 이익을 공유 받는 공동체의 파트너로 현지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일본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도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모든 수익을 다 가져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보수적인 일본시장에서 실패하기 쉽다”며 “네이버 라인처럼 현지 기업과 공동의 지주회사를 만들어 수익을 배분 받는 모델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2023.06.13 I 임유경 기자
韓 만화 수출국 1위는 일본...웹툰·게임이 사로잡았다
  • 韓 만화 수출국 1위는 일본...웹툰·게임이 사로잡았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일본 콘텐츠 업체 카도카와와 손잡고 국내 웹소설 원작 웹툰 ‘외과의사 엘리제’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고 있다. 향후 일본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방영을 준비 중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제작사인 마호필름이 만들고 카도카와가 배급을 담당한다. 웹소설·웹툰 지식재산(IP)에 강점을 지닌 한국과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이 강한 일본의 대표적인 IT콘텐츠 협력 사례다.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만화 콘텐츠의 수출국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곳은 일본(27.8%)이었다. 이어 중화권(18.8%), 동남아(18.5%), 유럽(18.2%) 순이었는데, 1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크다. 특히 최근 국내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도 이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업체와 손잡고 제작 중인 웹툰 원작 ‘외과의사 엘리제’의 애니메이션.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눈에 띄는 건 국내 웹툰 IP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간 협업이다. 네이버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고수’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일본에서 내로라 할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도 ‘나 혼자만 레벨업’을 현지 제작사 A-1 픽쳐스와 협업해 연내 애니메이션화 할 예정이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출판만화 역사가 깊은 일본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웹툰을 키운 한국은 반대로 애니메이션 제작 기반은 아직 약하다”며 “이에 최근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의 웹툰 IP를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드는 식의 협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 기반 드라마 제작도 활발하다.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연내 일본 OTT ‘홀루’의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 플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플레이, 플리’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로맨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일본 OTT인 ‘홀루’가 한국 제작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게임도 일본 현지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게임도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분야인데, 최근엔 국내 게임이 역으로 현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애니메이션풍 미소녀 게임)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올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서브컬쳐 역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넥슨게임즈는 ‘블루아카이브’의 흥행에 힘입어 일본에서 TV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 중이다. 아직 공식 제작사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일본내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도 지난해 11월 출시한 ‘니케:승리의 여신’으로 일본 게임시장에 두각을 나태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일본 유명 게임잡지 페미통이 선정한 ‘페미통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베스트 앱’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콘텐츠 업계에선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차원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이 같은 협업이 더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 교수)은 “그간 정체됐던 한일간 게임산업 교류가 더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부는 크로스플랫폼 생태 확산, 서브컬쳐게임 열기 등을 보더라도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일본 콘솔게임 및 서브컬쳐 문화에서 좋은 벤치마킹과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넥슨게임즈의 IP를 통해 일본에서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블루아카이브’. (사진=넥슨게임즈)
2023.06.13 I 김정유 기자
韓 디지털의 힘…‘아날로그 일본’ AI·콘텐츠로 뚫는다
  • 韓 디지털의 힘…‘아날로그 일본’ AI·콘텐츠로 뚫는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날로그 일본’을 뚫어라.” 국내 IT기업들이 인공지능(AI)·디지털 콘텐츠를 무기로 ‘기술 선진국’ 일본을 안방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가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아직 대부분의 인프라가 아날로그 방식인 일본에서 국내 IT기술과 서비스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올거나이즈 일본팀 전시회 참가 모습. (사진=올거나이즈)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일본간 총 교역액은 853억 달러(한화 약 108조원)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방한 일본인의 비중은 9.3%로 2위, 방일 한국인 비중은 26.4%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국간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한일 양국의 교역이나 인적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국내 IT업계의 일본 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AI 기업들의 진출과 협력이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 장소 추천 기술을 야후재팬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앞서 2021년엔 관계사인 라인과 협력해 약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한 특화 초거대 AI를 현지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와 해당 기술활용을 논의 중이다.AI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잇따르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최근 일본 3대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와 AI 광학문자인식(OCD)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함께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이달 중 일본에서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 ‘AI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웹툰과 게임 분야의 한일 양국간 교류와 협력도 활발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일본 콘텐츠 업체와 함께 자체 지식재산(IP)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고 있고, 넥슨게임즈의 게임 ‘블루아카이브’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할 예정인데 현지 제작사와 협업 가능성이 높다.한일 IT교류와 협력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한일 양국의 셔틀외교(상호 방문)가 12년만에 복원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일본 총무성 차관과 장관급 디지털 협의체를 신설키로 하는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져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차산업 분야에서 역동성이 떨어지는 일본은 향후 한국의 IT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해 많은 관심은 물론, 협력을 더 많이 원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IT기업 입장에서도 일본으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열릴 수 있다. 일본 진출을 우리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표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했다.
2023.06.13 I 김정유 기자
조국 전 장관 교수직 파면한 서울대…"과도한 조치" 반발(종합)
  • 조국 전 장관 교수직 파면한 서울대…"과도한 조치" 반발(종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대학교가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 측은 서울대의 파면 결정이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하며 명예 회복을 위해 즉각 항소하겠다고 반발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이날 조 전 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 조 전 장관은 2020년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된 상태다.서울대 교원징계 규정에 따르면 교원이 법령을 위반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때, 총장이 학내 교원징계위를 통해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 오세전 전 서울대 총장은 검찰의 공소사실만으로는 입증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으로 징계 절차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7월 의결을 요청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인닉교사 등 총 3가지 혐의로 서울대 교원징계위에 회부됐다.서울대 교원징계 규정에 따르면 교원징계위는 의결 즉시 징계의결서를 총장에게 통고해야 하며, 총장은 통고가 이뤄진 후 15일 안에 처분을 내려야 한다. 징계 수위는 파면, 해임, 정직, 감봉, 견책 순이다. 조 전 장관이 이날 교원징계위에서 처분받은 파면이 확정되면 앞으로 5년간 공무원·교원으로 재임용할 수 없다. 교원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퇴직금 수령에도 불이익을 받는다.이러한 교수직 파면 결정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변호인단의 입장’을 올려 강하게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은 청탁금지법 유죄에 대해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며 “서울대에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해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판단이 최종적으로 내려지기 전까지 징계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지적했다.2019년 12월 자녀 입시비리와 딸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 총 12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기소 3년여만인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사모펀드와 PC 하드디스크 증거위조·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에 대해서 뇌물은 아니지만, 청탁금지법 유죄로 판단한 1심에 불복했으며, 지난달부터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2심 판결을 앞둔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에 대해 부산대학교가 징계 결정을 보류한 점을 언급하며, 서울대의 결정이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라고 규정, 부당함을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지도교수인 노 전 원장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을 줬다는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부산대는 2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노 전 원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교수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전직 고위공직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 항소해 이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6.13 I 권효중 기자
`돈봉투 체포안` 부결 후폭풍…이재명, 혁신위 인선도 고심
  • `돈봉투 체포안` 부결 후폭풍…이재명, 혁신위 인선도 고심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 거세다. 당초 혁신·쇄신의 첫 단추로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한다는 의견이 대세로 평가됐지만, 정작 투표에서는 무더기 반대표가 나온 탓이다. 이 때문에 ‘방탄 정당’이라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고, 각종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혁신기구는 출범도 하기 전에 빛이 바랬다. 혁신위원장 관련 ‘천안함 막말’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재명 대표는 최대한 계파색이 적고, 논란의 소지가 없는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쇄신 외치던 민주당, `체포안 부결` 결정…“국민 비판 피할 수 없다”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민주당 내에서도 당혹스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가결돼도, 부결돼도 정치권 공방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비쳐질 이미지를 위해 돈봉투 사건과 선을 긋는 모습을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당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에 대해 “온정주의를 과감히 끊어내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취지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의총에서는 돈봉투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표결 결과가 나왔을 때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의)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우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했는데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쪽의 비판이 나오고 (혁신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방탄정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으리라고 본다. 이건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과의 책임을 한동훈 장관에게 돌렸다. 한 장관이 체포동의요청을 설명하면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20명의 민주당 의원이 여기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입장 선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한 장관이 (민주당을) 그냥 범죄 집단화해서 발언하는 모습에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발언으로 가부가 바뀌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에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혁신을 외치는 이재명 대표의 입이 영혼 없는 ‘앵무새의 입’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한 장관 때문에 부결을 찍었다는 건 민주당이 더 참담한 당이 되는 것이다. 한 장관이 민주당을 갖고 놀 수 있다는 건데, ‘우린 바보다’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결국 민주당이 방탄의 늪, 온정주의의 늪에 침잠돼 있고, 민주당이 이 상태로 내년 총선에 희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성만(오른쪽)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신상발언을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왼쪽은 신상 발언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 (사진= 노진환 기자)◇새 혁신위원장, 김태일·정근식·김은경 최종 후보…혁신 방향성에 의구심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미묘해진 분위기는 이재명 대표의 새 혁신위원장 물색에도 고스란히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낙마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의 난맥상에 더해 혁신 의지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막말 논란’ 등 구설을 피하기 위해 새 혁신위원장에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교수 출신으로 최종 후보군을 꾸린 상태다. 김 전 총장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단, 2017년에는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활동을 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 정치분과위원장에 위촉됐다가 국민의힘 반발로 사퇴하기도 했다. 정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김 교수는 금융감독원 최초 여성 부원장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이들 3명의 인물 모두 당 내부 반발에선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문재인 정부에서 검증받은 이력 등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가 적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민주당 혁신의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당 안팎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2023.06.13 I 박기주 기자
대학가 불법복제 개선 방안은…19일 국회 토론회
  • 대학가 불법복제 개선 방안은…19일 국회 토론회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학가 불법 복제 문제를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가 열린다.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더불어민주당 유기홍·홍익표 의원, 국민의힘 조경태·김승수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를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출협과 교수신문, 쿠키뉴스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 교수가 ‘저작권 보호 및 교육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안성섭 한국저작권위원회 교육운영팀장은 ‘저작권 교육 현황 및 발전 방안’을 주제 발표한다. 이대희 교수는 “저작권은 개인의 재산권에서 저작권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고, 저작권 침해는 공익의 침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저작권 집행 등 각종 제도와 병행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도 펼쳐진다. 정성희 한국저작권보호원 홍보협력부장, 류원식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이진우 교육부 교육콘텐츠정책과장 등은 토론자로 나선다.류원식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교문사 대표)는 저작권 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저작권 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대학에 배포하고, 교수가 학생들에게 저작권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과 커뮤니티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불법복제물의 유통 현장에 대한 신고를 받고 단속한 뒤 신고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신고포상금제’(파파라치 제도) 도입도 제안한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불법 복제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업계의 시름이 깊다”면서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상황으로 유치원부터 저작권 교육을 시작하고, 초중고교에서 저작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가 디지털 불법 복제를 근절하기 위해 저작권 교육을 강화하고 이용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자료=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3.06.13 I 김미경 기자
  • 확공기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임상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팀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서 휘어지는 확공기를 사용해 힘줄을 이식한 결과, 전원 모두 대퇴 터널이 해부학적 위치 안에 만들어졌으며, 이식한 건의 주행 도 정상 전방십자인대와 비슷한 경사의 각도를 보였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전방십자인대는 경골과 대퇴골을 잇는 부위에 위치해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경골과 대퇴골에서 전방십자인대 부착부에 터널을 뚫어 힘줄을 이식하는 수술로 대퇴골 터널의 위치가 수술 성패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이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대퇴골 터널을 뚫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경골과 독립적으로 대퇴골에 터널을 뚫는 전내측 도달법을 많이 적용하고 있으나, 휘어지지 않는 강선과 확공기 사용으로 대퇴 터널이 짧게 형성돼 힘줄이 터널내 충분히 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대퇴 후벽의 손상 위험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다.이에 최근에는 휘어지는 확공기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로 대퇴 터널을 만들기 위해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동원 교수팀은 휘어지는 확공기를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60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3D CT를 분석한 결과, 전원 모두 대퇴 터널이 해부학적 위치 안에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MRI에서 이식 건의 주행을 분석했을 때도 관상면과 시상면에서 정상 전방십자인대와 비슷한 경사의 각도를 보였다.이동원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재수술 건수도 늘고 있다”며 “첫 수술시 정확한 위치로 대퇴 터널을 만드는 것이 재수술을 피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원 교수는 “앞으로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의 결과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번 연구는 SCIE 저널인 Medicina에 게재됐다.
2023.06.13 I 이순용 기자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의 자격조건은 무엇인가요
  •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의 자격조건은 무엇인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세종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부실 급식에 교사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는 등 문제가 생겨 어린이집 교사들이 한번에 그만두고 고발을 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을 뽑는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검증을 거쳐서 원장을 맡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세종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학부모 120여명이 원장 A씨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A씨는 돈가스 3㎏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근로계약서 작성일 미루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원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럼 국공립어린이집의 원장은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지난 3월 30일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7가지 중 한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우선 보육교사 1급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이상의 보유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 자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경우입니다. 보통 어린이집 교사는 2급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데 2급 자격증을 소유한 자 중 보육업무경력이 2년 이상일 경우 승급교육을 받아 1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이들 중 아동복지업무를 3년 이상 한다면 원장이 될 수 있습니다.다음으로는 유치원 정교사 1급 자격 또는 특수학교(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유치원 정교사 1급 자격 역시 2급 자격을 취득한 뒤 일정 수준의 교육을 수료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또는 특수학교(초등학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5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험이 있는 자,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한 뒤 5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자,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7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자,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7급 이상 공무원으로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는 원장이 될 수 있습니다.이렇게 원장 자격을 갖춘 이들이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위탁기관의 선정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관리를 받으며 대부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국공립어린이집은 5582개소로 위탁이 98%, 직영이 2%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탁의 경우 개인이 4051곳(73%), 복지법인이 424곳(8%), 종교단체가 279곳(5%)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에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원장의 전문성을 국공립어린이집 위탁체 선정시 심사기준으로 배점했습니다. 100점 만점 중 35점이 이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 이내 어린이집 평가(인증)제 결과’ 최대 10점, ‘보육 등 아동복지 업무경력’ 최대 10점, ‘공모사업 수상실적 및 관련법령 이해 수준’ 5점, 보육사업에 대한 열의 및 태도·운영의지·발전계획 최대 10점 등입니다.국공립어린이집이라고 해도 위탁의 비중이 98%를 차지하고 이 중 73%가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원장 및 관리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건복지부 및 지자체의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에서 개인 비중을 낮추고 공공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공공성이 높은 사회복지법인 등의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2026년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쳐 ‘제3의 통합기관’을 만들어 유보통합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과정까지 약 3년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초저출생 사회, 한명 한명의 아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질 낮은 보육서비스를 받는 상황을 더 이상 바라만 봐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위탁 업체에 대한 관리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6.13 I 김형환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최갑숙씨 별세, 김상훈(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씨 모친상 = 13일, 여의도성모장례식장 3호실, 발인 15일 오전 5시 20분. ☎ 02-3779-1526▲최정학씨 별세, 강형구(전남도청 대변인실)씨 모친상 = 12일 광주 성요한병원장례식장 1층 1분향소, 발인 14일 오전 8시. ☎062-510-3005▲정용호씨 별세, 정영기(전 국민은행 남부지역본부장)·정중기(썬밸리그룹 전무)·정미경씨 부친상, 이영표(전 대검찰청 부이사관)씨 장인상, 이미미(미디어펜 산업부 차장)씨 외조부상 = 12일 오후 10시30분, 순천성가롤로병원장례식장 1층 1호실, 발인 14일 오전 9시, 장지 광양시 옥룡면 선영. ☎ 061-900-4444 ▲김태순씨 별세, 신은호(전 인천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 13일, 부평구 세림병원장례식장 5호실,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 032-523-8844▲유정자씨 별세, 김종민(자영업)·김미연(강사)씨 모친상, 조익한(국민일보 편집담당 부국장 겸 종합편집1부장)·서윤철(필드ENC대표)씨 장모상, 유은미(도로공사)씨 시모상 = 13일 오전 4시, 성남시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5일 정오(12시). ☎ 031-752-0404▲임재희씨 별세, 백호(서울교통공사 사장)씨 장모상 = 13일,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장지 파주 은광교회 묘지. ☎ 02-2030-4444▲정효습(전 남양전업 대표)씨 별세, 박연지씨 남편상, 정영오(한국일보 논설위원)·정슬아(주부)씨 부친상, 이현정(제일기획 국장)씨 시부상, 강석규(노무라금융투자 부문장)씨 장인상, 정지윤(한국 SG증권 과장)·정지호(학생)씨 조부상 = 13일 오전 7시4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5일 오후 1시. ☎ 02-2227-7580▲김동수씨 별세, 조현화씨 남편상, 김경희(연합뉴스 워싱턴특파원)·희정씨 부친상 = 13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7호실, 발인 15일 오전 6시, 장지 분당메모리얼파크 ☎ 02-3410-3151
2023.06.13 I 권효중 기자
전기협회, 23일 에너지시장 정상화 해법 모색 정책토론회
  • 전기협회, 23일 에너지시장 정상화 해법 모색 정책토론회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한전기협회는 오는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시장 정상화 해법 모색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업계 전문가가 한 데 모여 전기요금 정상화와 에너지 규제 등 에너지 전환 시대 당면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행사다. 전기협회가 한국자원경제학회와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연다.이동규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연제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가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에너지 규제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김지효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 동향과 향후 과제를 각각 발표한다.3건의 주제발표에 이어 강승진 한국공학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도 이어진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와 주재각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장, 이상준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박명덕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포럼 참석 희망자는 전기협회 홈페이지에 사전 신청하면 된다.
2023.06.13 I 김형욱 기자
혈관 내 초음파 이용 스텐트 시술 효과 규명
  • 혈관 내 초음파 이용 스텐트 시술 효과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김용철·노지웅·배성아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은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한 혈관 내 초음파(IVUS) 이용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이 장기적 경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심장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의 시행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심장혈관의 병변이 매우 복잡하거나 다발성 병변을 가진 경우, 특히 콩팥기능부전 환자에게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경우 높은 위험성을 수반하는 고난도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다.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은 병변의 정확한 평가와 성공적인 시술 여부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의 시행이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과 개선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본 연구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책임연구자 정명호)에서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 1,759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실시됐다. 연구팀은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과 이용하지 않은 시술군의 3년간 경과를 비교했다.연구 결과,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군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 심근경색 재발률은 약 60%, 재시술률은 약 50% 감소하며 종합적으로 약 40%가량 개선된 경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콩팥기능부전의 정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VUS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이 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적 경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콩팥기능부전을 동반한 심근경색증 환자 1,759명의 3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관 내 초음파(IVUS)를 이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그룹(파란색 그래프)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Cardiac Death)은 약 30%, 심근경색 재발률(Target Vessel MI)은 약 60%, 재시술률(Ischemic Driven TLR)은 약 50% 감소했다. 종합적으로는 IVUS를 이용한 경우(빨간 상자 안) 약 40%가량 경과 개선 효과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노지웅 교수는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기능부전 환자는 대부분의 심장 관련 연구에서 제외되어왔다”라며 “해당 환자군에서 IVUS의 경과 개선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심장혈관 스텐트 시술 관련 치료 지침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김용철 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내원 시 IVUS를 이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시술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심장질환에 대한 IVUS의 유용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심장학회지 ‘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2023.06.13 I 이순용 기자
'악귀' 김은희 작가 "김태리, 첫 만남서 악귀 때려잡을 듯한 느낌"
  • '악귀' 김은희 작가 "김태리, 첫 만남서 악귀 때려잡을 듯한 느낌" [일문일답]
  • 사진=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입증해온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다. 무엇보다 ‘킹덤’ 시리즈를 통해 서양의 정서와는 다른 조선판 좀비를 탄생시키며, 전세계에 한국형 좀비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가 이번엔 민속학을 접목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를 가지고 돌아왔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르와 소재로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필력을 가진 김은희 작가가 오는 23일 ‘악귀’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작품에 쏟았던 열정의 시간과 더불어 ‘악귀’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전해왔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는 6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다음은 일문일답-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는 어떤 드라마인가?△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산영이 악귀를 볼 줄 아는 민속학자 해상과 악귀가 누군지 찾아나가는 얘기다.- ‘악귀’는 김은희 작가가 선보이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어렸을 때 홀리듯 봤던 전설의 고향의 영향이 있어서일까. 엄청 무서워하면서도 공포물을 좋아해왔던 터라 막연하게 한 번쯤 오컬트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킹덤’ 기획안을 쓸 때 ‘악귀’도 함께 기획했다. ‘킹덤’ 대본을 쓰면서 ‘악귀’에도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느낌들이 녹아들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 민속학을 접목한 이유도 궁금하다. 민속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악귀’의 귀신들이 지옥문을 연다든가 하는 그런 거대한 악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믿어왔던 민간신앙 속의 귀신, 생활 속에 녹아있던 금기 같은 한번쯤 들어왔을 법한 얘기들을 녹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국립민속박물관을 떠올리고 가봤는데, 하필 그 날이 비가 오는 평일이었다. 안 그래도 스산한데 어느새 주변에 나 밖에 없었다. 혼자서 돌아보는데 평소 익숙했던 교복, 성냥, 상여 같은 물건들도 낯설고 무서워 보이더라. 이런 느낌을 드라마에 녹여보면 좋을 것 같았다.- 작품에 민속학을 녹이기 위해 사전 리서치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작품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2021년 여름, ‘악귀’를 쓰기 시작하면서 민속학과 관련된 책과 논문을 읽으면서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국립민속박물관 과장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님들도 찾아 뵙고 어떻게 이 학문을 시작하셨는지 인터뷰를 하면서 민속학은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걸 배웠다. 대본을 쓰면서도 계속해서 자문을 구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충남 홍성 해변가의 당제에 참여했을 때다. 그때 경험으로 4,5부를 쓸 수 있었다.- ‘악귀’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데 있어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오컬트 장르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드라마에 귀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에 인물들의 서사가 매몰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악귀’는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태리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접하셨을 때 소감이 어땠나?△김태리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악귀의 증조할머니도 때려잡을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씩씩하고 에너지가 커 보였다. 산영이와 싱크로율은 ‘1000%’ 정도다. 이미지와 영상을 봤는데, “김태리는 진짜다”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 오정세와 홍경의 캐스팅이 결정되었을 때의 소감도 궁금하다.△오정세 배우가 캐스팅되고 난 뒤에 대본을 쓰기가 훨씬 편해졌다. 대본 얘기를 하는데 진지한 얼굴로 계속 탐구하는 모습이 딱 ‘염해상 교수’ 같았다. 그래서 말투나 표정을 따온 부분도 있다. 산영과는 또 다른 청춘으로 ‘홍새’를 생각했었는데, 홍경 배우의 소년같이 맑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조곤조곤한 말투로 본인이 이해가 갈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라. 그런 성격이 홍새처럼 경찰대 수석이 될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부분이 매우 좋았다.- 평범한 공시생이었던 산영이 악귀에 잠식되면서, 그녀의 일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산영에게 악귀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산영과 비슷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악귀가 씌인다면, 그 사람은 산영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더 간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산영에게 어떤 삶이 가장 중요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악귀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산영이 악귀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녀 다운 선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김은희 작가에게 ‘악귀’는 어떤 존재인가?△나에게 악귀는 내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는 ‘나쁜 생각’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악귀보다 더 악한 사람을 악귀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악귀’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제목부터 무서운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거다. 무서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산영, 해상, 홍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얘기가 더 주가 되는 드라마다. 무서울 때는 잠시 눈을 감으시면 된다.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맥주 한잔 기울이면서 함께 보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3.06.13 I 유준하 기자
바이젠셀 백혈병 치료제 잇단 치료목적 승인…허가 탄력받나
  • 바이젠셀 백혈병 치료제 잇단 치료목적 승인…허가 탄력받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기업 바이젠셀(308080)이 임상 중인 치료제가 잇따라 의료 현장에서 치료목적으로 승인되고 있다. 올해 임상 중간 데이터도 발표될 전망이어서 상용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제공= 바이젠셀)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따르면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VT-Tri(1)-A’는 최근 7번째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는 생명이 위급한 중증의 환자나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암 유전자 표적이 불확실하고 가변적이다. 집중화학요법을 치료에 활용하지만 강한 독성 부작용으로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 대한 치료가 매우 어렵다. 65세 이상의 고령환자는 5년 내 생존율이 20%에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VT-Tri(1)-A는 항원특이살해 T세포 치료제다. 현재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허가용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무재발생존율 71.4%, 2년 재발율 0%를 각각 확인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중간 데이터를 확보할 전망이다.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안전성과 유효성 자료에 대한 제출 의무가 없는 만큼 임상시험 승인이나 시판 허가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치의 재량에 따라 임상시험 상 명시된 조건 이외의 환자군에도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적응증 확대 등 연구개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또 식약처 허가 검토 과정에서도 치료목적으로 쓰인 약물 투여 결과가 참고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약을 투여하는 것보다 보다 다양한 조건의, 다양한 범위의 환자들에게도 약을 투여할 수 있어 연구개발과 임상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식약처 허가 과정에 치료목적 시 투여된 자료들을 제출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허가 또는 허가 심사 과정과 무관하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젠셀의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 ‘VT-EBV-N’도 현재 외국에서 치료목적 사용승인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치료제는 희귀 난치성 혈액암인 NK-T세포림프종 대상 후보물질이다. 현재 VT-EBV-N은 허가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환자 등록을 마쳤다. 투약 후 2년 추적 관찰을 할 예정이어서 2025년 중순까지 임상이 진행된다. 2019년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기 때문에 회사는 임상 2상이 끝나는 대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앞서 VT-EBV-N은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항암치료와 자가이식을 받은 NK/T세포림프종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율 100%, 5년 무병 생존율 90%를 달성했다. 관련 내용은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 공식저널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지에 연구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바이젠셀은 20여년간 면역학 분야를 연구해 온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가 김태규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의 제1호 자회사다. 지난 2016년 보령(003850)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령은 바이젠셀 지분 23.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3.06.13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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