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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수익 개선 ‘안간힘’…탈탄소 대응 속도(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철강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낸 현대제철이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수익 개선에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까지 전방산업인 건설 수주가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재고를 최적화하는 등 재무 안전성을 높여 불활실성에 대응하기로 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각국의 탄소 무역장벽에 대응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태풍 ‘힌남노’에 게릴라 파업으로 생산량 ‘타격’현대제철은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6억원, 당기순이익 1조3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9%, 31.0% 감소했다.실적 악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홍수 피해와 노동조합의 62일에 걸친 게릴라 파업 영향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조강 생산은 1736만8000톤(t)으로 전년(1만8437t) 대비 5.8% 감소했다”며 “파업과 홍수 피해 등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역시 전년(1만9110t) 대비 828t 감소한 1만8287t을 기록했다. 생산·판매량 감소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연간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반기 전방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연간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해 매출액은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역기저효과와 파업에 따른 고정비 상승, 연말 일회성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현대제철은 올해 중국 리오프닝(재개장)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로 하반기부터 철강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배 현대제철 고로사업본부장 전무는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완화되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경기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부터 중국 부동산을 포함한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강력히 진행돼 글로벌 철강 시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철강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올해 소폭 증가가 예상되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제품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으로,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인 물량를 확보 통해 손익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내수시장에서 전방 산업 중 건설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수주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전망이 어두운 반면, 자동차와 조선은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무영 전기로사업관리실 상무는 “단기간 금리 급등에 따라 공공·민간 투자 감축으로 건설경기가 둔화되며 국내 봉형강 시장은 전년 대비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최근 론칭한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H 코어(CORE)’를 중심으로 고부가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시장의 경우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시장은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차강판은 전년(82만t) 대비 34% 증가한 110만톤(t)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현대제철 지난해 실적요약.(자료=현대제철)◇수익성 중심 전략 강화…탈탄소 대응 ‘속도’올해 총 판매계획은 전년(1828만7000t) 대비 7.1% 증가한 1958만6000t으로 세웠다.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를 강화해 고수익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신규 성장시장 공략을 통한 제품 수요 확대도 꾀한다. 현대제철은 H형강 활용 공법에 대한 기술교류와 각종 강재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물류, 데이터센터 시장과 모듈러 시장에서 기술영업을 강화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철강산업 메가트렌드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신원료 활용을 통한 고로 탄소 저감 공정 기술 개발, 전동화 관련 프리미엄 독자강종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구현으로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밖에도 현대제철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 및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할 계획이다.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환경·안전·기타 신소재(고강도·고성형 제품)에 대한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각국의 저탄소 정책에 대한 현대제철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렸다. 김원배 고로사업본부장 전무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은 친환경 라인업 강화와 전기로 사용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계획”이라며 “현재 CBAM 시행을 앞두고 이에 특화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현대제철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저조했으나 배당금 규모를 유지했다”며 “성과를 냈을 땐 주주가치 제고 등을 고려해 추가 배당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공급망·저탄소·보건 협력·디지털 질서 제안”[전문]
- [다보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저는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복합 위기 해결책과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다.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가 간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기후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가 간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의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적극 공유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 해소도 중요한 인류의 과제임을 명시했다. 이에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다보스 특별연설 전문이다.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해주신 슈밥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1971년 유럽 경영포럼으로 시작한 이래반세기를 거쳐온 다보스 포럼에여러분과 함께 자리하게 돼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그동안 다보스 포럼은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 그 방안을 여러분과 모색할 수 있는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있습니다.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과 다자무역체제의 퇴조에 따라서공급망이 분절화 양상을 보이며 재편되고 있고,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의 교란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백신과 의약품은 물론 산업의 기반인 반도체와 핵심 광물,인류에게 꼭 필요한 식량과 에너지 자원 등의공급 충격이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됐습니다. 이러한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습니다.기후변화의 위기, 보건과 디지털 격차는 세계시민의 자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우리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안보, 경제, 첨단과학 기술의 경계선이 사라지면서B2B 형태의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각 국가의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로 교차적으로 원활히 협력하는 G2G와 G2B 형태의 협력 체계가 절실해 졌습니다.분절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자유 확장에 기여해 온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글로벌 공공재입니다. 장벽을 쌓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것은결코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물론, 과거 세계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지나친 금융화와 양극화라는 문제를 노정시키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 체제는 존중되어야 합니다.상품과 자본, 지식과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다양성을 보장하고 연결성을 확대해서작은 블록을 점점 더 큰 블록으로 확장해야 합니다.저는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우리가 직면한 ‘분수령의 시점’에서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국제 규범 체제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연대하는 것임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블록화로 대표되는 지금의 도전 역시국제 경제질서를 보편적 규범에 기반한자유무역 체제로 복원하고 국제사회가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때 우리가 당면한 이 도전들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저는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입니다.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국가 간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합니다.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하여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또 다른 과제는기후 위기의 극복입니다.기후 위기의 극복은 전 세계의 공통 언어가 됐습니다.세계 주요국은 넷 제로(net zero)를 목표로 잡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너지 안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는 서로 상충되는 목표가 아닙니다.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합니다.원전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 정부는 원전의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또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청정 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소는 철강, 화학, 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동,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 일본과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절실합니다.앞으로 청정 수소 인증 제도의 설계, 수소의 생산, 활용, 유통에 관한 표준과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린 ODA를 통해 국가 간 기술과 재원의 격차를 줄이고개도국의 기후 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것입니다. 혁신적인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노력하겠습니다.글로벌 리더 여러분,국가 간 보건 격차는 개인의 자유는 물론이거니와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협합니다. 한국은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입니다.특히,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백신 생산역량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며미래의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주도해 나가겠습니다.국제사회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와 같은감염병 대응 수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이에 대한 세계시민의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데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디지털 격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여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하여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입니다.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기술을 향유할 권리를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고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을 제시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를 결합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AI, 클라우드, 정보 처리, 네트워크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행정 서비스 수준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며,혁신적인 행정 서비스를 통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로서 개도국을 대상으로 전자정부 경험을 공유하고디지털 분야 ODA를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 그리고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슈밥 회장님, 그리고 이자리에 계신 글로벌 리더 여러분,지금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합니다.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지금 우리에게 더욱 강력한 연대,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우리들의 지혜가세계시민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확장하는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관세분야 다보스포럼 ‘K-Customs Week’, 4월 서울서 열린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 세계 50~60개국 관세청장이 참석하는 관세분야의 다보스 포럼인 ‘K-커스텀 위크(Customs Week)’가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린다. 또 관세청은 올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성화 지원 및 마약 등 불법위해물품 반입 차단에 집중하고, 불법외환·첨단기술유출 단속 강화 및 데이터 개방과 신기술 활용 등 미래에 대비한 선제적 관세행정을 선보인다는 목표이다. 관세청은 11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올해 2대 목표는 경제활력 회복 지원과 국민안전 보호이며, 이를 위한 6대 분야 14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우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해외 비관세장벽 해소에 나선다. 관세당국간 전자적원산지증명서(e-C/O) 교환시스템 구축 확대, WCO(세계관세기구)를 통한 e-C/O 국제표준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한다. 또 WCO 품목분류위원회 및 양자협의를 통해 품목분류 분쟁을 해소하고, 첨단제품 품목분류 지침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기업 수요가 높은 사우디와 베트남 등과 통관혜택 상호인정협약(AEO MRA) 체결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가상승 등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안보 200개 품목을 대상으로 공급망 지도를 소재·부품·장비 등 151개 품목 및 철강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 핵심품목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물품의 부당한 가격인상 억제를 위해 수입가격 공개대상을 늘리고, 품목단위 공개방식을 산업·용도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특히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아 마약류 국내반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우편과 특송 등을 통한 마약반입을 증가함에 따라 조직과 인력, 장비를 확충, 반입 경로별 통관검사를 강화한다. 불법외환 및 첨단기술유출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안정적 세수 확보 및 납세자 보호를 강화하고, 관세무역데이터 민간 개방·활용 확대, 디지털 통관·물류 인프라 개선 등 미래에 대비한 선제적 관세 행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날 윤태식 관세청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마약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의 밀반입 증가 등 최근 관세행정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하다”면서 “수출 활력 제고 및 글로벌공급망·물가 등 경제위기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관세청의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한편 국경단계에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국민안전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 급증 및 신기술 확산, 무역데이터 개방 수요 증가 등 최근 환경변화에 대응해 관세분야 디지털 혁신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 조선·철강업계 "인력난 해소·수출 쿼터 완화 시급"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업종별 수출 애로사항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 회의에 나선 가운데 조선·철강업계의 경우 인력난 해소, 수출쿼터 완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됐다. 무협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2차 수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일 개최된 자동차·자동차 부품·이차전지 산업 대책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산업연합포럼, 업계 주요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석했다.정 부회장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가 대규모 확산 중인 중국도 1월 춘절 전후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3∼4월이면 급감하면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조선·철강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출 확대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업 종사자수가 2014년 20만 명 수준에서 2022년 7월경엔 9만 명 수준으로 54% 가량 감소하며 인력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철강 대미 수출은 263만t의 수출 쿼터를 분기별로 30% 채워야 하는데 이를 못 채우면 잔여량을 다음 분기로 이월할 수 없어 미 소진 물량을 수출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연합(EU)이 철강 업체 등에 시행 예정인 배출권 거래제의 유상 할당을 상당기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도 수출기업에 대해선 수출액을 고려해 배출권 거래제 유상 할당을 무상 할당으로 전환하거나 수출 리베이트 제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1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제2차 업종별 긴급 대책회의’에서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조선업계는 올해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력난을 호소했다. 권봉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14.7% 증가한 209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외국 인력 도입 확대 및 조선업 특별활동 비자인 E7 발급 신속화 등 정부 지원책을 현장에서 체감하도록 제도를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또한 그는 “퇴직 인력 활용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세제 혜택이나 고용 장려금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행 지침상 E7를 보유한 외국 인력에게 1인당 국민총소득(GNI) 80% 이상의 인건비를 지급해야하는 규정도 70% 미만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철강업계는 철강 수요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 생산 역량 확대로 경쟁이 심화된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올해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약 5.4% 감소한 363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미국, EU 수출 쿼터제 때문에 철강 수출량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쿼터 운영의 최적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체 간 연간·분기별 쿼터 소진 일정 조율을 통해 대미 쿼터 품목 예외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철강협회는 수출 승인 소요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등 절차간소화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 부회장은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설비 증설 및 수입규제 강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관세장벽 완화와 무역 환경 개선을 위한 협상에 지속적으로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이외에도 철강업계는 무역 보험 한도 확대와 수출다변화를 위한 정보 제공이나 전문가들의 맞춤형 컨설팅 제공 요청이 이어졌다. 무협은 수출 금융 애로 등 제기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여, 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 ‘EU보다 탄소 배출 많으면 수출 불이익’…정부, EU 탄소국경세 대응 점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유럽연합의 자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하는 제품에 관세를 매기는 이른바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가 개최됐다.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조정실과 산업통산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범부처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이날 회의는 EU측이 탄소누출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CBAM에 대한 그동안의 정부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탄소누출은 국가별 환경규제 차이를 이용해 탄소를 많이 배출 산업이 규제 수준이 낮은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최근 EU는 CBAM의 최종법안을 도출하기 위해 집행위원회, 각료이사회, 유럽의회 등 3개 기관 간 3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이날 잠정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정부는 CBAM에 대응해 산업계와 소통하고 양자협의 및 다자통상 채널을 통해 EU측과 협의해 왔다.이달 초에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EU를 방문해 EU 집행위 및 유럽의회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EU CBAM의 차별적 조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같은 제도가 WTO, FTA 등 국제 통상규범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이날 회의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CBAM이 본격 시행될 경우 철강 등 대(對) EU 수출산업에 미칠 수도 있는 영향에 대비해 중소·중견 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국내 탄소배출량 검증인력·기관 등 관련 인프라를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방 국조실장은 이어 “산업부 통상교섭본부가 중심이 되어 전환기간 동안 EU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무역장벽에 대한 움직임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줄 것”을 당부했다. 3년 또는 4년의 전환기간 중에는 대(對) EU수출 기업에게 제품별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가 발생하나, CBAM 인증서 구매비용은 전환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 부담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말에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서 대(對) EU 협의 방안 및 국내 대응방향 등을 추가로 논의해 가기로 했다.
-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韓과 만든 OTT물, 日에서도 시끄러워" [인터뷰]①
- (사진=디즈니+)[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본의 영화계가 지금의 현상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작업한 디즈니+ 오리지널 ‘커넥트’로 첫 한국 작품에 도전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자신의 한국 진출을 향한 일본 현지 업계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디즈니+ ‘커넥트’ 공개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선 ‘미이케 타카시가 한국의 스튜디오드래곤과 왜 작업하지?’ 자체로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일본의 영화계에 시끄러움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지난 7일 디즈니+로 6부 에피소드를 전체 공개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하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연쇄살인마(고경표 분)에게 이식됐음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전을 담아낸 이야기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처음 도전한 OTT 시리즈물인 데다 첫 한국 진출작으로 공개 전부터 국내를 비롯한 일본 현지 콘텐츠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199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미래의 영화감독 10명’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일본 장르물의 거장’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린 개성 넘치는 영화감독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또한 그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99년 ‘오디션’으로 해외영화제를 휩쓸며 스타감독이 된 그는 ‘흑사회 3부작’, ‘데드 오어 얼라이브’ 3부작, 공포영화 ‘착신아리’, ‘요괴대전쟁’ 등을 선보였다. 한국과는 2004년 박찬욱, 프룻 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쓰리, 몬스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중 ‘커넥트’는 그의 첫 OTT 시리즈물에 처음 한국 배우, 한국 스태프들과 호흡한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OTT로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한국과 작업해 디즈니+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며 싱가포르를 다녀오는 것도 그렇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들에 참석하는 상황 자체가 익숙지 않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의 배우, 스태프들과 작업하며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촬영 준비를 원격 화상회의로 소화했다. 애로사항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대본’이란 공통된 매개체로 작품에 접근하는 창작자들의 방식만큼은 국경을 떠나 같았기에 소통은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다른 해외 작업보다 한국에서의 작업이 훨씬 원활하게 소화됐다고 생각한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일본의 제작 환경과 한국의 환경에 공통점이 많아 놀라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오히려 한국에서의 촬영 현장이 (일본보다) 영상 그 자체에 오롯이 집중하기 좋게 세팅이 잘 돼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본은 작품의 부족한 요소를 스태프들 간 소통으로 채워야 하는 반면, 한국에선 더 나은 영상을 위해 시간 등을 더 할애할 수 있고, 각 분야별 세팅이 세분화돼 있고 전문적잉서 부족함을 영상으로 충분히 채울 여유가 있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은 여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또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존재인 반면, 한국에선 영화 스태프, 드라마 스태프가 현장에 함께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사진=디즈니+)‘커넥트’의 원작 웹툰을 읽고 깊이 매료돼 충격을 느낀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의 망가(만화)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작법에 놀랐다”며 “한국 웹툰의 묘사는 망가에 비해 상당히 심플해서 재미가 있다. 덕분에 영상 창작자로서는 심플함 속에 숨겨진 맥락을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수(정해인 분)의 노랫소리가 서로의 시각을 커넥트(연결)할 매개체라는 설정도 원작엔 없었지만, 다양한 상상을 거쳐 고안해낸 장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잡음 없는 고요한 화면을 보며 고독감을 느꼈는데 그 안에 음악을 넣는다면 고독한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사체예술에 심취한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 분)의 설정이 탄생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원작 웹툰 속 진섭의 캐릭터는 본인이 사람을 죽이면서 자신의 죽음도 준비하는 인물”이라며 “각본가가 진섭이라면 그런 상황에 뭔가를 남기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란 의견을 제시했고, 나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적과 문화가 전혀 다른 한국의 배우, 제작진과의 작업이 자신과 작품에 일종의 화학반응을 일으키길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 드라마를 위해 내 스타일을 바꾸자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내가 그대로라도 나의 주변이 달라짐으로 인해 일어날 화학반응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작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시청자가 있다는 건 내가 기대한 화학반응이 있었다는 의미로 다가와 기쁘다”며 “사실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며 촬영한 저로선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며 ‘아 이게 한류 영화, 한류 드라마구나’ 감탄한 게 다다. 스스로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이란 직업의 매력, ‘커넥트’가 자신에게 남긴 의미도 털어놨다. “과거 내가 만든 작품들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훗날 영화제에 초청되고 다시 극장에 상영돼 생명력을 얻는 경우를 볼 때마다 감독이란 직업이 재미있고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작품이 지금의 나와 연결돼 새로운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 작품이 미래의 나에게 또 영향을 주죠. ‘커넥트’는 한발한발 천천히 걷던 제 행보에 큰 점프를 선사해줄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우려”…철강협회, EU 산업계와 면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사와 함께 유럽연합(EU) 산업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대해 우려 의견을 밝힌 뒤 앞으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면담엔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 관계자들과 유럽철강협회(Eurofer)·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비즈니스 유럽(BussinessEurope) 등 EU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등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 EU 집행위원회가 법안 초안을 발표한 이후 EU집행위·이사회·의회가 최종 입법안 도출을 위한 3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또는 4년간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 또는 2027년부터 탄소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이에 철강협회는 CBAM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산 차별을 금지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의 위배 소지가 있어 CBAM 도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EU 집행위에 밝힌 바 있다. 철강협회는 CBAM 제도가 도입될 땐 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유사한 국가 단위 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선 CBAM 부담에 대한 감면이 필요하고, CBAM 제도가 국제규범에 맞게 EU 역내 철강기업과의 차별성이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변영만 철강협회 부회장은 이번 EU 산업계 인사들과 면담에서 “한국 철강업계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단기적으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생산공정 최적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론 기존 제철 공법을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부회장은 이어 “철강협회는 WTO 규범 위배 소지가 있어 CBAM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만약 CBAM이 도입되더라도 부당한 무역장벽 조치가 되지 않도록 한국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노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의 이번 아웃리치는 산업부가 EU 집행위, 유럽의회 등을 대상으로 펼치는 현지 활동과 연계해 추진됐다. 그동안 정부와 철강업계는 CBAM 대응을 위해 탄소통상자문단회의, CBAM 철강 협의체 등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EU CBAM 최종법안 도출과 이행법안 마련에 대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철강협회 CI (사진=한국철강협회)
- 전경련, EU 의회에 "'CBAM 법안, 규제확대..韓, 적용 면제국 지정"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6월22일 통과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의회 수정안에서 CBAM 규제품목이 확대됐다며, 양국 교역관계 및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자료=전경련)전경련은 이 같은 취지의 건의서한을 로베르타 메촐라 EU 의회 의장, 크리스티안 실비우 부소이 EU 의회 산업·연구·에너지 위원회 위원장, 파스칼 칸핀 EU 의회 환경·보건·식품안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CBAM에 대한 전경련의 건의서한 발송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EU 집행위원회의 CBAM 입법안 발표 당시에도 “수입품에 대해서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는 CBAM은 자유무역 규범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U와 같은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는 한국은 CBAM 적용 면제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건의했다.그런데 이번에 확정된 EU 의회의 수정안은 기존 집행위원회의 입법안보다 규제가 오히려 강화됐다. 먼저, 규제품목의 수가 당초 철강, 알류미늄, 비료, 시멘트, 전력 등 5개에서 유기화학품, 플라스틱, 수소, 암모니아 등 4개가 추가돼 9개로 늘어났다. 또한, 의회 수정안에서는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scope 1)뿐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전력사용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scope 2)까지 규제대상의 범위를 확대했다.당장 오는 2023년 1월부터 CBAM 시범운영 개시가 계획돼 있는 만큼, EU CBAM 최종안은 조만간 집행위원회, 의회, 이사회 간의 삼자협의를 거쳐 빠르면 10월 중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전경련은 이처럼 EU발(發) 탄소무역장벽이 빠르게 현실화하는 가운데, 규제품목 확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한다는 의견을 EU 의회에 전달했다. 특히, 전경련은 “당초 집행위원회 입법안에는 규제품목에서 제외됐던 유기화학품이 이번 의회 수정안에는 추가됐다”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을 정제한 유기화학품 뿐만 아니라 생물원료 및 친환경 공정에 기반한 유기화학품까지 일률적으로 규제대상으로 삼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외조항 적용 등 규제품목 선정기준 세분화의 필요성을 건의했다.한편, 미국도 EU CBAM과 유사한 탄소통상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상원은 미국식 탄소국경조정제도인 ‘청정경제법안’(CCA)을 발의했다. CCA는 석유화학제품 등 12개 수입품에 대해 탄소 1톤 당 55달러씩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국의 중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EU에서 탄소통상규제가 본격화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명분으로 보호주의를 강화하려는 이른바 녹색보호주의가 현실화되고 있어, 제조업·수출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앞으로 큰 난관이 예상된다”며 “탄소통상 문제는 개별기업 및 민간단체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가올 탄소통상시대에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국제작가축제 23일 개막…곽효환 “일상 가는 신호탄 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곽효환 한국문화번역원장은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일랜드에 더블린 문학축제가, 독일에는 베를린 문학축제가 있듯이 서울하면 서울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온라인으로 열렸던 행사는 3년여 만에 현장 관객을 맞는다. 주제는 ‘월담: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다. 총 35명의 작가(국내 작가 23명, 해외 작가 12명)가 8일 동안 대담, 토론, 낭독 등 19차례의 행사에 참여한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곽 원장은 “월담은 ‘이야기가 넘어간다’, ‘벽을 넘는다’는 중의적 표현”이라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장벽과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이번 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세계적인 작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갠더 시인을 비롯해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 휴고상 수상 작가 나오미 크리처 등이다. 곽 원장은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는 물론 독자와 작가가 즐겁게 만나서 놀고, 새로운 길을 함께 찾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개막일인 23일 오후 3시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는 그리핀 시 문학상(2019)과 ‘시카다상’(2021)을 받은 김혜순 시인과 퓰리처상(2019) 수상자 포레스트 갠더(미국)의 강연으로 막을 연다. 시인 김혜순(왼쪽)과 미국 시인 포레스트 갠더(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평론가는 “갠더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언어의 감각을 시로 쓴 시인이고 김혜순 시인은 여성, 젠더뿐만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 생명의 생몰 가능성에 대해서 낯선 방식으로 표현하는 시인”이라며 “둘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총 6차례 열리는 ‘작가, 마주보다’ 행사에서는 국내외 작가 각 1인씩 참여해 대담한다. 스릴러물의 대가로 꼽히는 강화길과 무라타 사야카가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K스릴러’ 대표주자 김언수와 인도의 메가 마줌다르가 ‘내러티브’를 주제로 대화한다. 이 외에도 김보영·이윤하(미국), 하성란·사만타 슈웨블린(아르헨티나), 이원·샤샤 더그데일(영국), 임철우·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베네수엘라)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의견을 교환한다.토론 형식의 ‘작가들의 수다’ 세션에서는 천선란·조예은과 미국의 나오미 크리처가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나오미 크리처는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 강영숙·천운영·최돈미(미국), 김현·오은·우밍이(대만)이 국경, 관계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우 위원장은 “인간의 새로운 진실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작가와 번역가가 대담을 나누는 ‘작가의 방’ 세션에선 콜롬비아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와 작품 번역을 맡은 송병선, 시인 김혜순과 미국의 최돈미 번역가가 번역에 관해 세밀한 견해를 교환한다.이번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커뮤니티 마실 명동, 인천공항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참여가 가능하다.2022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