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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753건

  • '집까지 찾아갔는데'…트럼프 TPP 탈퇴에 '난감해진 일본'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첫날 과제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당선인 자택까지 찾아가는 등 TPP 참여에 공을 들였던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1월 백악관에 입성한 후 TPP 탈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 “정권 인수위원회에 우리 법과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주문했으며, 무역 분야에서는 미국에 잠재적 재앙은 TPP 탈퇴 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12개국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역내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국은 미국, 일본, 멕시코, 페루,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최종 협정문에 서명하고 국가별 비준만 남겨뒀다. TPP 발효를 위해서는 비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참가국 전체의 85%를 넘어야 하는데, 60%를 차지하는 미국이 빠지면 사실상 발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유세기간 TPP 탈퇴를 공언했으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도 TPP 폐기를 취임 100일 내 우선과제로 적시했다. 이런 이유로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미국의 TPP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TPP 관련 철회를 공식화해 일본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현지에서 “미국 없는 TPP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밖에 에너지, 규제, 국가안보, 이민, 공직윤리 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트럼프는 “주요 과제는 ‘미국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규제를 폐지해 일자리를 만들고, 규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규제를 만들면 기존 2개의 규제를 삭제해 규제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핵심 인프라 보호를 위한 종합 계획을 만들고,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비자 프로그램 악용 사례를 조사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메시지에는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6.11.22 I 김경민 기자
  • 트럼프 "백악관 입성 첫날, TPP 탈퇴할 것"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1월 백악관에 입성한 후 TPP 탈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 “정권 인수위원회에 우리 법과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12개국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역내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국은 미국, 일본, 멕시코, 페루,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베트남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최종 협정문에 서명하고 국가별 비준만 남겨뒀다. 그러나 최대 경제국가인 미국이 비준하지 않으면 발효할 수 없는 상황이다.트럼프는 지난 대선 유세기간 TPP 탈퇴를 공언했으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도 TPP 폐기를 취임 100일 내 우선과제로 적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8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후 TPP 관련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밖에 에너지, 규제, 국가안보, 이민, 공직윤리 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트럼프는 “주요 과제는 ‘미국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메시지에는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2016.11.22 I 김경민 기자
여야합의 특검 '세월호 7시간'도 수사, "하야하면 소주 3일 무료" 外
  • [맥모닝 뉴스]여야합의 특검 '세월호 7시간'도 수사, "하야하면 소주 3일 무료" 外
  •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 출근 길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11월 15일 소식입니다.-이재용 9조원 승부수…美 하만 인수 삼성전자가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 인수가격은 1주당 112달러, 인수총액은 80억 달러(9조 3800억원)에 달해.하만은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JBL과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 카오디오에서는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 지난 사업연도 매출은 69억 1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6억 8000만 달러를 기록.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키로. 또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하만의 공연장 및 영화관용 음향, 조명기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 예정.루프페이를 넘어서는 신의 한 수가 되기를 희망. 최순실 사태로 전국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운동이 활발한 14일 대전의 한 음식점에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3일간 소주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여야 특검법 합의…세월호 7시간도 수사 가능여야가 역대 최대 규모 특별검사법에 합의. 여야는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특검법은 특검 조사 대상에 대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 안보상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 등 기존에 제기됐던 의혹뿐만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있도록 폭넓게 규정.이에 대해 박완주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은 물론, 세월호, 김기춘 전 비서실장, 국정원 등 부분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또한 ‘국민의 알권리 보호’를 위해 수사 과정을 언론에 공개토록. 이번 특검법의 초안을 만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특검, 특검에 지휘를 받는 특검보에 대한 ‘대국민 알권리 보호’ 조항을 넣었다”면서 “또한 20명의 검사를 파견하고, 40명의 관계 공무원을 파견할 수 있는 가운데, 소속기관에 수사 관련된 사항을 알릴 수 없도록 했고 처벌조항까지 넣었다”고 강조.특별검사는 늦어도 다음달 초 임명이 완료될 듯. 특검은 특별검사 1명 외에도 특별검사보 4명,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 등으로 구성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듯.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풀 계기가 되기를…. 특히 세월호.-한국, 전세계 유급휴가 6년째 꼴찌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어는 14일 전세계 주요 28개국 9424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실태를 조사해 발표.조사결과 전세계 직장인은 연간 평균 20일의 유급휴가를 사용. 반면 한국인은 8일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휴가사용 10일 미만을 기록한 나라는 조사 대상국 중에 한국이 유일. 이로써 한국은 익스피디아가 유급휴가 사용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로 6년 연속 꼴찌를 기록.주어지는 휴가일수도 차이. 전세계 직장인이 1년 간 25일의 휴가를 부여 받는 데에 반해 한국인은 연간 15일에 불과.한국 다음으로 유급휴가를 적게 쓰는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10일.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아랍 에미리트 등 5개국은 1년간 유급휴가 30일을 부여 받고 실제 30일을 모두 사용. 한국인이 휴가를 못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빡빡한 업무 일정과 대체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 다음 해로 이월시키거나 돈으로 받으려고 자발적으로 안 쓰는 다른 나라와 대조.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는 사실, 알랑가 몰라.-트럼프 “범죄 연루 불법이민자 최소 200만 추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범죄자나 범죄기록 보유자, 조직 폭력원, 마약 거래상 등 약 200만~3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에서 내쫓거나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말해.또 프로그램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미국과 멕시코간 장벽을 설치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해. 트럼프는 “국경을 안전하게 하고 모든 게 정상화된 다음에는 누가 (미국에 남아도 괜찮은) 훌륭한 사람들인지 볼 것”이라며 “하지만 그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국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오늘날 미국이 세계 초일류 강대국이 된 것은 이민과 개방의 힘이 컸는데, 이 조치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우려.-“관리비 더 내”…아파트 반려견 갈등 심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반려견과 관련한 갈등이 늘고 있다고 MBC가 보도. MBC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의 100여세대 연립주택에서 넉달 전부터 ‘반려동물 부담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이에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어느 세상인데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벌금을 내냐”며 반발.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만든 규약에는 “애완동물 사육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키울 경우 “위아래, 좌우 세대를 포함해 같은 동 과반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다”고 돼 있는데 이를 어기는 가구가 늘면서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하자 “관리비의 5%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새로운 조항을 추가했다고.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은 부담금이 부당하다는 진정서를 냈는데 중재에 나선 성남시도 ‘주민자치 영역’이라며 진퇴양난이라고. 서로 지킬 것을 지키면서 더불어 삽시다.
2016.11.15 I 김일중 기자
  • '취임도 안했는데' 말 바꾸는 트럼프…오바마케어·장벽 '발빼기'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대선 핵심 공약들에 대해 말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는 제대로 작동하기도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 이용할 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소 2개 이상의 조항은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환자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보험회사가 보험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조항과 부모가 가입한 보험으로 자녀가 수년 동안 추가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렇지만, 부분 존치 발언으로 공약 후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을 마고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던 초강경 이민정책 공약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문역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멕시코 정부가 그 비용을 대도록 하는 데는 매우 많은 시간을 쏟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당연히 장벽을 건설하겠지만, 건설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이 아닌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도 약해진 분위기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연방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슬림 입국금지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4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트럼프의 ‘취임 100일 구상’에 자문역을 맡았던 윌버 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의도와 다르다”며 “트럼프가 말한 것은 양국의 무역 관계의 균형에 문제가 있다면, 협상 수단으로 45%만큼의 관세로 중국을 위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사실상 폐기됐고,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도 취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2016.11.13 I 김경민 기자
'트럼프 봤지?' 멕시코, 미국에 2-1 승리...옐로카드만 9장
  • '트럼프 봤지?' 멕시코, 미국에 2-1 승리...옐로카드만 9장
  •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왼쪽)가 미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긴장감이 높아진 미국과 멕시코가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멕시코의 승리였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맵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1차전에서 미국(24위)을 2-1로 눌렀다.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큰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당시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멕시코의 큰 반발을 샀다.예상대로 경기는 격렬했다. 경고가 무려 9장(미국 3장, 멕시코 6장)이나 나왔다.멕시코는 초반부터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멕시코는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미겔 라윤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이후에도 멕시코는 전반 25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추는 등 유리한 경기흐름을 이어갔다.후반전 들어 미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4분 조지 알티도어의 패스를 받은 바비 우드가 멕시코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백전노장’ 라파엘 마르케스가 후반 44분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동점 균형을 깼다. 마르케스는 왼쪽 측면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경가 막판에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도 있었다.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가 경기 막판 시간을 끌다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선수들이 항의하면서 두 팀 선수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행히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2016.11.12 I 이석무 기자
'비주류의 반란' 트럼프, 오바마케어 등 기존 판 뒤엎는다
  • '비주류의 반란' 트럼프, 오바마케어 등 기존 판 뒤엎는다
  • 도널드 트럼프 (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비주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앞으로 미국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으로 평가받는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가 폐지 절차를 밟는 등 기존 정권이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많은 정책의 판이 뒤집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이 됐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로, 공직이나 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기존 미국 정책들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오바마케어는 모든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담은 법안이다. 3200만 명에 이르는 저소득층 무보험자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되, 중산층에겐 보조금을 지급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게 그 골자다. 그러나 트럼프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제도라면서 폐지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3차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하고 의회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의회에 특별회기 소집을 요청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법안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면 약 2100만명이 혜택을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미국의 연방대법원은 보수 쪽으로 ‘우향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앤터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의 자리를 민주당은 진보 성향의 인물로 채우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칼리아 전 대법관 후임으로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지명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지명 권한을 다음 대통령에게 넘겨야 한다며 인준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의 승리로 대법관의 다수가 공화당이 선택한 인물로 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는 이미 대법원은 총기소지 권리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를 지켜야 한다며,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하는 대법관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정헌법 2조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총기 규제도 요원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대선 경쟁 과정에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에 규제 반대를 주장하며 맞서 왔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식 지지했다. 힐러리 당선 예측에 총기 판매가 늘어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유예한 이민개혁도 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는 이민 규제와 관련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을 강제 추방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향해 성폭행범이나 범죄자라는 막말도 퍼부었으며, 이슬람교도(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해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이런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미국 내 이슬람교도 데이터베이스(DB)화 등 이슬람교도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6.11.10 I 김경민 기자
트럼패닉 떨치고 新대미관계 세우자..분주해진 각국
  • 트럼패닉 떨치고 新대미관계 세우자..분주해진 각국
  •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둘러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를 향해 적극적인 줄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며 조속한 회동을 제안했고 트럼프 역시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와 접촉하려면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트럼프에 대해 잘 아는 인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발빠르게 정상 간 회담을 추진해 트럼프와의 관계를 구축하고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다져온 양국 간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당선에 신이 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선 확정 이후 전 세계 대통령 가운데 가장 먼저 축전을 보냈다. 푸틴은 축전을 통해 “위기 상황에 처한 미·러 관계 개선, 국제 현안 해결, 국제 안보 도전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방안 모색 등에서 공동 작업을 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줄곧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뛰어난 지도자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만큼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적인 관계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미·러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업무 시작 전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측과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막말 기행 등 트럼프와 캐릭터가 겹치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그간 보여왔던 미국에 대한 반감을 뒤로 하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두테르테는 9일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미국과의 다툼을 중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그 자리에 있는 만큼 더이상 미국과 다투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두테르테는 미국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고 친중(親中) 행보를 보여왔었다.하지만 그동안 트럼프가 쏟아낸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거론된 국가들은 견제의 눈초리 속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멕시코 정부는 트럼프의 ‘이민 장벽 공약’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멕시코 외무장관은 트럼프 당선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낸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일할 때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되므로 통합을 마음속에 그리는 우리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쿠바는 트럼프의 당선 확정 이후 군사훈련 실시 계획을 밝혔다. 쿠바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적의 행동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군사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쿠바 유화 정책을 되돌릴 경우를 대비해 군사행동을 함으로써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6.11.10 I 김대웅 기자
  • [트럼프 당선]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함께 일할 준비"
  • [뉴스속보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함께 일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두 나라는 협력해야 하는 친구이자 파트너, 동맹국 사이다. 양국은 협력의 유대관계와 상호존중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미의 경쟁력과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에토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멕시코가 대선 이후 미국과 기존의 우호ㆍ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여러 ‘반 멕시코 정책’을 공약하며 멕시코와 긴장 관계를 형성해왔다.대표적으로 트럼프는 멕시코인을 강간범과 범죄자로 비하하고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멕시코의 비용으로 양국 간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멕시코는 국경장벽 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겠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당선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품 중 80%를 미국에 수출하는 멕시코 경제가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상태다. 멕시코는 중국, 캐나다에 이은 미국의 세 번째 무역파트너다. 멕시코와 남미의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서 판매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서도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멕시코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여기에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이민자들의 본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송금도 중단시키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멕시코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멕시코시티에서 트럼프와 전격 회동한 후 멕시코 국민에게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회동 이후 니에토 대통령과 트럼프가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니에토 대통령은 장벽 건설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반면 트럼프는 멕시코가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재무장관은 달러당 페소 가치가 전날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과 관련, 자국 경제는 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건강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오전 8시 37분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페소는 전날보다 9.3% 하락한 달러당 20.20페소에 거래됐다. 앞서 페소는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멕시코 중앙은행이 별다른 비상 대책을 내놓지 않자 최대 12%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멕시코 증시도 휘청거렸다. 우량주로 이뤄진 IPC 지수는 이날 장초반 3.3% 하락한 48,47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 메아데 장관은 “멕시코는 과거에도 일체감 형성과 경제의 건강성 확보, 정확하면서 신중한 정책 집행 등을 통해 변동성의 위기를 뚫고 살아왔다”면서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 이후 트럼프 캠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6.11.10 I 안승찬 기자
  • [트럼프 당선]"이제 어떡하나"..얼어붙은 각국 표정
  •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자 해외 각국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었던 만큼 투표소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멘붕’에 빠진 멕시코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인 나라는 멕시코다. 그동안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사실상 범죄자로 간주해 온데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하듯 대선 개표 상황이 진행되는 도중 트럼프 쪽으로 판세가 기울자 멕시코 페소는 전날 대비 10% 가량 폭락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멕시코는 당장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폐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으로 들여오는 멕시코 생산품에 관세 35%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대미(對美) 수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멕시코 경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부처와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도 “정치·경제 불확실성 커졌다”유럽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그동안 유럽 각국은 트럼프 당선시 미국과 유럽 간 경제, 정치적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이를 경계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 동맹 근간을 이루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입지가 불확실해지면 장기적으로 서방의 집단 방위 체계에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하던 각종 정책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반응이다.그동안 미국 대선에 대해 애써 담담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 중국도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미과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를 우려하는 눈치다.중국 관영 언론들은 누가 당선되든 미·중 관계에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중국에 무역보복 조치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당선 시 정치보다 무역 측면에서 미중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소 인근 총격사건도..투표일 이모저모한편 투표 당일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했다.투표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투표소 인근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투표일인 8일(현지시간) 오후 2시경 LA 아주사에서 무장한 한 남성이 소총을 발사해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피해자들은 투표소로 향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무장한 남성을 향해 20발 이상 발포했으며 이 남성은 몇시간 후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범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한편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를 찍은 자신의 투표용지를 SNS에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빠졌다. 뉴욕주는 투표소나 투표용지 사진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시 벌금 1000달러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문제의 게시물은 4시간 뒤 삭제됐다.그런가 하면 뉴욕의 한 투표장에서는 여성 2명이 나체 소동을 벌였다가 체포됐고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투표를 두 번 하려다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는 정황들도 잇따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소속 에반 맥멀린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트럼프에게 투표했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2016.11.09 I 김대웅 기자
  • [트럼프 당선] 현실이 된 '트럼프 美대통령 시대
  •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짐작은 했지만, 이처럼 트럼프의 완승으로 끝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가 이기는 데 돈을 건 사람은 18.2%에 불과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다. 트럼프가 말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같은 결과’가 진짜로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는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을 훌쩍 넘었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218명의 선거인단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25% 급락했고, 원화 가치는 하루만에 1.3%가량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6% 가까이 폭락하며 트럼프 쇼크에 휘청거렸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건 단순히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뀐 수준이 아니다. 미국이 완전히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트럼프는 뼛속 깊이 이단아다. 그는 군이나 정치 경력이 전혀 없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최초의 기업가 출신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미국 정치에 빚진 게 없는 전혀 인물이다. 그만큼 과거와 과감한 단절이 가능하다. 트럼프는 미국만을 위한 노골적인 정책을 예고했다. 이민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장벽도 치겠다고 공언했다. 상품이 자유롭게 오가는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한다. 미국 상품을 더 쓰겠다는 거다. 미국 수출이 많은 한국은 그야말로 직격탄이다.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당장 철수하든지 아니면 돈을 더 내든지 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인물이다. “한미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전과는 질적인 수준에서 달라질 수 있다.
2016.11.09 I 안승찬 기자
  • 美3차토론.. 클린턴·트럼프, 이민·낙태·동맹 입장 되풀이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3차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동맹, 낙태, 이민자 문제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관계에 대해 “다른 나라들에게 착취 당하고 있다”며 일본,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이런 나라들을 방어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동맹관계를 재협상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생명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낙태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낙태 반대는 여성에 대해 가해지는 형벌”이라며 “여성의 보건 문제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트럼프는 “강한 국경이 필요하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의견을 재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미국인들이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을 원한다”면서도 트럼프 주장처럼 불법이민자 강제 추방에 대해서는 “가족을 찢어놓고 싶지는 않다. 범죄예방 등과 같은 다른 곳에 그런곳에 들어갈 역량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2016.10.20 I 이민정 기자
"세계 무역 시장 성장세 꺾여 한국도 내수시장 키울 때"
  • "세계 무역 시장 성장세 꺾여 한국도 내수시장 키울 때"
  •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오세다대 교수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일 협력 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과 일본은 더 이상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자가 아니다”.지한파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서플라이체인 변화 한일의 대응’ 세미나에서 “하드웨어 제조 측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인 재팬’의 대결 구도는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후카가와 교수는 기업 간에 국경이 없는 상황에서 중공업 등 하드웨어 측면의 한일간 점유율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은 철강과 석유화학 등 중화학 분야 기업 재편으로 업체 수가 줄어들고 큰 설비 투자도 안 하고 있다”며 “한국의 중화학 산업 경쟁자는 중국이지 일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이 일본 등 다른 국가의 비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 비교해 대기업은 경쟁력이 있고 중소기업은 취약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TFP(총요소 생산성)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상위 5% 기업 평균과 하위 5% 평균을 비교해보면 상위는 일본이 격차를 오히려 벌리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라 볼 수 있는 하위 5%는 한일간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기술 무역 부문에서는 일본이 수출하고 한국이 수입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부분도 지적했다.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일간 체결국의 숫자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후카가와 교수는 “다자간 협정인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서는 한일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분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과거 일본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비관적으로 본다”며 “중국은 채무는 일본이 1990년대 버블 붕괴 당시 GDP 대비 130%였던 것을 넘어 170~180%에 달하고 있어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한·중·일간 3자 협력에 대해서도 후카가와 교수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한국 국회가 비준하려고 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전형적인 예지만 일본은 해양세력이라 아세안이나 인도로 진출을 원한다”며 “일본은 3국간의 협력 사고가 약하기 때문에 한국과의 양국 협력이 실효성이 있다”고 말했다.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AI(인공지능)이나 첨단물류, 차세대 교통물류, 로봇 산업,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으로 봤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 지출을 줄여야하고 노동 연령을 높이기 위해 70세 노인도 입고 짐을 나를 수 있는 로봇 수트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의 벤처기업들도 이런 첨단 분야의 일본 진출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무역이 이미 성장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GDP 대비 세계 무역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그는 “한국도 세계적 무역 감소 시대를 대비해 이제 일본처럼 내수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이 없이는 국내 고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한일 양국이 비슷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6.10.19 I 양희동 기자
  • 강경 이민책 고수한 트럼프, 하루에 500만달러 모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강경한 이민정책을 고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하루 만에 무려 5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끌어모았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브래드 파스칼 국장은 “온라인 소액기부로만 500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화나 우편 등의 모금액을 제외한 것으로 하루모금액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전날 트럼프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이민정책을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를 검거하겠다는 종전의 강경책을 고수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이민개혁법을 폐지하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의 국경에 아주 강하고 아름다운 장벽을 세우겠다”며 “물론 멕시코가 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또 트럼프에게 대선자금을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랐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외연을 확대하기보다 ‘집토끼’를 잡는 데 주력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히스패닉과 흑인 등 끌어안기에 나섰다가 외려 지지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지지층 끌어안기에 전념하고 있다. 대선을 60여일 앞둔 가운데 클린턴 후보는 지난 한 달간 1억43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이 기부금 행사를 통해 직접 6200만달러를 모았고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8100만달러를 모았다.
2016.09.02 I 김인경 기자
  • 트럼프 "대통령 첫날 불법 이민자 쫓아낼 것"
  •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첫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가진 이민정책 연설에서 “미국에 사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더는 사면이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법적 지위를 얻으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것은 모국으로 돌아가 내가 제시하는 새로운 이민 시스템하에 적법하게 재입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의 장벽 건설, 이민 심사 때 사상 검증 내용 포함, 불법 이민자 추방 태스크포스 설치 등의 불법이민 근절과 관련한 10개 조치도 제시했다. 트럼프는 이민정책 발표에 앞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불법이민자 추방과 장벽 건설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클린턴 캠프는 비난 성명을 냈다. 1일 클린턴 캠프의 라티노 담당 로렐라 프랠리 국장은 “이민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연설은 지금껏 가장 암울한 연설”이라며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이민자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6.09.02 I 안승찬 기자
  • 이데일리 이슈&뉴스 브리핑 9월1일(오전)
  •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 오늘의 경제일정◇경제·금융10:00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10:00 보건복지위원회 저출산·고령화대책 특별위원회 제5차 공청회14:00 디자인산업 정책토론회(산업통상부 1차관, 국회)16:30 차관회의(산업통산부 1차관, 서울청사)◇정치·사회10:00 대한민국 식품대전 개막식(농림축산부 차관, 서울청사)10:00 가습기 국정조사특위(기획재정부 2차관, 국회)14:00 청년 고용 현장 방문(기획재정부 부총리, 비공개)14:00 정기국회 개회식(국회)15:00 외식업종 가맹점주 간담회(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중기중앙회)17:00 가습기살균제 특위 관계부처 차관회의(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청사)◆ 현재 포털 주요이슈◇추경안 여야 협상 타결 여야, 추경타결…1일 오후2시 본회의 처리(상보)여야는 8월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1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추가 협상을 타결.◇조윤선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유은혜 "조윤선, 아파트 2채 팔아 27억5400만원 시세차익 거둬" 조윤선 교육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거래로 총 27억54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나. ◇‘롯데’ 검찰 수사 진행롯데家 장남 신동주 檢 출석..다음은 '신격호·신동빈'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돼.◇한진해운 ‘법정관리 수순’ 업계 파장은임종룡, 현대상선·산은 임원 면담‥한진 후속대책 논의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후속조치를 논의.◇정운호 법조계 로비 의혹 수사 檢, '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부장판사 긴급 체포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현직 부장판사가 긴급 체포돼. ◇삼성 ‘기어 S3’ 공개수영하다 전화받고 결제까지..더 완벽해진 삼성 '기어S3'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기어S3’를 공개했다. ◇ C형 간염 환자 다수 발생건국대 충주병원서 C형간염 환자 3명 발생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확정탄핵 된 호세프 "반드시 돌아올 것"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최종 통과되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라는 입장을 밝혀. ◇2016 미국 대선 레이스트럼프, 멕시코 대통령 만나 "美 국경 장벽 설치 권리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에서도 ‘국경 장벽 설치’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 ◆ 현재 포털 주요키워드/검색어◇지코-설현쌈디 "설현과 열애 중인 지코에 해줄 말? 부럽다"가수 쌈디가 공개 열애를 하는 지코에게 부러움을 드러내.◇갤럭시노트7 폭발삼성, 갤노트7 폭발사건 원인조사 중…출고지연, 공급중단은 아냐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처음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해당 단말기를 회수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도깨비'도깨비' 첫 대본리딩…김은숙 작가 "판타지 처음이라 떨려"도깨비’ 첫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돼.
2016.09.01 I 정시내 기자
  • 트럼프, 멕시코 대통령 만나 “美 국경 장벽 설치 권리 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에서도 ‘국경 장벽 설치’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대통령의 면전에서 펼쳐진 일이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그는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과 무기,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영토에 장벽을 설치할 주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에 담이나 물리적 장벽을 세우려는 어느 한 나라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장벽 비용을 누가 댈 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제까지 멕시코에서 장벽 설치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니에토 대통령은 “허심탄회하고 건설적으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장벽 문제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크게 감소한 점도 강조했다. 또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인들은 트럼프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이민정책 연설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는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헬리콥터를 타고 대통령궁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멕시코를 방문하면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하는 히스패닉의 분노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편 트럼프는 회동 직후 이민정책 발표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했다.
2016.09.01 I 김인경 기자
  • 멕시코 장벽 치겠다던 트럼프‥멕시코 '깜짝' 방문
  •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31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회동한다. 트럼프의 행보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주장을 펴왔다. 멕시코 불법 이민자는 ‘강간범’이라고 한 적도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를 향해 ‘히틀러’ ‘무솔리니’라고 비판했다. 적대적이던 두 사람이 만나는 셈이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멕시코로 초청했고, 트럼프가 이에 응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며 “그와의 회동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클린턴은 니에토 대통령의 초청 수락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회동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화가 멕시코의 국익을 도모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전망은 엇갈린다. 트럼프의 이번 멕시코 방문으로 트럼프의 반이민자 이미지를 쇄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멕시코에서도 강경 발언이 이어진다면 멕시코 국민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6.09.01 I 안승찬 기자
  • [기자수첩]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극우정당 득세, 정치 경력이 전무한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등극...현실이 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온 ‘블랙스완’이 등장한 데에는 공통점이 있다. 불법 난민 또는 이민에 따른 사회 문제가 이들 지역에서 급증하고 이로 인해 자국민 염증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독일에서 발생한 과격주의에 물든 난민 출신이 저지른 뮌헨 총기 난사 사건, 뷔르츠부르크 열차 도끼 난동, 안스바흐 자살폭탄 테러, 바덴뷔르템베르크 흉기 난동 등은 그나마 유럽에서 포용적이던 독일 난민정책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난민을 대거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집권 기독민주연합(CDU), 사회민주당(SPD) 등 연립정부 지지율이 추락할 경우 CDU 소속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내년 가을 총선 전 난민정책을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는 ‘반(反) 이민’을 공약으로 내건 극우파 정당들에게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선지 오래다. 반이민 성향인 덴마크국민당이 지난해 6월 덴마크 총선에서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4월 핀란드 총선에서도 극우정당 ‘핀란드인당’이 연립정당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강력한 이민 제한을 주장하는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 정당들 중 지지율 1위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난민을 제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바다 건너 미국 사정도 비슷하다. 공화당 정강위원회는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물리적 장벽’을 건설하는 방안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에 빗대며 이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반난민, 반이민 정서가 전 세계적으로 강해지면 소수 과격주의 성향의 잠재적 범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절박한 사람들이 갈 곳을 잃게 된다. 그러나 난민·이민자들로 인한 수용국의 사회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전 세계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2016.08.04 I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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