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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듯 부푼 여인, 색색의 부처·해골…'성난 도발'에 녹다
  • 터질듯 부푼 여인, 색색의 부처·해골…'성난 도발'에 녹다
  • 니키 드 생팔의 ‘그웬돌린’(1966/1990).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펼친 ‘니키 드 생팔 전: 마즈다컬렉션’에 나왔다. ‘나나’ 시리즈를 탄생시킨, 임신한 친구의 모습이란다. 터질 듯 부푼 배와 가슴에 원색의 발랄한 색채를 입혔다. ‘그웬돌린’은 그 친구의 딸 이름에서 따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우스꽝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다. 터질 듯한 가슴과 엉덩이, 빵빵한 허벅지와 팔뚝, 또 산만한 배를 가진 여인들. 어디 몸매뿐인가. 화려한 패턴으로 알록달록 ‘장식’까지 씌운 수영복차림이다. ‘나나’란 이름을 가진 이들은 가만히 멈춰 있는 법이 없다. 팔을 쳐들고 다리를 뻗고 춤 삼매경에 흠씬 빠져 있다. 그냥 서 있기도 불편할 체구인데 가뿐이 물구나무도 세운다. 게다가 말이다. 난데없이 등장한 부처상이라니. 늘 보던 부처라 방심하기 십상이지만 이 역시 평범치 않다. 족히 3m 높이는 될 부처는 무엇보다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금빛 번쩍이는 민머리에서 시선을 내리면 달랑 외눈과 눈이 마주치는데. 화들짝 놀라는 것도 잠깐 이내 모자이크로 구획을 나눈 반짝이 의상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두 손을 모으고 가부좌를 틀었으니 부처로 볼밖에, 외계생명체라고 우기면 그러자고 할 판이다. 니키 드 생팔의 ‘샘의 나나(백색의 춤추는 나나)’(1971/1992). ‘나나’ 시리즈가 그렇듯 비대칭과 불균형이 특징이다. 1m 남짓한, 얼굴도 없고 팔다리 길이도 다른 이 여인은 되레 홀가분한 듯 마냥 자유로워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프랑스 현대미술가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일대기를 돌아본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니키 드 생팔 전: 마즈다컬렉션’이다.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이 그 기념전으로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에 크게 판을 벌였다. 생팔이란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면 대신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인근의 조각분수공원을 떠올리면 된다.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형형색색의 ‘스트라빈스키분수’(1982∼1983)를 만든 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건 ‘마즈다컬렉션’. 생팔에 빠져 그이의 작품만을 수집했다는 일본인 컬렉터 요코 마즈다 시즈에(1931∼2009)의 소장품으로 꾸린 전시다. 평생 모았다는 327점 중 127점을 옮겨왔다. 폴리에스테르 소재에 돌과 유리, 금박을 붙이고 색색으로 페인팅한 갖가지 조각상부터 종이에 찍어낸 실크스크린과 석판화, 잉크·색연필 드로잉, 세라믹 평면회화까지. 전시는 상상을 초월하는 다채로움을 늘어놓는다. 과연 이들 형상을 세상에 내놓은 이의 생각은 뭔가. 그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부르면 되나. 아니면 ‘성난 도발’이라고 할까. 니키 드 생팔의 ‘일기-내 남자들’(1993) 중 일부. 종이에 실크스크린한 작품이다. 생팔은 상처 많은 순탄치 않은 과거사를 유머러스한 그림과 조각으로 치환하는 장기가 있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총 쏴대던 분노가 사랑스러운 여인 빚기까지 맞다. 의도한 게 있다. 기본 바탕은 페미니즘이다. 생팔은 자신의 모든 작품에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누릴 ‘자유’를 새기고 여성으로서 마땅히 꿈꿔야 할 ‘해방감’을 얹었다. 하지만 꿈꾼다고 이뤄질 세상이겠나. 그래서 들이받고 들추고 헤집고 내던졌다. 1960년대부터 본격화한 이같은 행보가 견고한 서구미술계에 적잖은 충격을 가한 건 물론이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생팔의 인생사는 순탄치 않았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성적 학대, 실패한 결혼생활 등으로 인한 상처가 끊임없이 그이를 괴롭혔다고 했다. 미술은 스스로가 마련한 도피처이자 분노를 쏟아낸 대상이었던 셈이다. 니키 드 생팔의 ‘스웨덴 TV프로그램을 위한 사격회화’(1961)의 일부. 물감을 담은 철망을 숨긴 석고작품을 향해 총을 쏘는 이른바 ‘사격회화’ 퍼포먼스를 통해 만들어졌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니키 드 생팔의 ‘스웨덴 TV프로그램을 위한 사격회화’(1961)의 옆모습. 목판에 얹은 두께 10㎝는 넘길 석고페인팅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처음부터 ‘비대한 여인상’은 아니었다. 출발은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서였다. 물감을 담은 철망을 숨긴 석고작품을 향해 총을 쏘는 이른바 ‘사격회화’ 퍼포먼스. 목판에 두께 10㎝는 넘길 석고페인팅을 얹고 장총을 쏴댄 작품은 그대로 그림이 됐다. ‘스웨덴 TV프로그램을 위한 사격회화’(1961)가 그것. 이후 채색 없이 석고만으로 성모상·예수상·포도알·자동차 등 온갖 정물을 한 데 모은 ‘대성당’(1962), 목판에 페인팅으로 심장 뚫린 섬뜩한 여인상을 빚은 ‘붉은 마녀’(1963) 등이 차례로 ‘총을 맞았다’. 남성이 내리누르는 사회에 대한 반항, 사격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남성들이 늘 원해온 미끈하고 조신한 ‘규격화한 여인상’에 반기를 든 작품이 연이어 터져 나왔으니. 1965년부터 출현한 ‘나나’ 시리즈다. 다만 그 방식이 ‘반전’인데. 남성 위주의 비정상적 욕망, 드러나지 않은 폭력성, 편파적 미의식에 방아쇠를 겨누던 손으로 빚어낸 ‘나나’들은 자못 사랑스럽기까지 했으니까. 비록 코끼리처럼 우람했지만 적어도 피를 흘리는 마녀는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오방색’도 울고 갈 원색의 색감은 또 어떤가. 니키 드 생팔의 ‘거꾸로 서 있는 나나’(1967). 그냥 서 있기도 불편할 가로 128㎝ 세로188㎝의 거구를 물구나무 세웠다. 비대칭과 불균형이란 ‘나나’ 시리즈 특징은 골격뿐만 아니라 색채에서도 드러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니키 드 생팔의 ‘거꾸로 서 있는 나나’(1967)의 뒷모습. 그냥 서 있기도 불편할 가로 128㎝ 세로188㎝의 거구를 물구나무 세웠다. 비대칭과 불균형이란 ‘나나’ 시리즈 특징은 골격뿐만 아니라 색채에서도 드러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여자아이’란 뜻의 ‘나나’란 작품명을 가진 시리즈는 생팔의 한 친구가 임신한 모습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다소 탁한 색채의 소심한 ‘나나’(1965)와 ‘그윈’(1965∼1966)은 이내 생기발랄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무장한 ‘거꾸로 서 있는 나나’(1967), ‘샘의 나나(백색의 춤추는 나나)’(1971/1992) 등으로 진화하는데. 친구의 딸 이름을 딴 ‘그웬돌린’(1966/ 1990)에선 생동감이 극에 달한다. 특징은 비대칭과 불균형. 얼굴도 없고 팔다리 길이도 다른 여인들은 되레 그게 홀가분한 듯 마냥 자유롭다. 그 틈에 얼굴 없는 ‘나나’와 정반대인 두상 하나가 눈에 띈다. 반은 하얗고 반은 검은, 눈 색깔도 다르고 표정도 어긋난 245㎝ 높이의 ‘거대한 얼굴’(1970)이다. 한 여성이 대조적인 두 개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형상화했다. 두상의 정점은 ‘해골’(2000)에서 찍었다. 두개골만 남긴 골격에 스테인드글라스·거울·돌·세라믹 등을 하나하나 붙여 120㎝짜리 원초적 얼굴을 빚어낸 거다. 니키 드 생팔의 ‘거대한 얼굴’(1970). 반은 하얗고 반은 검은, 눈 색깔도 다르고 표정도 어긋난 245㎝ 높이의 두상은 한 여성이 대조적인 두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형상화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니키 드 생팔의 ‘해골’(2000). 골격을 갖춘 두개골에 스테인드글라스·거울·돌·세라믹 등을 정성껏 하나하나 붙여 120㎝짜리 원초적 얼굴을 빚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두 여인의 우정이 함께 이룬 ‘가치’ 전시는 생팔의 가치가 요코의 컬렉션에 빚져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일본서 식품유통업을 하는 사업가였다는 요코가 생팔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건 1980년. 그이의 나이 49세였다. 우연히 들른 갤러리에서 처음 본 생팔의 판화 ‘연인에게 러브레터’가 인생을 바꿔놨다고 회고한다. “1960년대 니키가 쏜 총탄이 20년을 걸쳐 지구를 돌아 내 심장에 명중했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니. 그저 막연한 팬덤은 아니었던 듯하다. 한 점씩 모으며 목표도 다졌단다. 생팔의 미술관을 만들자는 것. 약속은 지켰다. 일본 도치기현에 ‘니키미술관’을 보란 듯 세워냈으니. 두 사람의 우정은 오고 간 500여통의 서한에 고스란히 남았다. 서로 만난 것도 여러 차례. 첫 상면은 1981년 요코가 파리로 날아가면서다. 1998년 요코를 찾아 일본을 처음 방문한 생팔은 영감이 끓어오르기도 했다는데, 그때 나온 작품이 바로 근육질의 ‘부처’(1999)다. 교토의 한 사원에서 접한 부처상이었단다. 니키 드 생팔의 ‘부처’(1999). 1998년 요코를 찾아 일본을 처음 방문한 생팔이 교토의 한 사원에서 본 부처상에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3m의 부처는 색유리·세라믹의 화려한 모자이크를 입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생팔의 국내 단독전시는 12년 만이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 71점을 세우고 거는 회고전으로 한국미술계에 데뷔시켰다. 당시 전시주최는 프랑스였던 터라 이번 전시작과는 또 다른 전경이었다. 세상도 달라졌다. 한 여인의 주체할 수 없는 ‘치기’에 비중을 싣던 시각에 이젠 깊이가 들어찼다. 철학을 쌓은 세계가 읽히고, 치유를 시도한 세월이 보인다. 그렇다고 굳이 공감대를 맞추려 애쓸 필요는 없겠다. 어쭙잖은 해석과 평가가 몰입을 막는 법. ‘천재과’의 한 여성작가가 뽑아낸 무한한 창의성에 빠져 유쾌하게 무장해제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2018.07.16 I 오현주 기자
여름 휴가철, 아이폰·아이패드로 사용하기 좋은 앱은?
  • 여름 휴가철, 아이폰·아이패드로 사용하기 좋은 앱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가까워지고 있다. 휴가지와 일정을 결정했다면, 미리 스마트폰으로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준비해두면 어떨까. 휴가지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앱을 소개한다.<아이폰 전용>◇세관이(무료) : 해외 현지에서 구매한 물품들의 면세 범위와 예상 세액 계산을 할 수 있는 앱. 자동으로 최신환율을 적용해주는 것은 물론 물품 종류에 따른 세액 차이 등 알뜰정보도 얻을 수 있다.◇앱 인 디 에어(App in the Air, 무료) : 실시간 비행편과 공항 이용정보 제공 앱. 항공편 실시간 상태와 공항 팁, 공항 내 내비게이션 지도, 항공편 프로필 등을 알 수 있다.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고도 SMS로 게이트 변경과 항공편 상태도 업데이트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번역(무료) :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통·번역 앱. 번역 결과를 같은 언어의 여러 방언으로 전환할 수 있다. 동의어와 반의어 사전이 내장돼 있다.◇무빗(Moovit, 무료) : 2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1억명의 대중교통 이용자가 신뢰하는 세계 1위의 지역 대중교통 앱. 사업자들이 시간표나 노선을 변경할 때마다 즉시 업데이트된다. 서비스 알람을 이용하면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연착되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일을 피할 수 있다.◇마이택시(Mytaxi, 무료) : 유럽에서 가장 큰 택시 앱. 앱으로 결제하고 운전사에게 별점을 매길 수 있다. 3단계 만으로 택시를 쉽고 빠르게 탈 수 있다.◇오픈테이블(OpenTable, 무료) : 4만3000개 레스토랑을 무료로 예약할 수 있는 앱. 어디서든 예약과 취소, 재예약이 가능하다. 장소와 메뉴, 날짜, 시간을 필터링해 검색할 수 있다.◇스투비플래너(무료) : 40만개의 유럽여행 데이터를 활용해 나만의 유럽여행 계획을 짤 수 있는 앱. 직접 여행 이동경로를 짜거나 유럽교통편 및 현지 관광상품을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유럽 30개국 가이드북도 제공받을 수 있다.◇인라이트 퀵샷(Enlight Quickshot, 무료) : 빠르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고 편집할 수 있는 앱. AI(인공지능)에 기반한 도구들을 이용해 빠르고 완벽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도시나 멋진 경관에서 찍은 야외활동 사진으로 미니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그루보(Groovo, 무료) : 영상에 다양한 효과와 배경음악을 넣어 편집할 수 있는 앱. 재미있는 순간을 뮤직비디오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영상과 사진에 좋아하는 음악과 스티커 등 그루브 넘치는 효과를 추가할 수 있다.<아이패드 전용>◇모멘토(Momento, 무료) : 기존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GIF 파일 편집 앱. AR, 음악, 필터 등을 이용해 GIF를 만들 수 있다. 아이메시지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로 공유할 수 있다.◇오토데스크 스케치북(Autodesk SketchBook, 무료) : 애플 펜슬이 있다면 이용해볼 만 하다. 어디서나 그림 그리기 및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앱.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스케치 툴을 항상 곁에 두고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할 수 있다. 10개국 이상 언어를 지원한다. ◇페이퍼(무료) : 애플 펜슬로 어디서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아이패드에 기록할 수 있는 몰입형 스케칭 앱. 스케치, 다이어그램, 노트필기 등 모든 영감을 담아둘 수 있다. 다양한 도구와 템플릿을 제공해 신속하고 완벽히 스케치할 수 있다.<휴식을 취할 때 도움이 되는 앱>◇북맥(무료) : 머신러닝 방식으로 개인 독서취향을 분석해주는 맞춤형 도서추천 앱. 4대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및 SNS 인기도서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관심있는 도서는 지식서재라는 공간에 모아둘 수 있다.◇런타스틱 리절츠 맨손 근육 강화 운동(무료) : 근력운동을 위한 다이어트 개인 코칭 앱.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맨몸 운동 프로그램을 목적별로 생성해 가이드해준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주간 유용한 건강식단 및 영양 꿀팁을 제공해준다.◇피그먼트 : 어른들을 위한 독특한 색칠놀이 앱. 연필과 브러시의 획을 시뮬레이션해서 사실적인 색칠하기 경험이 가능하다. 2400개가 넘는 전문 색칠용 일러스트레이션이 담겨있다.아이패드를 이용해 AR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애플 제공.
2018.07.15 I 김혜미 기자
LG전자, ‘어린이 환경 그림 공모전’ 시상식 개최
  • LG전자, ‘어린이 환경 그림 공모전’ 시상식 개최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제1회 LG전자 어린이 환경 그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LG전자[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LG전자(066570)는 ‘환경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제1회 LG전자 어린이 환경 그림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는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기술과 접목시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했다.LG전자는 최고 으뜸상 2명에게 각각 환경부장관상과 LG전자 대표이사상을 수여했다.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최현준 어린이는 로봇과 분리 수거함을 통해 환경오염을 경고하면서 자유로운 색채를 작품에 담아냈다. LG전자 대표이사상을 수상한 공민석 어린이의 작품은 로봇과 자신의 모습을 통해 과학문명과 자연환경의 조화를 강조했다.LG전자는 시상에 사용한 상장과 상장 케이스를 친환경 한지만을 이용해 특수 제작했고, 공모전 운영에 사용된 폐박스 등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에 전달하기로 했다.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7.15 I 김겨레 기자
'한남콘' 함부로 썼다간..'저작권 등록' 안경사 "조용히 지나가길"
  • '한남콘' 함부로 썼다간..'저작권 등록' 안경사 "조용히 지나가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남콘’이란 명칭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안경남’으로 부르겠다”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 이른바 ‘한남콘(한남충+이모티콘)’의 원저작자는 지난 13일 블로그를 통해 “제가 뿌린 씨앗을 이젠 거두려고 한다”며 저작권 등록 사실을 알렸다.그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욕설, 비난 댓글로 인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댓글 창을 닫아놨다”며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저작권 등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한남콘’ 그림은 원래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한 안경사가 한국 남성의 얼굴형에 알맞은 안경테를 추천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안경사는 2014년 3월 블로그에 ‘안경남’이라고 올렸지만, 몇 년이 지난 뒤 온라인 상에선 그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한남콘’으로 변질된 상황이었다.안경사는 “잠시 유행하다 사라지는 그저 그런 이미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내 바람과 전혀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로 변질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콘으로 사용되더니 최근엔 온라인을 뚫고 나와 오프라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작권을 등록했고, 이제 이 이미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저작권자인 내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알렸다. ‘이미지 무단 사용’에는 패러디, 변형 등을 모두 포함한다.그는 저작권 등록 이유에 대해 “제작 의도와 달리 남녀 갈등 조장의 아이콘으로 변질되고, 외모를 평가하는 비인간적인 행위에 이미지가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 이미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무단 사용에 대한 합의금을 받아 수익이 발생할 경우, 법무법인에 지출된 비용을 제한 나머지 금액을 안경사 본연의 임무에 맞게 실명 예방 재단이나 저소득층 안경지원 사업 등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블로그에 적었다.특히 그는 “이번 일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한다. 순수한 의도가 더이상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07.14 I 박지혜 기자
檢, 2심서 '그림 대작' 조영남에 징역 1년6월 구형
  • 檢, 2심서 '그림 대작' 조영남에 징역 1년6월 구형
  •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그림 대작(代作)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3)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이수영)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현대미술의 본질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작 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며 재판부에 징역 1년6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1심과 같은 구형량이다.조씨는 최후진술에서 ”방송인으로 충분한 돈을 벌고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 조수를 활용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대중이 차가운 눈으로 저를 봤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창작에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변호인도 최종변론을 통해 “조씨는 각종 매체를 통해서 조수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기 때문에 구매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사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팝아트 등 현대 미술과 전통 미술에서도 세계적인 화가들은 조수를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항소심에서 무죄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 미술은 퇴행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조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61)씨 등에게 한 점당 10만원씩 주고 그림을 받아 덧칠을 가볍게 한 뒤 이와 같은 사정을 밝히지 않고 각 그림당 30만~50만원에 판 혐의(사기)로 2016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그동안 조씨의 그림이 대작인지 아닌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방이 오갔다. 미술평론가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심 증인으로 출석해 “작품은 작가의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며, 작품을 그리기로 한 사람과 그림을 시킨 사람 등은 모두 조씨였으므로 작품들은 1000% 조씨 원작”이라고 증언했다. 반면, 같은 날 증언한 최경선 화백은 ”아이디어만 제공했을 뿐 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위작이나 모작으로 볼 수 있다“고 반대 주장을 내놨다.
2018.07.13 I 송승현 기자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X김태리, 나룻배 동석
  •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X김태리, 나룻배 동석
  • 사진=화앤담픽쳐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이병헌과 김태리가 그림 같은 ‘나룻배 동석’을 선보인다.케이블채널 tvN 토일 미니시리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측은 13일 오전 극중 유진(이병헌 분)과 애신(김태리 분)이 배를 타고 푸르른 강물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스틸컷을 공개했다. 유진은 특유의 무표정을 지은 채로 묵묵하게 노를 저으며 사공의 노릇을 하고 있는가 하면, 애신은 도도하고 기품 있는 자세로 꼿꼿이 앉아 있다. 서로가 지붕 위에서 저격하던 복면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진과 애신이 한 배를 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두 사람이 함께 향하는 목적지는 어디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해당 장면은 경상북도 안동에서 촬영됐다. 두 사람은 나룻배에 올라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유진과 애신의 감정선을 그려내기 위해 마주 앉은 채 대사를 주고받으며 촬영을 준비해나갔다고. 제작사 측은 “아직 서로의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유진과 애신이 진실을 알게 될지가 ‘미스터 션샤인’ 3회 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과연 유진과 애신의 만남이 인연이 될지 악역이 될지, 팽팽한 긴장감의 두 사람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미스터 션샤인’ 3회는 오는 14일(토) 밤 9시에 방송된다.
2018.07.13 I 김윤지 기자
 예쁜 카페·독특한 책…핫플 '큐레이션 서점'
  • [북큐레이션열풍②] 예쁜 카페·독특한 책…핫플 '큐레이션 서점'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큐레이션 서점 ‘부쿠’. 4명의 큐레이터가 일일이 손글씨로 써넣은 독특한 책갈피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8년 8월 책 처방 프로그램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9월 예약은 8월 1일 정오에 오픈할 예정입니다.’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사적인 서점’의 다음 달 책처방 서비스는 일찌감치 온라인 예약이 끝났다. 일대일로 고객과 만나 맞춤책을 추천하다보니 한달에 만날 수 있는 인원은 30~40명. 항상 예약이 빨리 차서 두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책처방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10월 문을 연 이후 550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정지혜 사적인 서점 대표는 “전체 방문객의 10% 가량이 재방문을 하는 고객”이라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후 개인에게 맞는 책을 추천하는데 지금까지 불만족스러운 피드백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성북동 ‘부쿠’…손으로 적은 ‘책갈피’ 인기지난 6일 찾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큐레이션 서점 ‘부쿠(BUKU)’.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부쿠는 책마다 꽂아놓은 독특한 글귀와 예쁜 카페 같은 서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심모 씨는 “인터넷 상에서 ‘핫’하다고 해서 시간을 내서 찾아와 봤다”며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건물이 예쁘고 무엇보다 깔끔한 큐레이션이 마음에 든다. 대형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부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00만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책 읽어주는 남자’가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서점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평일에는 100~150명이 방문을 하고, 주말에는 300명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서점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4명의 북큐레이터다. 에세이·소설·인문학·경제경영 등 분야를 나눠 책마다 자신들의 감상평을 적어놓았다. 일명 ‘부쿠픽(pick)’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북큐레이터인 나영란 디렉터는 “책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간단한 코멘트를 써놨다. 신문의 헤드라인이라고 보면 된다”며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보니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진다며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작고 가벼운 소설책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 30대의 젊은 엄마들에게는 ‘엄마는 페미니스트’(민음사)나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어크로스) 등의 도서가 인기가 좋다. 나 디렉터는 “나이대별로 관심 분야가 다르다”며 “특정 주제가 있는 ‘매거진B’도 잘 나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지인들의 추천책으로 꾸민 ‘최인아 책방’(사진=최인아 책방).△강남 한복판에 연 ‘최인아 책방’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최인아 책방’도 떠오르는 명소다. 전 제일기획 부사장을 역임한 최인아 대표와 정치헌 대표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빨간 벽돌 건물 4층에 자리한 서점에는 최 대표가 직접 고른 책과 지인에게 추천받은 책 1600권 등 총 6000여 권의 책이 마련돼 있다. 독특한 점은 소설·역사·예술 등 일반적인 분류와 달리 ‘무겁지 않지만 읽을거리가 될 책’ ‘이렇게 살아보자! 새로운 인생 스타일의 제안’ 등의 문장과 함께 책을 진열한 것이다. 정치헌 대표는 “북큐레이션의 출발은 지인부터 시작했는데 단골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각자 인생의 책을 추천해줬다”며 “고객들이 추천글귀를 보고 옆집에 사는 사람이 쓴 것 같아서 애착이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최인아 책방에는 글쓰기와 관련한 책들이 많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시공주니어), ‘선생님의 가방’(세미콜론) 등 다른 곳에선 보기 어려운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 대표는 “지인들이 추천한 책들이라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놓았다”며 “쉽게 보기 어려운 책이다보니 많은 분이 구매해 가신다”고 했다.신간 도서 중 직접 한 권을 골라 멤버들 집에 배송하는 ‘북클럽 서비스’도 올 1월부터 시작했다. 유료 서비스임에도 론칭 4개월 만에 멤버 수 400명을 넘어설 만큼 반응이 뜨겁다. 매월 주제를 정해 연사 초청 강연과 클래식 콘서트도 열고 있다. 정 대표는 “책과 관련된 시리즈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대형 서점과는 다른 우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큐레이션 서점 현황(그래픽=이미나 기자).△고양이서적·추리소설만…독특한 서점들북큐레이션이 인기를 모으면서 기존 책방이 리모델링하거나 큐레이션을 표방한 서점이 점차 늘고 있다.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가 직접 운영하며 책마다 메모를 적어놓은 ‘당인리책발전소’와 지난달 한남동에 오픈한 ‘스틸북스’가 젊은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장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곳도 눈길을 끈다. 유희경 시인이 차린 시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을 비롯해 홍대 책방 ‘땡스북스’는 현직 디자이너인 책방 주인이 직접 만든 출판물을 파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고양이 책방으로 알려진 ‘슈뢰딩거’에서는 고양이 관련 서적 판매는 물론 고양이 사진 잘 찍기·고양이 그림 그리기 등 세미나도 연다. 이외에도 재테크 전문 서점 ‘북앤빈’, 재즈가 흘러나오는 음악 전문 서점 ‘라이너노트‘, 추리소설 전문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 독서모임 전문 서점 ‘북티크’, 어른을 위한 그림책방 ‘베란다북스’ 등이 있다. 남창호 퍼니플랜 대표는 “최근에는 페미니즘 서적만 취급하는 동네 책방도 많이 생겨났다”며 “‘식물이 있는 서점’ 등 독특한 콘셉트의 책방이 생겨나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8.07.13 I 이윤정 기자
최저임금 인상 소상공인 지원 뒤따라야
  • [목멱칼럼]최저임금 인상 소상공인 지원 뒤따라야
  •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저임금위원회가 2019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심의·의결할 시점이 됐다.올해 최저임금위원회 논의과정에서 노사대표의 치열한 주장과 불참 및 퇴장 등의 사태가 이어졌다. 학계와 언론에서는 작년 수준의 인상률을 다시 결정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 등의 최근 통계자료에 대한 분석결과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셀프 주유소와 셀프 반찬 코너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것도 사실이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올해 16.4% 인상한 시간당 7530원의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근로자 전체의 연간 임금인상총액은 최대 7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액수는 전체 근로자 임금총액의 1%에도 못미친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전체의 15.9%, 간접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11.9%로 파악된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사각지대 5.4%까지 포함하면 전체 근로자의 약 27.7%가 올해 최저임금 변화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다.이 결과는 국내 임금근로자의 상당수가 최저임금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임금근로자 간 소득격차 또한 상당히 크다는 의미를 갖는다. 반면 상당폭의 최저임금 인상도 경제성장을 주도할만한 소비를 생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추진 배경에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핵심 철학이 존재한다.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학계의 견해는 아직 다양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소득격차의 확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는 경험을 하면서 임금주도성장이라는 정책목표를 도입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임금근로자 비중이 낮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현실을 고려해 임금이 아닌 소득주도성장의 개념을 사용하게 됐다고 본다. 이에 따라 소득주도성장의 주요 정책 목표에 영세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도 포함해야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책이나 지원대책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비용구조를 분석해 인건비 외의 고정비용(임대료, 카드수수료 등)으로 지출부분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부처에서 대·중소기업 원하청 관계에 있어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대출금리 인상 추세 등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갑을 열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어려운 내수경기를 어떻게 활성화 할 것인가는 풀기 어려운 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과거 일본과 미국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때 소비 진작을 위해 취한 정책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소득과 소비 증대를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저소득층 또는 무소득 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근로장려세제(EITC)의 대상자 확대와 지급액 상향, 기초노령연금 인상, 아동수당 신설 등 이미 추진중이거나 논의중인 제도의 변화가 이와 같은 맥락이다.여기에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영세 자영업자 대상의 사회안전망으로는 EITC가 해당되고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임의가입을 한 경우에만 혜택이 있다.폐업, 질병, 사망, 퇴임, 노령시 생활안정과 사업재기를 도모할 수 있도록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퇴직금 마련제도로 운영되는 노란우산공제는 사회안전망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EITC의 범위 조정, 4대 사회보험에 대한 보험료 지원, 실업인정 기준 완화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의 조치 또한 필요하다.소득 주도로 선순환되는 경제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으려면 경제, 산업, 사회안전망, 고용의 복잡한 퍼즐을 맞춰야 한다. 최저임금은 그 퍼즐 중 노동시장 부문의 중요한 조각이다.하지만 다른 조각을 찾아서 맞추기 전까지는 퍼즐을 다 맞춘 그림이 무엇일지 알 수 없다. 첫 단추를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자영업과 영세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지원을 담은 소상공인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현재 수출 중심 성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내수활성화를 통한 고용증대를 목표로 하는 정책과제를 발굴·추진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퍼즐의 다른 조각들을 빨리 조립해 나가기를 바란다.
2018.07.13 I 박철근 기자
③유통업계 新생존전략…"인플루언서 잡아라"
  • [대세! M커머스]③유통업계 新생존전략…"인플루언서 잡아라"
  • ‘네온’ 모바일 웹사이트.(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이 유통업계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플루언서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수많은 팔로어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SNS 일반인 스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유명 SNS 인플루언서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네온(NEON)’을 오픈했다. 네온은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한 쇼핑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의 정보 공유부터 구매 전반적인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팔로어 수가 21만명으로 베이직한 스타일의 여성 티셔츠와 데님팬츠를 선보일 뿐 아니라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자신이 읽은 디자인 서적 등을 공유해 2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영이 대표적이다. 현재 네온에는 남·녀 의류 및 잡화, 화장품 등과 관련된 30명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단독으로 선보이는 기획 상품을 포함해 총 1000여개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향후에는 참여 인플루언서를 100여명 이상으로 늘려 거래 품목을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크리에이터인 ‘크리이마터’(크리에이터+이마트)를 직접 선발한다. 매장·상품 등 이마트의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재미있고 또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다.홈쇼핑 업계에서도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활발하다.유튜버 뷰신(오른쪽)이 출연한 ‘쇼크라이브’ 방송 장면(사진=CJ오쇼핑)CJ ENM 오쇼핑 부문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에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사용 노하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트렌드이거나 아이디어 상품을 주로 소개하는 ‘뻔펀한 가게’에는 개그맨 출신인 유인석 쇼호스트의 진행 하에 인기 유튜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 달 ‘굽네 치밥볶음밥’ 방송에서는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로 유명한 에드머가 출연해 1시간 동안 1000세트를 판매했고, ‘이광기의 몬스터 떡볶이’ 판매 방송에서도 ‘먹방’ 유튜버 이설이 출연해 2500세트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CJ ENM은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 다이아TV를 통해 직접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기도 한다.롯데홈쇼핑도 ‘인터넷 SNS의 유명 BJ들이 쇼호스트에 도전한다’는 콘셉트의 모바일 생방송 ‘쇼킹호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과 롯데홈쇼핑 모바일앱에서 동시 생중계하는 이 방송은 평균 조회수 1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첫방송에서는 아프리카TV의 인기BJ 임다가 화려한 입담으로 ‘블루투스 삼각대 셀카봉’을 판매해 매진을 기록했으며, 유튜브 조회수도 1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먹방’ 유튜버 BJ 에드머가 출연해 피자, 치킨 등 야식을 판매했다. 그 결과 실시간 시청자 수와 톡 참여 수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 쇼킹호스트 아프리카TV BJ 임다 출연 방송.(사진=롯데홈쇼핑)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동영상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SNS를 활용해 개인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1인 커머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인플루언서 등 국내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왕홍’(중국 SNS 유명인사)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만 약 18조원 규모에 이른다. 특히 인플루언서는 라이프스타일, 감성적 호소 등으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빠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로 모든 세상이 연결되고 있어 광고보다 SNS를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이들과의 협업을 통한 SNS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13 I 함지현 기자
아이꿈터·엄마학교 등 지자체 저출산 공모사업 9개 선정
  • 아이꿈터·엄마학교 등 지자체 저출산 공모사업 9개 선정
  • 그림=행정안전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정부가 ‘아이와 부모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역맞춤형 저출산 대책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추진한 결과 9개 지자체 사업을 선정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전체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자체 저출산 대응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9개 지자체 사업을 선정하고 3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일하며 아이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확정한 것에 발맞춰 추진했다. 지자체별 선정유형을 보면 통합지역(원스톱 지역) 거점센터 구축 4개, 지자체간 협력사업 2개, 생애주기별 지역맞춤형 사업 3개 등이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행안부가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각종 시설과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역맞춤형 저출산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정 선정된 9개 지자체는 ▲부산 북구 ▲대전 대덕구 ▲경기 양평군 ▲강원 횡성군 ▲충남 태안군 ▲전북 남원시 ▲전남 화순군 ▲경북 영천시 ▲경남 의령군이다. 충남 태안군은 공공기관이전에 따른 한국서부발전 본사이전으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육아지원거점센터인 ‘아이꿈터’를 건립한다. 전북 남원시는 3개도 6개 지자체 지역통합을 위한 지리산권 거점도시를 육성하고자 ‘아이맘 행복누리센터’를 짓기로 했다. 전남 화순군은 엄마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군(郡) 유지를 활용한 ‘엄마의 학교’를 조성키로 했다. 엄마되기교실, 엄마마켓, 엄마카페, 맘119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아이와 부모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모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우수시책을 지속 발굴하여 확산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8.07.12 I 송이라 기자
  • 어도비,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기여도 IQ' 기능 추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어도비가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고, 창의적인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기여도 IQ(Attribution IQ)’ 기능을 어도비 애널리틱스 클라우드에 새로 추가했다고 12일 밝혔다.기여도 IQ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는 다양한 방법과 경로를 기초로 한 10개 모델로 구성된 세트를 제공한다. 기업이 고객 여정의 처음과 마지막 마케팅 접점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소셜 및 모바일 등 여러 마케팅 채널의 영향력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를 활용하면 마케팅 채널 성과가 소비자, 제품,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기여도 IQ는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시스 워크스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고, 고객 여정 및 고객과 브랜드간 접점에서의 성과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광범위한 지원을 기반으로 데스크톱 웹, 모바일, 소셜, 음성 분석, 커넥티드 카 등 모든 마케팅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다.아울러 애널리시스 워크스페이스는 브랜드가 데이터를 심도있게 분석할 수 있는 역량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마케터는 디스플레이 광고와 소셜 광고를 단순 비교하는 대신 다양한 기여도 모델을 사용해 각 캠페인과 특정 키워드 성과까지 파악할 수 있다.기업은 기여도 IQ를 통해 어느 접점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고객 여정의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2018.07.12 I 김혜미 기자
  • LG유플, 유아교육전에서 'U+tv 아이들나라 2.0' 공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LG유플러스(032640)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1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유교전)에서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인다고 밝혔다.행사 방문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 ‘U+tv 아이들나라 2.0’에 새롭게 추가되는 유아 전용 콘텐츠를 출시 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우리집IoT 및 U+우리집AI 서비스도 체험 가능하다.다음달 출시 예정인 U+tv 아이들나라 2.0은 기존 아이들나라에 유아 전용 콘텐츠인 △웅진북클럽TV △생생체험학습 △AI전화놀이와 예비·초보 부모를 위한 △부모교실이 새롭게 추가된 서비스다.웅진북클럽TV는 누리과정 영역별 도서 및 예비초등 필독서를 포함한 웅진북클럽 주요 전집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생동감 있는 영상과 음성을 지원해 책에 관심 없는 아이도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AR을 활용한 체험학습 서비스인 생생체험학습에는 미술, 음악, 신체 놀이 등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주는 콘텐츠가 탑재됐다. 특히 ‘내가 만든 그림책’ 서비스는 자녀가 직접 그린 동화 캐릭터가 TV 동화책 속 주인공이 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준다. IPTV 리모콘에 말하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해주는 AI전화놀이도 가능하다. 부모교실은 예비 부모와 초보 부모를 위한 서비스로 임신·출산·육아·교육 분야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우리집IoT 및 U+우리집AI 서비스 체험존에서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환기시점을 알려주는 ‘IoT공기질알리미’, 아이의 착석 자세를 확인하고 자세 교정을 돕는 ‘링고스마트 IoT 의자’ 등 육아에 도움이 되는 IoT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다. 또한 U+우리집AI를 통해 여러 IoT기기를 말로 제어하는 ‘동시실행’ 기능과 YBM영어동화, 번역 등 아이들을 위한 외국어 교육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에 방문한 가족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들이 퀴즈를 풀고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퀴즈쇼’와 체험존 방문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기프티콘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한다.한편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는 ‘책 읽어주는 TV’, ‘아이들나라 다큐멘터리’ 등의 자체제작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이용자수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정혜윤 LG유플러스 정혜윤 홈·미디어마케팅담당은 “AR, AI, IoT 등 최신 ICT 기술이 접목된 육아·교육 서비스의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육아 및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8.07.12 I 김유성 기자
 ③ 오키나와 `토카시키섬`
  • [나홀로 백패킹] ③ 오키나와 `토카시키섬`
  • [이데일리 트립in 이호 기자] 스쿠버다이빙 일정이 있긴 했지만, 캠핑은 이번 토카시키 섬이 마지막 여행지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자마미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정을 추가했다. 토카시키는 게라마 제도의 가장 큰 섬으로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고, 70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리조트, 민박등 이용 할 수 있는 숙박 시설도 게라마 제도 섬 중에서 가장 많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투명한 바다를 가지고 있다. 산호와 바다거북, 흑고래 등의 해양 생물 외에도 아열대 특유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변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아이와 함께 놀기도 좋다. 해질녘 붉게 물드는 하늘은 토카시키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남국의 자유로움 아하렌 비치아침 9시. 토마린 항구를 떠난 코카시키행 쾌속선에 올랐다. 갑판은 서 있기도 힘들게 심하게 출렁거렸고 바람은 거셌다. 갑자기 “뭐라 뭐라” 일본어 안내 방송과 함께 배가 멈췄다. 사람들이 우르르 갑판으로 올라왔다. “고래다”, 누군가가 바다를 가리켰다. 고래가 바다를 뚫고 오르락 내리락 헤엄쳤다. 배는 고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동을 껐다. 배는 여객선이 아니라 유람선이 되었다. 조용한 바다 위에서 자유로운 고래를 보았다.쾌속선으로 35분. 토카시키섬은 일본 국립 공원인 카라마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숙박을 할 수 있는 장소로는 아하렌과 토카시쿠 비치가 있다. 호텔과 방갈로가 들어선 토쿠시키 비치 보다 남국의 느낌이 든 아하렌 비치를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10여 분 지나서 아하렌 비치에 도착했다. “쪽빛 하늘, 옥빛 바다”. 상상하던 그대로다. 버스에서 내리면 한쪽이 마을이고 다른 한쪽이 캠프장이다. 울창한 열대 숲을 지나 텐트를 치고 짐을 풀었다. 캠프장은 나무 보호를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텐트를 쳐야 한다. 물론 지정된 곳 안에서는 마음에 드는 곳에 텐트를 치면 된다.100m 정도를 걸어 비치 옆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비치는 초록 원시림이 옥빛 바다를 초승달 모양으로 감싼 모양이다. 살랑 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오키나와 4월은 물놀이에는 쌀쌀한 날씨지만, 물속은 따뜻했다. 산호초 사이로 알록달록 물고기가 제법 많다. 오키나와 해수욕장은 4월부터 정식 개장한다.◇ 순수한 여행친구,새로운 인연아하렌 마을은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걸으면 시간은 느리게 간다. 자유로움과 평온한 느낌. 따뜻한 봄볕을 따라 골목 골목을 걸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문 닫은 작은 카페들이 있다. 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아이들이 그린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족을 그린 그림이 재미있다.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같은가 보다.마을을 지나 항구까지 트레킹을 하고 어두워서 마을로 돌아왔다.“당신도 일본 요리 식당인 줄 알고 들어왔군요. 우리도 그랬어요”. “여기서 오키나와 음식은 돼지 귀 요리뿐이에요. 우리랑 같이 먹을래요?” 식당에 앉아 있던 커플 중에서 여자가 말했다. 나는 “돼지 귀” 요리를 시키고 흔쾌히 그 들 자리에 앉았다.여자와 남자는 20년 전 캐나다에서 만난 친구로 여자가 도쿄에서 놀러 왔다고 했다. 여자 이름은 ‘치하루’이고 남자 이름은 ‘멘’이다. 캐나다에서 스쳐 만난 친구와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니, 여행의 또 다른 얼굴이다. 낯선 길 위에서 순수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어떤 친구는 평생 순수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간장 종지보다 조금 큰 그릇에 담긴 해파리냉채 같은 찬 음식이 나왔다. 맛은 둘째치고 너무 적은 양에 당황했고 피자를 다시 시켰다. 그들의 사케를, 나는 맥주를, 서로 번갈아 마시며 친해졌다. 치하루가 오키나와 전통 노래 공연을 같이 보러 가자고 말했다. 새로 시킨 피자를 들고 노래 공연이 있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토카시키의 마지막 밤은 깊어갔다.◇ 토카시키섬 액티비티토카시키섬은 둘레 27㎞, 높이 225m의 작은 섬이다. 섬을 따라 8개의 전망대가 있지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모두 둘러보기에는 큰 섬이다. 아하렌 비치와 가까운 쿠반다키 전망대나 아하렌 원지 전망대만이라도 올라보자. 밤에는 평생 잊지 못할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만 날 수도 있다.토카시키의 진정한 매력은 바다에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부담스럽다면, 스노클링도 좋다. 물안경 세트나 잠수복 등 빌릴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토쿠시키 비치가 좋고, 스노클링은 아하렌 비치가 좋다.물 위에서는 바다 카약이나 제트스키가 있다. 대형카누를 타고 유리 바닥을 통해 바닷속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잠수함형 유리 보트, 옐로 서브마린을 탈 수 있다. 타는 것 중에는 보드에 서서 노를 젓는 SUB(스탠드 업 패들 보드)가 가장 인기가 많다.답답한 현실을 떠나 삶의 자유를 느껴보기 위해 홀로 섬 백패킹을 떠났었다. 탁 트인 58번 국도와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동안 곳곳의 캠프장에서 한국인 백패커 세 팀도 만났다. 두 팀은 커플이었고, 한 팀은 아가씨 둘이었다. 에메랄드비치에서 느낀 자유로움에 행복해했고, 나를, 그들을,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미세 먼지로 찌든 도시의 구속을 피해 찾아온 오키나와 캠핑은 신선함이었고, 희망이었다. 새내기 가족이나 연인, 친한 친구와의 자유로운 섬 여행은 사랑이 덤이 되는 이곳을 추천한다.
엠플레어, 오는 12~15일 서울국제유아교육전 참가
  • 엠플레어, 오는 12~15일 서울국제유아교육전 참가
  • (사진=엠플레어)[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엠플레어가 오는 12~15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해 카드 그림책 ‘한장의 책’을 소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엠플레어는 그림동화 기반 스트리밍북 서비스 아이윙(IWING)의 운영사다 한장의 책은 아이윙 부스(코엑스 A홀 945) 방문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장의 책은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지난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동영상 시청 방법은 간단하다. 한장의 책 카드마다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이용자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파닉스·영단어·리더스·스토리북 등 단계별 콘텐츠로 구성된 그림책 기반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엠플레어 관계자는 “한장의 책은 동영상 형태로 책을 볼 수 있는 저작권이 확보된 영어원서 콘텐츠”라며 “이번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해 영어교육에 높은 관심이 있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엠플레어는 국내·외 3500여개 출판사 및 작가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해 5500여권의 그림책을 보유,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스트리밍북 8만권을 유통하고 있다.
2018.07.11 I 권오석 기자
제주항공, ‘핑크퐁’으로 미래고객 어린이 사로잡는다
  • 제주항공, ‘핑크퐁’으로 미래고객 어린이 사로잡는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여름철 휴가 시즌을 앞두고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제주항공은 지난달 항공기 동체에 핑크퐁 캐릭터를 래핑한 데 이어 기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먼저 어린이 탑승 비중이 높은 인천발 괌·사이판 노선에서 다음달 31일까지 핑크퐁이 그려진 탑승권을 발권한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핑크퐁 엽서에 기념 도장을 찍어준다. 또 핑크퐁 이미지가 래핑된 항공기에서는 객실승무원이 일부 기내 서비스를 할 때 핑크퐁 캐릭터를 넣어 특별 제작된 앞치마를 착용한다. 이르면 이달 말에는 어린이용 핑크퐁 기내식도 선보일 계획이다.제주항공은 이밖에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2014년부터 객실승무원들이 매달 전국의 초등학교와 청소년 시설을 찾아 진로교육을 겸한 항공안전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 항공안전 체험교실에는 지금까지 총 3만5800여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지난해 처음 시작된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는 가족 휴가가 집중되는 성수기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내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미술대회다. 참여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어 올 여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2018.07.11 I 피용익 기자
  • [사설] 결국 환경파괴로 제동걸린 태양광발전
  • 태양광발전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비판 여론에 따라 환경부가 제동 지침을 내렸다. 내달부터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한 엄격한 환경성 평가를 시행토록 한다는 것이다. 백두대간과 생태자연 지역, 산사태 위험 지역 등에 대해서는 태양광 시설을 가급적 허가하지 않겠다는 게 그 골자다. 생태축 단절우려 지역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따르게 될 전망이다.산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지으면 건설비가 적게 들어갈 뿐만 아니라 지목이 임야에서 잡종지로 바뀌는데 따른 투기수익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2010년만 해도 전국적으로 30만㎡에 지나지 않던 산지 태양광 시설이 축구장 1550개의 면적에 해당하는 1100만㎡로 무려 40배 가까이 급증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문제는 산을 마구 깎아 태양광 시설을 짓는 바람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장마철을 맞아서는 산사태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 사고가 우려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미 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새로운 규제가 도임됨에 따라 이미 사업 허가를 받고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는 태양광 사업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더 이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 앞으로 태양광발전소 입지는 건물 옥상이나 폐농지로 유도한다는 게 당국의 구상이다.정부는 2030년까지 현재 7%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높이는 ‘3020 계획’을 세우고 이 기간에 9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태양광발전뿐만 아니라 풍력발전도 곳곳에서 경관 훼손과 환경오염 등에 대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기대 효과도 높지 않아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때마침 탈(脫)원전 정책을 다시 논의해 보자는 한국원자력학회의 주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그래서다. 원자력학회는 그제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을 포함한 국가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범국민 공론화를 촉구했다.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5·6호기 건설 재개 결론을 밝히면서도 원전축소 정책을 정부에 권고해 월권 논란을 빚었다. 차제에 국론을 제대로 파악해 국가백년대계인 에너지정책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게 바람직하다.
2018.07.11 I 허영섭 기자
'오기사'가 철길 따라 새긴 '인생지도'
  • '오기사'가 철길 따라 새긴 '인생지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여행과정에서 가장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은 어쩌면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행복과 아쉬움, 그리움과 슬픔, 후련함과 노곤함 등이 교차하기 때문. 긴 철도여행 끝에 아주 먼 곳에서 내가 살던 곳까지 육로를 통해 돌아오는 기분이 궁금했다. 책은 철도여행의 즐거움을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오기사’란 필명으로 여행서를 여럿 펴낸 저자가 이번엔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로 출발해 독일·폴란드·벨라루스·러시아·몽골·중국을 거쳐 대한민국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아홉 나라의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에 나섰다. 담백한 글과 섬세한 지도그림,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철도여행의 매력을 전한다. 저자는 12일간 1만 2000㎞에 가까운 길을 달리며 국경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겪은 일을 때론 건조하게, 때론 풍부한 감성으로 기록했다. ‘훌륭한 맥주가 2종류나 되는데 왜 한 병만 사느냐’며 따졌던 벨라루스 상인이나 ‘좋은 사람임을 숨기고 싶어 일부러 화내는 것 같은’ 러시아 차장도 만났다. 중국 입국심사를 앞두고는 거사를 위해 기차를 타고 만주로 가던 안중근 의사의 떨리는 심정이 떠올랐단다. 페이지마다 세밀하게 그려낸 국경도시의 기차역과 지도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인생의 지도’ 현실판을 보는 듯하다. 저자는 “리모컨만 괴롭히다 우연히 멈춘 화면처럼 형체가 없는 시간의 일부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여행은 역시 기차’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철도의 숨은 매력을 더 알게 될 거라고 했다.
2018.07.11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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